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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京界)에서... - 경부선 독산역 (2013.2.24)본역사(한국철도)/①층 - 역(驛) 2013. 3. 22. 14:16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오늘은 2013년 3월의 "역(驛)" 가산디지털단지역과 그 근처 4개 역 중 두 번째로 경부선 독산역에 대해 이야기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곳에 있다가 독산역을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고 왔답니다.
'독산우시장'이라는 곳에 내리라고 다음 지도가 알려주길래 내렸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어가야 하더라고요.^^
한참 걸어가다 보니 과선교 아래에 역 같이 생긴 구조물이 보였답니다.
여기가 바로 독산역 동쪽 출입구에요. 과선교가 역 바로 위를 통과하는 바람에 역사도 안 보이고 얼핏 봐서는 역처럼 안 보이기도 하네요.
과선교 위로 올라갔더니 독산역 역명판이 보였습니다. 역명판 위치가 참 애매한 것 같았어요.
독산역은 주소상으로는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가산동과 독산동에 걸쳐 있다고 해요.
그래서 역 이름이 독산역인 것이랍니다.
이 지역은 가산디지털단지역 포스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원래 구로공단 근처의 공장지대였어요.
지금은 구로공단이 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그 때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고 서울에서는 변두리 지역이라 소박한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답니다.
과선교에서는 이렇게 경부선 선로를 내려다볼 수 있었답니다.
영등포행 동글이가 독산역으로 진입하고 있네요.^^
이 열차는 영등포역과 KTX 광명역을 왔다갔다 하는 셔틀전동열차인데요,
광명역이 고속철도 개통 초기에 뜬금없는 위치선정과 불편한 교통편으로 인해 서울 남부 및 경기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도 외면당하자,
관악역-광명역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한 뒤, 나중에 광명역 일부 승강장을 개조해 수도권전철까지 운행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용산역-광명역 10량 편성으로 운행했는데, 승객이 너무 없어서 공기수송열차(사람은 안 태우고 공기만 태우고 다닌다는 의미)라는 오명을 썼었답니다.
예전에 제가 이 시절에 한 번 타보았었는데, 정말 열차 10칸에 10명도 안 타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아예 비어있는 칸들도 있었다는 거죠.
뭐 사람이 있는 칸도 많아봐야 1칸에 1명...이니까 거의 비워서 다니는 거죠.
사실, 홍보 부족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서울역,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KTX가 정말 많고 서울역, 용산역까지의 교통편이 딱히 불편한 것도 아닌데
굳이 서울역, 용산역보다 정차 KTX 편수가 적은 광명역까지 가서 탈 필요성을 시민들이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더군다나 셔틀전동열차가 무려 40분에 한 대라는 극악의 배차간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 맞추는 것도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결국은 구간도 영등포-광명으로 단축되었고, 열차도 10량에서 4량으로 반이 넘게 줄었죠.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나마 영등포-금천구청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은 앉아서 갈 수 있는 좋은 열차가 온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ㅎㅎㅎ
꽤 중요한 역할인 것 같네요.ㅋㅋㅋ
독산(禿山)이라는 지명을 한자로 풀이해 보면 '대머리 산'이 된다고 해요.
조선시대에 독산동 근처에 나무가 다 베어지고, 풀도 없는 황량한 산이 있었다고 해요. 그 산을 사람들이 독산이라고 불렀는데,
그게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것이라고 하네요.^^
이번엔 KTX 한 편성이 서울 방향으로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잘 보시면 선로가 4줄로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이를 '복복선'이라고 한답니다.
우선 '단선' 철도는 경북선(김천~영주)이나 경원선 동두천역 이북 구간(동두천~백마고지)처럼 선로가 한 줄인 것을 말하고요.
단선 철도는 열차 운행 편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 중간 중간 역들에서 서로 잠깐 기다리며 교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용이 가능한 노선에서 이용된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선들이 수요가 늘어서 교행만으로는 양방향 열차 운행이 벅차게 될 경우 복선화가 이루어지죠. 예를 들어 경춘선이 그렇죠.^^
그 다음으로 '복선' 철도는 선로가 두 줄인 것을 말해요. 제가 자주 타는 현재의 경춘선도 그렇고요, 서울, 부산 및 광역시들의 지하철은 대부분 복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복선 철도는 역이나 신호장에서 서로 교행을 하지 않더라도 그냥 각자의 방향을 향해 달려가면서 서로를 스쳐지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즉, 반대편 열차가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 당연히 훨씬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겠죠.^^
그리고 복선 철도에서는 각 역에 설치되어 있는 대피선을 이용해 급행 운행이 가능하답니다.
