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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랍어의 단모음과 탄윈민자역사 - 일상/①층 - 사는이야기 2010. 11. 5. 23:07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저는 외대에서 아랍어통번역을 전공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부터 여기 '아랍어' 카테고리에 아랍어 강좌 식으로 글을 써보려고 해요. 원래 여기 달랑 하나 있던 '아랍어의 자음' 그 글은 전체보기로 돌렸고 삭제된 건 아니고요, 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클릭!!)을 눌러주세요^^
아랍어는 아랍연맹 22개의 공용어이면서, UN 6개 공식 언어 중에 하나이고요, 또한 전 세계 무슬림들의 종교 언어이기도 하답니다. 국제 사회에서 아랍어는 상당히 영향력 있고 역사 또한 오래된 언어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랍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해서 '아랍어? 그걸 배워서 어따 써먹어?'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아요.ㅠ.ㅜ 그래도 요즘에는 아랍어에 대한 인식도 점점 높아지고, 수능 아랍어의 인기도(뭐 사실 이건 표점 때문에 그런거지만...)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아랍어가 무시당하지 않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어쨌든 오늘은 첫번째로 '아랍어의 단모음'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려고 해요.
아랍어는 모음이 별로 발달되지 않은 언어랍니다. 물론 실제로 아랍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굉장히 여러가지 모음이 들리지만, 그것은 각 지역 암미야에 따라 조금씩 아랍어가 변형 되어서 그런 것입니다. 또한 표준 아랍어를 쓰더라도 여러가지 발음 습관 같은 것들도 있고요. 아 여기서 암미야라는 건 아랍 각 지역의 구어체 방언을 말해요. 아랍어는 푸스하와 암미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푸스하는 코란에서 쓰이는 표준 문어체 아랍어를 말합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자리나 신문 같은 곳에는 보통 푸스하를 많이 쓴답니다. 우리나라 대학교들의 아랍어 관련 과들에서 기본적으로 배우는 아랍어도 바로 이 푸스하, 즉 표준 아랍어입니다. 그래서 유학생들이 처음 아랍지역에 연수를 가거나 하면 굉장히 많이 당황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아랍어는 방언이 굉장히 발달했기 때문이죠. 아랍어는 이슬람교와 더불어 전파되었는데요, 현재 22개국에서 아랍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파된 아랍어가 기존에 아랍어를 쓰지 않던 지역의 토속 언어와 섞여서 특이한 방언이 되는 경우도 많은 것이죠. 물론 발음 편의 때문에 푸스하와는 다르게 발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아랍어의 단모음은 단 3개입니다. [a], [i], [u] 밖에 없습니다. 아랍어의 단모음은 자음 위나 아래에 조그맣게 모음부호로 표기합니다. 그럼 3개의 모음부호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표기
발음
ـَ
[a]
ـِ
[i]
ـُ
[u]
위의 표에서 밑줄은 자음이 들어갈 자리를 나타내요. 저렇게 자음 위나 아래에 부호로 모음을 표시한답니다. 첫번째 [a] 모음은 자음 위에 짧은 사선을 그어 나타내고, 두번째 [i] 모음은 자음 아래에 짧은 사선을 그어 나타내고요, 마지막으로 [u] 모음은 자음 위에 한번만 감은 돼지꼬리를 그려준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a]나 [i] 모음은 컴퓨터 상에서는 표기상의 문제로 사선이 아니라 그냥 가로줄로 표기하기도 한답니다. 그럼 이제 모음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먼저 [a] 모음을 나타내는 ـَ의 이름은 파트하(فَتْحَةٌ [fat
