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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기(1) - KTX를 타다2007년 이전 한국여행기 - 펼쳐보기/06 부산여행기 2006. 2. 27. 01:19
부산여행기(1) - KTX를 타다
Part.1 - 5시 25분 남춘천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2006년 2월 24일 새벽 4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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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원아, 원주야 일어나서 빨리 세수하고 옷갈아 입어~!!"
"으으으~~ 아함~~ 네~"
새벽부터 집 안이 부산스럽습니다.
엄마는 어젯밤늦게까지 이것저것 준비하시더니,
아침에도 제일 먼저 일어나 더 준비하시고, 우리를 깨우십니다.
새벽 4시 반... 만약에 공부하라고 깨웠다면 절대로 안 일어났을 시간...
오직 여행을 간다니까, 그것도 철도여행이니까 벌떡 일어나집니다. ㅎㅎ
거기다가 오늘은 생전 처음 KTX를 타보는 날이었으니....
빨리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엄마차를 타고 출발하는데 시간이 참 아슬아슬합니다.
5시 25분에 남춘천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첫차를 타야 했는데,
예매한 승차권은 10분 전인 15분까지 발매를 해야 됐습니다.
그냥 예약만 했으면 모르는데, 이번에는 인터넷으로 결제까지 다 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늦으면 엄마,저,여동생 3명의 운임, 15000원이 한꺼번에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역 앞에 먼저 내리고, 엄마는 동생과 차를 세우러 주차장에 가셨습니다.
저는 다행히 먼저 가서 얼른 승차권을 샀고 곧 엄마와 여동생도 역으로...
엄마,여동생을 기다리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벽의 남춘로도 찍어보았습니다.
썰렁하더라고요..^^ 남춘천역이 이렇게 썰렁한 것도 처음 봤습니다.
첫 차 시간에 남춘천역에 와 본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하지만 사람많기로 유명한 남춘천역이 썰렁하면 얼마나 썰렁하겠습니까....
그래도 사람들은 대합실 의자를 꽉 채울 정도로 꽤 많이 있었습니다.
개표가 시작된 뒤 조금 있다가 엄마와 여동생이 남춘천역으로 오셨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이미 열차에 다 타 있었고, 우리도 얼른 열차에 탔습니다.
남춘천역을 5시 25분에 출발한 열차가 7시 20분에 청량리역에 도착할 쯤에는
이미 밝은 아침이 되어 있었습니다. 새벽 열차...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생각보다 의외로 사람도 꽤 많았고요...
지하청량리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까지 이동합니다.
아래 사진 이제보니 멋지네요... 전광판 글씨가 바뀌는 순간 찍혔군요..ㅎㅎ
Part.2 - 햇빛, 그리고 투명한 서울역
드디어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엄마는 서울역 구 역사를 보시면서 추억을 떠올리시더라고요^^
이렇게 이른 아침에 뜨는 햇빛을 받으며 서있는 서울역을 본 모습은 새로웠습니다.
서울역은 역시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3층 KTX 타는 곳에서 같이 갈 엄마 친구분 가족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엄마 친구분 가족은 의정부에서 오십니다.
벽이 유리로 되어있는 서울역 안은 햇빛을 받아 기분좋게,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열차 출발안내 전광판에 우리가 탈 8시 40분 서울발 부산행 KTX 제47열차도 보입니다.
세번째 순서까지 올라왔네요. 몇십분만 더 있으면 개표가 시작됩니다.
이힝... 너무 일찍 도착해서 심심했습니다. KTX 타는 곳도 찍어보고...
사진으로 봐도 아침햇살이 기분좋네요^^
아마 처음으로 KTX를 타보니까 설레여서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KTX 전용 열차출발안내에서는 우리가 탈 열차가 첫번째 순서였습니다.
오~! 열차이름 앞 빨간 동그라미를 보니 개표가 시작되었군요~!!
이제 승차권을 넣고 설레는 마음으로 KTX를 타러 승강장으로 내려갑니다.
Part.3 - KTX를 타다
저는 내려오자마자 열심히 뜁니다. KTX의 전두부를 찍기 위해서였습니다.
뾰족한 KTX의 맨 앞부분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에...
엄마,동생,엄마친구 가족들 다 KTX에 타셨는데 저 혼자서 열심히 뛰어갔습니다.