예를 들자면 먼저 출발한 무궁화호가 중간에 가다가 뒤따라온 새마을호를 먼저 보내기 위해 역 한쪽 선로에 서서 기다리면
새마을호는 그 사이에 그 역을 통과하는 식으로 운행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우리나하 지하철 중에서는 서울지하철 9호선에서 급행 운행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아마 9호선을 자주 타신다면 일반 열차를 다고 가던 도중 따라오는 급행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좀 오래 정차한 경험이 있으실 거에요.
이에 선로가 두 줄 더 해져서 네 줄의 선로가 있는 것을 바로 '복복선'이라고 한답니다.
복복선은 수요가 아주 많은 구간에서 열차 운행 편수가 너무 많아 복선만으로는 운용이 불가능할 경우에 사용돼요.
우리나라에서는 경부선 서울-천안 구간과 경인선이 복복선 철도로 건설되어 있답니다.
여기서는 높은 서열의 열차와 낮은 서열의 열차가 함께 운행될 경우 낮은 서열의 열차가 굳이 대피하지 않더라도
높은 서열의 열차는 알아서 빠르게 여러 역을 통과하며 지나갈 것이고,
낮은 서열의 열차도 높은 서열의 열차를 신경쓰지 않고 제 시간표에 맞춰 운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그냥 복선에서는 만약에 뒤따라 오는 높은 서열의 열차가 지연될 경우 그 열차를 기다려 줘야 하는 낮은 서열의 열차까지 같이 연착되어 버리는 일이 발생하거든요.
복복선 구간에서도 높은 서열의 열차와 낮은 서열의 열차가 모두 정차하는 역이라면 상하행 선로 각각 두 줄 사이에 승강장이 설치되겠지만,
경부선의 경우 바깥쪽 선로는 수도권전철과 화물열차가 운행하고요, 안쪽 선로는 KTX, 새마을, 누리로, 무궁화와 같은 일반열차와 서울-천안 급행이 운행하거든요.
그래서 독산역과 같은 경부선 상의 수도권전철역 대부분은 승강장이 양쪽 가에 설치되어 있답니다. 어차피 가운데 선로를 지나는 열차는 정차하지 않으니까요.
바로 위의 사진을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거에요.^^
이번엔 과선교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왔습니다.
독산역의 부역명은 '하안동입구'인데요, 하안동은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 광명시의 동이랍니다.
사실, 경부선 선로는 금천구 내에서는 거의 경기도와 서울의 경계를 따라 내려가거든요.
역의 서쪽 출구로 나가 조금만 가면 안양천이 나오는데, 금천구와 경기도 광명시의 경계는 거의 안양천을 따라 그려졌답니다.
하지만, 이게 지금에 와서는 약간 문제가 되고 있어요. 이 문제는 저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 할게요.^^
그럼 독산역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산역은 비교적 최근인 1998년에 개통된 역이라고 해요. 지금은 이미 15년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낡아보이지만,
그래도 근처의 전철역들에 비해서는 그렇게 오래된 역은 아니에요.
이걸 보고 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떠 오른 건 저 혼자인 건가요?
독산역 주변 지도에요. 왼쪽에 보이는 하천이 안양천이고요, 그 동쪽은 대부분, 서울 서쪽은 대부분 광명이죠.
굳이 '대부분'이라는 말을 붙인 건 현재의 안양천이 딱 경계가 되면 깔끔하고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서에요.
바로 아래 지도를 보시면 무슨 말인지 아실 거에요.
바로 이런 상태이기 때문이에요. 노란색 부분은 서울특별시 땅이고, 푸른색 땅은 경기도 땅인데요,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가 매우 지저분하게 왔다갔다 하죠?