ha])입니다.(으악! 자음이 나왔네요^^ 아랍어의 요 지렁이 같이 생긴 자음에 대해서는 바로 다음 포스트에서 설명해드릴게요^^ 그냥 참고적으로 써 놓은 것이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파트하'라는 이름은 '열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인 'فتح [fataha]'와 어근이 같은데요, 입을 크게 열고 내는 열린 소리라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아요. '파트하(فَتْحَةٌ)'라는 단어를 아랍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 모음의 이름 외에도 '여는 것, 구멍, 짬, 틈, 통로' 등의 뜻이 있답니다. 아랍어의 단모음은 명사(아랍어 품사에서 명사는 형용사도 포함합니다.)의 맨 뒷글자에서는 그 단어의 격을 나타내는 격모음의 역할을 한답니다. 격이라는 것은 주격, 목적격, 소유격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죠. 즉 아랍어의 명사는 문장 안에서 주어로 쓰이냐, 목적어로 쓰이냐 등에 따라서 항상 마지막 모음이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명사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주격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파트하의 경우에는 목적격을 나타낸답니다. 그래서 어느 명사의 끝이 [a] 모음으로 끝난다면 그 명사는 그 문장 안에서 목적어로 사용되고 있거나, 혹은 문법적으로 목적격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죠^^ 좀 어려울 수도 있는 얘기인데요, 이 얘기는 나중에 더 자세히 덧붙여서 해드리겠습니다. 너무 어려우면 그냥 넘어가셔도 좋고요. 어쨌든 지금 중요한 건 이 부호가 [a] 소리가 난다는 걸 아는 거니까요^^ 참고로 파트하는 구어체에서는 [e]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어요.그 다음에 [i] 모음을 나타내는 ـِ입니다. [i]모음의 이름은 카스라(كَسْرَةٌ [kasra])입니다. 이 단어의 어근인 كسر는 '깨지다, 부서지다, 파손되다, 꺾이다'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i] 발음을 할 때 입이 양옆으로 찢어지면서(;;) 좀 날카로운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이 단어를 쓰는 것 같아요. '카스라(كَسْرَةٌ)'라는 단어를 아랍어에서 찾으면 '부수는 것, 파손, 패배' 이런 뜻도 함께 있답니다. 카스라는 격모음으로는 소유격을 나타내는 역할을 해요. 즉 어느 명사의 마지막 모음이 [i] 모음이라면 그 명사는 그 문장 안에서 소유격으로 사용이 되고 있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u] 모음을 나타내는 ـُ는 이름이 담마(ضَمَّةٌ [Damma])입니다. 이 단어의 어근인 ضمم는 '포함하다, 묶다, 포옹하다, 합치다, 입을 다물다' 이런 의미들을 가지고 있어요. [u] 발음을 할 때는 입을 '모아서' 앞으로 내밀어 발음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네요^^ '담마(ضَمَّةٌ)는 '포옹'이라는 뜻도 가진 명사랍니다^^ 담마는 격모음으로는 주격을 나타내는 격모음으로 사용됩니다. 어느 명사의 마지막 모음이 [u] 모음이란 그 명사는 그 문장 안에서 주어나 술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죠.^^ 그리고 명사를 문장 내에서가 아니라 그냥 단독으로 쓸 때도 담마를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쓴답니다. 참고로 담마는 구어체에서는 [o]로 발음되기도 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럼 이제 어느 정도 단모음에 대한 기본적이 설명이 된 것 같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설명하겠습니다. 위에서 세 모음에 대해 설명하면서 각자 목적격, 소유격, 주격 등 격모음의 역할도 한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또 이 격모음은 한정 상태냐 비한정 상태냐에 따라 달라진답니다. 한정 상태, 비한정 상태라는 용어가 좀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영어의 'the boy' 와 'a boy'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한정 상태는 'the boy'처럼 이미 화자와 청자가 함께 알고 있는 '그 소년', 즉 이미 한정된(정해진) 상태의 명사를 말하고요, 비한정 상태는 'a boy'처럼 소년은 소년인데 그 소년이 확실히 누구라고 정해져 있지는 않고 단지 그냥 '소년'이라는 뜻만 나타내는 걸 말해요. 그래도 이해가 잘 안되신다면 다음의 문장을 보세요. '옛날에 어느 마을(비한정)에 한 소년(비한정)이 살았어요. 그런데 그 소년(한정 ; 앞에서 이미 언급된 그 소년)은 그 마을(한정 ; 앞에서 이미 언급된 그 마을) 촌장의 아들이었어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시나요?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격모음이 한정 상태, 비한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는데, 어떻게 달라지냐면요, 우선 한정상태에서는 그대로 위에서 우리가 배운 모음이 쓰입니다. 근데 문제는 비한정 상태에서는 모습이 좀 변한다는 거에요. 바로 '탄윈'이라고 하는데요, 모음을 두 개 겹쳐 쓴 모양이 되고 발음은 뒤에 [n] 발음이 추가 되어 각각 [an], [in], [un]이 된답니다. [n] 발음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것도 격모음이므로 모음이랍니다^^ 좀 이상하죠?;;;ㅋㅋㅋ 이제 그럼 그렇게 변한 모음의 모양들을 볼게요.^^
