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규슈 북부 여행기 [1편] 왠지 무서워동부역사(외국여행)/11년 일본규슈북부 2011. 10. 3. 02:21
이번 규슈 북부 여행은 여행사 자유여행을 통해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라서 좀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제가 맘대로 다니는 걸 좋아하는 저는 익숙하지 않은 항공, 숙박을 제외한 모든 것을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여행 상품을 통해 다녀왔답니다.
사실 진짜 자유로우려면 숙박, 항공 제 맘대로 다 해야겠지만,
저는 전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게 첫번째 해외여행이었고, 숙박이나 항공편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여행사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어쨌든 정말 친절하게 이것저것 도와주신 하나투어 홈플러스 춘천점 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ㅋㅋㅋ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집근처 은행에서 엔화 환전도 하고, 여행사를 통해 JR 북규슈 레일패스를 비롯한 여러가지 패스와 입장권 등을 구입했답니다.
그리고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3월 9일 아침!!!
막상 3월 9일 아침이 되니까 매우 설레는 마음과 함께 걱정이 함께 밀려오더라고요...
처음 가는 해외여행인데 혼자 가서 잘 다닐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 공항에서 비행기나 제대로 탈 수 있을까...
(비행기 자체를 타본적이 수학여행 때 제주도 왕복밖에 없어서...)
(특히 출국할 때 수속 절차가 복잡해 보여서 매우 겁이 났었어요.)
어디 가서 밥도 못 먹는 건 아닌가...
기차를 놓치면 어떻게 하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별 걱정이 다 들었답니다.
어쨌든 예약은 해놓았으니 걱정은 잠시 미루고, 엄마와 함께 여행가방을 끌고 남춘천역에서 전철을 탔답니다.
여행은 저 혼자 갔지만, 엄마도 인천공항까지 나들이겸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인천공항까지는 엄마와 같이 갔어요.
물론 춘천에서 인천공항까지 버스가 있긴 한데 전철과 소요시간은 크게 차이가 없고 요금이 너무 비싸서
그냥 여러번 갈아타는 걸 감수하고 전철을 타기로 했어요.
그리고 전 사실 전철이 타고 싶었거든요.ㅋㅋㅋ
남춘천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망우역에 내려, 청량리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갔답니다.
사실 이것보다는 왕십리에서 2호선 타고 홍대입구에서 공항철도 갈아타는 게 조금 더 빠르기는 한데,
엄마가 혼자 춘천으로 돌아가실 때 더 익숙하신 1호선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그렇게 갔어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먼저 휴대폰 로밍을 위해 LG U+ 서비스센터에 갔어요.
제 폰은 오래된 '아이스크림폰'이기 때문에(지금도 쓰고 있어요. 전역하면 얼른 스마트폰으로 바꿔야지.ㅠ.ㅜ)
로밍이 안돼서 로밍폰을 임대해서 가져갔어요. 통화료가 무려 1분에 1500원.ㅠ.ㅜ 이거 원 무서워서 전화를 하겠나요.
근데 중간에 여행 가방을 끌고 다니는 도중에 갑자기 가방이 휘청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왜 이러지 하고 봤더니 한쪽 바퀴 고무 부분이 중간 부분이 뜯어져 나간거에요.
그래서 가방에서는 탁탁탁덜덜툭툭 엄청난 소리가 났고 결국은 불쌍하게도 저는 가방을 들고 다녔답니다.
아이고 무거워.
굉장히 오래 쓴 가방이라서 버려야겠다고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근데 이걸 왜 저 첫 일본 여행에.ㅠ.ㅜㅋㅋ
어쨌든 그리고 나서 엄마와 버거킹에서 점심을 먹었답니다.
그리고 나서는 엄마는 일이 있으셔서 춘천에 가보셔야 돼서 엄마랑은 헤어졌죠.
엄마가 종종걸음으로 공항철도를 타러 가시는 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느낌이 매우 이상하더라고요.
마치 중학교 1학년 때 엄마 없이 처음으로 친구랑 단둘이 기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할 때 들었던 왠지 무섭고 두려운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이제 한국에서야 혼자 부산이고 목포고, 여수고, 창원이고 아무데나 막 잘 다니고 그러는데,
잘 이용하지 않던 비행기라는 교통수단으로 우리나라도 아닌 외국에 '혼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어쨌거나 조금 있다가 여행사 직원분과 연락이 되어 탑승권을 교환하는 종이와, 호텔 숙박권 종이, 관광 안내책자와 기념품 등을 받고
바로 탑승권을 교환하기 위해 제주항공 카운터(?)로 갔어요. 자유여행은 인솔자도 없어서 여행자가 다 알아서 해야 한답니다.
탑승권을 교환하고 모든 절차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 시간은 12시 경....
탑승권에는 마감 14:25분이라고 써져 있었어요.
근데 저는 그 '마감'이 뭘 뜻하는건지 정확히 몰랐어요.
여기 그대로 있따가 그냥 14:25분에 출국수속 하는 곳으로 가면 되는 거겠지...
