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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이름으로 불리는 문 - 예루살렘라이트레일 레드라인 다마스쿠스 게이트 역 (2013.10.13.)본역사(외국철도)/⑧층 - 이스라엘 2016. 4. 22. 13:29
(이스라엘 / Israel)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예루살렘 시'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입니다 (2016. 4. 22. 기준)
외교부에서는 이 블로그의 입장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도 이스라엘 여행경보 단계 내부에 포함시켜 안내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지정한 이스라엘의 공식적 여행 경보 단계는 가자 지구가 '특별여행경보(2단계)/여행금지'로 지정되어 있고, 가자 지구로부터 반경 10km 이내의 지역과 요르단 강 서안 지구가 '특별여행주의보(1단계)/철수권고'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외의 나머지 지역은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충돌이 점점 격해지면서 기존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여겨지던 지역에서도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텔아비브-야파에서는 미국인 관광객이 팔레스타인인이 휘두른 흉기에 살해당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그 외에도 예루살렘,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 의한 흉기 공격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공격은 주로 이스라엘 군인이나 경찰들을 향해 발생하고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경우와 같이 일반 여행객의 피해 사례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 2016년 4월 18일에는 예루살렘 시내버스가 테러에 의해 폭발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외교부에서는 특별여행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가자 지구 및 가자 지구로부터 반경 10km 이내 지역과 요르단 강 서안 지구 외의, 나머지 2단계 경보 지정 지역을 여행할 때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또한 올드 시티, 올리브 산 등 동 예루살렘 아랍인 밀집거주지역을 여행할 때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버스, 트램, 기차 등의 대중교통수단은 테러의 주요한 목표물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되도록 이용을 삼갈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실 경우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여행 중에는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비상 상황 발생시 외교부가 제시한 안전수칙을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3. 10. 13) '예루살렘 시'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였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이스라엘의 역(驛)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위의 여행경보 관련 정보를 쓰면서 생각하니, 제가 이스라엘에 정말 안전한 시기에 잘 맞춰 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제 추측으로는 근 몇 년 간 가장 평온했던 시기에 갔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제가 요르단에서 돌아오기 전부터 가자 지구 공습이 시작되고, 그 이후로도 계속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인 것 같더라고요. 특히 작년 중후반 이후로는 예루살렘, 텔아비브 등에서 흉기 공격도 많아진 것 같고요. 저는 그때 트램, 시내버스, 기차까지 아주 자유롭게 타고 여행을 했는데, 지금은 외교부에서 이스라엘의 대중교통을 되도록 이용하지 말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그때 예루살렘-텔아비브 기차를 타고 왔다갔다하면서, '생각보다 평온하네!!! 잘만하면 나중에 이스라엘 전역을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해봐도 재밌겠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게 그저 꿈으로만 남을는지...ㅠ.ㅜ 제 여행 때문이 아니라 정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빨리 해결되어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이스라엘 우파가 대 팔레스타인 강경책을 펴고, 또 그에 대해 흥분한 팔레스타인인들이 테러를 하고, 그러면 또 우파 지지율이 올라가 더 강경한 정책을 펼치고, 또 팔레스타인인들은 테러를 하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야할지부터 먼저 생각을 해봐야겠지만요...(사실 제 학사졸업논문 주제가 이스라엘의 정권별 대 팔레스타인 정책에 관한 것이었어요. 정말 이스라엘 우파가 집권을 위해 팔레스타인을 아주 교묘하게 잘(?) 자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나라에 북풍이 있다면 이스라엘에는 팔풍이 있는 건가요.)
어쨌거나 저는 오늘 예루살렘 트램 역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외교부에서 이용을 삼갈 것을 권고하는데, 저는 예전에 잔뜩 이용한 것을 쓰려니 뭔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ㅠ.ㅜ 아마 예전에 이 블로그의 이스라엘 여행기를 읽으신 분이시라면 오늘 포스팅의 사진들은 익숙하시겠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오늘 소개해 드릴 역은 다마스쿠스 게이트(Damascus Gate) 역인데요, 예루살렘 올드시티에서 가장 가까운 트램 역이기도 합니다. 역 이름이 다마스쿠스 게이트 역인 이유는 예루살렘 올드 시티의 다마스쿠스 게이트 근처에 있기 때문이에요. 그럼 먼저 다마스쿠스 게이트는 어떤 문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낮에 다마스쿠스 게이트 사진을 안 찍어 놔서..ㅠ.ㅜ 아무리 찾아도 낮에 찍은 다마스쿠스 게이트의 사진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다마스쿠스 게이트 근처의 낮풍경을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히잡쓴 여성분들이 많죠? 다마스쿠스 게이트 근처는 아랍인들이 주로 생활하는 지역입니다. 다마스쿠스 게이트 근처에는 큰 아랍인 시장도 형성이 되어 있어요. 아랍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 터미널도 있고요. 또한 다마스쿠스 게이트를 통해 올드 시티로 진입하면 올드 시티 내 네 개의 구역 중 무슬림 구역과 크리스천 구역으로 들어가게 된답니다. 다마스쿠스문이 이 두 구역의 경계 지점에 있거든요. 아마 다마스쿠스 문 주변에 이렇게 큰 아랍인 상권이 형성된 것은 바로 이 문이 무슬림 구역 및 크리스천 구역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큰 것 같아요. 이 지역의 무슬림들이야 당연히 아랍인들이고,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지역의 크리스천들도 거의 아랍인들이거든요.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은 '아랍인-팔레스타인-이슬람/유대인-이스라엘-기독교' 이런 식으로 잘못 알고 계신 경우가 많지만요. 유대인들은 당연히 유대교 신자죠.)
