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많던 아랍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텔아비브-예루살렘노선 예루살렘-말하역 (2013.10.15)본역사(외국철도)/⑧층 - 이스라엘 2013. 11. 16. 01:50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오늘은 굉장히 오랜만에 "역(驛)" 포스트를 써 보고자 해요.
요르단에 온 이후에는 처음으로 쓰는 "역(驛)" 포스트네요^^
오늘은 한국도 일본도 아닌 '이스라엘'에 있는 역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제가 지내고 있는 요르단은
여객용 철도가 없기 때문에,(저기 남부 와디 럼쪽 가면 관광용 철도가 있긴 한데, 운행을 하는지 안 하는지... 정보도 없고요.)(찾아보니까 남부 지역 철도 말고도 요르단 국내 곳곳에 철도가 있는데, 말그대로 곳곳에 흩어져 있기만 해요. 화물 운반용으로 단거리 운행만 하더라고요.
전혀 유기적인 국내 주요 교통수단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고요. 유일한 여객 철도는 암만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이 있는데,
지금은 시리아 내전 사태로 인해 2년 전부터 운행이 무기한 중단된 상태라 사실상 현재로써는 요르단에는 여객 철도가 없는 셈입니다.
하지만 암만 시내에는 철도의 흔적조차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저에게 '암만 역'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었어요.
아무도 저에게 요르단에 철도가 있다는 사실조차 말해주지 않았는데. (아니 어떤 분은 아예 요르단엔 철도가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어쨌든 이렇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 "역(驛)" 포스팅은 못 하겠구나... 싶었는데,
지난 10월 이슬람교 이드 알-아드하(희생제) 연휴 때 이스라엘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스라엘에 철도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더군다나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텔 아비브까지 여행하게 되면서 이스라엘 철도를 이용할 기회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한국 돌아가기 전까지는 당분간 철도 이야기는 주로 이스라엘 철도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소개해 드릴 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동시에 수도로 삼고 있는 도시인 '예루살렘'의 주요 역인 '예루살렘-말하'역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이스라엘 전체 지도에서 예루살렘-말하 역의 위치를 살펴보면요,
네. 당연히 예루살렘 시내에 위치하고 있고요,
더 구체적인 위치는 이스라엘 영토와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 지구의 거의 경계 지점에 있습니다.
물론, 역은 이스라엘 영토 내에 있고요.
예루살렘-말하 역은 예루살렘 시내에서 가장 큰 철도역이고요, '예루살렘'이라는 도시 명이 들어간 역명을 가진 역도 이 역이 유일해요.
근데 왜 '말하'라는 이름이 따라붙었을까요? 여기에는 여러 복잡한 사연이 있답니다. 그 사연들은 잠시 후 소개해 드릴게요.
그럼 이제부터 역을 구경해 보겠습니다~
예루살렘-말하 역의 모습입니다. 2005년에 새로 역을 신축했기 때문에 깔끔한 모습입니다.
역은 보시다시피 예루살렘 시에서는 상당히 외곽 지역에 있어 주변은 썰렁한 편이고요,
저기 역 뒤에 보이는 산동네 뒤로는 다 현재 국제법상으로는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닌 요르단 강 서안지구랍니다.
물론 현재는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 하에 있고, 팔레스타인 정부는 자신들의 영토로 주장하고 있죠.
"역(驛)"은 히브리어로는 "תחנת[Takhanat]"라고 하고요, 아랍어로는 "محطة[Mahata]"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공용어는 '법적으로는' 히브리어와 아랍어이고, 둘이 동등한 위치입니다.
히브리어가 공용어인 것은 물론 이스라엘이 유대 국가이기 떄문이고요,
아랍어의 경우 팔레스타인 주민 등 수많은 아랍인들이 이스라엘 국적으로 이스라엘 영토 내에 살고 있고,
또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요르단 강 서안 지구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살며 아랍어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에서 유대인들과 아랍인들 간에 눈에 띌 정도로 차별이 있는 것처럼, 히브리어와 아랍어도 이스라엘 내에서 결코 동등한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당장 위 사진의 역명판만 보셔도 가장 위에 히브리어가 매우 크게 쓰여져 있고, 그 바로 아래 자리를 공용어도 아닌 영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랍어는 우리나라에서 제2외국어인 중국어, 일본어 표기하듯이 가장 아래에 가장 작은 크기로 쓰여져 있죠.
