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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르단에서 지내고 있는 집과 동네민자역사 - 일상/③층 - 요르단생활 2013. 11. 7. 10:54
어느덧 요르단에 온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가는데요, 오늘은 제가 요르단에서 지내고 있는 집과 동네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요르단 암만의 주베이하 칼릴 알-사키트 스트리트 근처 골목길에 있는 원룸에 살고 있습니다.
요르단 대학교의 북동쪽에 있는데요, 지도상으로는 학교 바로 옆임에도 불구하고 가는 길이 참 멀답니다. 이 얘기는 조금 있다가 해드릴게요.
제가 지내는 방 안입니다. 혼자 살기는 딱 적당한 크기이고요,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부엌, 그리고 그 옆에는 화장실 겸 욕실도 따로 있답니다.^^
그리고 또한 사진에 나오지 않았지만 제가 사진 속에서 바라보는 방향 왼쪽으로는 소파 두 개(혼자 사는데...)와 그 뒤로는 나름 발코니까지 있답니다!
방세는 한 달에 200디나르(30만원 정도)에요. 한국이랑 비슷하죠? 아 그리고 입식 생활이라 집에 들어와도 꼭 슬리퍼를 신어야 해서 그건 좀 불편해요.
난방 기구는 가스 난로 하나가 전부...ㅠ.ㅜ 친구들이 요르단 갈 때 꼭 전기장판을 갖고 가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안 갖고 왔거든요... 완전 후회 중...
건물 전체가 돌로 되어 있고, 햇빛이 안 들면 매우 서늘해서 여름에는 학교 갔다오면 참 좋았는데, 이제 날씨가 추워지니까 정말 ㄷㄷㄷㄷㄷㄷ
그럼 저희 동네 지도를 한 번 살펴보실까요?
잠시 화살표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이 더 고도가 높은 곳입니다.
즉 화살촉이 서로 마주보며 만나는 곳이 그 지점에서 가장 높은 곳이고, 화살표 반대편이 서로 만나는 곳(선이 끊어진 곳)이 그 지점에서 가장 낮은 곳인 것입니다.
그리고 화살표 색은 검은색에 가까울수록 경사가 급하고, 색이 옅을수록 완만한 경사입니다.
제가 왜 굳이 화살표로까지 저렇게 표시를 해 놓았냐면요, 요르단 암만은 산지에 위치한 도시라서 도시 전체가 계속되는 언덕과 골짜기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암만은 해발고도 700~800m 사이에 위치한 도시인데, 우리나라에서 나름 고원지대라는 강원도 평창이 해발 700m에 위치하고 있는 걸 생각해 보았을 때(Happy 700),
그것보다도 더 높은 곳에 요르단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가 위치하고 있는 셈이죠.^^
어쨌거나 지도에서 갈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요르단 대학교 캠퍼스이고요, 제가 사는 집은 그 동쪽에 청록색으로 '집'이라고 표시된 곳입니다.
그리고 제가 주로 공부하는 건물은 보라색으로 표시된 '랭귀지 센터'인데요, 집에서 거기까지 가는 경로는 분홍색 선으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에서 미리 집을 구하고 왔거든요, 네이버를 뒤적뒤적거리다가 괜찮은 집이 있는 것 같아서 미리 집주인 연락처를 알아내서 연락을 하고 왔답니다.
한국에서 지도로 보았을 땐 학교 바로 옆이라 다니기 편할 줄 알았고, 요르단 대학교가 이렇게 큰지도 몰랐는데,
일단은 저희 집쪽에서 학교로 바로 들어가는 문이 없어요.ㅠ.ㅜ 아파트먼트 문이 있긴 한데, 그 문은 아무래도 학생들이 이용하지 않는 문 같아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거기로 들어가나 북문으로 들어가나 랭귀지 센터까지 가는 길은 어차피 빙빙 돌아가야 하는 건 마찬가지여서요. 학교 밖으로 도냐 안에서 도냐의 차이일 뿐...
보통 다른 친구들은 북문이나 정문 바로 앞에 살던데, 저 혼자 이상한데 산답니다.ㅋㅋ 사실 동네 자체는 굉장히 깔끔하고 마음에 드는데,
다만 저 분홍색 선을 따라 학교에 가면 무려 20분 정도가 걸리거든요... 보통 친구들은 집에서 랭귀지 센터까지 5분~10분 걸리던데...
그래도 왔다갔다 운동도 되고 좋답니다.^^
사실 그리고 평지라면 또 괜찮지만,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계속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길이라서 지도상으로 느껴지는 거리보다도 더 길답니다.
