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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경희대역' - 분당선 영통역 (2014.3.16)본역사(한국철도)/①층 - 역(驛) 2014. 4. 12. 11:08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얼마 전 생일 자축 글을 제외하곤 정말 오랜만에 뵙죠?? 이러고 싶지는 않았는데, 개강하고 나니까 너무 정신이 없네요...ㅠ.ㅜ 완전 과제, 발표 등등 쌓여서 하다 보니 어느 새 또 중간고사가 코 앞에 와 있네요...ㅠ.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오셔도 보여드릴 글이 없어서 정말 죄송했어요. 오늘은 오랜만에 쓰는 포스트이자 작년 8월 호남선 흑석리역 포스트 이후로는 처음 쓰는 한국 '역(驛)' 포스트입니다. 제 블로그 본 주제가 이건데, 그 동안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요.
오늘 소개 해 드릴 역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분당선 영통역'입니다. 영통역은 개업한지 갓 1년 4개월이 좀 넘게 지난 신생 역이에요! 지난 2012년 12월 1일에 개통했거든요.
원래 분당선이라는 노선은 1994년 처음으로 등장했는데요, 1994년 개통시에는 서울 강남구의 수서역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오리역을 잇는 노선으로 개통이 되었습니다. 물론 애초에 노선이 이렇게만 계획되었던 것은 아니고요, 당시 분당 신도시의 등장에 따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분당 오리역까지를 잇는 노선으로 계획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산 등 여러가지 문제로 왕십리-수서 구간은 사업 계획이 보류되었죠. 1990년대 후반 경에는 분당 남쪽의 용인 수지, 기흥 지역의 개발로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분당선을 남쪽으로 연장해 용인시를 통과해 수원역까지 잇는 계획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계획된 구간 중 일단 분당 오리역부터 용인 죽전까지의 구간이 2002년에 착공되었고요, 그 과정에서 어떤 신문 기자 분이 '어차피 기존의 분당선 차량기지가 죽전보다 더 남쪽인 용인시 보정동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데, 7호선 장암역의 형태처럼 차량기지에 들어가지 않고 회차하는 열차들이 손님을 태울 수 있도록 차량기지 옆에 임시역을 만드는 건 어떻겠느냐' 하는 제안을 해서 당시 임시역이었던 '보정역'이 탄생하게 됩니다.[참고 : <어느 신문 기자의 제안 - 분당선 보정역 (2007.7.17)> (2007.11.5에 제가 쓴 포스트입니다.)] 그 뒤 2007년에 오리역과 보정역 사이에 죽전역도 개통이 되었습니다. 아! 맞다 보정 임시역을 짓기로 결정된 시점과 보정 임시역이 개통한 시점 사이, 2003년에는 분당선이 북쪽으로 선릉역까지 연장되어서 2호선과도 환승이 가능하게 되었죠. 그래서 분당선은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서울 강남구 선릉역에서 경기 용인시 보정역을 잇는 노선이 됩니다.
그 후 해마다 분당선은 노선을 늘려나가게 되는데요, 2011년 말에는 보정 임시역이 사라지고 죽전역에서 기흥역까지의 구간이 개통됩니다. 물론 보정 임시역은 사라졌지만 대신 지하로 옮겨진 새로운 보정역이 탄생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그 다음 해인 2012년 10월에는 북쪽으로 선릉-왕십리 구간이 개통되어 드디어 맨 처음 계획되었던 분당선의 전 구간이 완공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해 12월에는 남쪽의 기흥-망포 구간이 개통되어 분당선이 처음으로 수원시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요, 오늘 소개해 드릴 영통역도 이 때 개통됩니다. 그리고 바로 작년인 2013년 말 망포-수원 구간이 개통되면서 분당선은 처음에 계획되었던 구간 및 나중에 추가된 용인시-수원시 구간까지 전 구간이 개통되게 된 것이죠.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영통역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통역은 역 이름대로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통'이라는 지명, 좀 느낌이 특이하지 않나요??? 사실 저희 학교에서는 통번역대학의 과들을 줄여서 'O통'이라고 말하거든요. 제가 속한 아랍어통번역학과의 경우 '아통' 이런 식으로요.ㅎㅎㅎ '영통'은 '영어통번역학부'를 줄여서 말할 때 이렇게 말하는데...ㅋㅋ 설마 영통역의 영통이 이 영통일리는 없고요. 지명 유래를 좀 찾아보니까요, 이 지역의 지형이 '염통'을 닮아서 그게 변해 '영통'이 되었다는 설이 있고요, 또 하나의 설은 이 지역이 '영이 통하는 지역'이라고 해서 '영통'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네요... 어떤 영이 통하길래??
