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역사(한국철도)/①층 - 역(驛)

지금은 공사중 - 영동선 강릉역 (2015.8.9)

경통(경춘선통일호) 2015. 8. 11. 13:22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오늘은 강릉역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요. 강릉역에는 이 글을 쓰는 날로부터 이틀 전인 8월 9일에 친구들과 경포대로 놀러간 김에 다녀왔으니 정말 막 찍은 따끈따끈한(?) 사진들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ㅋㅋㅋ (8월 9일 하면 또 제가 무려 4년 전이었던 2011년에 군대에서 첫 휴가(신병위로휴가)를 나왔던 날이네요.ㅎㅎㅎ 얼마나 기뻤던지...)

 

 강릉역은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2006년에도 이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그 글은 이 포스트 맨 아래에 링크해 놓을게요. 궁금하신 분은 보세요^^), 이번에는 그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으로 소개를 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 같은 모습이죠.

 

 

 엥?? 웬 공사장이??! 네, 바로 이 모습이 지금의 강릉역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에 나온 곳이 정확히 강릉역사 건물이 있던 자리이죠. 아니 그럼 강릉역이 없어진 걸까요??!!! 일단 지금은요.ㅋㅋ 영원히 없어진 것은 아니고 영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이거든요. 그래서 현재 원래 강릉역에서 출발하거나 강릉역까지 운행되던 여객열차들은 임시로 정동진역까지만 운행되고 있습니다. 화물 업무는 옥계역과 안인역에서 나누어 담당하게 되었고요.

 

 근데 왜 임시로 강릉역을 철거하고 다시 짓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역을 다시 짓는다고 해서 아예 열차 운행까지 중단이 되었을까요? 이 이야기를 설명해드리려면 좀 복잡하고 길어지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강릉시내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된 것은 원주강릉선 철도 공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 강원도 원주시와 강릉시 사이에는 새로운 철도가 놓이고 있거든요. 그 철도 이름은 양쪽 도시 이름을 그대로 따 '원주강릉선'이고요, 원주강릉선은 1973년에 태백선이 개통된 이후로는 처음으로 아주 오랜만에 신설되는 간선철도랍니다. (우리나라가 이상하게 도로에는 정말 많이 투자를 했는데, 철도는 거의 발전이 없었어요...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는 나름 철도에 대해서도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요)

 

 지금도 그렇고 그 동안 수도권에서 강릉을 갈 때는 도로교통이 철도교통에 대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도로교통은 영동고속도로가 있기 때문에 영동고속도로를 쭉 타고 3시간이면 서울에서 강릉까지 갈 수 있는데 반해, 철도교통의 경우 청량리에서 강릉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면 일단 노선 자체가 웬 제천, 영월까지 쭉 내려갔다가 다시 바닷가로 올라가는 요상한 노선인데다가 선형 자체도 굉장히 좋지 않고 경사도 너무 가파른 구간이 많아서 열차가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무려 5시간 반 가량이 소요됩니다. 결국 극심하게 차가 밀리는 12월 31일~1월 1일(해돋이 때문에)이나 여름휴가철을 제외하면 철도교통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는 거죠.

 

