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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대학교(University of Jordan)민자역사 - 일상/③층 - 요르단생활 2015. 11. 1. 00:30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요르단 이야기를 해 보려고요. 사실 여행 이야기 말고도 요르단에 대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글이 많았는데, 어쩌다 보니 자꾸 미루게 되어서 벌써 요르단에서 공부했던 게 2년 전 일이 되었어요. 아이고 시간도 빨라라. 어쨌든 그래서 안 그래도 요즘 자꾸 요르단에 다시 가버리고(?) 싶은 생각이 드는 마당에 종종 이렇게 요르단 관련 글들을 올리려고요^^ 오늘은 제가 요르단에 있을 때부터(!) 미루고 미뤄왔던 요르단 대학교 포스팅입니다. 하루 안에 다 찍은 건 아니고요, 요르단에서 공부하던 내내 틈틈이 찍어둔 걸 모았습니다.
그 전에 잠깐 요르단 대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소개를 해드리자면요, 1962년에 설립되어 요르단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면서 요르단 최고의 명문대입니다. 물론 국립대이고요. 요르단에서는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학교와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는 학교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요르단 대학교는 요르단 사회에서 굉장히 영향력이 큰 것처럼 보였어요. 심지어 암만 시내의 구역(District)들 중 요르단 대학교가 있는 구역은 아예 이름이 'University District'랍니다. 우리나라도 서울대학교 근처에 관악구 '대학동'이 있잖아요. 그거랑 비슷한 건데, 여기는 동도 아니구 무려 구에 해당하는 행정구역 이름이 아예... 우리나라 식으로 치면 '암만 대학구'인 거네요.ㅋㅋㅋ
어쨌든 University District 안에는 주베이하, 수웨일리흐 등의 동네들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그 중 요르단 대학교는 주베이하에 속합니다. 제가 살았던 자취방도 주베이하에 있었어요. 이 주베이하(Jubayhah)는 사실 그리스도교 성서에 나오는 지명이기도 해요. 물론 성서에는 주베이하라고 나오지는 않고 '욕보하(개신교 성경에서는 '욕브하')(Jogbehah)'라고 나오는데요, 민수기와 판관기(개신교 성경에서는 '사사기') 등에 지명으로 여러번 등장합니다. 예를 들면 판관기 제8장에는 '기드온이 요르단 동쪽에서 미디안족을 쳐부수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거기에 '욕보하'라는 지명이 등장해요.
요르단 대학교는 무려 학생 수가 37,000명이 넘어요. 다른 나라 대학교들의 학생수가 어느 정도인지 제가 잘 몰라서 정확히는 판단을 못 하겠지만, 우리나라의 웬만큼 큰 대학교들보다도 훨씬 학생 수가 많은 것 같아요. 저희 학교(한국외대)는 제가 속한 글로벌캠퍼스가 8,000명 정도... 서울캠퍼스도 8,000명 정도 되니 두 캠퍼스를 합쳐도 16,000명이 조금 넘는 정도인데...ㅋㅋㅋ 물론 외대가 우리나라의 다른 학교들보다 학생 수가 좀 많이 적은 편이기는 해요.
요르단 대학교의 단과대학은 외국어대학, 인문사회과학대학, 이슬람학대학, 경영대학, 법과대학, 사범대학, 체육대학, 재활공학대학, 예술대학, 의과대학, 치과대학, 간호대학, 약학대학, 자연과학대학, 농업대학, 공과대학 등이 있고요, 그 외에 많은 대학원들과 부설 기관들이 있답니다. 저는 단과대에서 학부 수업을 들은 것은 아니었고요, 요르단 대학교 랭귀지 센터에서 아랍어 과정을 한 학기 동안 공부해서 한국 대학교 학점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같이 요르단대학교 캠퍼스 투어를 하실까요? (사실 캠퍼스투어라기에는 너무 일부이기는 해요... 학교가 워낙 넓어서 제 활동 구역 밖으로 아예 잘 안 가서요....ㅋㅋㅋ)
이곳은 바로 요르단대학교의 정문입니다. 동글동글한 양파 같은 것이 놓여 있는 것이 딱 아랍 느낌이 나죠? 요르단 대학교는 아주 출입이 철저해요. 한국의 대학교들처럼 캠퍼스가 개방되어 있어 동네 주민들이나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에요. 차량용 통로는 따로 있고, 학생들은 정해진 입구에 학생증을 태그한 후 철로 된 회전문(?)을 밀고 들어가야 합니다. 학생증을 태그하지 않으면 문이 밀리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학생증을 놔두고 간 날에는 가끔 엄청 난감한 경우도 있었어요. (근데 사실 정문은 상대적으로 좀 철저한 편인데, 북문이나 다른 문들은 적당히 경비 아저씨 눈치 보면서 차도로 들어가도 뭐라고 안 그래요.ㅋㅋㅋ 특히 외국인들은요.)
