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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제2의 도시 텔아비브의 중심역 -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 (2013.10.15)본역사(외국철도)/⑧층 - 이스라엘 2013. 12. 6. 09:00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오늘은 이스라엘 역 중에서는 두 번째로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텔아비브 사비도르 센트럴) 역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일단 이스라엘 내에서의 위치부터 살펴보시면요,
이스라엘의 지중해변 도시인 '텔아비브 야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도인 예루살렘에서는 버스로 1시간, 기차로는 1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죠.
그럼 일단 역을 구경하면서 차근차근 텔아비브라는 도시와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텔아비브 야파까지는 예루살렘에서 기차를 타고 갔는데요,
제가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습니다.
확실히 비교적 근대에 개발된 도시답게 전 세계적으로도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예루살렘에 비해서 훨씬 현대적인 모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물론 예루살렘도 마냥 낡은 도시는 아니었고, 낡았다기보다는 현대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매우 강했었거든요.)
위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마크는 얼핏 보면 그냥 평범한 표시같지만, 잘 보시면 유대교의 상징인 육각별 모양이랍니다.
러시아워 시간은 아니었기 떄문에 역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텔아비브 야파(תל אביב-יפוֹ/تل أبيب-يافا/Tel Aviv-Jaffa)'라는 도시 명은
'텔아비브'라는 도시와 '야파(Jaffa / 히브리어로는 야포[Yafo])'라는 도시의 이름이 합쳐져서 만들어졌는데요,
지난번 '예루살렘 말하'역 포스트에서도 설명드렸듯이, 기원 후 70년 경 디아스포라 이후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이전까지,
(지리적 개념의)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아랍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야파 역시 꽤 규모가 컸던 아랍인들의 항구 도시였죠.
또한, 팔레스타인 지역이 오스만 제국의 통치 하에 있던 시절에 중동 지역 최초의 철도가 건설되었던 구간이 바로 '야파~예루살렘' 구간이기도 했고요.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클릭!)'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반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들만의 국가를 건설할 준비를 하게 되면서 유대인들이 하나 둘씩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모여들게 됐는데요,
그 중 야파 인근에 정착하게 된 유대인들의 야파를 대체할 목적으로 아랍인들로부터 땅을 사들이고 도시를 만들었는데,
바로 그 도시의 이름이, 히브리어로 '봄의 언덕'을 뜻하는 '텔 아비브'가 된 것입니다.
20세기 초반만 해도 아랍인들은 유대인들을 그저 새로 이주해 오는 사람들 쯤으로 여겼고,
유대인들 역시 애초에 아랍인들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랍인과 유대인들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고,
야파 시내에도 많은 유대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었는데요,
그 후 전 세계로부터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해 오는 유대인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아랍인들은 점차 위기감을 갖게 되고 아랍인들과 유대인의 관계는 소원해지게 됩니다.
이 때 야파에 살던 많은 유대인들이 바로 인근의 순수 유대인 도시인 텔아비브로 옮겨가게 되면서 텔아비브는 점점 커지게 됩니다.
한편, 야파의 경우 원래 7만 명~8만 명의 아랍인들이 살고 있던 그 당시 꽤 큰 규모의 아랍인 도시였는데요,
이스라엘 건국 전후로 이스라엘 민병대가 수 차례 침입해 아랍인들을 모두 몰아내는 바람에 아랍인은 몇 천명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그 후 텔아비브 시가지가 거듭 확장되면서 결국은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던 야파 시를 합병하게 돼죠.
그래서 지금의 '텔아비브 야파' 시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텔아비브 야파'는 현재 이스라엘 제2의 도시입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도시는 수도 예루살렘이고요(물론 원래 이스라엘 영토가 아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불법으로 점령 중인 동예루살렘 포함),
예루살렘의 인구는 95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텔아비브 야파가 40만 명 정도로 두 번째로 큰 도시이고요.
어쨌든 둘 다 인구 규모로만 따지면 수원시나 창원시보다도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네요.
하지만, 예루살렘이나 텔아비브 야파나 도시의 전체적인 모습이나 분위기 자체는 우리나라의 웬만한 광역시는 뛰어넘는 모습들이었답니다.
그만큼 도시 미관에 신경을 쓰고 도시 계획을 잘 한 것이겠죠?
그리고 텔아비브 야파는 인구나 도시 규모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이스라엘 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수도가 예루살렘이고 여러 정부기관들이 예루살렘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예루살렘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가 동시에 성지로 삼고 있는 종교인데다가 팔레스타인 국경과 바로 맞닿아 있는 곳이며,
또한 사실 시가지의 동쪽(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법을 어기고 불법 점령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불안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수많은 외국 대사관이나 여러 정부기관들이 텔아비브 야파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수도 예루살렘이 워낙 이스라엘 영토 동쪽 귀퉁이에 팔레스타인 영토쪽으로 깊숙히 파고 들어가 있다보니,
(유대인들은 요르단 강 서안지구도 자신들의 영토로 보기 때문에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영토의 한가운데'라고 주장하겠지만요.
