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여름 내일로 여행기 - [10] allaahu akbar (2009.7.17/둘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09년 7월 내일로 2009. 9. 3. 00:40
서학당길에서 나와서 세종로 사거리에 왔습니다.
이 때는 아직 광화문광장이 공사중이었네요~ 아직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언제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청계천의 시작을 알리는 저 작품...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시절에 했던 일 중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라고 하는게 바로 '청계천 복원'인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하천 바닥의 흙 아래를 콘크리트로 처리하는 바람에
환경 단체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는데, 결국은 점점 물도 탁해지고, 이끼가 정말 심하게 끼더라구요.
청계천 덕분에 도심의 온도도 내려가고 시원해 보이는 건 좋지만,
너무 인공적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어요. 당장 물부터도 원래 청계천 물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끌어 온 물을 다시 흘러보내는 형식이잖아요.
이건 뭐 청계천 복원이라기보다는 '신설'이라는 표현애 옳겠네요.ㅋㅋㅋ
그래도 다른 곳보다 청계천 주변이 확실히 시원하다는 느낌은 들었답니다^^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조금 걷다가 종각역으로 가기 위해 다시 올라왔습니다.
비가 오다가... 말다가... 날씨가 구질구질합니다~
창민이의 몸상태는 계속 안 좋기만 하고..ㅠ.ㅜ 이건 뭐 여행할 맛이 안나네요.ㅠ.ㅜ
어쨌든 종로1가에 있는 '보신각'입니다.
1호선 종각역의 역명 유래는 바로 종로1가에 있는 이 보신각 때문이에요~
12월 31일 밤이 되면 해마다 엄청난 사람들이 이 곳에 몰려들죠.
두 번 갈아타고 빨리 가는 방법, 한 번 갈아타고 돌아가는 방법
둘 중에 창민이 보고 고르라고 했더니, 몸상태가 안 좋은 창민이는 당연히 후자를 고릅니다.
창민이가 선택한 방법은 종각역에서 1호선을 타고 가다가 동묘앞역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고 이태원으로 가는 거였답니다^^
드디어 이태원역에 도착했습니다~^^
새로 만든 스크린도어에는 '서울남산체'가 적용되어있네요^^
역시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답게 지하철역에도 외국인들이 참 많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태원에 처음 가봤답니다~!!
와! 드디어 진짜로 안 가본 곳에 왔군요.ㅋㅋ 이번 여행 둘째날 여행지를 서울로 잡은 목적대로 온 거에요.ㅋㅋㅋ
이태원역에 내리자마자 여러 외국어 간판들이 보이네요!!^^
창민이는 별로 배고파하지 않았지만, 새벽 6시 반에 아침 먹고 아무것도 못 먹은 저는 배가 너무 고팠어요.ㅋㅋ
그래서 역 근처에 있던 미스터케밥에 갔답니다^^ 직원분들이 모두 터키분들이었는데 한국말을 정말 잘 하시더라구요^^
양고기 터키케밥을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어요^^ 양고기는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먹고 나니 약간 입 안에 누린내 같은 것이 남더라구요...
그래도 오랜만에 먹어본 진짜 케밥이라서 너무 맛있었어요^^
이젠 이정표를 따라 한남동의 이슬람 성원으로 갑니다~ 계속 골목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기만 하네요??
우와 마르하바 마트입니다^^ 마르하바(Merhaba)(이건 주로 터키에서 이렇게 말하구요, 아랍쪽에서는 '마르하반(مَرْحَبًا)'이라고 해요.)
왼쪽 유리창에, 아랍문자로 마르하바- 마-르..... 마지막 글자는 도대체 뭐지?ㅋㅋㅋ 'ت'자에다가 점 두개 대신 'ط'자를 올려 놓은건가?
처음 보는 글자네요.. 어쨌든 발음은 '트'나 '뜨'가 될 것 같아요^^;;
이번에는 쌀람베이커리네요.ㅋㅋ 쌀람(سلام)은 아랍어로 '평화'라는 뜻이랍니다^^
아랍어와 터키어(터키어는 로마자를 씁니다^^)의 인사말인 '앗살라무 알라이쿰(السّلام عليكم)'에도 들어가죠^^
직역하면 '평화를 당신에게'라는 뜻이랍니다.
페르시아어(이란어)에서는 '쌀람' 자체로 인사말로 쓰이기도 하구요^^
참 그리고 간판에 "حلال"이라는 글씨가 보이시나요?
이 건 '할랄'이라고 읽는데요, 할랄 푸드를 판매한다는 뜻이에요^^, 직역하면 허용된 음식이라는 얘기인데요,
이슬람에서는 이슬람식으로 도축되거나 가공되지 않은 음식은 절대로 못 먹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무슬림들이 많이 이용하는 가게에는 저렇게 '할랄 푸드'를 판매한다고 붙여 놓는 것이지요.
이에 반대되는 개념이 '하람'입니다.
사실, 할랄과 하람은 음식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구요, 모든 허용된 것은 할랄, 금지된 것은 하람입니다.
하람에는 술 마시기, 돼지고기 먹기, 무함마드의 조각상을 만들거나 초상화를 그리는 행위 등이 모두 포함되어요.