저는 자취방이 북문에서 훨씬 가까웠기 때문에 사실 정문 앞에 볼 일이 있지 않은 이상은 정문은 잘 이용하지 않았고요, 제가 등하굣길에 주로 이용한 문은 바로 아래의 북문입니다.
북문 역시 원래 사람은 왼쪽에 있는 철문에 카드를 태그하고 밀고 들어가야 하지만, 차도가 바로 옆에 뻥 뚫려 있어서 사실 저기로 다니는 학생들도 많았어요. 그나저나 저 University Of Jordan의 f자...ㅠ.ㅜ 제가 요르단 떠날 때까지 저 상태던데 지금은 붙였을라나 모르겠네요.. University O Jordan이라니...
어쨌든 북문으로 들어가서 정면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렇고요, 제가 공부하던 랭귀지 센터로 가려면 바로 앞에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합니다.
여기가 바로 제가 공부하던 요르단 대학교 랭귀지 센터! (مركز اللغات) 여기 한국인들은 근데 랭귀지 센터라고 안 부르고 보통 아랍어인 '마르카즈 알-루가트'에서 앞의 단어만 따서 그냥 '마르카즈'라고 불렀습니다. 이렇게만 부르면 '센터(Center)'라는 뜻인데, 그냥 보통은 '너 마르카즈에서 공부해?' 그러면 다 요르단 대학교 랭귀지 센터구나 하고 알았어요.
사실 이 날이 등록에 대해 문의하러 요르단 대학교에 처음으로 간 날이었는데, 사진을 참 자세하게도 찍었네요.ㅋㅋㅋ 이 날은 등록은 안 했고, 랭귀지 센터 사무실에 방문해서 등록 절차랑 등록일자를 알아보았답니다. 사실 이때 요르단 도착한지 일주일도 안 된 때였고 아는 사람도 한 명도 없어서 완전 우울한 상태였어요. 그리고 모든 게 다 두렵고 그냥.ㅋㅋㅋㅋㅋ 학교에 처음 와 봐서 엄청 신난 상태이면서, 동시에 또 며칠 뒤에 등록할 일을 생각하면 꿈만 같고...(등록 절차가 많이 복잡해요.) 그래서 이때는 아주 대혼란 상태였답니다.
요르단 대학교 안에는 나무가 참 많아요. 가로수들이 아주 촘촘히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데요, 근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가로수로 심은 나무들은 모두 저렇게 아랫부분이 하얗게 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친구들끼리 이걸 보고 도대체 왜 나무를 저렇게 칠해놨을까? 하고 참 이것저것 많은 추측을 해봤는데 답은 아무도 몰라요.ㅋㅋㅋ 요르단 친구들도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저걸 칠해 놓으면 벌레가 안 올라온다더라, 햇볕이 너무 강해서 반사되라고 칠해 놓은 거다, 아니다 저 나무는 원래 저렇게 생겼다 등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결국 출국날까지 알지 못했어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ㅎㅎ 지금 또 갑자기 급궁금해졌어요.
여기도 캠퍼스 안인데요, 이 길 양쪽으로 먹을 거리들을 파는 가게들이 몇 군데 있었어요. 랭귀지 센터 근처에서는 사람이 가장 붐비는 길 중에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장 붐비는 길은 정문에서 앞 길)
학교 안에 은행이 여러 군데 있더라고요. 요르단 은행, 카이로-암만 은행 등등...
