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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통일호, 공항철도를 타다~!본역사(한국철도)/③층 - 노선 2007. 4. 19. 07:01
3월 중순경... 얼마 후 3월 23일에 있을 공항철도의 개통을 기대하는 한편,
중간고사가 끝나는 5월 초까지는 공항철도를 타러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워하고 있었던 그 때~
우리반의 소풍장소가 정해졌습니다.(소풍을 반별로 갔거든요.)
과연 어디였을까요? 중도도 아니고 위도도 아니고 공지천도 아닌~
바로 서울에다 풀어놓기~!!!
중학교 때 까지만 해도 '서울에다 풀어놓기'식의 소풍이 꽤 있었는데,
(길은 안 잃어버려요...ㅋㅋ 여기서 서울이 많이 먼 것도 아니라서...)
고등학교 와서는 처음이었습니다.
제게 무엇보다도 기뻤던 것은 "공항철도"를 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죠^^~~
무려 예상(5월 중순정도)보다 한달도 더 넘게 앞선 4월 13일에 공항철도를 타러 가게 된 것입니다.
(사실 제가 상당히 뒷북을 치는 것 처럼 보이실지도 모르겠지만요,
고등학생인 저로서는 공항철도가 개통되자마자 가지 못하는게 당연했습니다.)
어쨌든 뜻이 맞는 친구 2명과 함께 3명이 조를 만들어 공항철도를 타러 가기로 했습니다.
4월 13일 아침 9시 경에 기차를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했고요,
거기서부터는 모두 흩어졌답니다.
청량리에서 김포공항역까지만 해도 굉장히 오래걸리더라고요...
어쨌든 2번이나 갈아타고 김포공항역에 도착했습니다.
스크린도어는 공사중이더라고요.
역 기둥에는 새로 만든 번쩍번쩍한 공항철도 갈아타는 곳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오옷~ 환승통로를 바라보는 순간 풍겨오는 새 것 냄새(?)와 화사한 분위기
(온통 회색이기는 하지만요. 깔끔...)
안내판도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
공항철도는 광복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철도입니다. 보통 사철이라고 많이 부르죠.
이제까지의 한국철도공사, 서울메트로, ○○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 등과는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용할 때에도 다른 점이 꽤 있습니다.
우선 사람들이 가장 낯설어 하는 부분이 바로 "환승"문제인데요,
이제까지 전철 환승을 할 때 다른 회사의 노선으로 갈아타더라도(ex)1호선-5호선 환승),
표를 다시 사거나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이제까지의 회사들은 사철이 아니었고,
표 한장으로 전구간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었기 대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개업한 공항철도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사철이기 때문에,
기존의 수도권전철 표로는 이용이 불가능하고 공항철도 승차권을 따로 구입해야합니다.
환승할인도 물론 없고요, 교통카드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역시 할인은 안됩니다.
이러한 환승제도에 대해 이용객들의 불만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하지만 이것은 일본 등의 외국에서는 이미 일상적인 환승이 되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웃의 철도왕국 일본의 도시철도 환승을 살펴보면,
다른 회사의 구간으로 환승을 할 때마다 표를 따로 구입해야 하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도입된 환승방법이기 때문에 조금의 혼란이 있으실 수 있지만,
앞으로 사철이 늘어나게 되면 적응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위 사진의 개찰구가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 김포공항역으로 갈 때 거치는
환승게이트 중에 하나입니다. 기존 수도권전철 표를 넣는 것이죠.
저 곳을 지나면 공항철도 매표소와 개찰구가 나오는데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
공항철도 개찰구를 다시 통과하면 환승이 되는 것입니다.
환승방법은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네요^^
공항철도라 그런지 비행기 출발 도착 정보까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오~ 개찰구도 특이합니다. 처음보는 개찰구였는데요,
작동되는 모습은(동영상)은 이따가 아래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개통초기라 승객들의 혼란이 많은지 역마다 안내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승강장으로 내려가자마자 열차가 출발하겠다는 안내방송이 나와서
얼른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제가 탄 열차는 일반열차입니다.
공항철도에는 두 종류의 열차가 있습니다.
"일반열차"와 "직통열차"가 있는데요, 일반열차는 보통의 수도권전철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고요,
직통열차는 우선 기존 수도권전철의 "급행열차"를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급행열차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급행열차는 정차역만 적고 그 외의 것은 보통열차와 모두 같았지만,
공항철도의 "직통열차" 같은 경우 이번에 개통된 1단계 구간(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의
전구간을 무정차 통과하고요, 열차도 일반열차와는 다른 열차를 사용한답니다.
내부는 여러분이 흔히 말하시는 "기차"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의자들이 두 개씩 짝지어서 양쪽에 쭈루룩 나열되어 있는 모습이요.
그리고, KTX, 새마을, 무궁화호 열차처럼 지정좌석제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기차"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금은 김포공항역~인천국제공항역을 생각하면,
일반열차는 3100원, 직통열차는 7900원입니다.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요금입니다만,
사철인 것을 감안하고, 실제 지도상의 거리를 본다면 그리 많이 비싼 요금도 아닙니다.
(거리가 생각보다 굉장히 길더라고요. 특히 영종대교 구간이요.)
그래도 공항 리무진 버스에 비해 운임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군요...
