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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규슈 북부 여행기 [3편] 일본에 적응하기동부역사(외국여행)/11년 일본규슈북부 2011. 11. 28. 09:20
도대체 배는 너무너무 아파서 지금 당장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데!!!
호텔은 도대체 왜 이렇게 먼 건지 버스는 호텔에 도착할 생각을 안했습니다.ㅠ.ㅜ
저는 얼굴이 완벽히 일그러진 상태로 3월 초라 날씨가 아직 쌀쌀한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땀을 매우 삐질삐질 흘리며 고통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이게 무슨 난리람!
어떻게 어떻게 선스카이 호텔까지 다다라서 호텔 입구에 버스가 서는 순간 저는 바로 짐을 들고 내려서 로비가 있는 2층까지 후다다닥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화장실을 찾아 바로 가서 볼 일을 보았어요.ㅠ.ㅠ 정말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도대체 뭘 잘못 먹은 것 같지도 않은데 화장실에 한 15분은 앉아 있었던 것 같네요.
화장실에서 나와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제주항공과 계약이 되어 있는 호텔이라서 한국인 직원이 한 분 계셔서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근데 조금 있다가 기타큐슈시의 중심역인 고쿠라역으로 가는 호텔 무료 송영버스가 출발한다는 거에요.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바람에 시간이 너무 애매하게 되어서 저는 우선 알았다고 하고 바로 제 방으로 올라가서 짐을 놓았습니다.
캐리어만 얼른 문앞에 대충 놓고 다시 나왔더니 다행히도 버스가 아직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제가 타자마자 버스는 고쿠라역으로 출발했답니다.
선스카이 호텔은 다 좋은데 고쿠라역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게 문제였어요.
사실 여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차역 바로 근처에 호텔이 있으면 편한데...
그래도 선스카이 호텔의 경우 호텔 자체에서 정해진 시간에 역까지 무료로 버스를 운행해주기도 하고,
또 덕분에 호텔 버스 못 탈 때는 일본 시내버스도 타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시내버스로 역까지는 한 10~15분 걸렸던 것 같네요.
어쨌든 호텔버스는 저와 인천공항에서부터 같이 온 그 가족을 고쿠라역 앞에 내려 주었습니다.
우선은 빨리 JR 북규슈 패스를 교환해야겠다는 생각에 미도리노마도구치(표사는곳)에 갔는데,
잘 생각해보니까 고쿠라역에서 JR 패스를 교환해주는 곳은 미도리노마도구치가 아니라 JR 여행센터(?)였나? 그런 곳이었던 것 같아서
역 안내도를 찾아보니 아래층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래층에 내려가서 JR 패스 교환하는 곳을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제가 교환권을 제시하면서 이걸 패스로 바꿔달라는 의사를 전달하자,
일본인 직원분이 '파스포-토-와?(여권은?)'하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이 말 자체가 뭐 어떻다는 건 아닌데 이 분은 제가 일본에서 본 유일하게 불친절한 서비스 업종 종사자였어요.ㅋㅋㅋ
표정도 완전 굳은 상태로 딱딱한 말투로 '파스포-토-와?'라고 물어보는데 순간 당황했어요.ㅎㅎㅎ
그리고 나서는 제가 탈 열차의 지정석을 끊기 위해 다시 미도리노마도구치로 올라갔습니다.
고쿠라역은 안내판 일본어, 영어와 함께 한국어 안내가 매우 잘 되어 있어서 한국어만 보고도 웬만한 곳은 다 찾아다닐 수가 있었답니다.
외국인데도 한국어가 여기저기 너무 많이 보여서 조금 신기했어요.^^ 그만큼 규슈 쪽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온단 얘기겠죠?
미도리노 마도구치에 가서 제가 타려고 계획한 열차들의 목록을 보여주면서 지정석을 끊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이것저것 보시더니 몇몇 열차를 가리키시면서 일본어로 뭐라고 하시는데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는건지...ㅠ.ㅜ
왜 지정석권을 안 주시고 계속 뭐라고 하시는건지.ㅠ.ㅜ 저는 또 다시 완전 당황한 상태에 놓여 얼어버렸답니다.
