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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규슈 북부 여행기 [5편] 첫날 밤동부역사(외국여행)/11년 일본규슈북부 2012. 1. 16. 19:37
호텔로 가기 위해 제가 알고 있는 루트는 고쿠라역에서 가는 것 밖에 없었어요.
결국은 차차타운에서 다시 고쿠라역까지 걸어가야 했답니다.
일본은 신호등이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생겼더라고요. 나름 귀여운 느낌이었어요.ㅎㅎㅎ
10여분을 걸어서 고쿠라역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고쿠라역에서 호텔까지 가는 방법은 고쿠라역 앞 맥도날드를 찾아 그 옆 시장 골목(?) 같은 곳을 따라 쭉 가다가 큰 길이 나오면
바로 '우오마치(UOMACHI)'라는 이름의 버스 정류장이 나오는데, 거기서 몇 가지 노선의 버스가 신코초 정류장 까지 가서,
신코초 정류장에 내리면 길건너에 바로 호텔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맥도날드는 아까 갔던 롯데리아 바로 옆에 있으니 어딘지 쉽게 찾았고,
그 골목 안으로 여러 가게들과 술집들, 스타벅스 등을 구경하면서 들어갔답니다.
일본의 밤거리도 한국의 밤거리와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직장인들과 젊은 사람들이 술 혹은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버스 정류장은 집에 돌아가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어쨌든 드디어 우오마치 정류장을 찾았습니다!!
우오마치 정류장에서 잠시 기다리니 제가 탈 시내버스가 와서 시내버스에 탔습니다.
일본의 시내버스는 우리나라 시내버스와 이용 방법이 많이 달랐습니다.
우선은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린다는 것부터 다릅니다.
또한 요금을 내는 법도 특이한데요,
일본에서도 교통카드가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현금승차를 하였기 때문에,
똑같이 한국 시내버스의 현금승차와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시내버스도 교통카드로 이용하면 거리에 따라 요금이 점점 올라가지만
현금으로 내면 앞문으로 타면서 요금통에 기본요금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일본 시내버스는 한국과는 달리 현금도 거리에 따라 요금이 점점 올라갑니다.
그럼 어떤 식으로 요금을 계산하는 걸까요?
우선 뒷문으로 타면서 종이표 같은 것을 기계에서 한장 뽑습니다.
그럼 그 종이표에는 자신이 탄 정류장의 번호가 인쇄되어 있어요.
그리고 버스 앞에는 전광판이 있는데요, 그 전광판에는 번호들과 각 번호에 해당하는 요금들이 떠요.
그 요금들은 가면 갈수록 점점 오르게 되는 거랍니다.
자신이 내릴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에 전광판에서 자기 번호에 해당하는 요금을 확인하고
그 요금을 탈 때 기계에서 뽑은 종이표와 함께 기사분 옆에 놓인 요금통에 넣으면 되는 거에요.
이렇게 말로 설명해 놓으니 복잡한 것 같이 느껴지는데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아요.ㅎㅎㅎ
그리고 몇 가지 더 신기한 게 있었어요.
일본 시내버스는 신호 대기 등으로 잠깐 정차할 때도 무조건 시동을 끈답니다.
왜 그러는 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한국 시내버스에 비해 정말 좋았던 건 우선 난폭운전 같은 게 전혀 없답니다. 과속도 하지 않아요.
정말 버스가 완전 안정적으로 가만히 움직였어요. 지하철 같았답니다.ㅎㅎㅎ
더군다나 내릴 정류장이 다가오면 막 급하게 휘청거리며 일어나서 내릴 문까지 갈 필요가 없어요.
아니, 그러면 안돼요. 버스 기사분이 위험하다고 앉아 있으라고 말씀해 주신답니다.
버스가 천천히 멈추고 문을 열면 그 때 일어나 요금을 정산하고 내리면 되는 거에요.
우리나라에서 정신없이 달리는 버스 안에서 급하게 묘기라도 하듯이 손잡이와 봉들을 잡고 휘청거리며 뒷문으로 가서 기다려야 한다거나,
조금이라도 천천히 움직이면 내리지도 않았는데 바로 문이 닫힌다고 삐~ 소리가 나는 그런 당황스러운 경험은 하지 않아도 돼요ㅋㅋㅋㅋㅋ
우오마치 정류장에서 신코초 정류장까지는 220엔이었어요. 15분 정도 가는 시내버스 요금치고는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경기도 용인에 있는 저희학교에서 종각역까지도 2천 몇백원이면 가는데...ㅠ.ㅜ)
그래도 서비스가 만족스럽고 아저씨가 매우 친절하셔서 좋았어요.
사실은 제가 내릴 때 요금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몰라서 아저씨가 문을 열고 한참 서계시는데,
저는 요금통 아래서 220엔과 종이표를 돌고 멍때리고 서 있었답니다.
제가 매우 난감해하자 버스 기사 아저씨가 매우 친절하게 웃으시면서 일본어로 뭐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제가 못알아듣고 당황해하자, 아저씨께서 제 손바닥에 놓인 220엔과 종이표를 친절하게 직접 요금통에 넣어주셨어요.
그래서 '아리가또고자이마스~'라고 외치고 앞문으로 내렸답니다.ㅎㅎㅎ
무척 당황스러운 경험이었지만, 재미있기도 했고 이제 시내버스를 어떻게 타는지 확실히 알았어요!!ㅋㅋㅋ
근데 또 다른 지역에 가면 다른 방식도 있다고 하던데;;;
근데 시내버스 안내방송은 솔직히 잘 안들렸어요.ㅎㅎ 우선 일본어 육성방송만 지원이 되는 것도 그렇고,
아저씨가 발음을 너무 흐려서 말씀을 하셔서요.ㅋㅋ '쯔기와(다음은) ....'라고 하시는데
쯔기와도 솔직히 정확히 안들리고 그 다음 정류장 이름은 더더군다나 안 들리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버스 내부 전광판에 정류장 이름이 일본어로 떠서 그걸 보고 알 수 있었어요.
