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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광화문점, 잠시만 안녕~ (2010.3.31)민자역사 - 일상/①층 - 사는이야기 2010. 4. 5. 21:24
지난 4월 1일부터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5개월 동안의 리노베이션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8월까지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이용할 수 없답니다.
그래서 영업 마지막날이었던 3월 31일에 교보문고에 다녀왔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교에서 8150번 버스를 타고 종각역에 내려서 교보문고까지 걸어왔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제가 가장 열심히 이용하던 서점이라서 이제 종각역-교보문고 사이의 거리 풍경은 완전 다 외워버렸어요.ㅋㅋㅋ
올해도 학교 교재를 거의 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샀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1981년 6월 1일에 문을 열었는데요, 무려 1100평으로 단일 서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서점이라고 합니다.
광화문점의 모습이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1991년 6월 1일~1992년 5월 30일, 무려 1년간 개수, 보수 공사를 했답니다.
그 때 만들어진 모습이 바로 3월 31일까지의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모습입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단순 대형서점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약속 장소가 되기도 했고요,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고요, 또한 관광지 역할도 했죠.
저도 사실 중학교 때는 책을 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거의 서점을 구경하기 위해 교보문고를 찾은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어쨌든 개인적으로도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참 많은 추억이 있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마지막 날에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아갔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입구는 여러 곳이 있는데요, 제가 주로 이용했던 곳은 종각역에서 걸어가면 가장 가까운 종로쪽 출입구였어요.^^
광화문점 이용 고객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없애주기 위해서,
교보문고에서는 광화문역 안에 임시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역점은 1호점, 2호점, 그리고 광화랑으로 나누어져 있대요.
아직 가보지는 못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이 포스트 맨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분위기는 일단 평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수십만권의 책들도 거의 가지런히 잘 꽂혀있었고요.
다만, 여기저기 방송사나 기자분들의 카메라가 보였고, 손님들도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직원분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다들 부끄러워하시더라고요^^
제가 교보문고 다른 지점을 가본 기억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천장'인 것 같아요.ㅎㅎㅎ
처음에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와봤을 때 천장이 매우 인상 깊었답니다.^^
언젠지 기억은 안 나는데, 꿈 속에서 저 천장의 막대기(?) 들이 다 떨어져서 제가 다치는 꿈을 꾼 적도 있어요.ㅋㅋㅋ(무슨 이런;;)
하지만 조금 더 둘러보다보니 마냥 평소와 같은 모습인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아래쪽 책장들도 많이 비어있었고, 여기저기서 직원분들이 책을 상자에 넣고 이사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교과서나 방송통신대 교재 같은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은 서적들부터 정리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저는 마지막 날에 온 김에 책을 하나 사려고 했는데, 뭘 살까 고민을 하다가
종합아랍어 제2권을 사기로 했습니다. 당장은 필요가 없는 책이고, 졸업할 때 까지 2권으로 수업을 할 일은 없을 거라고 하지만,
저는 공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고,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곳은 교보문고 광화문점 말고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번에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5개월 동안의 휴업을 유난히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이유는
같은 교보문고라도 다른 지점들은 베스트셀러나 많이 팔리는 인기 있는 책 위주로 매장 구성이 되어있고, 판매가 이루어지는 반면에,
광화문점은 그 상징적인 의미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있었고, 특히 특수 외국어나 인문학 분야의 책들도 잘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이번 5개월 동안의 휴업 때문에 인문학 서적을 주로 출판하는 중소형 출판사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교보문고에 관련된 재미있는 통계도 있는데요, 교보문고를 이용하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광화문점만 이용한다'는 비율이 51%라고 하네요. 그만큼 광화문점은 정말 팬층이 두터워요ㅋㅋ(저처럼요~ㅎㅎ)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한 식구인 핫트랙스 광화문점도 마찬가지로 함께 휴업합니다.
그래서 핫트랙스에서는 19일부터 음반을 10~50% 할인 판매 했어요.
저는 그걸 30일에야 알았답니다.ㅠ.ㅜ 마지막 날에 갔으니 당연히 인기가 많은 앨범들은 다 팔려 있더라고요.ㅠ.ㅜ
오 근데 우리 07학번 윤하 선배(ㅋㅋ 같은 캠퍼스는 아니지만,)의 3집 Part B가 두 개 남아 있더라고요!! 얼른 샀답니다. 25% 할인 받았어요.^^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책을 사든 음반을 사든, 쿠폰이나 스티커 같은 것을 몇 개씩 주더라고요.^^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목적은 교보문고&핫트랙스 다른 지점의 이용을 유도하는 것 같았어요~
시간이 늦어갈수록 점점 비어가는 책장
신문이나 잡지에서 사진자료로 자주 보였던 광화문점의 베스트셀러 진열대입니다.
외국서적 코너에도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리노베이션 공사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혹시나 하고 외국 서적 코너에 들어가봤더니 아니 이게 뭐에요!!;ㅠ.ㅜ
제가 그렇게 찾아 헤맬 때는 아예 없던 아랍어 관련 외국 서적들이
마지막 날에 돈도 없는데, 이렇게 막 등장하다니..ㅠ.ㅜ 가격은 다들 얼마나 비싼지...
결국은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답니다.
제가 찾을 때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ㅠ.ㅜ
마시멜로, 캔디류도 마지막을 맞아 50% 할인이군요!! 근데 몇 종류를 빼고는 벌써 다 팔렸네..;;
마지막날까지도 사람들은 열심히 교보문고를 찾아와 책을 고르고 책을 읽고 있습니다.
생각같아선 폐장시간인 10시까지 있어보고 싶었지만, 저는 할 게 많은 바쁜 대학생이었기 때문에..ㅠ.ㅜ
결국은 미리 나와야 했답니다. 참!! 이 날 VJ 특공대팀에서도 왔었다는데... 벌써 방송이 되었나요?
이제 다시 종로쪽 출입구 계단을 오릅니다.
다시 이 곳을 통해 들어오게 되는 날,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꿈꾸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5개월 뒤를 기대해 봅니다.^^
P.S. 아 참! 갑자기 생각난건데요.ㅋㅋㅋ
광화문역쪽 출입구에는 자동회전문이 있잖아요?
거기에 분명히 손대면 멈춘다고 손대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꼭 누군가 손을 대서 멈추게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
P.S.2. 그리고 또 생각해보니, 교보문고가 머리가 좋다는 생각도 들어요.ㅎㅎㅎ
5개월 동안 공사를 하는데, 아주 기간이 절묘하네요^^
대학교로 따지면 1학기의 시작은 3월, 2학기의 시작은 9월이잖아요.
그럼 학기 초에 교재 때문에 책이 아주 많이 잘 팔릴텐데,
3월과 9월을 절묘하게 피해서 4,5,6,7,8월에 리노베이션 공사를 하는군요.ㅋㅋㅋ
교보문고 광화문점 리노베이션 안내 홈페이지 : http://www.kyobobook.co.kr/prom/2010/general/renovation.jsp
2010.4.5.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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