예루살렘 시내의 여러 표지판이나 간판 들에서도 아예 히브리어만 쓰여져 있거나 아랍어는 조그맣게 병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나마 도로 표지판 등 공공 표지판들은 아랍어를 히브리어와 같이 잘 보이게 표기를 해 놓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아랍인들이 많이 사는 예루살렘의 얘기일 뿐, 실질적 수도 기능을 하는 텔 아비브에는 정말 아랍어를 찾아볼 수가 없더라고요.
이럴 거면 왜 아랍어를 히브리어와 동등한 위치의 공용어로 지정해 놓은 건지...
그럼 역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왜 예루살렘에서 가장 큰 역이 '예루살렘 역'이 아니라 '예루살렘-말하 역'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예루살렘에 들어오는 유일한 여객철도는 텔 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잇는 노선인데요, 이 노선의 역사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스만 제국이 지중해 동안 넓은 지역을 통치하던 19세기 말,
오스만 제국은 중동 지역 최초의 철도로 현재 텔 아비브와 하나의 도시가 된 야파(Jaffa)와 예루살렘 사이에 철도 노선을 건설하게 됩니다.
그 노선의 이름은 야파-예루살렘 라인(Jaffa-Jerusalem Line)이었고요, 1892년에 개통되었습니다.
그 이후 '야파-예루살렘 라인'을 시작으로, 오스만 제국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중심으로 지중해변을 잇는 광범위한 철도망을 건설하게 되었고요,
그 철도망은 북쪽으로는 현재의 레바논과 시리아, 동쪽으로는 현재의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남쪽으로는 이집트 시나이 반도 지역과 알렉산드리아 지역까지 연결하는 굉장히 긴 노선이었습니다.
물론 하나의 노선으로 그 지역들을 다 연결한 건 아니었고, 기다란 메인 노선에서 여러 지역으로 갈라지는 형태로 노선이 건설되었죠.
사실 19세기 말은 이미 세계가 매우 혼란스러워지고 있던 시기이기 때문에
오스만 제국에서 지중해변을 따라 팔레스타인 지역을 중심으로 철도를 건설한 것은 군사적인 목적도 강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그 철도는 '팔레스타인 철도(Palestine Railway)'로 불렸고요,
(아! 여기서 좀 혼동이 있으실 수 있는데 여기서의 팔레스타인은 현재의 팔레스타인 정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리학적 개념의 팔레스타인을 이야기 합니다.
지리학적으로는 현재 이스라엘 영토(네게브 사막 제외)와 요르단 강 서안지구, 그리고 가자 지구 지역을 '팔레스타인 지역'이라고 부릅니다.)
오스만 제국이 팔레스타인 제1차 세계대전과 함께 패전국이 되어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통치권을 상실할 때까지 잘 운영되다가
오스만 제국이 물러간 후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영국의 위임 통치가 시작되면서 철도의 운영권이 영국으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 시기에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유대인과 기존에 살던 아랍인들이 별 탈 없이 서로 조용히 잘 지냈지만,
유대인들이 민병대를 조직해서 아랍인들을 몰아내는 등 본격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들만의 국가를 건설하려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아랍인들과의 충돌이 생기기 시작했고, 아랍인들은 철도 등 공공 시설에 테러를 벌이는 것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러한 양상은 점점 심해졌고, '팔레스타인 철도'의 상당한 부분이 파괴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한편, 1948년 영국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위임통치를 그만두었고, 결국엔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국가인 이스라엘이 건국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당시 모든 아랍 국가는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이스라엘을 통과하는 팔레스타인 철도의 운행은 거의 중단되었습니다.