표기
발음
ـً
[an]
ـٍ
[in]
ـٌ
[un]
[un]은 담마 두 개를 붙여 쓰기도 하지만, 보통은 편의상 위의 표에서처럼 담마를 쓰고 왼쪽에 살짝 꼬리를 달아 준 모양으로 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탄윈이 붙은 격모음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일반적으로 비한정상태 명사의 격모음으로 사용되는데요, 예외적으로 한정명사인 사람 이름이나 지명 등에 사용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더 자세한 건 나중에 알아보도록 하고요,
그런데 사실 오늘 배운 모음 부호는 아랍어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거의 쓰이지 않는 게 사실이랍니다. 아랍 신문, 아랍 책, 아랍 사이트 등을 보시면 그냥 자음만 주루룩 나열되어 있는 걸 보실 수가 있어요. 특히 아랍어 모음부호는 일일이 컴퓨터로 입력하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에 자음만 나열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ㅂㄹ ㅇㄹㅎㄱㅇ^^(바로 이렇게요), 이 포스트 맨 위에도 아랍어로 '아랍어'를 쓴 것이 있죠? 그것도 보시면 지금 배우고 있는 모음부호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가 없어요. 하지만 모음부호가 없어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전까지는 또 반드시 필요한 게 모음 부호이므로 반드시 알아두셔야 해요. 또 수준이 높아지더라도 생소한 단어에는 모음부호를 찍어주니까요.
오늘 설명이 너무너무 복잡한 것 같죠? 하지만 벌써부터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그냥 저 부호대로 발음할 수 있는지 없는지랍니다.^^ 이제 어느 정도 단모음들의 발음에 대해서 개념이 잡히셨나요?? 그럼 이제 연습을 몇 가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아직 자음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자음은 로마자를 대신 빌려쓰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로마자에 아랍어 모음부호를 찍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그림판에서 잠시 작업을 했습니다^^ 먼저 윗줄부터 함께 읽어볼까요? 아랍어는 읽을 때도, 나열할 때도 기본적으로 오른쪽부터입니다. 우리와는 조금 반대라서 이상할 수도 있지만, 아랍어를 배우고 싶으시다면 적응하셔야 해요^^ 그럼 윗줄 오른쪽부터 보시면 w 위에 파트하가 붙었군요. 그러면 [wa]라고 읽어야 겠죠? 그 다음에는 y 위에 담마가 붙었으니까 [yu]가 되겠고요. 그 다음은 m 밑에 카스라가 붙었으니 [mi]가 되겠네요^^ 이런 식으로 읽어 나가시면 윗줄은 [pa], [sun](;'선'이 아니라 '순'입니다^^), [kan], [ta], [bi]가 되겠군요.
그럼 윗줄은 저와 함께 했으니 아랫줄은 여러분이 혼자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혼자 n~d까지 해보시고 맞는지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에 리플로 달아주세요~ㅎㅎ 그리고 가장 오른쪽에 으잉 이게 뭐지싶은 그림은 어떤 아랍어 단어인데요, 오른쪽부터 그대로 모음만 알려드리면 [t][T][
h][m]입니다. 저게 다 붙어 있어서자음이 네 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위에 모음부호 붙은 걸 보니 네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인 것 같죠?^^ 어쨌든 모음은 알려드렸으니, 자음을 붙여서 이것도 한 번 발음을 맞춰보세요^^ 단! 오른쪽부터 읽는다는 거 주의하세요!^^ 터부쪽른오!!!ㅋㅋ 그리고 발음을 쓰실 때는 물론 왼쪽부터 쓰셔야 하니까 [mxhxTxtx]가 되겠죠^^ x만 여러분이 채우시면 되는 겁니다.그럼 다음 포스트에서는 '아랍어의 자음'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어려운 아랍어 공부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포스트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0.11.5.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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