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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위해 희생해주세요?본역사(한국철도)/⑤층 - 기타등등~ 2007. 2. 20. 14:01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현재 성북~춘천의 단선비전철 노선인 경춘선을 망우~춘천의 복선전철로 바꾸는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진행중입니다. 완공되면 춘천까지 수도권 전철이 운행되죠. (망우~마석이 광역전철 구간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전동차는 마석까지만 간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광역 전철 지정과 전동열차 운행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원래 완공은 1999년이었지만, 계속 미루어져 현재는 2009년 말 개통 예정입니다. 전체적으로 25%가 넘는 공정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체 구간 중 금곡역~춘천역 사이의 구간의 경우 공사 진척도가 굉장히 높은 반면, 망우역~금곡역 구간은 겨우 5%의 공정율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금곡~춘천 구간의 경우에도 물론 예전에 춘천시내 구간 지하화 등 여러 문제 등이 많았기 때문에 계획에 비해서는 공사가 상당히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금곡역~춘천역 구간은 금곡역~마석역 구간처럼 이미 노선이 완공되어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가 벌써 새 선로를 이용해 운행되는 구간도 있고요, 김유정역에도 전철용 플랫폼이 만들어져 있고, 춘천 시내 구간인 8공구도 철도가 놓일 고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등 공사 진척도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망우~금곡 구간의 경우에는 우선 사업비 부담 문제로 말이 많았고 2005년이 되어서야 이 문제가 해결되어 2005년 중반에야 착공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착공 후에도 6호선과의 환승역인 신내역 설치문제로 중랑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마찰을 빚어 공사가 더욱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경춘선 복선전철의 2009년 개통은 사실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2013년 말로 연기되었다는 뉴스를 본적도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남양주지역 국회의원이 얘기한 내용입니다. 열린우리당의 최재성 국회의원님은 '경춘선 복선전철의 2009년 말 전구간 개통은 사실상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사업비를 망우~마석 구간에 집중시켜서 서울에서 남양주까지의 구간만이라도 2009년까지 부분개통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이것저것 다 제쳐두고 춘천 사람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이 말은 이런 말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 춘천, 가평 그 쪽... 열심히 꽤 많이 지어놓고 2009년 개통 기다리고 있었겠지... 하지만 여기 남양주는 정말 수도권이야. 우리가 정말 이제 겨우 공사 시작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더 우선이거든.... 미안하지만 너네는 공사하던거 멈추고 몇 년만 더 기다려줘... 정말 미안해... 우리좀 먼저 짓고..."
국회의원이 아무리 자기 지역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는 하지만 이건 지나치게 이기적인게 아닐까요? 수도권전철은 꼭 서울쪽부터 차례대로 개통되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빨리 지었으면 빨리 개통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죠. 남양주-가평-춘천 노선의 수요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많습니다. 구간수요라는 것이 있는데요... 무조건 서울->춘천, 춘천->서울의 수요만 있을까요?
그쪽에서 꽤 많이 지어 놓고 그러면 모르겠는데요, 이제 겨우 첫삽을 뜬 수도권 구간을 위해 다 지어 놓은 강원도, 수도권 외곽지역이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조금 이기주의적인 발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쪽 주민들은 전철 개통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도권을 위해 몇 년만 더 희생하세요~ 이런 건 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2007.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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