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북으로 - 영동선 강릉역 (2004.9.27)

The Station 34 - 영동선 강릉역

 

2004년 추석 연휴 첫 날, 강릉역에 갔었습니다.

2004년이면 제가 중학교 2학년 떄였군요..ㅎㅎ

그 때는 블로그가 없었고 다음 칼럼을 사용하고 있었죠..ㅎㅎ

(사실은 칼럼이라는 걸 어떻게 사용하는지름 몰라서 만들어 놓고 아무것도 안했었답니다.^^;;)

 

작년에 할머니 돌아가신 이후로는 명절 때도 강릉으로 가지 않고,

집에서 명절을 보냅니다. 저희집이 큰집이거든요.

그래서 작은아빠, 작은엄마, 사촌동생, 다른 삼촌들은 명절이 되면 우리집에 모입니다.

 

2004년 추석이면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훨씬 전이니, 당연히 명절엔 강릉으로 갔죠.

이 날 가족끼리 아빠차를 타고 춘천에서 출발해 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에 도착해서 쉬다가,

아빠가 같은 강릉에 계신 작은할머니댁에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하셔서,

아빠, 저, 동생, 사촌동생들과 함께 작은할머니댁에 가기 위해 아빠차를 탔습니다.

원래 강릉역과 작은할머니댁은 반대방향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아빠는 저를 위해 일부러 강릉역에 들려주셨습니다. 아빠, 고맙습니다~~^^

 

어쨌든 강릉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이때는 강릉역 구내에서는 전철화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지금은 완공되었죠.

 

강릉역은 영동선의 종착역입니다.

영동선은 영주역에서 강릉역을 이어주는 노선이죠.

중앙, 태백선과 함께 산업철도로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노선입니다.

석탄산업이 많이 침체된 요즘엔 예전보다는 못하지만요.

물론 강릉역의 경우는 석탄이랑은 별 관련이 없습니다.^^;;

관광철도로의 역할도 큽니다. 정동진역이 영동선에 있죠.

정동진역의 경우에는 세계에서 바다랑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있답니다.

영동선 주요 화물의 경우 제법 큰 규모의 역인 동해역까지만 옵니다.

그래서 전철화도 영주-동해만 이루어져 있었죠.

동해-강릉 구간의 경우 전철화가 된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여개서 "전철화"란 수도권전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비전철 노선에 전차선 등 전기 설비를 부설하여

전기열차(전기기관차가 견인하는 열차, 전동차 등...)이 운행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해-강릉 구간에서도 전기기관차가 다닐 수 있게 된 것이죠.

 

혹시 동해역 "기관차 교체"에 대해 아시나요?

예를 들어 청량리발 강릉행 새마을호 열차의 경우,

전철화가 된 청량리역에서 동해역까지는 전기기관차 견인으로 운행합니다.

하지만 동해역 이후로는 전기기관차가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동해역에서 조금 오래 정차하면서 기관차를 디젤기관차로 바꿔 달았죠.

전철화가 완료된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동해역 기관차 교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네이버 스팀로코님의 포스트입니다^^ 저보다 사진도 멋지고, 글도 멋지세요..^^

 

참, 제가 위에서 강릉역이 영동선의 종착역이라고 설명드렸었는데요,

원래 예전에 영동선의 종착역은 경포대역이었답니다.

경포대역이 폐역되면서 강릉역이 종착역이 된 것이죠.

저도 솔직히 경포대역에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원래 일제의 계획에 따르면 부산에서 원산까지

이른바 "동해선"이라는 철도를 만드려고 했다고 하네요.

지금도 동해안을 따라 곳곳에 교각과, 터널, 철도노반등이 곳곳에 남아있답니다.

물론 짓자마자 열차 운행도 못해본채, 일본의 전쟁물자로 쓰기 위해 철거되기는 했지만요...

그래도 조금씩 남은 동해선의 흔적은

 

"부산진~포항" - 동해남부선

"동해-삼척" - 삼척선

"동해-강릉" - 영동선(일부구간)

 

이죠.

그리고 포항에서 삼척까지 동해중부선이 건설된다고도 하고요.

고성(남한지역)의 제진역부터 북한의 감호역까지

동해북부선(남북철도연결) 공사가 진행중이고요.

 

강릉역은 앞으로 한 노선의 종착역 역할을 더 맡게 될 듯합니다.

원주-강릉을 이어주는 "강원선"철도가 생긴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아직도 공사는 시작도 안 한듯 하지만, 생기게 될 건 확실하니까요.

강원선이 생기게 되면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기차를 타고 갈 때,

멀리 제천이나 영주로 돌아갈 필요 없이 영동고속도로처럼 직선으로 가게 되겠죠.

그럼 서울-강릉 구간의 도로에 대한 철도의 경쟁력도 높아지게 될 것이고요.

 

 

사진을 찍은 장소는 소화물취급소 옆 화장실 입구였습니다.

그 쪽이 뻥 뚫려 있어서 입장권 안 끊고, 빨리 사진찍기는 굉장히 좋았지만,

화장실 냄새가 좀..ㅡ.ㅡ;;;

 

 

강릉역사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닙니다.