영통구는 원래 팔달구의 일부였다가 2003년 말에 분구되었다고 합니다. 영통구 자체의 인구만도 28만 명이 넘는다고 하던데, 아직 27만 명대에 머물러 있는 춘천시 전체 인구보다도 더 많네요...ㅠ.ㅜ
영통역은 개통한 지 얼마 안 된 역 답게 역이 깔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해 보였어요. 코레일은 이상하게 똑같이 새로 개통하는 구간이라도 지하 역들에는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면서, 지상 역에는 스크린도어를 잘 설치를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수도권 전철 운영 회사 중 유일하게 국가에서 운영하는 회사인데, 시에서 운영하는 회사인 서울메트로나 서울도시철도공사보다 스크린도어 설치가 더디니... 예산이 더 부족하나요??? 경춘선에도 좀 빨리 스크린도어를...ㅠ.ㅜ
그나저나 분당선의 노란색 참 예쁘지 않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도권 전철 노선색 중에서 분당선의 노란색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뭔가 항상 봄같고 화사한 분위기인 것 같아서요. 하지만 초기 개통 구간들을 보니 노란색이 때가 잘 타는 문제가 있네요... 꼬질꼬질한 역명판들을 보니까요.
영통역 안에는 이런 것도 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수원시 책나루 도서관'이라고 되어 있었는데요, 도서 대출기와 반납기가 따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수원시에서 여러 지하철역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책나루 도서관은 무인으로 도서 예약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는 기계라고 합니다. 이 기계에서 도서를 예약하면 해당되는 칸에 넣어주고 이용자가 그 도서를 가지고 가서 본 다음 반대편에 있는 반납기에 반납하면 되는 것 같았어요. 굳이 도서관까지 찾아갈 마음의 여유, 시간의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는 출퇴근, 통학 길에 지하철역에서 편하게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것 같네요. 다만 좀 칸 수가 적지 않나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왠지 사람들이 그렇게 이용을 많이 안 할 것 같기도...ㅠ.ㅜ 우리나라 성인들 책 안 읽기로 유명하잖아요.
이번엔 영통역 바깥으로 나와 보겠습니다.
영통역 근처도 꽤 상권이 발달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한 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쇼핑몰들과 대형 상가 건물들이 많았고요. 또 근처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도 정말 많아서 상권이 발달할만 하더라고요.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롯데마트+롯데백화점과 홈플러스... 롯데 건물에는 메가박스도 있네요.
그럼 이번에는 역에서 조금 떨어진 수원시-용인시 경계 지역으로 가볼까요?
바로 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제가 서 있는 곳은 수원 영통구고요, 길 건너에 보이는 지역은 용인 기흥구입니다. 여기까지 걸어서 한 10분 정도 걸리더라과요. 그런데 제가 갑자기 왜 여기에 왔냐고요? 바로 영통역 근처에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가 있기 떄문이죠. 영통역의 부역명은 위의 사진에서 보신 분도 있겠지만 '경희대'입니다. 여기서의 경희대는 당연히 서울캠퍼스가 아니라 국제캠퍼스겠죠.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의 경우 예전엔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사실 엄연히 따지면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수원이 아니라 용인 기흥구 서천동에 있습니다. 다만 행정구역만 용인일 뿐 용인시의 다른 지역과는 거의 연계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수원 영통구와 딱 붙어 있기 때문에 수원캠퍼스라는 이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거죠. 하지만, 용인시 입장에서는 엄연히 용인시에 있는 대학교인데 '수원캠퍼스'라는 명칭을 쓰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경희대에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적도 있다고 해요. 그런데 경희대학교에서 캠퍼스 이름을 '국제캠퍼스'로 바꿨으니 뭐 이제는 태클을 걸 수가 없겠네요^^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수원에 위치한 줄 알고 있고, 심지어 재학생들도 수원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하긴 당장 서울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는 학교 정문 앞 버스 정류장은 수원시 땅에 설치되어 있으니까요.^^
