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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이스탄불 카라쾨이 항구 - 이스탄불트램T1라인 카라쾨이역 (2014.1.15)본역사(외국철도)/⑩층 - 터키 2016. 2. 17. 02:00
(터키 / Turkey)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이스탄불 카라쾨이역'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입니다.
(2016. 2. 15. 기준)
외교부에서 지정한 터키의 지역별 여행경보 단계는 이번 여행에서 다룰 이스탄불 주를 비롯해 툰셀리 주, 빙골 주, 비트리스 주, 바트만 주, 마르딘 주(시리아와의 국경 10km 이내 제외)가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로 지정되어 있고, 하카리 주, 시르트 주, 시르낙 주, 반 주, 디야르바커 주, 그리고 터키-시리아 국경으로부터 10km 이내 전지역(마르딘 주 국경지역 포함)이 '3단계/즉시대피(적색경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나머지 전지역은 '1단계/여행유의(남색경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룰 여행지인 이스탄불의 경우 원래는 소매치기, 술값 사기 등의 경범죄만 유의하면 안보적으로 여행에 위험에 될만한 요소가 거의 없었으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가 활동범위를 확대하면서 지난 2016년 1월 12일 여행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 중 한 곳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IS에 의한 테러가 발생해 관광객 등 1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교부에서는 터키 최대도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여행자가 많은 도시 중 한 곳인 이스탄불을 겨냥한 테러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에 대비해 이스탄불 주 전체의 여행경보 단계를 2단계 여행 자제로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밖에도 터키 정부와 쿠르드족 사이의 충돌 등이 얽혀 이스탄불에서는 총격 사건과 소규모 테러가 발생하는 등 이전에 비해 치안이 악화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스탄불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경우 신변안전에 특별히 주의하실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여행경보가 지정되어 있지 않던 터키 나머지 전 지역에도 1단계 여행유의를 지정한 상태입니다.
이밖에 이전부터 여행경보가 지정되어 있던 지역은 터키 남동부의 시리아, 이라크 국경 지역으로 쿠르드족 무장단체인 '쿠르드 노동자당(PKK)'이 쿠르드 족 국가 설립을 위해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 및 상당부분을 IS가 점령하고 있는 시리아와 맞닿은 국경 근처 지역들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터키 정부군과 쿠르드 노동자당 무장대원들 간의 게릴라 전이 자주 벌어지므로 여행 중 각별히 주의하거나 여행을 삼가야 합니다. 또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쳐 광범위하게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터키 정부에서는 터키 동남부 지역에 IS 세력이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터키 정부군이 IS를 궤멸시킨다는 명목으로 시리아 내 쿠르드족 거주 지역에 대한 공습을 실시해, 터키 내 쿠르드족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무력사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4. 1. 15) '이스탄불 카라쾨이 역'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터키 역(驛) 포스팅을 써보려고 해요.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역은 제가 2014년 1월 이스탄불을 여행할 때 가장 풍경이 인상적이었던 곳 중 한 곳이었던, 갈라타 다리 근처의 '카라쾨이(Karaköy)역'입니다. 카라쾨이역은 제가 이스탄불 금각만 근처의 전망을 볼 수 있는 갈라타 타워를 가기 위해 술탄아흐메트역에서 트램을 타고 간 곳이었어요.
이스탄불은 서울이나 도쿄처럼 엄청난 도시철도망이 발달되어 있지는 않지만, 시내 곳곳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도시철도망이 잘 발달되어 있답니다. 특히 중전철(重電鐵) 일색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스탄불은 지하철, 지상전철, 트램, 퓨니큘러(케이블카의 일종) 등이 이스탄불 시내 곳곳을 편하게 이어주면서 또 특유의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스티클랄 거리를 따라 달리는 탁심-튀넬 노스탤지어 트램이나 카라쾨이역과 베이올루역(튀넬역) 단 한 정거장을 이어주는 짧은 퓨니큘러는 거의 여행객들이 대중교통이라기보다는 단지 그 자체를 체험해보려고 탑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이거 두 개는 다 못 타봤어요.ㅠ.ㅜ 이스티클랄 거리의 탁심-튀넬 노스탤지어 트램은 타볼 수 있었는데, 그날 저녁 찾아온 멘붕으로 인해 날아가버렸죠...
오늘 소개해 드릴 카라쾨이 역은 이스탄불 트램 T1라인상에 위치한 역이면서 카라쾨이-베이올루 튀넬의 역이기도 해요. 저는 여행 당시에는 카라쾨이-베이올루 튀넬의 존재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타보지 못했고요.ㅠ.ㅜ 오늘은 이스탄불 트램 T1 라인의 카라쾨이 역을 위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스탄불 트램 T1 라인은 대중교통으로 이스탄불을 여행하는 자유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는 노선이기도 해요. 술탄아흐메트 모스크(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토프카프 궁전, 이집션 바자르, 갈라타 다리, 갈라타 타워 등 이스탄불의 명소들을 지나기도 하고, 또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거리 같은 이스티클랄 거리와 그 끝의 탁심 광장으로 가기 위해서도 트램 T1 라인을 타고 가다가 내려서 좀 걷거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하는 것이 편하거든요.
