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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寒片)... - 구 경춘선 평내역 (2006.10.28)본역사(한국철도)/①층 - 역(驛) 2006. 12. 13. 02:02
The Station 39 - 구 경춘선 평내역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사람들이 빽빽히 모여사는 아파트단지 사이,
혼자 떨어져 나온 조각인 듯... 빈 공간, 10월 말에도 너무나 추웠던 바로 그 곳.
구 경춘선 "평내역"...
평내역까지 걸어갔습니다. 더 이상 열차로는 올 수 없는 곳.
지난 5월에 왔을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입니다.
승강장은 그 때나 지금이나 흙이지만, 다른 점은 마구 흐트러져 있는데다가,
공사 현장을 상징하는 "바퀴자국"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습니다.
승강장 철거 후의 춘천역에서도 같은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역명판의 한 쪽을 누군가 떼어버렸습니다.
이젠 이름마저 잃어버리려고...
여기가 과연 기차역이었을까? 흙바닥 중간에 덩그러니 서 있는 폴싸인...
시각표도 누군가 모두 뒤집어 버렸네요...
평내호평역으로의 이설영업 안내문...
선로가 있던 자리... 춘천 방향의 모습입니다.
5월만 해도 멀쩡히 붙어 있든 안내장이 접힌 채 바닥에 굴러다닙니다.
대합실은 잠겨 있고, 역무실은 열려 있습니다. 뭔가 확실히 비정상적입니다.
바닥에는 근무하셨떤 역무원분들이 정성스럽게 작성하셨을 "역무일지"를 비롯하여
온갖 서류들이 바닥에 뒤섞여 뒹굴고 있었습니다. 필요 없는 건가요?
침목까지 깨끗이 걷어 쌓아 놓았습니다.
10월 말... 추운 곳의 평내역은 벌벌 떨며 사형집행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12월... 평내역은 이미 사형이 집행되어 이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사방을 꽉 매운 아파트단지들 때문에 노년이 편안하지 못했을 텐데,
저 세상에서는 편하길...
[평내역 연혁]
1939.07.25. 임시승강장으로 개역
1958.12.24. 역사 신축 준공
1958.12.24. 역원배치간이역으로 승격
1969.02.13. 보통역으로 승격
1977.06.23. 대합실 설치
2004.12.10. 역원무배치간이역으로 격하
2006.08.31. 평내호평역으로 역무 이관 후 역 기능 상실2006.09. 구내 선로 및 승강장 철거
2006.11. 역사 철거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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