 이러한 상황에서 원주와 강릉을 영동고속도로처럼 직선으로 이어주는 철도노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습니다. 특히 강원도는 철도의 불모지라고 해도될만큼 도내에 철도가 없어요. 도청소재지인 춘천은 강원도 다른 지역하고는 전혀 이어지지 않고 경기도, 서울로만 이어지는 짧은 노선인 경춘선이 있고, 원주 역시 강원도 다른 지역과는 바로 이어지지 않고 북서쪽으로는 양평, 남동쪽으로는 충청북도 제천을 거쳐야 강원도 영월로 이어지는 철도 노선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태백선이 지나는 강원도 남부와 남동부의 영월, 정선, 태백, 삼척, 동해, 강릉이었고요. 그러니 강원도 내에서는 도로교통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는데, 또 도로 교통도 딱히 고르게 잘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강원도 내의 지역 간을 이동하는 것은 여전히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랍니다. 당장 제가 사는 춘천에서도 서울은 1시간이면 충분히 가고도 남지만, 같은 강원도인 강릉은 2시간 10분, 그리고 삼척 같은 곳은 거의 3시간~3시간 반은 잡고 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태백산맥으로 가로막힌 강원도 영서와 영동은 같은 강원도인데도 말씨 자체도 다르고(영서는 대부분 지역(춘천, 원주, 홍천, 철원 등)이 경기방언권이라 수도권 지역과 말투 차이가 거의 없고, 영동지역(강릉, 동해, 삼척, 속초 등) 및 영동지역과 밀접한 생활권에 속하는 영서 일부 지역(평창, 태백, 정선 등)은 흔히 텔레비전에서 강원도 사투리라고 나오는 '~래요!' 이런 말투를 써요.), 지역정서도 많이 달라 영서사람과 영동사람이 만나면 같은 강원도 사람이지만 은근히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쨌든 제가 사는 춘천하고는 상관이 없지만 그렇게 해서 신설되게 된 노선이 원주강릉선입니다. 정확히는 강원도 남부의 원주-횡성-평창-강릉을 이어주는 노선이죠. 기존에 철도교통이 아예 없던 횡성, 평창에도 철도가 놓이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원도 북부의 춘천-양구-인제-속초에도 춘천-속초 노선이 건설될 확률이 크다고 하니 기대중이에요.ㅋㅋㅋ) 사실 원주강릉선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원주와 강릉을 제외하면 노선 주변에 인구가 많지 않아서 타당성이 매우 낮게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주강릉선 노선상에 위치한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되었고, 일부 경기장은 강릉에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평창, 강릉으로 빠르게 가는 철도 노선이 필요하게 되었고, 또한 여름휴가철이면 이 구간 수요가 엄청 높은 것까지 감안을 해서 무려 준고속열차 운행이 가능한 복선 전철 노선으로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올림픽 덕(?)에 생각보다 원주강릉선이 훨씬 빠르게 신설되게 된 것이죠.

 

 한편, 원주 강릉선과 영동선이 강릉시에서 만나게 되는데, 애초 계획은 영동선의 현 강릉시내 구간은 폐선하고 강릉역을 강릉시 서쪽 외곽으로 옮겨 연결선을 통해 바로 영동선으로 이어 안인, 정동진 방면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강릉시 쪽에서는 도심에 위치한 강릉역이 폐쇄되면 이용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기존 강릉역 존치를 주장하면서도 또 철도로 인한 소음은 싫었는지 시내 구간을 지하화할 것을 계속적으로 요구합니다. 하지만 비용도 너무 많이 들고 애초에 기존 강릉역 존치는 계획에 없었기 때문에 정부와 강릉시는 계속 이 문제로 갈등을 빚었습니다. 결국 2014년에 최종적으로 영동선 강릉시내 구간 지하화가 결정되었고, 강릉역은 경부고속선 광명역(광명역 사진을 보고 싶으시면 클릭!)과 같은 반지하 형태로 건설하기로 결정이 되었죠.

 

 

 

 그리고 위의 노선도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기존에 원래 강릉역을 이설하려 했던 지역에는 그대로 역을 짓되, 기존 강릉역이 그대로 남게 되었기 때문에 이름은 '남강릉역'으로 할 예정입니다. 아직 확실히 정해진 명칭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이름은 남강릉역이라도 원주강릉선 개통 이후 강릉역보다 훨씬 많은 열차가 정차하는 역이 될 예정이기는 해요. 원주강릉선 대부분 열차는 남강릉역을 기종착역으로 사용하게 되거든요. 왜냐하면 남강릉역을 지나 강릉시내를 통과해 강릉역으로 가는 노선은 새로 지하화 되어 건설되기는 하지만 기존 영동선과 마찬가지로 단선전철로 지어집니다. 따라서 처리할 수 있는 열차 편수에 한계가 있는 것이죠. 따라서 복선 구간인 남강릉역까지는 일단 모든 열차가 운행하고 그 중 일부 열차만 강릉역까지 운행된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래서 이렇게 강릉역은 공사중이고, 강릉역 광장은 썰렁한 모습인데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릉역 앞 택시 정류장은 그대로 운영이 되고 있더라고요. 비록 역은 폐쇄되었지만 강릉역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기 때문이죠. 왜냐하면,