그러니까 이런 'Muslim Mart'같은 곳에서는 할랄 푸드만 판매하겠죠?
무슬림은 이슬람교 신자를 말한답니다^^
와! 드디어 도착했어요^^ 한남동의 이슬람 중앙 성원입니다.
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망이 좋았답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우상숭배를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나님이나, 사도 무함마드, 예수 등의 조각상, 초상화를 성원에 모시는 것도 우상숭배라고 하여,
이슬람교의 성원은 아랍어와 여러 문양으로 멋지게 장식되어 있답니다^^
양쪽 첨탑에 있는 초승달은 이슬람교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이슬람 국가 중에는 국기에 초승달이 그려져 있는 경우도 있죠.^^
또한 적십자사도 이슬람권에서는 십자 대신 초승달을 사용해 '적신월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구요.
위에 쓰여져 있는 아랍어는 '알라-후 아크바르(الله أكبر)'인데요,
해석하면 '하나님은 위대하다'라는 뜻이에요.^^ 이슬람에서 예배를 하기 전에 신도들에게 예배 시간을 알릴 때도 이 말을 외친답니다^^
참! 이슬람교의 신은 '알라신'이라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알라'는 신의 이름이 아니라, 직역하면 'The God'이라는 뜻이랍니다. 즉 크리스트교와 유대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이라는 것이죠.
사실 크리스트교, 유대교, 이슬람교는 같은 신을 믿으며, 세 종교의 경전의 내용은 상당부분을 공유하고 있답니다.
코란은 구약성서와 상당히 많은 부분이 겹친다고 하더라구요. 또한 이슬람교에서는 크리스트교와 유대교 신자들을 가리켜 '성서의 백성들'이라고 부르며,
동질감을 표시하기도 하죠. 무슬림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말하라고 하면 '무함마드'와 '예수'를 동시에 말하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특히 예수를 무함마드보다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에요.
이슬람교에서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보지 않고, 무함마드보다 먼저 신의 계시를 받은 사도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최후의 사도가 무함마드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먼저 신의 계시를 받은 예수 또한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하지만 크리스트교에서는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구세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슬람교와 마찰이 있는거구요.
이슬람교는 또한 철저한 유일신 사상이기 때문에 크리스트교의 삼위일체설도 인정하지 않아요. 예수는 신적 존재가 아닌 단지 평범한 인간일뿐이라는 거죠.
반면 유대교에서는 아직 메시아는 나타나지 않았고, 유대인 자신들만이 하나님에 의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크리스트교나 이슬람교와 차이가 생기는 것이구요. 이 세 종교의 관계는 정말 복잡한 것 같아요.
어쨌든 이 세 종교 다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생각해요.
뭐 사실 저는 종교가 없지만요.ㅋㅋㅋ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 무함마드는 그 분의 사도입니다.'
이 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기에 쓰여 있는 말이랍니다.^^ 원래 코란의 가장 첫 구절에 있는 말이에요.
사우디아라비아 국기는 초록색 바탕에, 이 문장과, 그리고 사우디 왕가를 상징하는 '칼'로 되어 있죠.
이 문장은 '샤하다'라고도 하는데요, 사람이 태어날 때, 죽을 때, 예배를 할 때 등등 끊임없이 듣고 말하는,
무슬림들에게는 평생을 같이하는 문장이기도 하답니다.^^
또한, 저희 아랍어통번역학과 구호 맨 첫 부분에 있는 말이기도 해요.ㅋㅋㅋㅋㅋ
'이맘'은 이슬람교 교단 조직의 책임자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무슨 문제가 있나봐요..
To Be Continued...
┌ 내일로 티켓으로 이용하지 않은 열차 목록 ┐
열차등급(그림)
열차등급(이름)
열차번호
열차탑승구간
열차운행구간
전동열차(서울1호선)
시청~동묘앞
성북행
전동열차(서울6호선)
동묘앞~이태원
응암순환
+ 내일로 티켓으로 이용하지 않은 구간 +
- 서울지하철1호선 : 동묘앞~시청
- 서울지하철6호선 : 이태원~동묘앞
+ 여행 경로 (빨간 줄) +
자꾸 오류가 생기는지 빨간 줄이 이상하게 표시되는데요,
지도의 아무곳이나 클릭하신 채 마우스를 살짝만 움직여주시면 제대로 표시됩니다.^^)
시청역→동묘앞역→이태원역
2009.9.3. 경춘선통일호™
'동부역사(한국여행) > 09년 7월 내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 여름 내일로 여행기 - [12] 우리의 공항철도 (2009.7.17/둘째날) (0) 2009.09.21 2009 여름 내일로 여행기 - [11] 한남역 찾기 대작전! (2009.7.17/둘째날) (0) 2009.09.13 2009 여름 내일로 여행기 - [9] 근대 여행 (2009.7.17/둘째날) (0) 2009.08.31 2009 여름 내일로 여행기 - [8] 광장에서의 아침 (2009.7.17/둘째날) (0) 2009.08.23 2009 여름 내일로 여행기 - [7] 시간 때우기들 (2009.7.16/첫째날) (0) 2009.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