하지만 이미 예전부터 요르단 강 서안지구와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로부터 자치권을 획득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직접 개발에 관여하지는 않아 왔습니다.
다만 야금야금 땅을 뺏어먹고 있는 요르단 강 서안 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개발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죠.)
아무래도 교통 중심지의 역할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했죠.
사실상 이스라엘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요르단 강 서안지구와 가자 지구를 제외한 순수 이스라엘 영토만을 놓고 보면,
텔아비브 야파가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할만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건국 후 이스라엘 국내 철도 건설은 텔아비브 야파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전국 각지로 뻗어나가는 형태의 모양이 되었죠.
(이스라엘 전국 철도 노선도 및 영어 설명을 보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위키백과 영어판 'Israel Railways' 항목)
http://en.wikipedia.org/wiki/Israel_railways
그리고 그 텔아비브에서도 가장 한가운데 위치한, 이스라엘의 모든 열차가 모여드는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리고 있는 '텔아비브 사비도르 센트럴 역'입니다.
'이스라엘 철도(Israel Railways)'의 본사 역시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전국의 모든 열차가 기종점으로 삼거나 정차하는 역이기 때문에 역 자체의 규모도 굉장히 크답니다.
원래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역이 텔아비브의 중심역이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0세기 중반 이스라엘 독립 후 이스라엘 철도 초창기에는 텔아비브 시내의 역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거든요.
현재는 텔아비브 하 하샬롬 역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텔아비브 남 역(Tel Aviv South Station)이 남쪽에서부터 오는 철도 노선의 종착역이었고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역의 개업 당시 원래 이름은 '사비도르'가 없는 '텔아비브 중앙 역(Tel Aviv Central Station)'이었습니다.
당시 텔아비브 중앙 역은 북쪽에서 오는 철도 노선들의 텔아비브 쪽 종착역 역할을 담당했었죠.
그후 텔아비브 시내의 철도 노선들은 이어지게 되었고, 텔아비브 중앙 역이 결정적으로 가장 큰 역이 된 계기는 바로 인근 텔아비브 남 역의 폐쇄였습니다.
1990년대 초반 텔아비브 남 역이 폐역되면서 남 역의 역할까지 텔아비브 중앙 역이 담당하게 되었고, 자연히 이용객 수가 증가하고 역할이 증대되었죠.
그 후 텔아비브 남 역을 대신해 텔아비브 하 하샬롬 역이 문을 열었고 이 역 역시 대도시인 텔아비브의 역인만큼 이용객이 많지만,
여전히 텔아비브의 중심역은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역이랍니다.
아! 그리고 여기서 역명의 '사비도르'라는 이름은 사람의 이름입니다. '메나헴 사비도르'라는 유대인의 이름을 딴 것인데요,
메나헴 사비도르는 러시아 제국의 한 도시(현재는 우크라이나에 포함)에서 태어난 유대 계 러시아인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스라엘 건국 후 이스라엘로 넘어와 이스라엘 방위군 생활도 했고, 나중에는 이스라엘 교통부의 고위직으로 일했고,
그 뒤 이스라엘 철도(Israel Railways)의 사장을 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철도계에서는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인 것 같아요.
그러니 이스라엘 중심 철도역에 이름이 들어간 것이겠죠?
그런데 사실 이름이 '텔아비브 중앙'이기는 하지만, 역 위치로 따지면 텔아비브 야파 시의 동쪽 변두리에요.
텔아비브 중앙 역뿐만 아니라 '텔아비브'라는 이름이 붙은 모든 역이 텔아비브 야파 시의 동쪽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텔아비브를 지나는 이스라엘 철도는 텔아비브 시내 한가운데가 아닌 텔아비브 야파와 바로 옆 도시인 라마트간의 경계를 따라 가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텔아비브 야파 시와 라마트간 시 모두 광역 행정구역인 '텔아비브 구' 안에 속해있고,
'텔아비브 구'는 우리나라의 수도권처럼 각 도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스라엘에서 가장 좁은 '구'이면서 인구는 가장 많은 '구'랍니다.
그래서 '텔아비브 구'의 중앙이라고 생각한다면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텔아비브 야파 시와 라마트간 시가 경계도 없이 워낙 한 도시처럼 붙어있다 보니 역에서 내리면 그냥 어느 대도시 한 가운데 같은 느낌이기는 해요.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이 이스라엘의 중심역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역 자체가 우리나라나 일본의 역처럼 엄청 거대해 보이거나 화려해 보이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물론 역이 작지는 않은데, 일단 미로같이 여기저기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 곳이 많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눈에 크게 들어오는 게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에 내리신 뒤 텔아비브 쪽 출구로 나오신 뒤,
그 앞에 있는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10번 버스를 타시면 지중해변에 가실 수 있습니다.
