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역사(한국철도)/③층 - 노선

내 생애 마지막 국철 탑승기

경통(경춘선통일호) 2005. 12. 16. 20:17
 
 
오늘 중앙선 망우역에서 청량리-덕소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식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물론 학생, 그것도 춘천에 사는 학생이기 때문에
학교 빠지고 망우리까지 갈 시간은 없었으므로, 개통식은 참석을 못했습니다만,
철도동호회의 여러 분들을 통해 사진을 보며 좋아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도 철도동호회 코노미(^^™)님 사진입니다^^)
 
위 사진에서 LED 특성상 열차 행선지 표시가 잘 안되어있는데
"덕소"행 열차입니다.
평소에 전철 자주 이용하시던 분들도 굉장히 생소하실 지 모릅니다.
 
국철 자주 타고 다니셨죠? 용산에서 성북까지 지상으로만 가는거요.
배차간격도 10~15분 정도로 엄청 길고요.
용산에서 이촌, 옥수, 왕십리, 지상청량리지나서 성북 가는거요.
이제 아시겠다고요? 네...
 
오늘 중앙선 복선전철이 개통됨에 따라
어제(12.15)까지 1호선과 함께 Dark Blue로 표시되어있던
국철노선은 중앙선이라는 옥색 노선으로 따로 떨어져 나왔습니다.
물론 노선도 변경되었죠.
이제 성북행 열차는 없고 용산발 덕소행 또는 덕소행 용산행이 있을 뿐입니다.
회기역도 1호선끼리의 환승역이 아니라
1호선과 중앙선이라는 각각 다른 노선의 환승역이 된겁니다.
 
그러니까 요점만 말하자면 국철이 성북으로 안가고 회기역에서 방향을 바꾸 덕소로 가며
이름은 국철이 아니라 중앙선으로 바뀌었고,
노선 색깔은 남색에서 옥색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음.. 어떻게 보면 1호선에서 독립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이름도 바꾸고요..
 
(중앙선 개통식 등 새로 개통된 중앙선의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물론 제 글은 아닙니다^^;;)
 
저는 개통식은 보지 못한 관계로 지난 11일에 제 생애 마지막으로 탔던
앞으로도 영원히 탈 수 없을지 모르는 용산발 성북행 전동차를 타고 성북역으로 가봤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용산에서 성북까지 쫙 가보고 싶었지만
이 날 일정이 바빴던 바람에 왕십리에서 성북까지만 탔습니다.
 
왕십리역 승강장에 있던 안내판입니다.
곧 수정되어야 겠네요.
안내판 오른쪽의 성북은 지금쯤이면 덕소로 수정되었을까요??
이제 전철을 타고 왕십리에서 성북으로 바로 가는 일은 없을겁니다.
 

 

 

 

옆에서는 한창 왕십리 민자역사가 공사중이었습니다.

낡고 낡은 왕십리역도 언젠가 대변신을 하겠죠??

웬만해서는 지금 역사를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왕십리역은 정말이지 너무 심하게 낡고 장애인을 생각한 시설도 전혀 되어있지 않아

빨리 고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습니다.

(이래놓고 고치면 또 아쉽다고..ㅡ.ㅡ;;)

 

 

벌서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른 회기역 환승안내문도 붙어있습니다.

더 이상 왕십리역에서는 성북행이 없으니 회기역에 내려서 성북행으로 갈아타셔야 하오.

뭐 이런 내용이군요^^;;

 

 

 

수도권전철 노선도입니다. 저~끼 옥색노선 보이세요? 아니요, 밝은파랑 4호선 말고요..

잉.. 저도 잘 안보이네요.. 왕십리역 부근을 땡겨드릴께요.

 

네~ 바로 아래의 이 사진입니다^^

왕십리역에서 교차하는 세개의 노선이 보이시나요?

초록은 2호선, 보라는 5호선이고요, 옥색이 중앙선입니다.

이 때는 개통전이라 국철이었을텐데 노선도는 벌써 중앙선으로 바꾸어놓았네요.^^;;

 

 

국철 배차간격은 엄청납니다. 추운 날씨 속에 15분도 넘게 덜덜떨며 기다린 것 같은데도,

열차가 안들어옵니다.

오호홋~ 반가운 분이 저기 들어오시는군요..

제 생애 마지막 용산발 왕십리경유 성북행열차입니다.

그런데도 LED의 압박으로 사진에는 알아볼 수 없는 두 개의 선만..ㅡ.ㅡ;;

힝.. 아쉽넹.. 아무튼 탑니다.

 

 

 

성 북 행... 왕십리역에서 성북행 열차를 지금은 못탑니다.

근데 성북행이라는 글씨를 아예 못보시지는 않을거에요.

이번 개통과 함께 전동열차시각표 개정이 많이 되어서

기존의 청량리발 병점행 또는 병점발 청량리행이

성북발 병점행 또는 병점발 "성북행"으로 바뀌었거든요..

 

하지만 왕십리역에서 탄 열차에 "성북행"이 뜨는 일은 더 이상 없겠죠..^^

열차는 지상청량리역을 지나 오늘부터는 전혀 존재할 수 없는 일을 합니다.

지상청량리역에서 회기역을 지나 외대앞쪽으로 향합니다.

지금은 아예 지상청량리에서부터 덕소방면 선로로 확실하게 나누어져 더 이상 불가능하죠.

신이문, 석계역도 지나 열차는 종착역인 성북역에 도착합니다.

이 열차는 다시 승객을 태우고 용산으로 갑니다.

저희가 내리자마자 용산으로 가는 승객들이 열차를 채우더군요...

 

 

일반인들에겐 전혀 뜻깊어 보이지 않겠지만 철도애호인인 저로서는

생애 마지막 용산발 왕십리경유 성북행 열차의 탑승이 굉장히 뜻깊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이렇게 가시려면 회기역에서 반드시 의정부방면열차로 갈아타셔야 합니다.

 

사람들이 친숙하게 국철, 국철 불러왔던 노선도 이제 없어진지 하루가 되어가는군요.

국철,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

 

 

+ B O N U S ~~ +

옥수역과 왕십리역의 국철 갈아타는 곳..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는 풍경들입니다.

그나저나 아랫사진.. 국철"호선" 갈아타는 곳 이라니..ㅡ.ㅡ;;;

 

 

 

 

by 경춘선통일호(GT)™ - blog.daum.net/railr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