위의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집에서 나와서 아파트먼트 문쪽을 지나 학교 북쪽을 따라 쭉 내려가는 길이 나름 경사가 급해서요.
학교 갈 때는 거의 쭉 내려가는 길이니까 상관이 없는데, 집에 올 때는 다른 친구들이 저희집 올라가는 쪽을 바라보면서, '매일 등산을 한다'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아! 그리고 지도에 표시된 하늘색 선은 학교 근처의 나름 깔끔하고 괜찮은 까르푸 마켓(Carrefour Market) 마즈디 몰 점으로 가는 길입니다.
저는 사실 마즈디 몰의 다른 가게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요, 마즈디 몰 안의 까르푸 마켓에서 주로 장을 본답니다.
저희 집에서는 걸어서 거의 25분~30분이 걸리는 거리이지만, 그래도 걸어서 갈만한 마트는 여기밖에 없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까르푸가 들어왔다가 국내 마트들에 밀려 결국은 나가버렸지만, 요르단은 암만 시내만 해도 곳곳에서 까르푸가 아주 성업중이에요.
최근에 자주 가는 씨티 몰이라는 대형 쇼핑몰 안의 까르푸는 우리나라의 웬만한 대형마트들보다도 훨씬 규모가 커요.
사실 요즘에는 마즈디 몰의 까르푸 마켓 말고 씨티 몰의 까르푸도 자주 가기는 해요. 마즈디 몰 까르푸 마켓에 없는 것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래도 거기에 가려면 택시를 타고 한참 가야하기 때문에 보통은 마즈디 몰 까르푸 마켓에서 장을 보는 편이랍니다.^^
대학가는 요르단대학교 정문과 북문 쪽에 형성되어 있는데, 정문 쪽은 맥도날드, 버거킹, KFC, 파파이스, 피자헛, 파파존스 피자 등등
유명한 패스트푸드점이나 피자집들 혹은 Gloria Jeans나 Indoor Cafe처럼 깔끔한 서구식 커피숍이 들어와 있고요,
북문 쪽은 아랍 음식점들이나 간단한 샌드위치 가게, 동네 커피숍이나 아랍식 커피숍, 복사집, 통신사 대리점, 24시간 편의점 등이 있습니다.
북문에서 저희집 쪽으로 올라갈수록 별 게 없다가 저희집 근처에는 아예 작은 수퍼 하나도 없어요..ㅠ.ㅜ
가장 가까운 수퍼마켓까지 5분 넘게 걸어가야 한답니다.ㅠ.ㅜ
하지만 학교 근처에 스타벅스나 커피빈 그런 건 없고요, 술을 파는 곳도 없어요!
암만 시내에 술을 파는 곳이 없는 건 아니에요, 은근히 여기저기 있고 분위기 좋은 칵테일바 같은 곳도 있는데요,
이상하게 외국인 정말 많은 요르단 대학교 주변에는 술을 파는 곳이 없더라고요.
사실 술을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왠지 괜히 가끔 먹고 싶어질 때가 있잖아요.
특히 치킨 먹을 때 맥주 좀.ㅠ.ㅜ
요르단 대학교 주변은 여러 행정구역들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그 중 제 주 활동 구역은 주베이하, 수웨일리흐 이렇게 두 지역이랍니다.
주베이하는 제가 사는 동네와 북문 근처, 수웨일리흐는 정문 앞 길 건너 지역이랍니다.
이 사진은 제가 아침에 학교 가는 방향으로 찍은 사진이에요. 이 사진은 내려가면서 찍은 거고요, 저 앞에 보이는 삼거리까지 계속 쭉~ 내려간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경사가 별로 안 급해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급하기도 하고 꽤 길이 길어서 오랫동안 올라가다보면 지친답니다.
저희집과 학교 북문 사이에 있는 태권도장~ 가끔 도복을 입고 차에서 내리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귀여워요.
이건 제가 사는 집 발코니에서 북쪽을 찍은 사진~ 제 방은 동향이라 아침에만 해가 든답니다.ㅠ.ㅜ 오후에는 집 안이 쌀쌀...
이건 오후 늦게 동쪽을 보고 찍은 사진이에요.
동네는 깔끔하고 분위기도 참 좋답니다. 가족 단위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요.
가끔 일이 있어서 늦은 밤에 들어와도 좀 무섭기는 하지만,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실제로 위험한 일도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아라비안 나이트~ㅋㅋㅋ
그럼, 이번 포스트는 이렇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 11. 7.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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