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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꿈꾸다 - 호남선 흑석리역 (2013.5.10)본역사(한국철도)/①층 - 역(驛) 2013. 8. 10. 22:38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먼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사실 제가 한 달에 한 역 씩 가나다 순서대로 전국의 모든 역을 돌면서 그 근처역들을 소개해 드리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전역 후 대학교 3학년 생활을 해보니 생각보다 너무 바쁘고 시간이 도통 나질 않네요.ㅠ.ㅜ 블로그도 겨우겨우 유지해 나가고 있는 중이고요...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이제부터는 좀 유동적으로 역을 소개해드리려고요. 제 계획이 무리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ㅠ.ㅜ
물론 신경 쓰는 분들이 거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죄송합니다.
어쨌든 소개해드리던 5월(;;)의 역은 계속 소래를 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오늘은 5월의 역 가수원역과 그 근처 역 시리즈 중 세 번째인 '호남선 흑석리역'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흑석리역은 대전 서구에 있는 역이지만 대전 시가지와는 멀리 떨어져 있답니다.
여객 취급도 2008년 이후로 중지 되어 철도로는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수원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왔어요.
시골 지역이라 그런지 버스가 그렇게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니었지만, 저는 춘천 시내버스에 단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잘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ㅋㅋ
그래도 흑석리역 근처는 그 주변 지역에서는 가장 번화한 곳 같았어요.
흑석네거리라는 곳을 중심으로 상가와 민가가 꽤 많이 모여 있었고요, 기성동 주민센터도 근처에 있었거든요.
주소는 흑석동인데, 동사무소는 기성동인 걸 보니 기성동은 흑석동 등 근처 법정동들을 모아 놓은 행정동인가 보네요.^^
흑석리역은 흑석네거리에서 100m 정도 들어가야 했습니다.
우체국도 있는 것을 보니 나름 이 동네가 근처에서는 중심지가 맞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도 역이 여객 취급을 하지 않는 다니!
어쨌든 금방 흑석리역 입구가 눈에 들어왔고 길을 따라 조금 더 깊이 들어가니 흑석리역이 나왔습니다.
흑석리역 역사는 전형적인 충청도 지역 '철(凸) 자' 형 역사 처럼 보이네요. 아닌가요??^^;;
흑석리역은 2008년에 여객 취급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역 안에 시멘트 사일로가 있어서 화물 취급과 열차 운전 취급은 계속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항상 역무원이 상주하고 있는데요, 이젠 손님이 끊긴 역이라 손님이 역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아주신다는 이야기도 인터넷에 있어서 살짝 기대를 했답니다.
하지만 역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역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인기척이 안 느껴지더라고요... 다들 어디 가신 건지.ㅠ.ㅜ
결국 역 구경은 역 밖에서만 이리저리를 들여다보는 걸로 마쳐야 했답니다.
한 때는 하루에 몇 명이라도 손님이 드나들었을 흑석리역 맞이방...
사실 흑석리역이 도시에서 먼 시골의 간이역이면서 여객취급이 중지되어 버린 상태였다면 사실상 다시 부활하기가 정말 힘들었을 거에요.
특히 시골 간이역들과 지방의 노선들을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런 곳에 투자하기를 아까워하는 우리나라 철도 현실에서는 더 그렇죠.
만약 혹시라도 앞으로 민영화가 된다면 더더욱 그런 수익만을 좇는 성향이 강해지겠죠. 분명히 국민이 원하지 않는 민영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요.
하여튼, 그런데 흑석리역은 운이 좋게도 대전광역시에 위치에 한 역이잖아요!
대전광역시에서는 지난 2011년에 충청권 광역철도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대전 시내의 호남선 구간을 대전권 광역철도로 활용하는 계획이에요.
한국철도가 수도권을 제외하면 점점 장거리 위주로 변해가는 분위기에서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는 작은 역들이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지역의 단거리 철도로 이용을 하게 되어 다시 부활시킬 수도 있는 것이죠!
현재 호남선 대전시내 구간에서 여객취급을 중단한 역은 가수원역과 흑석리역이 있는데요,
둘 다 여객취급을 중단한 것은 주변에 여객수요가 될만한 인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탓이 아니에요.
장거리 위주의 열차 운행 때문에 지역 내 이동을 위해 이용하기에는 기본운임 자체가 너무 비쌌고, 이러니 당연히 시내버스에 밀릴 수 밖에 없죠.
그런데 광역철도 계획은 수도권 전철이나 대전 지하철과 같은 단거리용 교통수단을 만드는 것이고,
운임도 저렴해질 것이기 때문에 철도의 정시성과 안정성 상 시내버스와의 충분한 경쟁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어쨌든 흑석리역은 그 광역철도 계획에 포함이 되었기 때문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전충청권 광역철도의 개통과 동시에 광역전철 역으로 부활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게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는 게 문제이긴 해요...)
