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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교와 닿은 역 - 경원선 한탄강역 (2007.7.17)본역사(한국철도)/①층 - 역(驛) 2007. 8. 26. 15:58LONG %EF%BF%BD%EA%B8%80%EC%9D%98%20%EB%82%98%EB%A8%B8%EC%A7%80%20%EB%B6%80%EB%B6%84%EC%9D%84%20%EC%93%B0%EC%8B%9C%EB%A9%B4%20%EB%90%A9%EB%8B%88%EB%8B%A4. ARTICLE
신탄리까지 가는 통근열차는 할아버지 한 분, 할머니 한 분, 그리고 저 이렇게 달랑 셋만 한탄강역에 덜렁 내려놓고 떠나버렸습니다.
7월 중순 한여름의 햇살은 너무너무 뜨거웠습니다.
솔직히 이 때 한창 장마 때문에 다른 곳은 다 흐려 있었는데, 동두천 이북으로는 하늘이 파랗고 예쁘더라고요.(그에 따라 햇볕이 아주 쨍쨍~;;)
제가 갔던 그 때만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한탄강역에는 나비가 참 많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잠자리, 나비 등등 곤충을 조금(많이) 무서워해서요.(별 걸 다 무서워해...ㅡ.ㅡ;;) 나비들이 저한테 막 달려들어서 으악~
윗사진도 찍고 있는데 갑작스런 나비의 등장으로 특이한 사진이 되었네요^^
지금은 공사판이 되어 사람들의 거의 찾지 않지만, 유원지로 한창 이름을 날릴 때의 모습을 말해주는 듯,
역명판에 가득찬 낙서들을 지운 흔적들이 선명합니다.
한탄강역 바로 옆으로는 한탄강 철교가 있고요, 그 밑으로는 역 이름대로 철원을 지나 여기까지 흘러운 한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한탄강'이라는 강 이름은 원래는 계곡과 절벽이 굽이쳐 흘러 여울지는 큰 강이라는 뜻인 '한여울'에서 비롯되었는데요,
한국전쟁 때 격전지였던 탓에 강이 피로 물들어 한이 서린 강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윗사진에 찍힌 부분이 사실상 한탄강역의 시설물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탄강역은 우선 역사(驛舍)가 없습니다. 그리고 역원 무배치 간이역이기 때문에 역무원도 없고요.
역 이용객이 이렇게 없는 걸 보면 그럴만도 합니다.
한탄강역에 내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정말 이 때 너무 더웠어요.
다시 가는 열차는 제가 도착한지 한 30분 정도 뒤에 오는 열차였습니다.
그 때 까지 할 일은 사진찍기 뿐...
위 사진은 이번 달(2007.8) 제 블로그 스킨에 있는 사진이죠^^
역 밖으로 나오면 바로 2차선 도로가 있고요 횡단보도로 도로를 건너면 강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오는데 상당히 음습하고 이상한 분위기랍니다.
도로 다리 밑에는 노숙자 분들도 두어분 앉아계시고요. 으악~ 옆에 지나가는데 무서웠어요. 주변에 사람도 없고...
강가에 한 가족 정도 텐트치고 앉아있기는 했지만... 좀 먼거리...
한탄강철교와 그 옆에 있는 그냥 다리 두 개입니다.
한탄강 양쪽은 용암의 열하분출로 인해 형성된 용암대지이기 때문에,(한국지리 시간에 배웠어요. 쿄쿄쿄;;;)
강 양쪽이 높이 솟아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강의 양안을 이어주는 다리들이 다 이렇게 높답니다.
기차 타고 건너면 살짝 무서워요^^;;
저~기 한 분 낚시하고 계시네요.ㅋㅋ
흠... 남동쪽 날씨는 심상치 않은데요?? 구름들이...
너무 더워서 물 속으로 그냥 풍덩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답니다. 옷도 입은 것 밖에 없고..;;
차들이 엄청 빨리 달리는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 한탄강역 입구로 가야합니다.
한탄강역의 입구...
원래 예전에 한탄강역 입구쯤에 지붕이 길게 있었는데, 거기에 달려 있던 안내판입니다.
지붕이 언젠가 없어졌고, 안내판을 울타리에다 달았네요^^
저기 초성리 옆에 하얀 종이로 덕지덕지 붙여 놓은 것은 '동두천'이랍니다.
