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의 기억 - (2)경원선 의정부북부역

The Station 30 - 경원선 의정부북부역

 

2005.10.9. 한글날, 작년 가을의 기억 그 두 번째 이야기 "경원선 의정부북부역"

 

의정부북부역? 특이한 역명입니다만, 1호선을 타보신 분들은 꽤 익숙한 역명일겁니다.

의정부북부행... 많이 보셨죠? 근데 막상 이 근처에 사시지 않으면

의정부북부역까지 와보신 분들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의정부북부역 역사 정말 멋지죠^^ 굉장히 웅장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입니다.

물론 반쪽짜리 역이고, 아직 한창 공사중이긴 하지만요^^;;

 

 

근데 왜 하필이면 역 이름의 의정부북부역일까요?

보통 다른 역을 보면 "남춘천역", "동익산역", "서대전역" 이런식으로 역이름이 붙는데요...

북부역, 서부역, 남부역을 사용하는 경우는 역 규모가 크거나 역사가 흩어져있을 경우

한 역 안에서 역사의 명칭을 다르게 부를 때만 사용하는데,

의정부북부역은 의정부역에 속한 역도 아니고 꽤 떨어져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의정부북부역이 의정부역에서 관리하는 임시역이라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이유 떄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역들의 열차도착 안내 등에서는 "북의정부"역이라고 나오기도 합니다.

성북역도 그렇더라고요. "지금 북의정부행, 북의정부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다른 역에서는 의정부북부행 열차가 들어온다고 나오죠.

어쩄든 "의정부북부역"이라는 역명 왠지 멋없으면서도 은근히 맘에 듭니다. 뭔가 꽉 차보이고...

 

아래 사진은 의정부북부역 1번 출구의 모습입니다.

에궁... 잘못 나와 있네요. 역 번호가 "P110"이라니...ㅡ.ㅡ;;

P는 1호선에서 분기되어 나간 구로-천안 구간 역번호 앞에 붙는 알파벳인데...

명색이 1호선 첫번째 역인데 안내판이 잘못되어있군요..^^;;

이 사진 찍을 당시는 "110번"역이었습니다.

지금은 동묘앞역 개통에 따라 동묘앞 이북 역들의 번호가 하나씩 위로 밀려서

의정부북부역의 현재 번호는 "109번"역이죠^^

 

 

 

반대쪽 2번 출구로 나와봤습니다. 이 곳은 원래 의정부북부역이 있었던 곳입니다.

지금은 이미 모두 철거되었군요. 1번 출구쪽과는 다르게 완전 공사판입니다.

의정부북부역은 경원선 역입니다. 신탄리방면으로 의정부역 다음역이죠.

하지만 경원선 통근열차는 서지 않고 전철만 섭니다.

경원선은 원래 지상으로 지나갔고 의정부북부역도 지상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원선 복선전철화에 따라 경원선이 고가선로로 올라감에 따라

의정부북부역도 같이 올라가서 새로운 역사에서 영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의정부북부역의 옛모습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철도동호회 코노미(舊 ^^™)님 사진입니다. 사진도 멋져요.. 꼭 구경하세요^^

 

 

 

역사 내부 표 사는 곳 새로 지은 역 답게 반짝반짝합니다.

위 사진에 나온 사람은 경춘선무궁화호님인데 표사고 돌아서다가 얼떨결에 찍혔네요^^;;

 

승강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의정부북부역은 아직 반쪽짜리 역이긴 합니다만,

현재로만 보면 복선역입니다. 하지만 승강장은 하나죠.

승강장쪽 선로는 전동차가 정차하는 선로이고,

벽쪽 선로는 경원선 통근열차가 통과하는 선로입니다.

벌써 눈치챈 분도 계시겠지만 역 모양이 뭔가 어색합니다.

우선 지붕 모양이 멋지긴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고,

승강장쪽 벽은 높은 난간에 천막으로 가려 놓았습니다.

의정부북부역은 지금은 단선승강장을 가진 역이지만,

앞으로 경원선복선전철화가 계속 됨에 따라 섬식 승강장으로 변하게 됩니다.

섬식 승강장 등 승강장에 종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한우진님의 사이트 "한우진의 철도이야기" 중 "지하철의 승강장 종류의 분류"라는 글입니다.

일반인도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아무튼 의정부북부역은 반쪽짜리 역입니다.

위에 설명 드렸던 대로 섬식 승강장이 되려면 아래 사진 왼쪽으로 역이 확장되어야 하죠.

그래서 왼쪽 밖에서 구 의정부북부역을 철거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 나머지 반쪽이 들어설 것입니다.

 

 

 

의정부북부역 북쪽에도 역은 있습니다만,

의정부북부역에 서는 모든 열차는 의정부북부역이 종착역입니다.

현재는 의정부북부역 이후로는 전철이 다니지 않거든요.

앞으로 소요산역(클릭!)까지 연장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위에 링크된 소요산역 글은 네이버 블로그 "스팀로코"님의 글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면 왼쪽에서 올라오다가 끊어지는 선로는 전철이 정차하는 선로입니다.

그리고 둘로 갈라지는 선로는 직선으로 곧게 뻗은 오른쪽 선로가 서울교외선이고

왼쪽으로 간 선로가 경원선입니다.

통근열차는 이 선로를 따라 계속 가서 신탄리역에 도착하게 되는 거죠.

경원선이 철원까지 연장되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연장도 아니네요... 원래 경원선은 용산-원산인데 분단 때문에 중간이 끊어진거니까요.

다시 복원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조금 후 의정부북부행 열차가 들어와서 사람들을 내려줍니다.

그리고 승강장에 있던 사람들은 열차에 탑니다.

이 열차는 여기 몇 분 서 있따가 행선지만 "인천"으로 바꿔서

다시 인천으로 갑니다. 저도 이걸 탈 거죠.^^

역은 열차와 함께 하니 더 멋져 보입니다.

 

 

열차 안에 잠깐 들어와 있다가 다시 나갔더니

그 사이에 행선LED가 "인천","Incheon"으로 바뀌었습니다.

 

 

 

 

"인천행 곧 출발하겠습니다."

 

예~! 저는 이 차를 타고 인천역까지 갑니다.

첫번째 역에서 마지막 역까지 전구간을 타는 거죠... ㅎㅎ

 

의정부북부역 비록 옛 의정부북무역을 가본 적은 없지만,

옛 의정부북부역의 나무승강장, 허술한 역사... 이런 풍경들도 사진으로만 보았지만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쪽짜리지만 지금 역도 너무 멋져요~!

 

 

 

 

 

+ B O N U S +

 

제가 성북역에서 의정부북부역까지 타고 간 중기저항차입니다.

성북역에서 들려오는 낭랑한 목소리.

"지금 북의정부, 북의정부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

 

 

 

2006.2.20. ™

 

2006.2.20. 일차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