 

 

 바로 강릉-정동진 구간 여객열차 운행이 중지된 대신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레일에서는 강릉역에 임시로 가건물을 지어 기존 강릉역처럼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어요. 다만 철도 승차권을 구입할 수는 있으나 강릉역에서 기차를 탈 수는 없고, 셔틀버스를 타고 정동진역에 가서 기차를 타야 하는 것이죠. 강릉-정동진 셔틀버스는 무료는 아니고요 1인당 2000원을 주고 승차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이런 방식은 2005년에 경춘선 복선전철화 공사 관계로 경춘선 춘천 도심구간(춘천역-남춘천역)의 영업이 중지되어 셔틀버스를 운행하던 방식과 비슷합니다. 다만 그때는 구간이 워낙 짧아 무료였고, 또 워낙 짧은 바람에 사람들이 굳이 주변에 아무것도 없던 춘천역까지 가서 셔틀버스를 타지 않고 그냥 택시나 시내버스로 바로 남춘천역까지 갔기 때문에 셔틀버스는 이용객이 없어서 결국 금방 폐지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강릉역에서 정동진역은 꽤 먼 거리(셔틀버스로도 20분 넘게 걸립니다. 택시로는 20,000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고요)이기 때문에 이용객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았어요.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가건물이지만 화장실도 갖추고 있고 시설은 꽤 잘 되어 있었습니다.

 

 

 내부는 평범한 철도역 내부처럼 생겼고요.

 

 

 하지만 열차 타는 곳은 없고 셔틀버스 타는 곳만 있다는 점이 다르네요.ㅋㅋ

 

 원주강릉선이 개통되면 나중에 꼭 한번 타보고 싶어요. 요 몇 년 사이 춘천, 원주 인구가 늘어나는 동안 강릉 인구는 점점 줄어들기만 하던데 원주강릉선이 개통되고 나면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방도 다시 많이 발전할 수 있겠죠?

 

 그럼 강릉역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 강릉역 관할 +

-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 강릉관리역

 

+ 강릉역 주소 +

- 강원도 강릉시 용지로 176

 

+ 강릉역 연혁 +

- 1962.11.06. 영업 개시
- 1962.11.13. 구 역사 신축 준공
- 1971.09.10. 무연탄 화물 도착역 지정
- 1979.03.01. 경포대역 폐역으로 영동선의 종착역이 됨
- 2006.05.01. 소화물차 취급 중단
- 2006.10.31. 새마을호 열차 운행종료
- 2012.06.01. 원주강릉선 기공식 개최
- 2014.09.15. 원주강릉선 공사 관계로 임시 폐쇄
- 2015.05.29. 화물 취급 중지

* (출처 한국어 위키백과 '강릉역' 항목)

 

+ 강릉역과 같은 노선들의 근처 역 +

- 영동선 : (종점역)[[강릉]]---[안인]---[정동진]---→ 영주 방면

* 영동선 안인역, 정동진역은 철도를 이용해 가실 수 없습니다. 다만, 정동진역은 강릉역에서 셔틀버스(운임 2,000원)를 이용해 가실 수 있습니다.

* 위의 근처 역 중 초록색으로 표시되고 밑줄 쳐진 역명을 클릭하시면 이 블로그 안의 그 역의 이 글이 올라오기 전 가장 최근 포스트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 안의 강릉역 관련 다른 글]

- <조금만 더 북으로 - 영동선 강릉역 (2004.9.27)> (글 쓴 날짜 - 2006.3.18.)

- <아직도 생생한 - 강릉행 새마을호 고별시승기[기사용] (2006.10.28)> (글 쓴 날짜 - 2006.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