(현재도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한 이집트와 요르단을 제외하면 나머지 20개 아랍 국가는 이스라엘과 적대국입니다.)
이는 이스라엘 건국뿐만 아니라 철도를 나름 잘 운영하고 있던 영국이 위임 통치를 끝낸 것과도 관련이 있죠.
하지만, 철도 운행이 아예 중단된 것은 아니었고, 새로 건국된 이스라엘 내부의 일부 노선은 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 연합군 사이에 3차례의 중동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이스라엘은 아랍인들의 테러로 파괴된 철도를 차차 복구했고,
그것이 현재 이스라엘 국내 각지를 잇고 있는 '이스라엘 철도(Israel Railways)'입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철도의 레바논, 시리아 및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 내 구간은 자연스럽게 운행이 중단되어 지금은 대부분 폐허로 남아 있는 상태이고,
(시리아 다마스쿠스-요르단 암만 구간은 최근까지 운행이 되었으나 시리아 내전 발발과 함께 운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집트 구간은 일부 구간만 현재까지 운행이 지속되고 있고, 후에 건설된 이집트 국내 이곳저곳을 연결하는 철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예전에 광범위한 지역을 한꺼번에 연결하던 '팔레스타인 철도'는 이름도 사라져 버린 것이죠.
한 때 광범위한 철도 교통망을 가지고 있던 중동 서부 지역이 지금은 이스라엘을 제외하고는(이집트는 북아프리카) 거의 철도의 불모지가 되어버린 것에는
이런 복잡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 것이죠.
한편, 다시 '야파-예루살렘' 노선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오면요,
야파-예루살렘 노선은 어느 정도 잘 유지가 되다가 영국이 위임 통치를 그만 둔 1948년에 운행을 중단하게 됩니다.
그 후 1949년 이스라엘에 의해 운행이 재개되었지만 시멘트, 밀가루 등의 화물을 운반하는 용도로만 사용되다가,
1950년부터 일반 승객에 대한 여객 영업이 재개되게 됩니다.
1950년대 말에는 아랍인들의 도시였던 야파에 있던 야파 역이 폐쇄되었고,
대신 서쪽 종착역이 야파 바로 인근의 유대인 도시인 텔아비브로 변경되면서, 노선 명도 자연스럽게 텔아비브-예루살렘 노선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텔아비브-예루살렘 노선은 수십 년 동안 별 일없이 잘 열차 운행이 이루어졌는데요,
하지만 점점 도로교통이 발달하고 텔아비브-예루살렘 사이에 고속버스가 운행하고 또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버스에 비해 거의 2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철도 이용객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결국 1990년대 중반에는 텔아비브-예루살렘 노선의 열차 운행이 하루에 양방향 각각 1편씩으로까지 줄어들게 되었고,
결국 수익성 문제로 '이스라엘 철도(Israel Railways)' 회사는 1998년 8월 14일 텔아비브-예루살렘 노선을 폐선하게 됩니다.
그렇게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가 싶었던 텔아비브-예루살렘 노선은 2000년대 초반에 재운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사실, (예루살렘이) 명색이 수도인데, 수도로 연결되는 철도 노선 하나 없는 것도 이상하긴 하니까요.
다만, 수익성이 크게 부족했던 예전의 노선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운행하던 노선을 유지하면서 선형을 개량하거나 아예 새로운 지역을 통과하는 새로운 직선 노선을 놓는 등의 다양한 계획들이 나왔는데요,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영토에서는 워낙 요르단 강 서안지구 쪽으로 깊숙히 들어가 있는 지역이라
새로운 직선 노선을 놓으려면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통과해야 하는 등의 문제, 또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텔아비브에서 중간 지점인 '베이트 셰메쉬'까지는 선형을 개량하고,
산악 구간을 지나느라 극악의 곡선 노선을 보여주고 있던 베이트 셰메쉬에서 예루살렘까지의 노선은 옛 노선을 보수해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런 절차들을 거쳐 2003년 9월에 텔아비브-베이트 셰메쉬 구간의 열차 운행이 재개되었고요,
2005년 4월에 베이트 셰메쉬-예루살렘말하 구간이 개통되면서 텔아비브-예루살렘 철도는 전 구간이 다시 운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데요,
바로 과거 노선의 성서동물원(Biblical Zoo)역과 예루살렘 역 사이의 예루살렘 시내 통과 구간에 열차가 다시 운행하게 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였습니다.