원래는 경원선 통근열차가 의정부역까지 갔었는데,
작년 12월 15일에 소요산역까지 전철이 개통되면서 통근열차는 동두천역까지만 가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누가 떼어간건지 비에 젖어서 떨어진건지 최근에 갔다오신 분이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운임은 1000원으로 통일~
작은 무배치간이역이지만, 경원선 모든 열차가 모두 다 섭니다. 무려 34회~~ 왜냐구요? 다니는 열차가 통근열차잖아요^^
경원선, 경의선, 정선선 등등 통근열차는 무조건 완행입니다.
철길 위에 서서 동두천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침목으로 만든 작은 벤치도 있었습니다.
분홍색 꽃도 예쁘게 피어있었고요.
사진들을 쭉 보시면 아시겠지만, 역 분위기는 정말 평화롭습니다.
물론 옆 도로 때문에 조금 많이 시끄럽지만요.
곤충들도 많고, 나무도 많고 꽃도 많고... 벤치들도 나무들 속으로 다 들어가고... 자연과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있는 역입니다.
승강장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한적한 시골 풍경이 펼쳐지고요.^^
나름대로 예쁘게 꾸며지기도 했군요^^
위에 있던 사진이랑 분명히 다른 사진입니다^^;;
열차시각이 거의 다 되어서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각구름들이 예쁘죠^^
갑자기 나타난 동물... 이건 뭐지? 두꺼비인가? 뭔지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기차를 타러 온 줄 알았더니 풀숲 밑으로 숨어버리더라고요... 외모에 자신이 없는지 카메라를 들이대자마자 막 도망가는..ㅋㅋ
정말 자연친화적인 역인 듯 합니다.ㅎㅎ
드디어 동두천행 통근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타는 사람은 '저' 단 한 명~~^^;;
우와~ 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는데~!! 어쨌든 열차에 타자마자 방송이 나옵니다.
'손님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한탄강역에서 승차하신 승객께서는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승차권을 구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는 승무원님 발견~ 번쩍 손을 들고 "저 한탄강역에서 탔어효~"
그러자 아저씨는 웃으시면서 "네~ 알아요.ㅋ" 이렇게 말씀해 주셨답니다.
"어디까지 가세요?", "동두천역이요." 뭐 어쩌구저쩌구~ 표 끊는 얘기를 하고
아저씨는 "즐거운 여행 되세요~"하고 다른 칸으로 가셨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 날 즐거운 여행했어요.^0^
잠시 뒤... 열차는 소요산역에 정차했고 소요산역에서 갑자기 어떤 할머니들께서 '이거 신탄리 가는거죠?'하고 막 타시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아니에요~ 동두천 가는 거에요~'라고 하자 할머니들은 다시 내리기 시작하셨지만,
다른 분들보다 걸음이 느리신 한 할머니께서는 결국 내리시 못하시고 발을 동동 구르셨답니다.
하지만 열차 안의 어떤 한 친절한 할아버지분께서 할머니를 안내해 주셨고, 동두천역에 도착해서 그 할머니는 건너편 열차를 타고 다시 소요산역으로 가셨답니다.
바로 그 열차가 할머니들이 소요산역에서 타시려고 기다리고 계셨던 열차였어요^^
할머니는 소요산역에서 다시 일행분들을 만나셨겠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냐면요, 소요산역 같은 경우는 지난번 포스트에서 말씀 드렸듯이
타는 곳이 두 곳인데 한 곳은 '전철 타는 곳', 한 곳은 '국철(그러니까 여기서 기차인 통근열차죠) 타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동두천행이든 신탄리행이든 모두 한 승강장에서 취급하다보니 잘 모르시는 분들은 헷갈리시는거죠.
또 동두천행 열차가 동두천역에 도착해야지 신탄리행 열차가 동두천을 출발해 소요산을 지나 신탄리까지 가기 때문에
할머니는 일행분들과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이고요.
어쨌든 한탄강역에서 10분 좀 넘게 달린 열차는 동두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심하셨을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한탄강역 소속 및 주소]
-소속 :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북부지사
-주소 :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4리
[한탄강역 연혁]
1975.06.28. 간이역으로 영업개시
1977.10.16. 을종대매소로 지정 운영
1991.10.01. 무배치간이역으로 변경2006.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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