그래도 역무원 아저씨는 매우 친절하게 웃으면서 꾸준히 일본어로..;;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저씨가 하는 말은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공부 더 해야 할 듯...
그 아저씨가 그래서 단어 몇개로만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래서 겨우 알아들었어요.
뭐 사실 알아들은 단어는 '로-카루(local)', '싯또(seat)' 밖에 없긴 했는데,
잘 들어보니 가리키시는 그 열차들은 로컬 열차라서 지정석이 따로 없다는 얘기였어요.
그래서 그제서야 제가 웃으면서 알았다고 했더니 그 분도 같이 웃으시면서 나머지 열차들의 지정석을 끊어주셨답니다.
그리고 둘째날 밤에 후쿠오카의 하카타역에서 기타큐슈의 고쿠라역까지 타고 올 신칸센 승차권도 따로 같이 끊었답니다.
왜 이걸 따로 끊었는지는 그 때 가서 얘기해 드릴게요~ (제가 휴가 나올 때만 포스팅을 하기 때문에 그 때 가서가 과연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무사히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인 승차권 준비를 모두 완료했습니다!!!
과연 시간 맞춰서 이대로 잘 탈 수 있느냐가 문제이기는 했지만요.
저녁 먹기 전에 잠깐 고쿠라역을 구경하기로 했어요.
고쿠라역은 신기했던 게 역 내부의 저런 애매한(?) 모노레일이 출발하더라고요.
고쿠라역 입구에서 바라본 역 앞 기타큐슈 시내 풍경입니다.
솔직히 아직도 제가 일본에 왔다는 게 실감이 잘 안나고 있는 상태랍니다.ㅋㅋㅋ
사실 이 날 3월 초인데다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정말 추웠어요.
기타큐슈 역 옆으로 매우 잘 보이는 리코 호텔이라는 곳에서는 한국어로도 '환영'이라고 붙여 놓았네요.ㅎㅎㅎ
고쿠라역 역사(驛舍)입니다.
역 위에는 호텔도 위치하고 있답니다.
근데 슬슬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기로 했답니다.
그냥 첫 날이라 정신도 없고 식당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래가지고 그냥 패스트푸드를 먹기로 했답니다.
고쿠라역 앞에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서로 마주보고 있었답니다.
어느곳을 고를까요 한참 고민을 하다가
직접 앞에 가서 유리창 너머로 무슨 메뉴가 있는지 보려고 갔다기 보다는 사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들어가기가 좀 그래서 사람 수를 확인하러 갔어요.
이 때만해도 아직 약간 겁에 질린 상태였기 때문이에요.ㅋㅋㅋ
그리고 사실 롯데리아에 정말 맘에 드는 메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롯데리아를 골랐죠.ㅋㅋㅋ
롯데리아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문 밖에 있는 종이를 보고 '제츠묘 BLT 버거 세트'를 먹기로 했어요.
한국말로 하면 '절묘 BLT 버거'랍니다. 원래 BLT는 베이컨(Bacon), 양상추(Lettuce), 토마토(Tomato)를 넣은 샌드위치를 의미하는 말이에요.
근데 일본 롯데리아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은 일본 롯데리아는 우려먹기를 매우 잘한다며,
절묘 버거에 고작 베이컨 한 장 추가한다음 신메뉴 절묘 BLT 버거 발매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가격도 740엔이나 받는다고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뭐 우려먹기를 하든말든 전 처음 먹어보는 것이므로... 근데 솔직히 740엔이 굉장히 많은 돈이기는 한데, 신기했던게
우리나라에서는 패스트푸드점 가면 지폐를 잔뜩 내잖아요?
근데 여기서는 500엔짜리 동전이랑 100엔짜리 동전 3개를 내고 60엔을 거슬러 받으니까,
기분상으로는 무슨 740원 내고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 같더라고요.ㅋㅋㅋ 조금 재미있었어요.