그나저나 저는 아직도 도로에서 차량이 왼쪽으로 통행하는 방식이 익숙해지지 않아서인지
고쿠라역보다 호텔이 동쪽에 있고, 호텔은 고쿠라역에서 호텔 가는 도로 남쪽에 있는데,
어떻게 고쿠라역에서 호텔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길 건너에 호텔이 있는거지?
길을 건너면 호텔 반대편 아닌가??? 하고 엄청나게 고민을 했었어요...
하지만 신코초 정류장에 도착하기 직전쯤에서야 '아 맞다 일본은 차가 왼쪽으로 다니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ㅎㅎㅎ
어쨌든 신코초 정류장에 도착했더니 길건너에 아까 짐만 놓고 얼른 나왔던 선스카이 호텔이 등장했습니다.
호텔 건물입니다. 저 호텔 맨 윗쪽의 동그란 부분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있다고 하는데 한번도 못 가봤네요.ㅎㅎㅎ
그리고 사진 하단 오른쪽의 가게는 굉장히 유명한 포크 커틀릿 가게로 하는데 여기도 역시 한 번도 못 가봤어요.ㅠ.ㅜ
옆에는 나가사키 짬뽕을 파는 식당도 있었답니다.
나가사키 짬뽕은 돼지고기 육수를 사용해 굉장히 맛이 좋다고 들었는데, 역시 한 번도 먹어보지는 못했네요..ㅠ.ㅜ
그나저나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나가사키 짬뽕이라는 이름의 인스턴트 라면이 인기가 꽤 많던데요???
어쨌든 호텔에 돌아와서 열쇠를 받고 7층으로 올라왔습니다.
몇 호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드디어 호텔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싱글룸에서 숙박했는데요, 좁은 공간안에 있을 건 다 있어서 정말 좋았답니다.
물론 여행사 자유여행 패키지 기본요금에 싱글 차지를 더 내야하긴 했지만요.ㅠ.ㅜ
우선 침대와 주변 공간의 모습입니다.
침대에 누우면 딱 보일 위치에 TV가 있었고, 전화기(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모르지만...), 커피포트,
성냥, 재털이, 여러 안내문, 티슈, 호텔 식당과 인근 식당 안내문 등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뒷쪽은 창문이 있는 벽인데요, 저렇게 블라인드를 내리면 완벽히 빛이 차단된답니다~
이번에는 객실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화장실 겸 욕실인데요, 정말 좁은 공간에 이것저것 잘 배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라인드를 올리고 창문을 열어봤습니다. 창문은 저렇게밖에 안 열린답니다.
3월 초 밤이라 아직 바람이 많이 차더라고요. 그래도 시원하고 좋았답니다^^
창문 밖으로는 기타큐슈시 일부 지역의 야경이 보였어요. 제가 타고 온 차차타운의 관람차도 살짝 보이네요^^
호텔 바로 건너에는 대형 마트가 있었답니다. 가보지는 않았어요.
밤이라 잘 안보이는데 낮에는 멀리 바다도 조금 보였어요^^
텔레비전에서는 NHK 등의 일본 방송도 나왔고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만큼 KBS2TV도 나오고 있었답니다.
고쿠라역에서 교환해 온 JR 규슈 북부 레일패스, 그리고 오른쪽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임대해 온 로밍폰입니다.
사용 기간은 23년 3월 9일부터 23년 3월 11일까지~
23년은 1923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저희 엄마 아빠도 안 태어났을 때에요.)
헤이세이 23년을 말하는 것이랍니다. 헤이세이는 현 일본 천황인 아키히토의 연호인데요,
일본에서는 왕의 연호를 따 연도를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에서 대한제국 시절에 고종황제의 연호를 따 광무1년 등으로 불렀듯이요.
이 표들은 고쿠라역에서 받은 제가 이용할 열차들의 좌석권이랍니다.
로컬 열차들은 따로 지정석이 없어서 위의 네 개는 지정석이 있는 열차들의 좌석권이고요,
맨 아래의 표는 따로 구매한 신칸센 승차권입니다. 제가 여행할 당시 JR 규슈 북부 레일 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신칸센은 없었고,
규슈 북부 지역에는 산요신칸센 일부 구간이 후쿠오카의 하카타역가지 연결되어 있었는데요,
지역은 규슈라도 산요신칸센을 운영하는 회사는 JR 서일본이었기 때문에 제 JR 패스로 이용할 수가 없어서
따로 2050엔이나 주고 구입을 했답니다.ㅠ.ㅜ 고작 17분 탔는데 2050엔이라니.ㅠ.ㅜ 그래도 일본에 갔는데 신칸센 한 번은 꼭 타보고 싶었어요.
이건 군휴학 신청하러 갔다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여행 일본어 책자~ 근데 이건 사실 심심해서 몇 번 뒤적여보기만 하고 실제로 사용은 거의 안 했어요.ㅋㅋㅋ
그래도 맨날 도서관에만 있다가 저 덕분에 같이 일본 여행도 갔다오고! 나한테 고마워해야 돼. 제가 헛소리가 많이 는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그럼 이젠 씻고 잘 시간! 내일은 아주아주 일찍 일어나야 해요. 제가 2박 3일 일정이라 일정을 아주아주 빡빡하게 짜 놓았거든요.ㅎㅎ
그럼 이제 모두 Good Night~! おやすみなさい~!!
To Be Continued...
(일본) ...... → 우오마치 버스정류장 → 신코초 버스정류장 → 선스카이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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