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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은 시를 써 보아요~^^민자역사 - 일상/①층 - 사는이야기 2008. 5. 19. 02:15
비의 나라
최종원(경춘선통일호)
고등학교 3학년의 일요일 낮,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데
누가 창문을 두드린다. 툭... 툭...
툭..툭..툭.툭.툭투두둑툭투두두투둑두투둑...
공부 하다 말고 하염없이 창밖만
바라본다. 실은, 창문을 바라본다.
얼룩진 창문을 씻어내려주는 빗방울을 바라본다.
비가 씻어내려주는 고3의 답답한 마음 같은 것들.
자율학습이 끝나고,
혼자 우산을 쓰고 세차게 내리는 빗속을
혼자 걸어본다. 비 내리는 학교 앞 골목길
눈 앞이 온통 반짝거리고 흐리멍텅하다.
갑자기 떠나고 싶어졌다.
방금전에 보고 있었던 고등학교 세계지리 교과서에 나오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콜이 내리내리고 또 내리내리내리는,
열대 우림 기후, 비의 나라로
길을 걷다 말고 5초 동안 눈을 감았다 뜬다.
내가 있는 곳은 어느새 비의 나라.
아마도 세계지리 교과서를 타고 온 이 곳.
나는 비의 나라의 시내버스를 타고 여행을 시작한다.
비의 나라 시내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함께 창밖만 쳐다보고 있다.
비 내리는 창 밖의 이름모를, 이상하게도 왠지 익숙한 촉촉하게 젖은 도로
창 밖이 온통 반짝거리고 흐리멍텅하다.
갑자기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차벨을 누르고 시내버스에서 내린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산을 썼는데도, 가방도 젖고, 옷도 젖고 다 젖었다.
그래도 촉촉한 비의 나라는 행복하다.
비의 나라를 느끼기 위해 잠시 5초정도 눈을 감았다 뜬다.
헉! 숨이 막혀 온다.
비의 나라가 아니다.
내가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 그 곳은 우리동네일 뿐이다.
터벅터벅
축축한 옷과 가방을 걸인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초인종을 누르고 집으로 들어간다.
빗물로 축축해진 가방을 열고,
세계지리 교과서를 꺼낸다.
어라. 세계지리 교과서도 비에 맞은 것 처럼 젖어 있다.
그렇다면 아마 세계지리 교과서를 타고 비의 나라에 갔다오긴 갔다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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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비가 엄청 많이 쏟아졌잖아요~~^^
그래서 생각 나는대로 써본거랍니다. ㅋㅋ
시는 제 동생이 잘 쓰는데...
웃겨도 웃지 마세요!!;; 괜히 올렸나? 초등학생이 쓴 시 같나요?ㅋㅋㅋ
그냥 대충 봐주세요.^^;; 비 오는 날에는 계속 창밖을 쳐다보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2008.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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