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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변두리, 한 작은 간이역 - 경춘선 화랑대역 (2007.2.17)본역사(한국철도)/①층 - 역(驛) 2007. 2. 27. 08:25
2월 중순 어느 날 이른 아침, 서울의 한 작은 간이역, 화랑대역에 도착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저와 제 친구, "단 둘"뿐....
행정구역상으로 보면 서울시 노원구 공릉2동 서울시내이지만
아무리봐도 풍경은 영 시골스럽습니다. 그다지 서울시내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아침 7시인데 왜이렇게 깜깜했지??)
화랑대역 승강장에 있던 구형 역명판입니다.
지금은 쉽게 찾아 볼 수 없죠. 경춘선 사릉역, 경의선 화전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요,
얼마 전 수인선 중앙역 포스트(클릭!!)에서도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근데 너무 어두워서 잘 안 보이시죠~~ㅠ.ㅜ;;
어두컴컴한 분위기 입니다. 가로등 불빛과 신호등 불빛만...
화랑대역은 경춘선 신공덕역과 퇴계원역 사이에 있는 역입니다.
그 중에 신공덕역은 2004년 여름 이후 정차하는 열차가 하나도 없으므로 폐역이라고 친다면
경춘선 기점인 성북역을 출발하면 처음으로 만나는 역이 바로 이 화랑대역입니다.
행정구역으로 치면 서울을 빠져나가기 직전에 있는 역이죠.
특이하게 폴싸인 윗부분에 "KORAIL"마크도... "한국철도"라고도 쓰여있지 않네요^^;;
난감한 사진...;;
역명이 "화랑대"인 이유는 바로 앞에 육군사관학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역에서 내리면 역 바로 앞에 육군사관학교 정문이 턱 버티고 있습니다.
굳은 표정(;;)의 군인아저씨들도 그 앞에 턱 버티고 있고요..ㅎㅎ
화랑대역 역시 경춘선 대부분의 역들이 그렇듯 섬식 승강장입니다.
하나의 승강장의 양쪽에 선로가 있는 그런 형식이죠.
한참 사진을 찍다가 역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역무원분께서 나와계십니다.
"무슨 사진을 그렇게 열심히 찍니? 허허허"
하시며 닫혀 있던 개찰구 문을 열어주십니다^^
지금은 이렇게 하루에 6번 개찰구가 열리지만,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나면 영원히 열리지 않을 문입니다.
경춘선복선전철화에 따라 이 구간은 노선이 아예 이설되는데요,
성북~갈매 구간이 폐선되고 망우~갈매로 옮겨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경춘선의 기점도 성북역에서 망우역으로 바뀌겠지요.
물론 화랑대역은 육군사관학교 학생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유지된다고 하는 얘기도 있었지만요,
서는 열차는 상하행 모두 합쳐 겨우 6편...
서울시내이지만 수요가 거의 성북으로 쏠리기 때문에
화랑대역의 수요는 그다지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하루 이용객이 30명도 채 안되니까요.
제가 이렇게 아침 일찍 찾아온 이유도 바로 아침에 화랑대역에 서는 상행열차가
"첫 차"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일 첫 차만 타요..ㅠ.ㅜ;;)
첫차라 함은 오전 5시 25분에 남춘천역을 출발해
오전 7시 21분에 청량리역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열차죠.
아니~ 그러고보니 경춘선 무궁화호 소요시간 1시간 50분 중에서
20분 정도를 서울시내에서 까먹네요~~!
화랑대역사 안은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난로가 켜져 있지 않아서 좀 추웠지만 탈들도 걸려 있고 의자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화랑대역 역무원분들이 참 친절하시다고 하더라고요...
막 과일도 깎아주시고...(저는 바빠서 얼른 사진 찍고 나왔습니다만..ㅠ.ㅜ;;)
참! 그리고 화랑대역은 등록문화재입니다.
(등록문화재와 지정문화재(국보,보물 등...)의 차이는 "여기(클릭!!)"를 참고하세요^^(문화재청))
(철거중독증 걸린 철도시설공단에 의해) 빠르게 사라져 가는 간이역들을 보존하기 위해서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은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등록문화재 제 300호인 화랑대역은 1939년 경춘선 개통과 함께 "태릉역"으로 영업을 시작했고요,
1958년에 "화랑대역"으로 역명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공릉동 주민들은 화랑대역의 문화재 지정을 결사반대 하더라고요...
공릉동의 개발도 힘들어지고, 경춘선이 이설되어도 그대로 화랑대역 부분을 남기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라고요...
하지만, 무조건 옛것을 때려부수고 새로 바꾸는 것만이 지역을 위한 일일까요?
어차피 경춘선 이설 후에는 시끄러운 디젤기관차가 다니지도 않을 것인데,
자신들의 지역에 이런 소중한 근대문화유산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까지 가기 위해 역 밖으로 나와서 찍은 사진...
심하게 흔들렸네요...;;
육군사관학교 정문이 바로 보입니다. 근데 혹시 찍으면 안되는건가요??
이 정문 바로 왼쪽에 보이는 공터가 화랑대역 광장(?)입니다.
6호선 화랑대역으로 계속 가는 중... 경춘선 건널목입니다.
화랑대~성북 구간은 주택가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가야하고,
건널목도 엄청 많은 구간이기 때문에
기관사분들의 머리카락이 마구 곤두서는 구간입니다.
육군사관학교 근처의 육사아파트...ㅎㅎ
[화랑대역 소속 및 주소]
소속 :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북부지사
주소 :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2동 29
[화랑대역 연혁]
1939.07.25. 태릉역으로 영업개시
1958.01.01. 화랑대역으로 역명 변경
[화랑대역 열차 운행 안내]
+ 상 행 +
- 무궁화호 "청량리"행
첫차 : 07시 02분 (화랑대-성북-청량리)
막차 : 20시 04분 (화랑대-성북-청량리)
+ 하 행 +
- 무궁화호 "남춘천"행
첫차 : 06시 32분 (화랑대-퇴계원-사릉-금곡-평내호평-마석-대성리-청평-가평-강촌-김유정-남춘천)
막차 : 19시 29분 (화랑대-퇴계원-사릉-금곡-평내호평-마석-대성리-청평-가평-백양리-강촌-김유정-남춘천)
2007.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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