위 사진에서 왼쪽은 경희대 국제캠퍼스의 대학가가 위치한 수원 영통구고요, 오른쪽은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위치한 용인 기흥구입니다. 당장 학교 앞 상권은 수원이니 충분히 헷갈릴만도 하죠?^^
경희대에서 제2 캠퍼스를 설립할 때 위치 선정을 잘 한 것 같아요... 물론 당시에는 주변이 지금만큼 개발되어 있지 않았겠지만, 그 당시 수원보다는 용인이 땅값이 훨씬 쌌을 거고요, 용인에 지으면서도 거의 수원시나 마찬가지인 위치에 지어서 이렇게 생활 여건도 좋으면서 심지어 2012년에 전철역까지 들어온 위치잖아요. 학교 위치 선정하신 분이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이에 반해 저희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는...ㅠ.ㅜ 어떻게 학교를 그런 산골짜기에 지어놨을까 싶을 정도로 정체 불명의 위치... 같은 용인인데도 완전 입지가 하늘과 땅 차이네요... 당시 학교 설립자 분은 외대의 발전을 위해서 이문동(서울캠퍼스)만으로는 너무 좁다. 넓은 캠퍼스를 지을 수 있는 부지를 찾자! 해서 고른 부지라던데... 경희대 국제캠퍼스도 넓다면 꽤 넓지 않나요.... 이런 위치 또 어디 없었나. 여기서 한탄해 봤자 학교가 마법처럼 옮겨지는 것도 아니고요. 뭐 외대 글로벌캠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캠퍼스니까요.^^ 그거에 만족하고 다니고 있답니다.ㅋㅋㅋ
길 건너 정문은 용인시, 이 쪽의 버스 정류장은 수원시~
그나저나 경희대학교는 학교를 예쁘게 꾸미는데 참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서울캠퍼스도 캠퍼스가 예쁘기로 소문났지만(물론 실제로 자주 가 본 결과 '정문-본관-도서관-평화의 전당' 라인을 벗어나면 그저 그런 느낌이긴 했는데, 죄송해요 경희대 재학생 여러분.ㅠ.ㅜ) 국제캠퍼스도 저 웅장한 정문부터 시작해서 예전에 2010년에 고등학교 후배를 만나러 한 번 온 적이 있었는데, 학교가 너무 넓어 살짝 황량한 느낌이긴 했어도 그 넓은 공간을 나름 잘 꾸며 놓았더라고요.
아! 이 글 제목이 '두 번째 경희대역'인데 그 이유를 설명을 안 드렸네요. '경희대'가 들어간 부역명을 가진 역은 영통역 이전에 또 있었어요. 바로 경희대 서울캠퍼스 근처의 '회기역'이죠. 회기역은 2009년까지만 해도 부역명으로 '경희대앞'을 쓰고 있었는데요, 어느 샌가 부역명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그냥 '회기'로만 역명판에 표기가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코레일에서는 그 때쯤부터 기관이나 대학 역명 역들에게 역명 사용료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역명에 대학교 이름이나 기관 이름이 들어감으로써 홍보 효과가 상당하니 역명 사용료를 내라는 것이었죠. 코레일은 경희대에 4300만원에 달하는 역명 사용료를 낼 것을 요구했고요, 경희대는 이를 거절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코레일은 회기역에서 '경희대앞'이라는 부역명을 삭제해 버리죠. 그런데 그 '경희대' 부역명이 이번엔 영통역에 와서 붙었네요.^^ 이번엔 경희대가 사용료를 내고 있는 건가요??
그럼 이상으로 분당선 영통역 포스트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영통역 관할 +
-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동부본부 죽전관리역
+ 영통역 주소 +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지하1560
+ 영통역 연혁 +
- 2012.12.01. 영업 개시
- 2012.12.--. 부역명 '경희대' 병기 시작
+ 영통역과 같은 노선의 근처 역+
- 분당선 : 왕십리 방면 ←---[상갈]---[청명]---[[영통]]---[망포]---[매탄권선]---→ 수원 방면
- 분당선 상갈역, 청명역, 망포역, 매탄권선역은 모두 분당선 전동열차를 이용해 가실 수 있습니다.
2014. 4. 12.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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