수도권전철 경의·중앙선의 직결운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용산-공덕 구간 개통) (2014.12.27)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바로 어제, 2014년 12월 27일에 용산선(경의선 전철) 용산-공덕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전철 경의·중앙선 직결운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12월 26일까지 수도권전철 경의선과 중앙선은 별도의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수도권전철 경의선의 경우 경의선 철도의 서울-문산 구간과 용산선 철도의 공덕-가좌 구간을 이용해 운행되고 있었고, 수도권전철 중앙선의 경우 경원선 철도의 용산-청량리 구간과 중앙선 철도의 청량리-용문 구간을 이용해 운행되고 있었는데요, 12월 27일 용산선 용산-공덕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 전철 경의선과 중앙선의 직결 운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경의선은 경의선+용산선, 중앙선은 경원선+중앙선이라고 제가 바로 위에 써 놓아서 헷갈리실 수도 있는데요, 공식적인 철도 노선명과 수도권전철 운행계통명이 달라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기존 경의선 전철 같은 경우 문산-공덕이 주된 노선으로, 가좌-서울역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열차가 1시간에 1대꼴로 운영되는 지선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었는데, 사실 원래 공식적 철도 노선 상 경의선은 서울-도라산이거든요. 수도권전철 중앙선 역시 용산-백마고지의 경원선 중 용산-청량리 부분과 청량리-경주의 중앙선 중 청량리-용문 구간을 떼어 합쳐 만든 운행계통이었고요. 헷갈리시면 신경쓰시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수도권전철 경의선과 중앙선이 직결운행을 시작했다는 것이니까요~)
그럼 대락적인 경의·중앙선의 노선도를 먼저 살펴보실까요? 워낙 길고 역이 많은 노선이라 노선의 시작과 끝에 위치한 역 및 중간중간 환승역들만 표시해 놓았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노선도라 많이 조잡할 수는 있지만 대충 보실 수는 있을 것입니다~ (지금 보니 몇몇 군데 환승 가능한 노선들을 빼먹었네요.ㅠ.ㅜ 근데 수정하기가 너무 힘들어서요... 자세한 노선은 Daum 지도의 지하철 노선도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Daum 지도 - http://map.daum.net/ - 왼쪽 메뉴에서 '지하철'을 누르시면 됩니다.) 수도권전철 경의·중앙선의 노선색은 기존 수도권전철 경의선, 중앙선의 색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에메랄드색이고요, 경기도 파주시의 문산역을 기점으로 경기도 고양시(일산 포함)를 거쳐 서울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성동구, 동대문구, 중랑구를 지난 뒤 경기도 구리시와 남양주시를 거쳐 양평군에 있는 용문역을 이어주는 노선입니다. 경기도 북서부와 동부를 이어주는 아주 긴 노선인 것이죠. 문산역에서 용문역까지 한 번에 가면 3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꽤 긴 노선이죠? 물론 중간에 가좌역에서 갈라져 서울역에서 끝나는 지선도 있습니다.
이번 경의·중앙선 개통으로 파주, 일산, 고양 등 경기 북서부 지역에서 왕십리, 청량리 등 서울 동부 및 구리, 남양주, 양평 등 경기 동부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되었고요, 또한 가평, 남양주, 구리, 양평 등 경기 동부와 강원도 춘천까지도 한 번의 환승으로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춘천 및 가평, 남양주, 양평, 구리 등 경기 동부에서 서강대나 신촌, 홍대 등 서울 서부 주요 지점은 물론 일산, 파주까지도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인천공항, 김포공항이나 경기 북서부 지역에서 서울역, 용산역으로 이동하기가 더욱 편리해졌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앞에 언급한 지점들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공덕 구간에서 거의 평행으로 같이 이동하는 경의선 전철과 공항철도를 잘 환승하면 서울역까지 가기는 편했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용산역으로 가는 경우였습니다. 용산역은 원래 1호선과 중앙선의 환승역으로 서쪽으로 연결된 노선은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경기 북서부 및 김포공항, 인천공항에서 용산역으로 전철을 이용해 바로 가는 방법은 없었고, 서울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 다시 내려가야 했습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여객철도(KTX, ITX-청춘, ITX-새마을, 새마을호, 무궁화호)의 경우 경상도 방면(경부선) 열차는 서울역 착발, 전라도(호남, 전라선)와 충청남도(장항선), 그리고 춘천(경춘선) 열차는 용산역 착발로 운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호남,충남 지역 주민이 여객철도를 이용해 공항철도를 이용하려면 용산역에 내려 서울역까지 1호선을 타고 올라간 뒤 거기서 다시 공항철도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덜 불편해 졌습니다. 아래 노선도를 보실까요?