예전에 삼척에 살 때, 초등학교 때 엄마, 동생이랑 동해역에서 기차타고

(삼척역에는 여객열차가 안다니거든요... 아. 여름에 관광열차는 있지만..)

강릉역에 도착해서 강릉역 규모가 동해역보다 작은 걸 보고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린데도 강릉시(23만)가 동해시(10만)보다 큰 도시라는 건 알고 있었던 듯..ㅎㅎ

지금은 왜 동해역이 더 큰지 알죠~!!ㅎㅎ 동해역은 역 등급도 무려 "지역관리역"이랍니다.

 

강릉역 역명판은 신CI가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색이 좀 이상하네요..

영동선 다른 역들도 다 이런 색이더라고요... 뭐가 이상하냐고요?

이 사진 아래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분명히 파란색을 쓰긴 썼는데,

너무 어두운 색입니다. 이건 코레일블루가 아닌 것 같은데...;;

 

 

 

보세요. 파랗잖아요.. ㅎㅎㅎ (이건 무슨말투??)

 

 

강릉역 시계탑과 그 앞에 강릉시 관광안내지도입니다.

시계탑 앞에 철길건널목 신호기 모양의 안내판이 인상적이네요.

안돼~!! "i"를 보니까 허수가..ㅡ.ㅡ;; 이런이런...

 

 

강릉역 역명판입니다. 영동선의 종착역입니다. 더 이상 북쪽으로는 역이 없습니다.

어? 근데 구 코레일체도 아니고, 코레일 체도 아니고 "헤드라인체" 같이 생긴 글씨체를 쓰네요..;;

영동선 쪽 역명판들은 아무튼 참 특이한 점이 많군요..ㅎㅎ

 

 

강릉역 안에는 무궁화호가 유치되어 있었습니다.

강릉역에는 무궁화호 말고도 새마을호 열차도 운행합니다.

흠... 그럼 강원도 주요 도시인 춘천, 원주, 강릉 중

유일하게 춘천만 새마을호가 안다니네...ㅡ.ㅡ;;;

하지만 뭐... 경춘선은 겨우 80km 정도 밖에 안돼는 짧은 수도권 교외 노선인데...

무궁화호라도 다녀주는 걸 고맙게 여겨야...

경의,경원선만 해도 완행 통근열차만 다니잖아요.

그리고 새마을호 운행해도 수요도 없을 듯 하네요..ㅎㅎ

 

 

 

오... 행선지가 참 다양합니다. 청량리, 동대구, 부산....

광주는 안 쓰여져 있네요. ㅎㅎ 광주발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를 아시나요?

광주에서 강릉까지 무려 9시간이나 걸리는 무궁화호랍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피서철에는 광주에서 강릉까지

이 무궁화호를 완승하는 분들도 꽤 많다는 거죠.

아무리 바다가 좋아도..ㅡ.ㅡ;; 거기다가 광주는 서해바다가 더 가까울텐데..;;

 

그나저나 청량리, 동대구, 부산이라... 참 여러군데 많이도 가는군요.

경춘선 모든 역은 상행방면은 "청량리 성북", 하행방면은 "춘천 방면"이죠..ㅡ.ㅡ;;

 

 

강릉역 플랫폼은 나름대로 깔끔하고 단정하게 잘 꾸며놓은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저기 퍼져 있는 초록빛들이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나저나 플랫폼이 좁은 편이네요...

 

 

제가 사진을 찍은 곳은 이 곳이 아닙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화장실 입구였죠..ㅎㅎ

그나저나 나오는 곳이라면서 집표구도 없네요..;;

 

 

이제 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역이 길기는 긴데 역 안은 좁은 느낌이었습니다.

헉... 배차간격이 엄청 길군요, 사진을 찍은건 오후 5시 반쯤이었는데

다음열차가 밤 10시 20분 청량리행 무궁화호라니..ㅡ.ㅡ;;

우리나라 사람들이 철도를 기피하고 도로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자동차는 가고 싶을 떄 가면 되지만, 철도는 시간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배차간격이 몇 분 안되는 지하철은 이용객이 많은 이유도 설명이 될까요?

ㅎㅎ 경춘선 배차간격은 겨우 1시간인데...ㅎㅎㅎ(ㅡ.ㅡ;;)

흠.. 어쨌든 다음 열차가 22:20분 열차라는 점에 경악을....

(거기다 도대체 뭘 "다려주십시"인지..;;)

 

 

 

KORAIL 은 서울에도, 제가 사는 춘천에도, 동쪽 바닷가 강릉에도 있습니다.

나중에는 열차가 강릉역을 지나 북쪽으로 달려서 원산까지 가는 풍경도 상상해 봅니다.

 

 

[강릉역 연혁]

 

1962.08.06. 역사 신축 착공
1962.11.06. 보통역으로 영업개시
1962.11.13. 역사 신축 준공
1979.03.01. 경포대역 폐지로 영동선 종착역이 됨

 

연혁 자료 제공 - 전국 철도역 정보 "Railone" (http://www.railone.wo.to)

 

 

2006.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