우리나라와는 다른 패스트푸드 주문 방식이나 음식 받는 방식 때문에도 조금 당황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한우불고기버거 세트 주세요'하면 알아서 주는데,
여기서는 음료는 무엇으로 할건지, 사이드 메뉴는 무엇으로 할건지 일일이 골라야 했답니다.
그래서 좋았어요.ㅎㅎㅎ 사이드메뉴는 그냥 평범한 프렌치 프라이를 골랐는데,
음료는 메론소다라는 것이 매우 강하게 끌려서 메론소다를 선택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기다려야 하면 '5분정도 걸리는데 괜찮으시겠어요?'하고 물어보고,
괜찮다고 하면 손님이 알아서 조금 앞에서 기다리거나 진동기를 따로 주는데,
여기는 버거는 5분 기다려야 한다면서 음료수와 프렌치 프라이만 미리 접시에 담고 커다란 번호판 하나를 줘서 저에게 내밀더라고요.
그래서 순간 당황해서 이걸 들고 어떻게 하라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걸 들고 버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건가? 생각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우선은 그 쟁반을 받아들고 2층에 있는 자리로 올라갔습니다.
2층에 올라가 있는데도 괜히 불안하더라고요. 이러다 버거는 못 먹고 메론소다랑 프렌치프라이만 먹고 가는건 아닌가?
이 번호판은 도대체 왜 준거지??? 이러면서 불안해 하고 있는데
곧 직원이 버거 하나를 들고 와서 제 쟁반에 놓고 번호판을 가지고 가더라고요.
아! 이런 식으로 하는 거구나.
그러니까 일본은 손님이 앞에서 기다렸다가 가져가는게 아니라 직원이 다 가져다 주는 거였어요.
같은 패스트푸드점이라도 이런게 달라서 좀 신기했답니다.
근데 나중에 알았는데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라 일부 푸드코트도 이런 방식이었어요.
이게 제가 먹은 740엔짜리 제츠묘 BLT 버거 세트입니다.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은건지 버거가 쭈그렁탱이처럼 맛없게 나오긴 했는데,
굉장히 맛있었어요!!!
이렇게 나름 만족스럽고 재미있었던 일본에서의 첫 식사를 마친 이후 갑자기 모노레일이 너무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쿠라역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제 첫번째 여행 목적지는 고쿠라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차차타운'이라는 쇼핑센터였어요.
그래서 고쿠라역 바로 앞 사거리에 위치한 헤이와도리역까지만 타보기로 했죠. 걸어서 2분도 안 걸릴 거리를 100엔이나 주고 타는게 좀 아깝긴 했는데,
그래도 일본까지 왔는데 이것저것 다 해보고 가고 싶은 생각에 승차권을 구입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요금체계가 어떻게 되어 있었는지는 전혀 생각이 안 나네요.ㅠ.ㅜ
모노레일 개찰구입니다.
역 안에 이렇게 모노레일 역을 만들 생각을 했다니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기타큐슈시는 인구가 90만명이 넘는 대도시이기는 하지만, 지하철은 따로 없고 도시내 철도교통수단은 이 모노레일 노선 한 개가 유일하답니다.
코카콜라 그림으로 랩핑을 한 모노레일 열차가 등장했네요.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이랑 롯데월드에서 타본 것 말고는 여기서 탄 모노레일이 처음이었어요.ㅎㅎㅎ
사실 모노레일이라는 사실 빼고는 일반적인 도시철도와 별다를 게 없었답니다.
사진이 좀 그렇네요..;;
열차는 출발하자마자 바로 다음 역인 헤이와도리역에 절 내려주고 떠났습니다.
아직도 우리와는 반대방향인 차량 통행, 생소하게 생긴 신호등 등 모든게 조금 낯설기는 했지만,
이제는 점점 어느정도는 익숙해지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번 여행 첫번째 목적지인 차차타운으로 갈 시간입니다!
To Be Continued...
(일본) ...... → 선스카이 호텔 → 고쿠라역 → 롯데리아 → 고쿠라역 → 헤이와도리역 → ......
2011.11.28.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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