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마지막 국철 탑승기
옆에서는 한창 왕십리 민자역사가 공사중이었습니다.
낡고 낡은 왕십리역도 언젠가 대변신을 하겠죠??
웬만해서는 지금 역사를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왕십리역은 정말이지 너무 심하게 낡고 장애인을 생각한 시설도 전혀 되어있지 않아
빨리 고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습니다.
(이래놓고 고치면 또 아쉽다고..ㅡ.ㅡ;;)
벌서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른 회기역 환승안내문도 붙어있습니다.
더 이상 왕십리역에서는 성북행이 없으니 회기역에 내려서 성북행으로 갈아타셔야 하오.
뭐 이런 내용이군요^^;;
수도권전철 노선도입니다. 저~끼 옥색노선 보이세요? 아니요, 밝은파랑 4호선 말고요..
잉.. 저도 잘 안보이네요.. 왕십리역 부근을 땡겨드릴께요.
네~ 바로 아래의 이 사진입니다^^
왕십리역에서 교차하는 세개의 노선이 보이시나요?
초록은 2호선, 보라는 5호선이고요, 옥색이 중앙선입니다.
이 때는 개통전이라 국철이었을텐데 노선도는 벌써 중앙선으로 바꾸어놓았네요.^^;;
국철 배차간격은 엄청납니다. 추운 날씨 속에 15분도 넘게 덜덜떨며 기다린 것 같은데도,
열차가 안들어옵니다.
오호홋~ 반가운 분이 저기 들어오시는군요..
제 생애 마지막 용산발 왕십리경유 성북행열차입니다.
그런데도 LED의 압박으로 사진에는 알아볼 수 없는 두 개의 선만..ㅡ.ㅡ;;
힝.. 아쉽넹.. 아무튼 탑니다.
성 북 행... 왕십리역에서 성북행 열차를 지금은 못탑니다.
근데 성북행이라는 글씨를 아예 못보시지는 않을거에요.
이번 개통과 함께 전동열차시각표 개정이 많이 되어서
기존의 청량리발 병점행 또는 병점발 청량리행이
성북발 병점행 또는 병점발 "성북행"으로 바뀌었거든요..
하지만 왕십리역에서 탄 열차에 "성북행"이 뜨는 일은 더 이상 없겠죠..^^
열차는 지상청량리역을 지나 오늘부터는 전혀 존재할 수 없는 일을 합니다.
지상청량리역에서 회기역을 지나 외대앞쪽으로 향합니다.
지금은 아예 지상청량리에서부터 덕소방면 선로로 확실하게 나누어져 더 이상 불가능하죠.
신이문, 석계역도 지나 열차는 종착역인 성북역에 도착합니다.
이 열차는 다시 승객을 태우고 용산으로 갑니다.
저희가 내리자마자 용산으로 가는 승객들이 열차를 채우더군요...
일반인들에겐 전혀 뜻깊어 보이지 않겠지만 철도애호인인 저로서는
생애 마지막 용산발 왕십리경유 성북행 열차의 탑승이 굉장히 뜻깊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이렇게 가시려면 회기역에서 반드시 의정부방면열차로 갈아타셔야 합니다.
사람들이 친숙하게 국철, 국철 불러왔던 노선도 이제 없어진지 하루가 되어가는군요.
국철,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
+ B O N U S ~~ +
옥수역과 왕십리역의 국철 갈아타는 곳..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는 풍경들입니다.
그나저나 아랫사진.. 국철"호선" 갈아타는 곳 이라니..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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