제가 갈라타 타워에 가기 위해 카라쾨이 역에 도착한 때는 오후 3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상하게 벌써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기는 하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너무 빨리 지는 것 같기도 하고...
카라쾨이역은 금각만을 건너는 다리 중 하나인 갈라타 다리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요. 다리 바로 건너편에는 에미뇌뉘역이 있고요. 갈라타 다리는 우리나라 서울의 동호대교나 동작대교처럼 다리 양쪽은 도로고 가운데로는 철도가 놓여 있습니다. 물론 지하철이 아닌 트램이 다닌다는 것은 다르지만요.
금각만은 폭이 매우 좁아서 언뜻 보면 한강 정도의 넓은 강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바다랍니다. 이스탄불 북쪽에서 흘러내려온 하천이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과 만나는 곳이 바로 금각만이죠. 그래서 그런지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바다 냄새가 제 코로 훅 들어왔어요. 해수욕장 냄새 말고 항구 냄새요.ㅎㅎㅎ 저는 사실 항구의 그 비릿한 냄새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때는 여행중이었던데다가 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이 너무 맘에 들어서인지 그 냄새마저 즐겁고 신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카라쾨이역은 역 구조 자체는 이스탄불 시내의 다른 트램 역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는데요, 역 주변 풍경이 제가 이스탄불에 도착한 후 이날 오전까지 머물렀던 술탄아흐메트 광장 근처와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확실히 도심지와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건물도 더 빽빽하고 사람도 바글바글...
근처 건물들은 꽤 오래되어 보이는 유럽풍 건물들이 많았어요. 아! 그리고 카라쾨이 역은 보스포루스 해협의 서쪽에 있습니다. 따라서 유럽 대륙에 속한 땅이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 걸친 나라이고 그 중 특히 이스탄불은 반쪽은 유럽, 반쪽은 아시아에 있는 특이한 도시입니다. 그 중 오늘 소개해 드리고 있는 카라쾨이 역은 서쪽인 유럽 지구에 속한 곳인 것이죠.
저는 비록 트램 T1 라인의 카라쾨이역밖에 들르지 못했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카라쾨이 역은 카라쾨이-베이올루 튀넬의 두 개 역 중 하나이기도 해요. 카라쾨이-베이올루 튀넬은 채 600m가 되지 않는 매우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지하철인데요, 1875년에 첫 운행을 해서 전세계적으로는 런던 지하철 다음으로 오래된 지하철이라고 합니다. 또한 전세계에서 가장 짧은 지하철 노선이기도 하고요. 카라쾨이-베이올루 튀넬은 옛날에 서유럽과 이스탄불을 이어주던 오리엔탈 특급열차를 타고 온 유럽 귀족들을 식당과 호텔이 모여 있는 베이올루 지역으로 빠르게 데려다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현재는 이스탄불 시민들의 교통수단이자 재미있는 여행코스가 되었지만요^^
사실 저는 여행 당시에는 이것의 존재를 몰랐어요ㅠ.ㅜ 그래서 당연히 타러 가지도 않았고 사진도 없는데, 그래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자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수정 후 비상업적으로 재사용 가능'으로 필터링해 뜬 사진들 중 몇 가지를 가지고 와보았습니다.
단 한 칸짜리 열차에요. 귀엽죠??
어쨌든 다시 트램 카라쾨이 역 근처로 돌아가겠습니다.
바다 건너 가장 가까이 보이는 저 모스크는 블루 모스크(술탄아흐메트 모스크)를 닮아 '작은 블루 모스크'라고도 불리는 '뉴 모스크'입니다. 그리고 저 모스크 바로 옆에는 이집션 바자르가 있어요. 물론 저쪽든 다리 건너이기 때문에 에미뇌뉘 역이 더 가깝기는 한데 카라쾨이 역쪽에서 걸어서 얼마 안 걸릴 정도로 가깝답니다. 이집션 바자르 이야기는 '여기(2014 귀국길 (터키 이스탄불 여행) [10편] 향긋하고 신비로운 이집션 바자르 (둘째날/14.1.15))'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어요.
근데 근처 도로가 차가 좀 심하게 밀리는 것 같더라고요^^;; 도심 근처라 그런지... 위의 사진에서 왼쪽에 건물들 사이로 삐죽 솟아 있는 것이 바로 갈라타 타워의 꼭대기 부분이에요. 갈라타 타워, 그리고 갈라타 다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2014 귀국길 (터키 이스탄불 여행) [9편] 갈라타 타워 - 그곳에서 내려다 본 이스탄불 (둘째날/14.1.15))'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해질녘의 카라쾨이역 근처는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고요. 동유럽 끄트머리의 이스탄불은 정말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풍경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빨간 지붕의 동유럽식 건물들 사이로 여기저기 삐죽삐죽 솟아오른 모스크의 첨탑들. 그리고 저에게는 갈라타 다리 양쪽 난간에 붙어 낚시를 하는 수 많은 사람들도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갈라타 타워로 올라가는 길 근처의 골목길 풍경입니다.^^
그럼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날씨가 또 갑자기 많이 추워졌네요.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0^
2016. 2. 17. 경춘선통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