저는 돈이 없어서 직통열차는 못 탔어요..ㅡ.ㅡ;;;
열차 안에서는 계속 모니터에서 뉴스와 TV 프로그램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밑에 자막뉴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부산-일본을 오가는 배가 고래와 충돌...
차내노선도는 서울지하철에서도 일부 전동차에서 사용중인 "전자노선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열차내 안내방송은 총 4개국어입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순으로 방송이 나옵니다.
중간중간 차장님의 방송도 흘러나오는데요, 즐거운 여행 되시라는 멘트도 있고요,
비행기 탑승에 관한 안내도 해주시고 계셨습니다. "젤류 반입 금지"에 대한 안내방송도 나오고요...
그나저나... 참...
여러분도 언론을 통해 많이 접하셨겠지만, 공항철도는 "완.전.적.자"입니다.
정말 승객들이 없더라고요... 공항철도 많이 좀 이용해주세요~~!!
앞으로 서울역까지 전구간이 개통되면 나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김포공항역을 출발한 열차는 몇분간 계속 지하를 달려갑니다.
공항철도의 승차권입니다. 교통카드가 있기는 했지만,
일부러 표를 구경해보기 위해 표를 끊었습니다.
승차권은 특이하게도 종이가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된 카드였습니다.
손으로 잡아본 느낌은 교통카드와 비슷했습니다.
승차권 자동발매기에 신권 지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오~ 드디어 지상으로 나왔습니다.
잠시 후 인천지하철과의 환승역인 계양역과 검암역에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했습니다.
이 날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 중에 하나는
중간 정차역에서 타고 내리는 승객은 거의 0명에 가까웠다는 점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영종대교에 올라섰습니다. 전철을 타고 황해바다를 건너다니~
이날 날씨가 좀 흐리멍텅해서... 바다 위에도 안개가 많이 끼어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풍경이 멋있더라고요.
바다를 지나면 갯벌도 나옵니다.^^
곧 영종도에 진입했고, 검암역을 지나 지하로 들어갔습니다.
지하에는 예상외로 이용객이 다른역 보다 많았던(한 15명 정도...;;) "공항화물청사"역을 지나
드디어 종착역인 "인천국제공항역"에 도착했습니다.
김포공항역에서 부터 타고 온 승객들은 대부분 "인천국제공항역"에 내립니다.
역번호는 "A10"입니다.
공항철도역 답게 꽤 멋진 모습을 자랑합니다.
저 공항스러운 유리지붕...
승강장에서 개찰구로 가는 통로... 앞에 제 친구 두명도 있네요^^
개찰구 밖으로 나왔습니다.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의 모습입니다.
교통센터의 역할은 거의 인천국제공항역의 역할 말고는 없는 듯 했습니다..;;
있는 사람들이라고는 약간의 공항철도 이용객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듯 했거든요.
건물은 정말 멋있었는데 사람은 정말 없어서 완전 썰렁했습니다...
그만큼 공항철도의 이용객이 많지 않다는 얘기겠죠;;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에는 예쁜 정원도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공항과 공항철도 이용객을 위한 거겠죠. 관광오신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도 즐거워하고 계셨습니다.
아직 완전히 공사가 마무리되지는 않았는지 곳곳에서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통로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갔습니다.
점심으로는 KFC에서 타워버거세트를 먹었는데...
헉... 아무리 "타워버거"라고 해도... 너무너무...
(그래서 좋았어요..ㅋㅋㅋ)
공항에 있는 KFC 직원들은 외국어도 잘 해야 될 것 같아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찾아오더라고요.ㅋㅋ
다시 공항철도를 타러 갑니다.
공항철도 안내센터....
다시 개찰구의 모습입니다.
제가 아까 위에서 개찰구가 특이하다고 말씀드렸었죠??
어떻게 작동되는지 아래의 동영상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동영상 출연 - "임현웅"씨(같은반 친구))ㅋㅋ특이하죠??^^;;(별로 안특이한가봐..ㅠ.ㅜ;;;)
다시 승강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유리창에 대고 사진...(;;)
오는 길에는 이용객이 더 없더라고요...;; 한 칸을 저랑 친구 둘이 모두 차지하고 갔습니다..
오는 길에 보이는 신공항고속도로... 고속도로도 차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보이고...
어쨌든 이번에는 인천지하철1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계양역에 내렸습니다.
아 맞다~!! 공항철도는 전구간의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계양역은 3월 16일에 인천지하철 계양역이 먼저 개통되었고,
3월 23일에 공항철도 계양역에 뒤이어 개통되었습니다.
계양역에는 별다른 역세권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만,
환승역으로의 역할은 잘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역시나 환승할 때는 김포공항역에서처럼 공항철도 표를 내고
인천지하철 승차권을 다시 구입해야 합니다.
계양역의 구조는 특이하게 인천지하철과 공항철도가 나란히 같이 있는 형태였습니다.
이상으로 공항철도 탑승기를 마칩니다~~^^(너무 갑자기 끝났나?)
공항철도를 타 본 느낌을 종합하자면요,
우선 굉장히 쾌적하고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창밖 풍경을 쭉 보고 있자면 상쾌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속도도 일반전철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죠...
조금 운임이 비싸기는 하지만, 공항갈 때 가끔씩 타러 가세요~
또, 공항을 특별히 가지 않더라도, 기분전환용으로 가끔씩 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07.4.26. ™
2007.4.28. 일차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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