KTX 진짜 질리도록 길더라고요... 한참을 헥헥거리며 뛰어갔습니다.
사진을 찍고 다시 제가 탈 8호차까지 돌아오는데도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던지...;;
아무튼 KTX 뾰족하고 정말 멋지고 늠름한 모습입니다.
KTX 객실 내의 모습입니다. 인테리어는 다른 열차에 비해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신조 무궁화호 객차와도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KTX 좌석이 좁다좁다 말을 많이 들어서 굉장히 걱정했는데, (제 체격이 큰 편이거든요^^;;)
의외로 별로 불편함을 못 느껴서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새마을이나 무궁화에 비해서는 확실히 좁더라고요.^^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기존선을 천천히 달려 한강철교도 건너고...
(제 여동생은 전날 밤 "궁"에서 봤던 한강철교를 건너면서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ㅎㅎ)
구로역쯤을 지나는데, 광명역 도착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열차는 시흥역을 통과하며 점점 속도를 높이다가 본격적인 고속선 구간에 진입합니다.
한참 어두운 터널을 지나다가 광명을 찾아 나온 곳은 고속선 첫번째 역인 "광명역"
4000억원짜리 간이역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원래는 "남서울역"이라는 이름으로 고속철도의 시발역이 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서울역과 용산역으로 변경되면서 주변 역세권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개통했습니다.
그래서 개통 초기에는 이용객이 거의 없었지만,
관악-광명 셔틀버스 운행 등으로 이용객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무튼 역 정말 크고 멋지더라고요^^
KTX는 광명역을 출발하자마자 다시 터널로 접어듭니다.
광명역은 반지하역이 되는건가요?? ㅎㅎ
네입블로거 스팀로코님이 살짝 귀띔해 주신 바에 따르면 지하3층이라고 하네요^^
단지 뚜껑(?)을 유리로 덮어서 반지하처럼 보인다는 친절한 설명도 붙여주셨더라고요.^^
아무튼 열차는 점점더 속도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몸에서도 열차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한참을 터널로 달려가다가 지상구간으로 빠져나오자마자 고가철도를 열심히 달립니다.
속도가 빠른 건 느껴졌지만, 창밖풍경이 자연스럽게 잘 보여서
별로 고속으로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차내 모니터에서는 열차의 속도가 꽤 빨라질 때마다 속도가 표시되고 있었습니다.
속도가 시속 296km, 297km, 298km, 299km 차츰 오르더니
갑자기 303km 정도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신기하더라고요..ㅎㅎ
그리고 빠르다는걸 새삼 느꼈던 때가
저는 한 안산쯤을 지났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천안아산역을 휙 통과하더라고요... 아직 경기도도 빠져나오기 한참 전인줄 알았는데...
벌써 충청남도까지 와 있었다니... 정말 빠르긴 빠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차는 대전조차장에서 기존선과 합류합니다. 그리고는 곧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대전역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시간... 정말 신기한 속도였습니다.
대전을 출발한 열차는 옥천역쯤에서 다시 고속선으로 접어들어
또다시 시속 270km 이상의 고속으로 달렸습니다. 이번엔 시속 295km정도에서 머물더라고요.
시속 300km까지 가지는 않았습니다.
신동역 부근에서 다시 기존선에 들어선 열차는 대구역을 통과해 동대구역에 정차합니다.
동대구역도 정말 크더라고요... 사람도 엄청 많았고요.
KTX 승무원분들은 다 등 뒤에다가 노란 글씨 쓰여진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시더라고요.
자세히는 못 읽어 봤지만 곧 있을 파업에 관련된 내용인 것 같았습니다.
옷도 정복이 아닌 "전국철도노동조합(?)"이라고 쓰여진 조끼를 입고 계시더라고요.
이 날이 사실상 KTX가 여승무원 있이 운행한 마지막날이었습니다.
제 말은 앞으로 KTX에 여승무원이 다니지 않을거라는 말이 아니라,
파업 전 마지막 날이었다는 얘기죠...
사복 투쟁이 끝날 때까지 당분간 KTX는 여승무원 없이 운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KTX 안에는 "KTX"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그것도 가져왔어요^^
KTX에 탑승한 승객이라면 그걸 누구나 무료로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동대구역부터 부산까지는 고속선이 아직 공사중이기 때문에
기존선을 이용하여 갑니다. 천성산 터널 때문에 고속선 건설은 점점 늦어지고 있죠...