이 날 처음으로 작은 슈퍼마켓에서 물 한 병을 사 봤어요. 그 전까지는(그래봤자 일주일도 안 됐었지만) 모든 물건을 마트에서 한꺼번에 사면서 웬만하면 카드 결제를 했기 때문에, 그런 작은 돈을 써보는 건 처음이라서 무지 긴장을 했어요. 그게 뭔 긴장할 일이야 싶으시겠지만, 제가 이때는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는데 동전이 얼마나 복잡한지 동전 단위 파악이 전혀 안 된 상황이었거든요. 막 동전에 숫자가 1/2, 4/1, 5, 10 막 이렇게 쓰여져 있는데 도대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1디나르가 가장 작은 지폐고 그 아래 동전 단위들이 저랬는데, 처음에 보고는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1/2이 1/4보다는 클 것이고 10이 5보다는 클텐데 얘네들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건지.... 5가 0.5라면 1/2이랑 같은 게 아닐까... 왜 똑같은 금액 동전이 두 종류지..ㅠ.ㅜ 막 이러면서 혼자 대혼란 상태... 그래서 이 날 물 사면서도 동전을 계속 잘못 내서 아저씨가 웃겨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제 손바닥에서 돈을 골라가시더라고요. 계산하고 난 뒤에도 이해가 안 되어서 끙끙... 근데 좀 살다보니 1/2는 0.5디나르, 1/4는 0.25디나르, 10은 0.1디나르, 5는 0.05디나르더라고요.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ㅋㅋㅋ 어쩐지 5, 10 쓰여 있는 동전이 1/2, 1/4 쓰여 있는 동전보다 작았는데...
이 길은 요르단대학교 후문(아파트먼트 게이트)로 향하는 길... 근데 이 날은 처음이라 뭔지도 모르고 지도상으로 보기에 이 길이 제 자취방이랑 가까워보이길래 이 길로 갔는데, 쭉 지내며 보니 이쪽 문은 학생들이 거의 이용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북문으로 다녔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등록날!
등록 첫 단계가 카이로-암만 은행에 등록금을 납부하는 거라고 들어서 학생식당 앞 카이로-암만 은행에 갔는데 은행에 아무것도 없고 직원도 없고 이상하게 썰렁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앞에서 엄청나게 헤맸어요. 알고 보니 거기 있던 은행이 윗 사진에 있는 건물로 옮겨진 거였어요...ㅋㅋㅋ 윗 건물은 아예 존재 목적 자체가 등록이에요. 요르단 대학교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등록을 일일이 여러 사무실들을 찾아다니면서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방식으로 해야 해요. 우리나라는 그냥 은행 가서 가상계좌로 등록금 내면 끝이잖아요. 근데 여기는 얼마나 절차가 복잡한지..ㅠ.ㅜ 요르단 도착 후 첫 난관이었습니다. 사실 요르단은 등록뿐만 아니라 모든 관공서의 일처리 방식이 이래요. 어딜 가면 서류에 도장 쾅 찍고 어느 사무실 가라고 그러고 그 사무실 가면 도장 쾅 찍고 또 다른 사무실로 가라고 그러고... 보통 한 곳에서 모든 걸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우리나라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터라 이 방식이 저는 좀 많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이 날 등록은 카이로-암만 은행 앞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들 덕분에 무사히 마쳤답니다.^^ (등록금도 현금으로 은행 창구에 내야 해서 이 날 200만원이 넘는 돈을 지갑에 넣어서 들고다녔어요. 사실 다른 방법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저는 정보가 너무 없어가지고...)
그럼 이제 등록 얘기는 그만하고 계속 다시 캠퍼스 투어를...
여기는 요르단 대학교의 대학본부입니다. 본부 건물 답게 크고 웅장하게 지어놨네요.^^
여기는 학교 식당이 있는 건물입니다. 학생식당과 귀빈 식당 등등이 있는 것 같았는데요, 저는 당연히 학생식당을 이용했죠.
이건 개강날 한국인 친구들이랑 기념으로 같이 먹어본 학식입니다. 요르단 대학교 학식은 한국 학식처럼 딱 몇 가지 일품 메뉴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날마다 조금씩 구성이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몇 가지 종류의 요거트, 샐러드, 밥, 밥 위에 얹는 고기, 수프, 빵, 다른 요리들 등을 알아서 쟁반에 얹은 다음 자기가 고른만큼 계산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실 이 날 요대(요르단 대학교를 한국인들은 줄여서 이렇게 불러요ㅎㅎ) 학식은 처음이라 뭣도 모르고 엄청 많이 골라왔는데, 어찌 다 먹긴 했지만 배가 엄청 불러서... 근데 윗 사진 정도가 한국 돈으로 겨우 5,000원 정도였답니다. 엄청 싸죠! 역시 학식은 어느 나라를 가든 싼 것 같아요. 어쨌든 이 날 학식을 5000원어치나 먹을 필요가 없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고, 그 뒤로는 보통 아래처럼 먹었습니다.