이건 바로 원래 안양천은 직선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원래는 구불구불한 자연하천이었고, 이에 따라 경계를 지정했는데,
그 후 직선화가 진행되었고, 그로 인해 실제 지형과 경계가 맞지 않게 된 거죠.
그래서 이 지역은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몇 동은 서울, 몇 동은 광명 이렇게 되어 버렸고,
심지어 어느 집은 거실은 서울, 안방은 광명 이렇게 되어 버린 집들도 있었다고 해요.
지금은 그렇게 너무 애매한 것들은 대부분 잘 조정이 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가산디지털단지역 포스트에 '자구파'님께서 달아주신 리플에 따르면,
안양천 동쪽 지역은 1995년 대부분 서울로 편입되어서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문제는 안양천 서쪽 지역의 서울 금천구 주민들이 왜 우리가 경기도민이 되어야 하냐며
그냥 서울시민으로 살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서쪽은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사실 이 글 제목 '경계에서...'에서 '경(境)'을 '경(京)'으로 바꾸어 적은 것도 서울(京)과 경기도(京畿道)의 경계 문제이기 떄문이었어요.ㅎㅎㅎ
2번 출구가 광명시 하안동 쪽 출구였군요.
그나저나 왜 성북행만 '성북역'행이라고 써 놓은 건지...
3글자를 맞추려고 그런건가...?
아! 성북역은 제가 여기 다녀온 바로 다음날이었던 2월 25일에 '광운대역'으로 역명이 바뀌었답니다.
승강장에서 바라본 모습...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가운데 두 선로는 일반 열차들이 통과하는 선로랍니다.
영등포행(광명-영등포 셔틀)이 온다길래 사람 없겠다! 하고 얼른 타려고 했는데, 제가 있는 곳 까지 안 오더라고요;;
저는 승강장 맨 끝에 서 있었는데, 4량 짜리라 한 가운데 애매한데 서더라고요.ㅠ.ㅜ 미처 그런 건 생각을 못 했는데...
어쨌든 갑자기 또 막 뛰어가기도 귀찮아서 사진 좀 더 찍다 다음 열차 타려고 그냥 보내줬답니다.
또 서울방향으로 향하는 KTX 한대가 빠른 속도로 통과합니다.
영등포행은 아직 저기까지밖에 못 갔네요.ㅎㅎ
아! 복복선 운용방식을 잘 드러내 주는 사진이네요.ㅋㅋㅋ
속도가 느리고 가장 하급의 여객열차인 완행 수도권전철이 바깥 선로를 통해 모든 역에 정차하며 지나가는 동안
우리나라 최상급 열차인 KTX는 여러 역들을 시원하게 통과해 버리며 빠른 속도로 달려가니까요.
근데, 각자 자기의 선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도권전철이 하급열차라고 해도 상급열차인 KTX에 의해 운행에 방해를 받을 일은 없는 것이고요.
반대편엔 또 광명행 셔틀전동열차가 들어오네요. 오늘은 어떻게 영등포-광명 셔틀전동열차만 이렇게 계속 눈에 띄지;;
광명행 열차가 서 있는 사이 그보다 상급 열차인 무궁화호는 그 옆을 빠르게 통과하고,
제가 서 있는 쪽으로는 드디어 제가 탈 전동열차가 들어 왔네요.^^
(자꾸 쓸데없이 이런 거 복습시켜드려서 죄송해요.ㅠ.ㅜ 그냥 한 번 말씀드리고 나니 계속 눈에 띄어서...)
오늘 포스트는 너무 철도 얘기에 깊이 들어간 것 같아서 재미가 있으셨을 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 꽃샘추위가 장난이 아니네요. 다시 겨울이 오는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주말 즐겁게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독산역 관할 +
- 한국철도공사(수도권서부본부)
+ 독산역 주소 +
- 서울특별시 금천구 벚꽃로 115 (가산동 171)
+ 독산역 연혁 +
- 1998.01.07 운전간이역으로영업 개시
+ 독산역과 같은 노선들의 근처 역 +
- 경부선 : 서울 방면 ←---[구로]---[가산디지털단지]---[[독산]]---[금천구청]---[석수]---→ 부산 방면
- 경부선 구로역, 가산디지털단지역, 금천구청역, 석수역은 모두 수도권전철 1호선 전동열차를 이용해 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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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22.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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