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역사(한국철도)/①층 - 역(驛)

달빛 시냇물 - 경원선 월계역 (2014.12.6)

경통(경춘선통일호) 2015. 7. 19. 01:34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오늘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경원선의 역인 '월계역'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월계역에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들렀었어요. 사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2015년 7월이지만 이 역에 다녀온 것은 반년도 더 전인 2014년 12월이거든요. 그때 저는 학교 과제를 위해 급하게 필요한 책이 있었고,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다들 똑같은 책을 보고 과제를 해야 하다보니 저희 학교 도서관에서는 이미 책을 구할 수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른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들을 뒤적거리다가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제가 찾는 책이 있는 것을 알았고, 고려대에 다니는 군대 동기에게 부탁해서 그 책을 빌렸었거든요. 이 날은 바로 그 책을 다시 가져다주러 간 날이었어요.

 

  저는 그때 경기도 용인에 있는 저희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었고, 제 친구는 서울에서도 매우 북쪽인 중계동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책 한 권만 가져다주기에는 매우 멀었는데요, 마침 이 날 이문동에 있는 서울캠퍼스에서 보강이 잡혀 있었거든요. 그래서 보강이 끝난 뒤 전철과 버스를 타고 중계동에 있는 친구집 근처까지 다녀왔답니다. 외대앞역에서 1호선을 타고 월계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친구집 근처까지 갔는데요, 그래서 월계역에 들르게 된 것이었죠. 그리고 당연히 저는 처음 와 본 역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이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었답니다.ㅋㅋㅋ

 

 

 월계역은 철도노선상으로는 서울 용산역과 철원 백마고지역을 잇는 경원선(분단 전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북한의 원산역을 잇는 노선이었죠)에 포함되는 역이고요, 수도권전철 노선으로는 서울지하철1호선의 역이기도 합니다. (경원선 구간 중 서울의 회기역부터 경기도 동두천시의 소요산역까지가 1호선에 포함되죠.^^ 경원선은 사실 하나의 노선이라기에는 운행계통이 매우 뚝뚝 끊어지고 복잡하게 되어 있는데요, 언제 한번 이 부분도 다루어볼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경춘선에 무궁화호, 통일호가 다니던 시절에는 '가깝지만 가볼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기도 했어요.ㅋㅋㅋ 저희 집은 춘천인데 월계역이 뭐가 가깝냐고요?? 집에서 가깝다는 건 아니고, 월계역 바로 남쪽의 다음 역이 '광운대역'인데요, 이 역의 이름은 불과 약 2년 반 전만 해도 '성북역'이라는 이름을 가진 역이었어요. 성북역은 구 경춘선의 기점이면서 청량리에서 출발한 구 경춘선 무궁화호, 통일호 열차가 처음으로 정차하는 역이기도 했잖아요? 저는 항상 춘천 집에 갈 때 성북역까지만 가보고 그곳부터는 동쪽으로 갈라져가는 구 경춘선을 탔었기 때문에 성북역 바로 다음역인 월계역은 바로 한 정거장 뒤이지만 웬만해서는 가 볼 일이 없는 미지의 세계였던 것이죠. 뭐 경춘선 노선이 아예 망우역쪽으로 바뀐 지금은 아예 성북역(=광운대역) 근처에 갈 일 자체가 많이 없긴 하지만요. 아이고... 별 쓸데 없는 얘기를 너무 길게 늘어놓았네요.ㅋㅋㅋ 어쨌든 월계역은 1호선(경원선)의 노원구 구간 역 중에서는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쪽으로 바로 다음 역인 녹천역은 도봉구에 위치한 역이거든요.

 

 그렇다면 '월계'라는 지명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우리나라 지명은 일단 한자로 보았을 때 무슨 뜻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으니 한자를 먼저 보겠습니다. '月溪' '달 월' 자에 '시내 계' 자로군요. '달의 계곡', '달의 시냇물'... 대충 이런 뜻인 것 같아요. 오! 왠지 예쁜 느낌인데요?? 그럼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요? 지명 유래를 찾아보니 '월계(月溪)'라는 지명은 이 지역의 지형과 관련이 깊더라고요. 먼저 참고용으로 지도를 하나 보여드릴게요.

