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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السعيد الميلاد عيد - 이슬람 국가 요르단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2013.12.25)민자역사 - 일상/①층 - 사는이야기 2013. 12. 25. 10:13
Merry Christmas
안녕하세요! 오늘은 12월 25일 성탄절입니다.^^ 모두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아닌 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요르단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어요.
요르단은 이슬람 국가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없을 줄 알았는데,
여기도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금은 난답니다.^^
일단 학교 근처만 봐도 서양식 카페들이나 쇼핑몰, 마트 등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이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되어 있고요.
우리나라에서 차 밀리는 고속도로에서 뻥튀기 같은 거 팔듯이
붐비는 시내 도로 한 가운데에서 산타모자 꾸러미를 들고 다니며 서 있는 차 운전자들에게 팔려고 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물론 요르단은 성경의 주요 무대가 되는 지역이기도 하고, 요르단 국민 중에도 기독교인이 꽤 있기 때문에 이들 때문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것도 있겠지만,
무슬림들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고 크리스마스 맞이 특별 코너가 마트에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면,
종교에 상관 없이 크리스마스는 그냥 그 자체로 누구나 즐기는 축제날이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심지어 요르단보다 종교적으로 엄격한 걸프 아랍 국가들도 이맘 때 쯤엔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니까요.^^
그래도 크리스마스의 본래 의미를 있지 말고, 우리 또한 주변에 힘든 이웃을 한 번 더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겠죠.
사실, 요즘같이 추운 기억에 얼마 전까지 길거리에서 헤매던 시리아 난민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요.
특히 보통 길거리에서 헤매던 난민들은 어린 아이들이 많았는데... 이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잘 곳이라도 있는 건지...
항상 구걸을 하는데 마음은 도와주고 싶어도 실제로 도와준 적은 거의 없거든요...
날씨도 추워지고 크리스마스도 되고, 또 막상 눈 앞에 안 보이니까 더 생각나네요.
오늘 같은 날 아랍 지역 TV에서는 뭐가 나올까 TV를 틀었는데,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서는 오늘 역시 '사망' 소식을 전해 주네요.
시리아 어느 지역에서 몇 명 사망, 어느 지역에서 몇 명 사망 뉴스가 계속 나오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는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몇 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네요.
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영상도 나오고요.
이렇게 추운 겨울에 안 그래도 모두들 추운데, 서로서로 아껴주면서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지낼 수는 없는 걸까요?
왜,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치고받고 싸우는 걸까요...
어쨌든 그럼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 휴일 보내세요!!^^
2013. 12. 25.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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