어쨌든 그래도 흑석리역은 부활할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 있으니 행운의 간이역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한 때는 저 그늘 아래서 동네 주민들이 열차 시간을 기다리곤 했겠죠?
꽃 향기가 참 좋더라고요.^^
그나저나 흑석리역은 더 이상 구경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으니 역 근처 마을의 모습들을 구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은 마을에서는 좀 구석에 위치해 있었어요.
역의 동쪽에는 차 한대가 겨우 통과할 수 있을만한 굴다리가 있었는데요,
시내버스들도 저 굴다리 밑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더라고요.
흑석네거리의 표지판... 대전은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사거리' 대신 '네거리'라는 말을 쓰고,
표지판도 '○○사거리'라고 쓰지 않고 '○○(4)' 이런 식으로 표기를 하더라고요. 신기했어요.
굴다리 밑을 지나 건너편에 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왠지 썩 내키지가 않더라고요... 비가 오다말다 해서 안에 물이 얼마나 고여 있는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도 너무 좁고 길어보였어요. 저기를 지나는 동안 시내버스라도 오면...ㅠ.ㅜ
그래서 결국은 포기하고 다시 뒤돌아섰죠.ㅋㅋㅋ
이번엔 흑석네거리 방면이 아니라 기성동 주민센터 방면으로 가는 길입니다.
굴다리 바로 옆인데요, 절이 있더라고요. 절 앞에는 그 때가 부처님 오신 날 즈음이라 색색의 연등이 걸려있었고요.^^
조금 더 걸어가니 기성동 주민센터가 나왔습니다.
사실 서대전역에서 가수원역을 들러 흑석리역까지 한참을 버스를 타고 걷고 하는 동안 화장실에 한 번도 못 갔어요.ㅠ.ㅜ
가수원역은 아예 영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화장실이 열려있을리 만무했고요, 흑석리역도 역무원분들이 다 어딜 가셨는지...
그리고 계속 대전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에 시내버스에 화장실이 있을리도 없고요.ㅋㅋㅋ
어쨌든 기성동 주민센터를 발견한 저는 우선 '화장실'만을 생각하고 무작정 주민센터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래서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나와서 다시 마을 구경 시작.
저 멀리 보이는 시멘트 사일로가 흑석리역 안에 위치한 시멘트 사일로랍니다.
다시 흑석네거리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가수원네거리로 가는 버스를 타러 왔는데요, 사실 횡단보도를 한 번만 건너면 될 걸 세 번이나 건너서 빙빙 돌아갔답니다.
제가 개를 정말 무서워하는데, 조그마한 개가 계속 사거리 주변을 막 누비고 돌아다니는 거에요....
그래서 개를 피하느라... 아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네요... 덩치는 산만해가지고는 조그마한 개 하나 때문에 ㅠ.ㅜㅋㅋㅋㅋㅋㅋ
오! 이런 곳에 KT 공식 대리점이 있네! 장사가 될까? 싶었는데,
역시나 가까이 가보니 문은 잠겨 있고, 문 앞에는 '용무가 있으신 분은 아래 전화번호로 연락주세요!'라고 되어 있더라고요.ㅎㅎㅎ
이 가게는 항상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을 새로 개통하거나 구입할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을 대상으로만 잠깐 영업을 하거나 하는 식인 것 같았어요.
아예 가게가 폐쇄된 것 같지는 않았고요~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 된지는 꽤 오래되었다 싶었던 게...
위의 사진에서도 보시다시피 언제적 iPhone 4S가....
어쨌거나 이상으로 흑석리역 및 대전 서구 흑석동 구경을 마치겠습니다.
그럼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 날씨가 끔찍하게 덥네요.ㅠ.ㅜ 다들 한낮에 너무 오래 밖에 계시지 마시고 더위 조심하세요.
See you again!
+ 흑석리역 관할 +
- 한국철도공사 대전충남본부 서대전관리역
+ 흑석리역 주소 +
- 대전광역시 서구 세점길 29 (흑석동 670-2)
+ 흑석리역 연혁 +
- 1945.06.01. 영업개시
- 1945.06.01. 보통역으로 승격
- 1975.07.25. 역사 이전 및 역사 신축
- 2008.12.01. 여객 취급 중지
+ 흑석리역과 같은 노선의 근처 역 +
- 호남선 : 대전조차장 방면 ←---[서대전]---[가수원]---[[흑석리]]---[계룡]---[개태사]---→ 목포 방면
- 호남선 서대전역, 가수원역, 계룡역, 개태사역은 철도를 이용해 가실 수 없습니다.
* 위의 근처 역 중 자주색으로 표시되고 밑줄 쳐진 역명을 클릭하시면 이 블로그 안의 그 역의 이 글이 올라오기 전 가장 최근 포스트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2013. 8. 10.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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