다마스쿠스 게이트의 '다마스쿠스'라는 이름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시리아 수도의 '다마스쿠스'와 이름이 같습니다. 사실 단순히 이름만 같은 것은 아니고 실제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해요. 이 문을 통해 나가면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이 이어졌기 때문에 다마스쿠스 게이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아랍어와 히브리어로는 이 문의 이름이 다마스쿠스 게이트가 아니에요. (윗 사진의 역명판을 보시면 영어로는 Damascus Gate라고 쓰여져 있지만, 히브리어와 아랍어는 각각 다른 이름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먼저 제 전공 언어인 아랍어로는 '바브 알-아무드(باب العمود)'라고 부르는데요, 직역하면 '기둥(pillar)의 문'이라는 뜻이 됩니다. 우잉? 이게 무슨 뜻일까요?? 예루살렘이 로마의 지배 하에 있을 때 다마스쿠스 문 앞에는 로마식으로 거리를 표시하는 큰 기둥이 서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 기둥이 아랍인들의 눈에는 굉장히 인상적으로 보였는지 아랍인들은 아예 그 기둥이 앞에 서 있는 문의 이름을 '기둥의 문'이라고 붙여버린 것이죠. 참고로 이 문의 아랍어 이름은 이것 외에도 'باب نابلس [ba:b na:blus]'가 있는데요, '나블루스의 문'이라는 뜻으로 현재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 위치한 도시인 나블루스로 향하는 문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나블루스는 네아폴리스(Neapolis)를 아랍식으로 옮긴 이름인데요, 사마리아인들이 살고 있던, 원래는 셰켐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지역을 로마가 정복한 이후 네아폴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히브리어로 이 문을 부르는 명칭은 바로 이 '나블루스'라는 도시와 관련이 있는데요, 히브리어로는 여전히 이곳을 나블루스가 아닌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름인) 슈켐(셰켐, שכ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슈켐으로 향하는 문이라는 의미인 'שער שכם [sha'ar shkem]슈켐의 문)'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죠.
그러니까 다마스쿠스 게이트는 '다마스쿠스 게이트', '바브 알-아무드', '바브 나블루스', '샤아르 슈켐', 이렇게 세 개의 의미, 네 개의 이름으로 불리는 문이 되겠군요. 역시 여러모로(특히 종교, 민족 등등에서) 복잡한 상태인 예루살렘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는 것 같아요. 하나의 문을 가지고 이렇게 각자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걸 보니까요.
다마스쿠스 게이트 앞 동네는 요르단에서 국경을 넘어 예루살렘으로 밴을 타고 들어올 때 내려주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바로 윗 사진에도 예루살렘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요르단 국경을 왔다갔다 하는 밴 두 대가 보애네요. 여러분! 지금은 이스라엘이 위험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나중에라도 혹시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요르단 국경으로 가실 일이 있으시면 반드시 저렇게 생긴 밴을 타세요!! 꼭 저 모양이라는 건 아니고, 저렇게 흰색에 번호판도 붙어 있고 정식 영업용인 것 같은 거요! 저희 일행은 그걸 잘 몰라서 요르단으로 돌아갈 때 이상한 까만 밴을 속아 타서 국경으로 못 가고 국경 입구 검문소에 내리는 바람에 괜히 택시 바가지만 쓰고..ㅠ.ㅜ(그 덕에 나름 재밌는 경험도 하고 좋은 인연도 만났지만... -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시다면 -> [참고 : 2013 이스라엘 여행기 [마지막편 - 12편] ? [넷째날(2013.10.16)]])
이번엔 밤풍경입니다. 올리브 산에서 예루살렘 시내 야경을 구경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내려와 다마스쿠스 게이트 근처를 지나며 찍은 사진이네요. 왼쪽이 바로 다마스쿠스문 게이트는 아니고, 그냥 근처 성벽입니다. 다마스쿠스 게이트 근처는 밤에 차량 정체가 굉장히 심한 편이더라고요. 도로는 좁고 유동인구는 많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앞에 외국인 커플도 오랜만...ㅠ.ㅜ 아.... 벌써 이게 2년 반 전 일이라니...
다마스쿠스 게이트 근처의 밤풍경입니다. 정말 북적이죠?
오! 저기 다마스쿠스문이 살짝 보이는 것 같은데요!!
바로 이 문이 다마스쿠스 게이트입니다. 역시 아랍인들의 주 활동지역답게 시끌벅적한 분위기네요! 밤에도 활기찬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다마스쿠스 게이트는 예루살렘 올드시티의 8개 성문 중에서 가장 화려하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말을 들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굉장히 오래된 성문인데도 아름다운 모습이 잘 유지가 된 것 같고요.
예루살렘 다마스쿠스 게이트 역의 어느 가을날 아침. 이렇게만 보면 정말 평화로운데...
이상으로 다마스쿠스 게이트 역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_^
2016. 4. 22.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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