바로 위의 노선도가 경의·중앙선 디지털미디어시티-용산/서울역 구간과 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서울역 구간을 표시한 노선도입니다. 위의 노선도에서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이제 공항에서 용산으로 이동할 때 굳이 서울역까지 가지 않아도 공덕에서 경의·중앙선 전철로 갈아타고 바로 용산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즉 경기 북서부나 공항에서 올 때 공덕역에서 서울역이나 용산역 중 한 곳으로 가는 것이 조금 더 자유롭고 편해졌다는 것입니다. 별로 큰 변화같지 않을 수 있지만, 생각해 보면(특히 용산역에 가야 하는 경우) 꽤 편해졌다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경의·중앙선 전철의 지선격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경춘선 전철이 닿는 춘천에 살고 있기 때문에 신촌이나 홍대까지 한 번의 환승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편해졌습니다. 원래 신촌에 가려면 '남춘천-망우-회기-시청-신촌' 이렇게 세 번이나 갈아타야 했는데, 이제는 '남춘천-망우-서강대' 이렇게 한 번만 갈아타고 갈 수 있게 되었거든요. (서강대역은 2호선 신촌역과 아주 가깝습니다.) 물론 일산, 파주도 한 번만 갈아타고 갈 수 있게 되었죠.(이쪽은 별로 갈 일이 없지만...) 어쨌든 그래서 개통일이었던 어제 마침 신촌에 볼일이 있어서 경의·중앙선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2014년 12월 27일 오후, 남춘천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망우역에 내렸습니다.
경춘선-경의·중앙선 환승통로에 경의·중앙선 직결운행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네요^^
원래 기존 중앙선 전철일 때는 '용산, 용문 갈아타는 곳'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이제 '문산, 용문 갈아타는 곳'이라고 안내도 바뀌었네요!
그나저나 회기랑 용산 사이에는 가운뎃점을 왜 안 찍은 건지... 둘 다 찍지 말든지 아니면 둘 다 찍든지 하지... 코레일은 보면 안내판을 만들 때 이런 자잘한 실수들을 항상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승강장에 내려갔더니 익숙치 않은 '문산 행'이라는 행선지가 안내 전광판에 떠 있습니다.
드디어 문산행 경의·중앙선 열차가 망우역에 들어왔습니다.
차내 노선도도 빨리 바꾸었네요.^^ 두 노선이 합쳐지니 매우 긴 노선이 되었습니다. 제가 망우역에서 탔던 열차는 이렇게 빨리 수정이 되어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올 때 서강대역에서 탔던 열차는 미처 노선도가 준비되지 않아 노선도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 날이 개통 첫 날이라 '문산행'이라는 낯선 행선지를 보고 당황스러워하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이런 정보에 민감하지 않으신 아주머니 분들이나 노인 분들은 열차가 도착하면 차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거 옥수 가요?', '이거 이촌 가요?' 하고 일일이 물어보고 타시더라고요.
어느덧 열차는 원래는 종착역이었을 용산역을 출발해 고가선로를 건너 지하로 향했습니다.
