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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기[셋째날(1)] - 한라산 정상, 다음에는 꼭 보고 말겠어~!!!2007년 이전 한국여행기 - 펼쳐보기/06 수학여행기 2008. 11. 21. 18:21
안녕하세요~ 여러분 ㅋㅋ 고1 4월에 갔다와서 쓰기 시작한 수학여행기를 수능이 끝난 지금까지도 마무리를 못 짓고 있는, 저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이제 정말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를 지어야 겠어요. 졸업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다 써야 되지 않겠어요?ㅋㅋㅋ 자 그럼 셋째 날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정~말 정말 억울하게도!!!
저희 바로 아래 학년 그러니까 2007학년도 입학생은 수학여행을 베이징으로 갔고요, 2008학년도 입학생은 수학여행을 상하이로 가더라고요!!ㅠ.ㅜ
2009학년도 입학생들은 또 어디를 가려나.. 어쨌든 뭐 또 외국으로 가겠죠...
하지만 저희 학년까지는 계속 제주도였답니다... 어쨌든 저희 학년까지 내려온 전통은
바로 수학여행 셋째 날은 '한라산 등산'입니다...
에구구... 솔직히 수학여행 날 중 이 날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어요.
전 태백산, 삼악산 등 몇 개 산의 정상을 올라 보기는 했지만, 그건 순전히 등산을 좋아하시는 아빠를 따라 올라간 거였구요. (물론 쾌감은 있었지만...)
저는 원래 별로 등산을 좋아하지도 않구요... 거기다가 한라산은 남한에서는 가장 높은 산 아닌가요? (무려 해발 1950m!!!!;;;)
뭐 어쨌든 그래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버스를 타고 성판악이라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성판악이라는 곳에 도착을 하니 화장실도 미리 갔다오라고 하셨구요, 바나나 등등 여러가지 먹을거리들을 나누어 주시더라고요...
조금 있다가 바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한라산은 역시 꽤 높은 산이었습니다. 4월인데도, 아직도 겨울 분위기였습니다. 날씨도 꽤 쌀쌀했고요...
사실 한라산을 오르면서 느낀 점은 '정말 지루하고 발이 아프다!'였습니다.
우선 지리 시간에 열심히 수업을 들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제주도는 한라산 정상부를 제외하고는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순상화산입니다. 즉 방패모양으로 넓고 완만하게 퍼진 화산이라는 얘기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갑자기 급경사가 나타난다든가 하는 일이 없이 완만한 길을 나무사이로 쭉 끝도 없이 걸어간답니다.
물론 나무도 멋있고 주변에 볼 건 꽤 있었고요, 또 기분도 상쾌했습니다만, 사실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쉰 장소에 거의 다 와서는 짜증도 좀 나더라고요...^^;;
어쨌든 끝도 없이 걷고 또 걷고....
...해서, 드디어 점심을 먹는 진달래꽃밭에 도착했습니다!!!
네~ 이 곳은 점심을 먹기 위한 곳이기도 했지만, 순상화산이 종상화산으로 바뀌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지리 시간에 배우셨겠지만, 한라산은 전체적으로는 순상화산이지만 산정부는 종상화산(종 모양의 경사가 급한 화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판악 코스로 올라갔을 때, 진달래꽃밭을 지나면 경사가 갑자기 급해지기 시작하죠...
어쨌든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도시락 자체가 그렇게 맛이 있지는 않았지만요^^;;
그래도 고생 끝에(?) 먹은 점심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떤 기억이 나네요..^^
자, 이제 그만 쉬고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정말 높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넓게 쭉~ 퍼진 산이라 그런지 평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입니다. 바다도 보이는 것 같네요~
어, 그런데 몸이 좀 수상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해발 1800m를 넘게 올라온 상황...
아, 왜 이러죠?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면서 어질어질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가 눈길은 또 얼마나 미끄럽던지...
너무 몸이 이상해서 담임 선생님께 말씀 드렸더니 옆에 같이 계시던 도덕 선생님께서는
너무 높은 곳이라서 공기가 아래쪽보다 희박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 너무 심해지는 바람에 결국 정상에 올라 백록담 보는 걸 포기해야 했습니다..ㅠㅜ
'넌 너무 의지가 약하구나! 넌 의지박약아로구나(꿱~)'라고 저에게 돌을 던지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 그 때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구요..ㅠ.ㅜ 더군다나 눈길이 너무 미끄러웠어요...
결국은 친구들과 헤어져 아쉽게도 혼자 산길을 터덜터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터덜터덜이 아니군요. 조심조심~ 그래도 계속 미끄덩 미끄덩~
여긴 나중에 아쉬워서라도 꼭 다시 오게 될 것 같다라는 생각과 함께 '한여름에 와야지~~ 눈 없을 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사실 눈 쌓인 곳도 미끄러웠지만, 이런 곳도 정말 미끄러웠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계속 내려가는 길... 아~ 아까워 그냥 올라갈걸!!!
(근데 또 그때라면 못 올라갔을걸요...ㅋㅋ)
저기요, 누가 썰매 하나만 주세요...;;
2008.11.21.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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