사실 예루살렘은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도시이기 때문에 도시 안이 빽빽하고 좀 정신이 없고, 철도 노선 또한 예루살렘 시내 한 가운데를 비집고 다녔는데요,
텔아비브-예루살렘 철도 노선 운행 재개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예루살렘 시민들이 소음 문제를 들며 시내 구간 열차 운행을 반대한 것이죠.
결국 텔아비브-예루살렘 철도의 예루살렘측 종착역은 예루살렘 올드 시티 근처의 예루살렘역이 아닌
예루살렘 시가지 남서쪽 외곽의 '예루살렘-말하'역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바로 아래의 지도처럼요.
결국 예루살렘의 메인 철도역은 엉뚱하게도 예루살렘의 도심지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남서쪽 외곽에 위치하게 된 것입니다.
예루살렘-말하역은 예루살렘 시내라고 하기엔 너무 외곽지역인데다가 거의 예루살렘과 옆 도시의 경계 지점이었기 때문에,
'예루살렘 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고 '말하'라는 해당 지역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대신 예루살렘 측 종착역이기 떄문에 앞에 '예루살렘'을 붙여 '예루살렘-말하'역이 된 것이죠.
그래서 결국 이렇게 텔아비브-예루살렘 철도는 이 상태로 유지될 것 같았지만,
사실은 지금 2017년 경 개통을 목표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사이에 아예 새로운 철도 노선의 건설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또한 예루살렘 시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예루살렘 시내 중심가에 큰 지하역을 만든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그게 완공되고 나면 지금의 노선은 어떻게 되려나요...
한편, '말하'라는 지역에도 참 많은 사연이 담겨 있답니다. '말하'는 원래 '알 말리하(المالحه)'라는 이름의 아랍인 거주 지역의 별칭이었어요.
하지만 1948년에 제1 차 중동전쟁이 발발하면서, 이 지역은 이스라엘 군과 아랍 연합군에게 번갈아가면서 점령되었고,
근처 마을에서 군인들에 의한 주민학살이 계속되자 대부분의 마을 주민이 인근의 다른 지역이나 국가로 도망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1 차 중동전쟁이 막을 내린 후 말하 마을은 당시 요르단 영토에 속하게 되었는데요,
(제1차 중동전쟁 직후에는 요르단 강 서안 지구가 요르단 영토였습니다.)
그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 등으로 인해 결국 '말하'는 현재 요르단 강 서안지구가 아닌 예루살렘 시 땅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살던 많은 아랍인들도 모두 다른 지역으로 뿔뿔히 흩어져 지금은 완전한 이스라엘 내 지역이 되었죠.
현재의 공식적인 지역 명칭은 성경에도 나오는 이름인 '마나하트(Manahath-성경에서는 '마나핫')인데요,
아직도 예루살렘 시민들은 이 지역을 예전 명칭인 '말하'로 부르고 있고, 이에 따라 철도역의 이름도 '마나하트'가 아닌 '말하'가 된 것이죠.
정말 철도역 하나, 철도 노선 하나에도 정말 많은 사연들이 담겨 있네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은 현재도 그렇고, 분쟁의 역사가 꽤 오래되었기 떄문에, 어딜 가나 종교적, 정치적으로 사연이 없는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 그럼 이제부터 현재의 예루살렘-말하 역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이 지역은 테러 위협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보니 대형 쇼핑몰이나 공공 시설에 들어갈 때는 공항 검색대 같은 곳을 통과해야 하고 가방 속도 열어봐요.
(제가 지내고 있는 요르단도 대형 쇼핑몰에 들어갈 때는 마찬가지로 그런 검색대를 지나고 가방 검사를 받아야 한답니다.)