바로 바닷가까지 버스가 가는 건 아니고요, 정류장에 내려서 한 5분 정도만 걸으면 아름다운 지중해변이 나온답니다~ 모래도 얼마나 고운지 몰라요^^
다만 버스 정류장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요.ㅠ.ㅜ 근데 저희도 그냥 버스에 있던 텔아비브 야파 시민 분께 물어봐서 내린 거라서요ㅋㅋ
아마 버스 안에 있는 시민분들에게 물어보면 잘 알려주실 거예요.
어쨌든 그렇게 지중해변에서 시간도 보내고 늦은 점심을 먹고 10번 버스로 다시 역에 돌아왔습니다.
이스라엘의 중심역치고는 좀 소박해 보이죠?^^ 하지만 역을 무조건 크고 화려하게 만들 필요는 없는 거니까요...
우리나라는 요즘에 보면 기존의 예쁜 간이역 건물들을 다 부수고 무작정 똑같은 느낌의 파란 유리궁전들을 짓는 게 대세가 된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까워요..
근데 그래도 그 나라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역이면 조금 포스 있는 모습이어도 좋을 것 같은데...ㅋㅋㅋ
저희 일행이 탈 열차는 16시 53분에 출발하는 예루살렘 말하 행 527 열차...
역시 중심역 답게 거의 5분 이내 간격으로 계속 열차가 출발합니다.
저희가 시간을 좀 잘못 맞춰 가서 열차 출발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요, 1시간 전에는 아예 저희가 탈 열차는 뜨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좀 멘붕했었어요.ㅋㅋ 표는 끊었는데 왜 전광판에 열차가 안 뜨지... 이러면서요.
여기 개찰구는 우리나라 공항철도의 게이트와 비슷하네요. 티켓을 넣으면 양쪽 유리문이 슝 열리는 방식입니다.
이스라엘 철도의 텔아비브 시내 구간은 이렇게 텔아비브와 라마트간 시의 경계를 지나는 고속도로 상행선과 하행선 사이에 건설되어 있기 때문에,
양쪽 도시 출구에서 승강장을 가려면 개찰구를 통과한 뒤 위 사진 처럼 고속도로 위를 건너야 하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고속도로 너머로 보이는 승강장...
이스라엘은 무려 20개의 적대국으로 둘러싸인 나라인만큼 자국 국방에 신경을 엄청 쓰고 있답니다.
이스라엘 국민이면서 유대인 혹은 드루즈교 신자라면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 동안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국민이라도 무슬림이거나 종교가 없는 경우에는 병역의 의무를 지지 않는데, 자원입대는 허용하고 있습니다.
사방이 적대국인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을 보면 그렇게 계속 무장을 하고 공항이나 국경에서 출입국 심사 때 그토록 까다롭게 구는 이유를 알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죄도 없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은 좀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네요. 물론 팔레스타인 국민들도 이스라엘과의 분쟁에서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하겠지만요.
그런 면에서 저는 마흐무드 압바스 현 팔레스타인 수반의 외교적 노선을 통한 팔레스타인 독립 정책을 지지합니다.
이스라엘 현 정부도 이미 전 세계의 수많은 국가가 팔레스타인을 승인하고 인정한만큼 좀 팔레스타인 독립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오슬로 협정 당시처럼 이스라엘에 온건파 정부가 들어선다면 좋겠지만, 분위기 상으로는 당분간 온건파가 집권하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쨌든 남자, 여자 모두 군 복무를 하는데다가 남자고 여자고 우리나라보다 복무 기간이 길다보니
길거리고 기차역이고 우리나라보다 군인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예루살렘 말하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물론 승객들 반 이상이 중간의 베이트 셰메쉬 역 이전에 다 내립니다.
이 열차가 바로 예루살렘 말하역까지 타고 갈 열차입니다.
꼭 열차 맨 뒷 부분처럼 생겼지만, 지금 사진에 보이는 칸이 맨 앞 칸이라는 거... 앞뒤가 똑같이 생긴 디젤동차입니다.^^
그럼 '텔아비브 사비도르 중앙 역' 포스트 마치겠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글이 자꾸 어렵고 무거운 주제로 흘러들게 되는 것 같네요... 지역이 지역이니만큼... 또 제 관심사이기도 하고요.(저번이랑 똑같은 말을 했네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여기 요르단은 이슬람 국가라 금, 토가 주말이거든요.ㅎㅎㅎ)
오늘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前 대통령이 타계하셨네요...
평화적 방법으로 인종차별에 항거해 대통령으로까지 선출되는 큰 일을 이루셨던 분이죠.
아직까지도 세계 곳곳에 인종 차별이 존재하고 있지만,
만델라 前 대통령의 업적이 인종차별 문제 해결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 앞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3. 12. 6.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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