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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여름의 숭례문...민자역사 - 일상/①층 - 사는이야기 2008. 2. 12. 17:59
이 때는 광장은 완공되어 있었고, 아직 공사중이었기 때문에 광장이나 숭례문 아래로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을 때였습니다.
아무리 사회에 불만이 많아도 그렇지 어떻게 600년이나 된 국보에 불을 지를 생각을 다 했을까... 뉴스 보니 원래는 열차테러를 하려고 했었다고 했다더군요..ㅡ.ㅡ;;
참 나... 사회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정당하게 불만을 제기할 것이지 왜 죄없는 시민들을 죽이려고 하고, 죄없는 문화재에다 불을 지르고....
어떤 분들은 범인을 화형을 시켜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딱 맞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그저께 9시가 되기 조금 전에 인터넷에서 '숭례문 화재'라는 기사를 보고 그냥 단지 금방 지나가겠지... 하고 생각했고, 사진을 봐도 흰 연기만 나올 뿐 별로 심해보이지 않아서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언젠가는 또 진화가 끝났고 잔불을 잡는다고 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강의를 하나 듣고 TV 뉴스를 보니 웬일인가요? 아까보다 더 심해져 있더군요. 심지어 기와 사이사이로 불꽃이 막 올라오고 있었구요, 불은 점점 심해지고 붕괴직전의 상황까지 갔는데 아빠가 고3이 쓸데없이 이런거나 보고 있을 시간이 어디있냐고 하셔서 그냥 자버렸답니다.ㅠ.ㅜ; 조금만 더 봤어야 했는데...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숭례문은 이미 새카맣게 타고 지붕도 막 무너져 있더라고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뉴스보다가 채널을 돌려서 EBS의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는데, 뒷배경으로 숭례문이 나오더라고요....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하구요, CNN 사이트에서 이 뉴스를 보다가 밑에 관련 블로그 글이 있길래 보니,
미국사람이 쓴 글인데, 한국에 올 때 마다 숭례문이 너무 좋아서 숭례문 옆을 돌아가는 시내버스 번호까지 외우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꽤 유명한 문화재인데 정말 안타깝고 어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 포털사이트 뉴스 리플들을 보니, (특히 N모 사이트에 초딩이 많아서 심함)
숭례문이 불탔다는데 거기다가 악플을 달며 장난을 치고 있더라고요.
심지어는, 초등학생이 남대문이 없어진 것이 안타까워 남대문에게 쓴 편지가 기사에 사진으로 올라왔는데,
그 초등학생을 욕하는 악플도 넘쳐나고... 숭례문 그깟거 밀어버리라는 등...
(다 N모 사이트에서 본 리플들입니다. 제가 이래서 그 사이트를 별로 안 좋아해요. 검색만 우수할 뿐.)
어떻게 한국사람으로서 그런말을 할 수 있는지.. 외국사람들도 안타까워하는 마당에...
정말 우리나라 국민의식부터 다 뜯어고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원해서 꼭 원형대로 되살리면 정말 좋긴 하겠지만, 지나간 600년의 세월까지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까요??
+ B O N U S 1 +
남대문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 몇 가지
1. '남대문(南大門)'은 일제가 만든 이름이다?
- 남대문은 태조실록에도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숭례문(崇禮門)의 속칭으로 '남대문'을 사용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2. 남대문을 국보 1호로 지정한 것은 일제다?
- 남대문은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3. 지금의 남대문은 거의 다 부서진 것을 일제가 대충 복원시켜 놓은 것이다?
- 조선 시대 때의 기본 틀을 거의 유지하고 있으며, 썩은 자재들이나 전쟁 중에 살짝 파괴된 자재들만 교체한 상태로 600년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4. (남대문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현장 생중계 때 SBS 기자가 '어처구니가 불에 타고 있다'고 말한 것은 말실수이다?
- 어처구니는 지붕 끝에 있는 '잡상'과 같은 말입니다. 즉 말실수가 아니라 그 기자가 상식이 풍부한 것입니다.
+ B O N U S 2 +
위의 사진과 같은 사진으로 제가 중학교 때 까지 운영하던 카페에 써 놓았던 여행기의 일부가 생각나 가져왔습니다.
이 때는 다음에 또 봐! 하고 헤어진 걸로 되어있는데... 또 볼 수 없게 되었군요..ㅠ.ㅜ 먼저 가버리다니...
바로 아래가 제가 중3 때 카페에 몇 편으로 나누어 썼던 여행기 중 숭례문이 나왔던 편입니다.
예전에 제 카페 회원이셨던 분들 중에는 기억나시는 분들도 있으실 듯 합니다.
(지금보니 말풍선이 조금 유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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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걸어서 드디어 대한민국 국보 "제1호"인 "숭례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멋있긴 했었는데,
주위 빌딩들이 좀 압박적으로 높아서 원.. 튀어보이질 못하더라고요...
거기다가 앞에서는 자재들을 잔뜩 쌓아놓고 뭔 공사중..
이제 숭례문 주위 한 바퀴 돈 다음 영풍문고로 가기 위해 시청역까지 걸어갑니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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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도 카페에서 그대로 퍼 온 것이기 때문에 이 블로그 안에서는 당연히 다음편이 없습니다.)
2008.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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