열차는 경산을 지나고 터널도 여러개 지나더니
낙동강변을 따라 달립니다. 풍경이 참 멋지더라고요.^^
열차가 얼마나 긴지 곡선구간에서는 앞칸들이 막 보이더라고요.. ㅎㅎ
낙동강변을 달리던 열차는 부산지하철 2호선과 만납니다.
경상남도 양산에 있는 부산지하철 2호선 호포역이 제가 실제로 처음 본 부산지하철이었습니다.
2호선, 낙동강을 양쪽에 끼고 한참을 달리다 보니
이번에는 철교를 건너는 3호선 열차가 보였습니다.
얼마전에 개통된 부산지하철 3호선... 4량 짜리 꼬마열차가 철교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 철교를 보니 구포역에 다 와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과연 조금 있다가 바로 구포역 안내방송이 나오더라고요^^
구포역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이제 KTX는 본격적으로 부산시내를 달립니다.
조금 뒤 부산역 도착 안내방송이 나오고 사람들은 짐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열차는 엄청난 제동소음..ㅡ.ㅡ;;을 내며 부산역에 도착했고,
사람들은 내렸습니다. 물론 저도 내렸죠...
근데 저 휴대폰 잃어버릴 뻔 했잖아요.. ㅎㅎ
내려서 바로 확인해봤길래 망정이지 안그러면 잃어버릴 뻔 했다니까요..
나와서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휴대폰이 없어서
다시 얼른 열차로 뛰어들어가보니 제가 휴대폰을 놔두고 내린 것이었습니다.
휴... 다행이다...ㅋㅋ
서울에서 부산까지 딱 2시간 49분밖에 안걸렸습니다.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겨우 2시간 49분이라니...
처음 타봤는데, 좌석도 생각보다 안 좁았고, 앞으로 (돈만 많다면..ㅡ.ㅡ;;워낙 운임이 비싸서)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춘천에는 KTX가 안오는데...;;
어쨌든 부산입니다~!!! 이제 즐거운 여행을 시작해야죠~~!!^0^
To be continued....
[남춘천역 연혁]
1939.07.25. 성산역(등급:보통역)으로 영업개시
1940.04.01. 남춘천역으로 역명 변경
1971.03.22. 역사 신축 착공
1971.10.27. 역사 신축 준공
2005.09.30. 화물취급 중지
2005.10.01. 소화물취급 개시
2005.10.10. 2급역으로 승격[청량리역 연혁]
1911.10.15. 보통역으로 영업개시
1938.05.01. 동경성역으로 역명 개칭
1942.06.01. 청량리역으로 역명 개칭
1950.06.26. 6.25동란으로 역사 소실
1959.11.06. 역사 신축 준공
1977.12.10. 경춘선 전용역사 증축
1999.07. 민자역사 추진에 따른 가역사 이전[서울역 연혁]
1900.07.08. 경성역으로 영업개시
1905.03.24. 남대문역으로 역명 개칭
1915.10.15. 경성역으로 명칭 환원
1925.09.30. 현재의 서울역 구 역사 준공
1947.09.25. 서울역으로 역명 개칭
1981.09.25. 서울역사 사적 제284호로 지정
1988.09.12. 서울역 민자역사 개관
2000.01.01. 서울지역관리역으로 직제 변경
2003.12.31. 현 역사 준공[부산역 연혁]
1905.01.01. 초량역으로 영업개시
1908.04.01. 현위치 역사 준공과 동시 부산역 영업개시
1943.12.10. 부산부두역으로 역명 변경
1953.11.27. 역사 전소
1965.11.01. 초량,부산,부산진 3역통합(부산진역 영업)
1966.04.01. 역사 신축 착공
1969.06.10. 역사 신축 준공과 동시 부산역 영업재개
2000.01.01. 부산지역관리역으로 직제 변경
2002.04.09. 부산역 공사 관계로 1층 맞이방 폐쇄
2003.09. 현 역사 신축 준공
2004.04.01. 고속철도 운행철도역 연혁 제공 - 전국 철도역 정보 "Railone"(http://www.railone.wo.to)
2006.2.27.
™
2006.2.27. 일차수정
2006.2.27. 이차수정
2006.2.27. 삼차수정
2006.2.27. 사차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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