어쨌거나 그 검색대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역 안의 모습입니다.
2005년에 영업을 시작한 역이라 그런지 아직 새 역처럼 깔끔합니다. 티켓 검사도 전부 자동개찰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고요.
예루살렘 역 방향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선로가 지금도 예루살렘 역까지 계속 연결이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은 끊어진 곳은 보이지 않네요.
이스라엘 철도의 시간표입니다. 텔아비브-예루살렘 노선 같은 경우 재개통 한 뒤로 승객이 항상 어느 정도는 있는지 열차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텔아비브까지 1시간 40분이 걸리기 때문에 1시간 걸리는 버스와의 경쟁에서는 좀 밀리는 느낌이었어요.
텔아비브-예루살렘 노선은 텔아비브~베이트 셰메쉬까지는 거의 직선 노선이지만, 베이트 셰메쉬~예루살렘-말하는 정말 꼬불꼬불하거든요.
그래서 텔아비브와 베이트 셰메쉬 사이는 승객이 많은 듯 보였는데, 베이트 셰메쉬와 예루살렘 사이는 승객이 반도 안 차서 다니더라고요.
예루살렘-말하 역에서 종착역인 텔아비브 도심의 텔아비브-사비도르 센터 역까지는 22.5셰켈(한화 약 6800원) 정도입니다.
철도 운임은 우리나라랑 비슷한 수준이네요.(사실 이스라엘 여행하면서 물가가 너무너무 비싸서 좀 힘들었거든요.)
역 내부의 열차 운행 안내는 여러 곳의 전광판을 통해 잘 이루어지고 있더라고요.
전반적으로 철도는 이용하기 편하게 잘 되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좀 큰 크기의 안내판을 제외하면 플랫폼 안내 등의 중요한 안내판에 아랍어는 안내되어 있지 않아서
히브리어와 영어를 다 잘 못하는 아랍인들은 좀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래도 Platform 정도는 다 알아보겠죠?
하지만 텔아비브까지 버스보다 오래걸리는데다가 역 자체에 대한 접근성도 너무 떨어지는 바람에 별로 손님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승강장의 모습입니다. 사실 1시간에 한대 있는 텔아비브로 가는 열차 외에는 다른 열차는 없는데, 플랫폼이 두 개씩이나 있을 이유는 뭔지 궁금했습니다.
1, 2, 3, 4번 플랫폼이 있었는데 그 중에 2번 플랫폼만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현재 '말하'는 예루살렘 외곽의 새롭게 개발되는 지역인데요, 대형 쇼핑몰들과 경기장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지금도 한창 개발되고 있는 분위기더라고요.
올드 시티에서 말하 지역으로 이어지는 트램 건설도 계획되어 있다고 하던데, 그러면 예루살렘 시민들의 철도 이용이 조금 더 편리해지겠죠?
네 저는 이렇게 텔아비브를 갔다 왔고요 이 아래로는 이 날 저녁에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녁에는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내리는 사람이 꽤 있더라고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승객이 베이트 셰메쉬 역 이전에 내렸고, 예루살렘-말하까지 온 승객은 매우 적었습니다.
그럼 이만 예루살렘-말하 역의 포스트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고 어려워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재미있게 잘 읽으셨나요?
사실 제가 팔레스타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데, 또 제 주 관심 분야인 철도 얘기와 겹쳐지니 할 얘기가 너무 많았네요.ㅋㅋㅋ
부디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뵐게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2013. 11. 16. 경춘선통일호™
'본역사(외국철도) > ⑧층 - 이스라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 개의 이름으로 불리는 문 - 예루살렘라이트레일 레드라인 다마스쿠스 게이트 역 (2013.10.13.) (0) 2016.04.22 시오니즘 국립묘지 - 예루살렘라이트레일 레드라인 헤르츨 언덕 역 (2013.10.15) (0) 2015.10.11 이스라엘 제2의 도시 텔아비브의 중심역 -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 (2013.10.15) (0) 201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