사실 이 사진은 집에 올 때 찍은 거예요. 서강대역으로 갈 때는 '용산→공덕'이라고 떠 있었겠죠?^^ 어쨌든 용산-공덕 구간의 용산선 철도(수도권전철 경의선)이 개통되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 사진을 중간에 끼워넣었습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 보면요, 원래 이번에 개통된 공덕-용산 구간은 새로운 철도는 아닙니다. 불과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용산-가좌 구간에는 원래 '용산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철도가 있었습니다. 중간에 공덕리-효창-서강 이런 역들이 있었고요. 용산선은 화물 노선으로만 운영이 되었었는데요, 더 오래 전인 대한제국 말 1905년에는 사실 원래 경의선의 일부 구간이었습니다. 경의선이 처음 개통되었을 당시에는 용산-신의주로 개통이 되었었거든요. 하지만 1920년대에 경성역(서울역)이 신축되면서 경의선은 서울-신의주로 바뀌었고, 기존의 용산-가좌 구간은 '용산선'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화물 전용 노선으로 사용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용산-가좌 구간이 수도권전철 경의선의 주요 구간으로 지정되었고, 2000년대 중반부터 기존의 용산선과 용산선의 역이 모두 철거되고 지하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2012년에는 먼저 가좌-공덕 구간이 새로운 여객 수송용 수도권전철 노선으로 재개통되었고, 바로 어제인 2014년 12월 27일 공덕-용산 구간도 마저 재개통된 것입니다. 그 와중에 2호선 및 공항철도와의 환승을 위해 용산선에 홍대입구역이 신설되었고, 예전부터 있었던 용산선 서강역은 그대로 지하화되었다가, 얼마 전에 서강대학교의 요구로 역명이 '서강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시민들은 그냥 이 구간 역시 '경의선'으로 알고 계시죠^^ 수도권전철 경의선의 일부니까요. 하긴 어떻게 생각해 보면 110여 년 전에는 원래 경의선이었으니 이름을 되찾은 것일 수도?(하지만 여전히 수도권전철 경의·중앙선 중 용산-공덕-서강대-홍대입구-가좌 구간의 정식 명칭은 '용산선'입니다.)
그나저나 몇 년 전까지 5, 6호선의 평범환 환승역이었던 공덕역은 순식간에 굉장한 환승역이 되었네요. 5호선, 6호선, 경의선, 공항철도... (참고 : [서울역도 한 정거장, 용산역도 한 정거장, - 용산선,공항철도,서울지하철5호,6호선 공덕역 (2012.12.28)] - 2012.12.29 포스팅)])
서강대역 도착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저 안내 모니터 속 서강대 영문 표기...ㅠ.ㅜ 'Sognag Univ..' 속낙대학교인가요... 더군다나 Univ 뒤에 점은 왜 두 개나 찍었는지ㅋㅋㅋ 사실 코레일의 차내 안내 모니터는 다른 운영 기관에 비해 굉장히 조잡한 느낌인데, 내용이라도 좀 정확하면 좋으련만... 유난히 코레일 안내 시설물들에 로마자 표기 오타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사소해 보이지만 굉장히 중요한 건데...
어쨌든 서강대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신촌의 대표적 약속 장소인 3번 출구 맥도날드 앞이에요. 와우~ 춘천에서 신촌까지 단 한 번의 환승으로 전철을 타고 올 수 있다니 정말 편해졌네요!!! 환승되는 노선이 7호선과 중앙선밖에 없었던 경춘선 주변 주민으로서는 정말 큰 변화였습니다.
각역 열차 도착 안내 전광판에서도 계속 경의·중앙선 개통 소식을 알리고 있더라고요. 모니터 아래 열차 현재 위치 알려주는 부분 보이시나요? 이촌에서 공덕, 서강대, 그리고 다음 역인 홍대 등등까지도 환승 없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차간격도 기존에 경의선 전철과 중앙선 전철이 따로 운행될 때보다 조금 더 좁아졌어요. (예전보다 조금 덜 기다려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서강역 내부 안내판들도 모두 경의·중앙선 직결운행에 맞추어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용무' 뭔가요.ㅠ.ㅜ 문산이랑 대곡 사이에는 가운뎃점이 없고.... 안내판을 뭔가 항상 좀 부족하게 만드네요...
이상으로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지역 주민 여러분들은 경의·중앙선 편리하게 잘 이용하세요~~^^
2014. 12. 28. 경춘선통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