 

 

 

 지도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월계동 동쪽으로는 중랑천이 흐르고 있고요, 서쪽으로는 우이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월계(月溪)'라는 지명은 이 두개의 하천이 동네를 둘러싸 마치 반달과 같은 모양을 만들어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사실 정확히 반달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대충 어떤 느낌으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알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옛날에는 지금처럼 정확한 지도가 없었을테고, 항공사진 또한 없었을테니 사람들이 그냥 자신의 시선으로 느낀 바를 지명에 반영했을테니까요. 어쨌든 그래서 '달 모양'에서 '월(月)'을, 중랑천, 우이천 두 시냇물에서 '계(溪)'를 따와 만들어진 지명이 바로 '월계동'입니다.

 

 그러고 보니 노원구에는 유난히 '계'가 들어간 지명이 많은 것 같아요. 월계동도 있지만,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 등등등.... 상중하계동 시리즈도 모두 시냇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한천'이라는 하천의 상류, 중류, 하류에 각각 위치한 동네라서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월계역은 그냥 전형적인 주택가 전철역입니다. 주변에 주택가, 아파트단지들이 있고요, 다만 인덕대학교가 월계역 바로 근처에 있어서 등하교 시간에는 통학하는 인덕대학교 학생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월계역의 부역명도 '인덕대학'이죠. 그나저나 인덕대학이 '인덕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던데, 부역명은 여전히 '인덕대학'으로 남아있네요.

 

 

 

 위의 두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이 당시 월계역 2번 출구는 매우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바로 승강장 바로 옆에 개찰구가 있고 개찰구 밖으로 나가면 거의 바로 인도가 나왔습니다. 흔히 철도마니아들이 말하는 '바로타' 구조였던 것이죠. 사실 그런데 이것은 승강장 한쪽 벽을 뚫어 만든 임시 시설물이었습니다. 왜 이런 임시 시설물이 생기게 된 것일까요?

 

 원래 월계역은 이 근처 많은 역들이 그렇듯 북부역사와 남부역사가 출구방향별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원선 월계-녹천 이설 사업 공사가 시작되면서 월계역 북부역사 역시 새로 만들기 위해 폐쇄가 되었던 것이죠. 경원선 월계-녹천 이설 사업은 이 구간 경원선의 바로 동쪽 옆을 지나는 동부간선도로의 확장을 위해 철도 선로를 조금 더 서쪽으로 옮기는 사업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월계역 승강장 북쪽 부분 선로도 약간 틀어지게 된 것이죠. 그래서 북부 역사를 아예 새로 건설했답니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요.

 

 

 

 사진으로는 다 지어진 것 같이 보이기는 하지만 제가 갔던 이 날은 준공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거의 다 지어진 상태이기는 했던 것이죠. 지금은 준공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 당시에는 준공이 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여전히 아까 보여드린 것과 같은 형태의 임시 시설물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고요. 그나저나 요즘 언젠가부터 코레일 구간에 새로 지어지는 역들에 커다란 시계를 다는 게 유행(?)이 된 것 같아요. 춘천역에도 거의 똑같은 모양의 시계가 어느 날인가 갑자기 달렸더라고요.

 

 월계역은 남부역사에 대해서도 북부역사에서 했던 것과 같은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기서 1131번 버스를 타고 중계동으로 가서 친구를 만났답니다. 만나서 책도 돌려주고 배스킨라빈스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하지만 둘 다 기말고사아 얼마 안 남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오래 같이 있지는 못하고 금방 헤어졌어요. (아닌가..? 저만 엄청 바빴던 건가...? 기억이 잘...)

 

 그럼 월계역 포스트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 월계역 관할 +

-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동부본부 광운대관리역

 

+ 월계역 주소 +

- 서울특별시 노원구 월계로53길 40

 

+ 월계역 연혁 +

- 1985.08.22. 수도권 전철 1호선 전철역으로 영업 개시
- 1996.12.01. 남부역사 증축
- 2005.12.21. 동묘앞역 개업으로 1호선 역번호가 119에서 118로 변경
- 2013.08.03. 북부역사 폐쇄
- 2014.12.13. 신 북부역사 준공

 

+ 월계역과 같은 노선의 근처 역+

- 경원선 : 용산 방면 ←---[석계]---[광운대]---[[월계]]---[녹천]---[창동]---→ 백마고지 방면

- 경원선 석계역, 광운대역, 녹천역, 창동역은 수도권전철 1호선 전동열차를 이용해 가실 수 있습니다.

2015. 7. 19. 경춘선통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