가운데 위에 있는 건 홈무스라는 건데요, 아랍 요리에 매우 자주 등장하는 소스입니다. 병아리콩을 갈아서 올리브유에 개어 만들었는데요, 고소하고 맛있어요! 그리고 왼쪽은 양념된 밥에 닭고기 한 덩어리를 얹어 놓은 것인데, 저 밥 종류와 고기 종류는 매일마다 조금씩 구성이 다르면서 또 선택도 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고기는 닭고기나 양고기 중 하나였어요. 오른쪽 수프 같은 건 요거트 맛이 나는 소스에 양고기를 담가 놓은 요리인데요, 처음 먹으면 좀 생소한 맛인데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되었었어요. 물론 이런 맛을 전혀 입맛에 안 맞아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언젠가부터 꽂혀서 저거 나오면 꼭 먹었어요. 이밖에도 라자냐 같은 다른 나라 요리들이 나올 때도 있었고요. 아! 그리고 저는 별로 안 좋아해서 위 아래 다 없지만, 항상 굉장히 달콤한 케익이나 과자류들이 엄청 많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어쨌든 그래서 저는 학식을 아주 사랑했었답니다.
어! 이거는 다시 과거로 돌아와서 등록을 무사히 마친 후 그 다음주에 있었던 오리엔테이션 날이에요. 개강 전이어서 학생들이 이렇게 다 모인 건 처음이었어요. 다들 그리운 얼굴들이네요..ㅠ.ㅜ 비록 다 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서로서로 한 학기 내내 같은 건물 안에서 매일매일 마주치고 같이 단체로 학교 버스 타고 여행도 가고 그래서 익숙한 사람들인데... 사진 오른쪽에 인도 아저씨도 엄청 친절한 분이셨는데, 예전에 한국에서 근무를 하시면서 연세대학교에서 공부를 하신 적도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하지만 한국어는 간단한 인사말 빼고는 거의 못하셨어요.ㅎㅎㅎ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랭귀지 센터에 학생들을 데리고 캠퍼스 투어를 하는 중 저 가운데 젖소 그려진 하얀 히잡 쓰신 분이 이 날 캠퍼스 투어 가이드를 담당해 주셨어요. 이 장소는 학교 정문으로 들어오면 정면으로 보이는 시계탑이랍니다. 랭귀지 센터하고도 가까운 위치였고요. 윗 사진에서는 잘렸는데 전체 모습은 아래 사진과 같아요.
요르단 대학교의 랜드마크...?
이 사진은 레벨 테스트 날의 모습이에요. 근데 저는 이상하게 레벨 테스트를 너무 잘 봐서 무려 Level 7 반에 배치가 된 거예요. 근데 Level 7은 아랍어 신문을 읽고 아랍어로 토론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저는 말도 유창하게 못하는데 이게 무슨!!! (레벨 테스트를 문법, 독해로만 봤는데 제가 회화 실력이랑 문법, 독해 실력이 균형이 잘 안 맞거든요. 특히 이때는 아랍어로 말을 정말 못했어요. 근데 문법, 독해 시험 잘 봤다고 저를 토론반에 집어넣어놓다니ㅋㅋ) 그래서 결국은 한 단계 낮춰서 Level 6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건 개강 초 시간표였는데, 개강 2주차엔가 저희반은 교수님이 다 바뀌었어요. (다 바뀐 건 아니긴 했는데 히스테릭한 다른 젊은 남자 교수님이 메인 교수님이 되셔서 Olaimat 교수님은 일주일에 두 시간만 보게 되었었거든요. 저는 Olaimat 교수님이 마음 따뜻한 할머니 같으시고 참 좋았는데..ㅠ.ㅜ)
어쨌든 그렇게 개강을 했고...
요르단에 도착한지 3주 정도 되었을 때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랑 카톡을 하다가 지금 어디서 뭐하냐고 궁금해하길래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어요. 정문 앞 Gloria Jeans Coffee에서 개강 첫 주차 과제를 하고 있었거든요... 과제라고 뭘 할 건 없고 그냥 진도 나갈 범위를 읽고 내용을 파악해 가면 되는 거였는데, 내용 파악 자체가 생각보다 막 쉽게 안 되었어요. 마음먹은 만큼 잘 안 돼서 처음에는 많이 속상하더라고요. (근데 그것도 그렇지만 일단 히스테릭한 남자 교수님이 메인 교재를 맡으셔서... 수업 시간이 더 걱정...)
아으 현기증... 그래도 나중에 시험기간에는 다 제대로 알았어요.ㅎㅎㅎ
위의 두 사진은 엄청 날씨 좋던 날에 랭귀지 센터 앞에서 찍은 사진...
오?? 야스민에게 투표를??? 웬 한국어가 적혀 있을까요? 이 건물은 바로
요르단대학교 외국어대학의 건물입니다. 외국어대학에 한국어과가 있거든요. 한국어과 외에도 중국어과, 스페인어과 등 여러 외국어과들이 있었어요. 아마 야스민이 한국어과 학생회장으로 출마했던 게 아닐까... 그냥 이건 제 추측이에요.^^
요르단대학교 한국어과는 2007년에 개설된 학과인데요, 한류 열풍이 요르단에서도 매우 강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리고 한국어과가 있어서 한국인들 입장에서도 랭귀지 파트너를 구하기가 아주 좋았어요.
이때 한글날이 얼마 안 남은 상황이라서 한글날 행사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한국어과 학생회에서 공지문을 붙여놓았네요^^ 요르단대 한국어과의 한글날 행사 모습은 나중에 따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이 사진은 인천아시안게임 서포터즈가 요르단 대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인데요, 이 중에 저희과 동기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왜 못 보고 그냥 지나쳤는지... 만나면 반가웠을텐데 말이에요.
이곳은 요르단대학교의 도서관입니다! 사실 저는 자주 가지는 않았어요. 도서관을 좋아해서 책을 구경하러 가끔 가긴 했지만 항상 자리가 부족해서 공부하기에는 뭔가 어수선하기도 하고... 그래서 공부할 때는 주로 학교 근처 카페에 갔었어요.
여기가 도서관 내부입니다. 간혹 저희과 교수님이 쓰신 아랍어-한국어 그림사전 같은 책들이 보여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이건 작문 수업 시간에 썼던 거예요.ㅎㅎ 교수님이 앞에 잠깐 수업을 하신 뒤 주제를 주고 수업 시간에 그 자리에서 쭉 써보도록 하시는데, 이 날은 주제가 각자 자기 나라를 소개하는 글을 쓰는 것이었나봐요. 우리나라에 대해 잔뜩 써놨는데, 지금 보니 수업 시간에 막 쓰다보니 아주 쉬운 단어들만 골라서....ㅋㅋㅋ 그래도 글이 된 게 어디에요!
이건 독해 중간고사 시험지였어요. 제시된 신문기사를 읽고 글의 주제를 찾고, 글을 나름대로 요약해 보는 등의 문제였어요.
이것도 무슨 글을 읽고 푸는 문제였는데, 얼핏 보면 줄이 쭉쭉 그어져 있으니 다 틀린 것처럼 보이실 수 있지만 이거 다 맞은 거예요.ㅋㅋㅋ 아랍은 맞으면 동그라미를 치는 게 아니라 체크 표시를 하더라고요. 틀리면 X표시를 하고요. 우리나라는 채점할 때 맞으면 O, 틀리면 / 이렇게 하잖아요. 그래서 왠지 아랍인 교수님들이 채점하신 시험지를 보면 맞은 문제도 다 틀린 것 같은 기분이... 체크 표시도 뭔가 명확하게 V자 모양이 아니라 오른쪽이 지나치게 긴 모양이라서.... / 같이 보여요. 그래서 아래에 있는 문제는 OX 문제인데 OX가 아니라 VX로 표시하라고 되어 있는 것이고요.^^
요르단은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국립대학인 요르단 대학교 안에는 큰 모스크가 있습니다. 바로 윗 사진이 요르단대학교 모스크인데요, 이 근방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것 같았습니다.
이제 날씨가 따뜻할 때의 풍경은 여기까지고요. 이 아래 두 사진은 날씨가 쌀쌀해진 뒤 12월~1월 경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아마 이 사진을 찍은 게 기말고사 즈음인 것 같네요... 그리운 요르단 대학교.ㅠ.ㅜ 저 계단에 랭귀지 파트너랑 앉아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서로 한국어랑 아랍어 가르쳐주고 참 재미있었는데... 요르단 언젠가 꼭 다시 가고 말 거예요!!
어쨌든 이렇게 요르단 대학교 사이버 캠퍼스 투어(?)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 11. 1.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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