하고 앉아서 그냥 사진 찍으면서 놀았죠.
생전 처음으로 가져본 여권과 함께.ㅋㅋㅋ 저 분홍색 파일철에는 이번 여행에 대한 온갖 자료가 다 들어 있답니다.
관광지에 대한 자료, 열차 시각표, 그리고 제가 제일 두려웠던 출국수속과 입국수속 공항 이용 방법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천국제공항을 14:40분에 출발해 기타큐슈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제주항공의 항공기입니다.
어쨌든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놀다가 너무 심심해서 아빠한테 전화를 했어요.
해외에 여러번 다녀보신 아빠는 제가 잘 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셨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고요.
근데 아빠 말씀이 출국수속은 그 전에 밟고 14:25분은 비행기에 탑승을 마감하는 시간이라고 하시는거에요.
아! 그렇구나!!!
그래서 얼른 출국수속을 하러 갔죠. 저는 엄청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간단헤서 좀 허무했어요.
표, 여권 보여주고 간단히 짐 같은 거 검사했더니 그냥 바로 면세점들 있는 공간...;;
그래도 혹시 몰라서 아빠한테 출국수속 잘 했고 면세점들 있고 막 그런 곳에 있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됐다고 잘 다녀오라고 해주셨답니다.ㅎㅎㅎ
비행기들도 많이 보이고 너무 재미있어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진촬영금지'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진도 못 찍고 그냥 TV 드라마만 계속 보고 창밖에 비행기 뜨는것만 하염없이 구경했죠.
나중엔 너무 심심해서 온갖 곳을 다 돌아다녔답니다. 그런데도 시간이 왜 이렇게 많이 남는건지!!!
괜히 맥카페에서 커피 사먹고... 비행기 뜨는 것도 계속 보다보니까 지루하더라고요...
어느덧 그래도 시간이 가긴 가서 1시 반이 넘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찾아보니 제가 비행기를 탈 34번 탑승구는 가장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에 가서 또 드라마를 봤죠. TV에서는 그 때 한창 논란이 되던 욕망의 불꽃이 방영되고 있었어요.
제가 탈 항공기랍니다. 좀 작은 비행기에요. 저는 항공기 쪽은 잘 몰라서 종류나 그런 건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작은 비행기라는 건 알 수 있었답니다.ㅋㅋㅋㅋㅋ
원래는 사진촬영금지구역이라고 되어 있어서 사진을 정말 찍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옆에서 저랑 같은 비행기를 타려는 것으로 보이는 가족들이 너무 열심히 서로 사진을 찍어주길래
저도 슬쩍 몇 장 찍었어요. 죄송합니다.ㅠ.ㅜ
저 텔레비전 반대편 뒤쪽에 이상한 자세로 자는 사람과 그 옆이 다 한 가족이랍니다.
아저씨, 아주머니가 계셨고, 사진에 나온 사람들은 자식들인 것 같은데 저 사람들 말고도 조금 더 있었어요.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하라는 안내가 나와서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답니다!
창가 자리라서 정말 좋았어요. 날개 바로 옆 자리였답니다.
날개 끝에는 제주항공 마크가 그려져 있었는데, 제주항공 마크 이렇게 보니까 정말 상큼하네요.
여행 출발부터 날개에 그려진 저 표정보고 기타큐슈까지 가는 내내 정말 기분이 좋고 설렜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 사실 항공기도 많이 안타보고 해외도 안나가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기타큐슈는 단거리라서 그런지 저가항공인 제주항공으로도 전혀 불편하거나 그런 느낌을 못 받았어요.
비행기 안은 한국사람 반 일본사람 반이었답니다.
곧 비행기가 출발했습니다. 2006년 이후로 비행기는 처음 타봐서 활주로에서 뜨는 느낌이 매우 짜릿하고 좋았어요.
근데 비행기가 뜨는 걸 느끼는 순간 아까의 다시 왠지 무서운 느낌이.ㅠ.ㅜ(이번에는 한국땅을 정말 떠난다는 생각에)
구름이 많네요~
비행기 안에서 안내에 따라 일본 출입국 카드를 열심히 쓰면서 이것저것 체크하는 동안
오렌지 주스와 견과류 한봉지씩을 나누어 주었답니다.
비행기가 부산 상공을 지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와서 아래를 봤어요. 아마 저 곳이 부산인 것 같아요.
부산을 상공을 빠져나가 망망대해로 접어들면서 또 다시 왠지 무서운 느낌 엄습.ㅠ.ㅜ
'으앙 이젠 정말 한국에서 벗어났어 왠지 무서워'
To Be Continued...
(한국) 우리집 → 남춘천역 → 상봉역 → 청량리역 → 서울역역 → 서울역 → 서울역역 → 인천국제공항역 → 인천국제공항 → .......
'동부역사(외국여행) > 11년 일본규슈북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 규슈 북부 여행기 [5편] 첫날 밤 (0) 2012.01.16 2011 규슈 북부 여행기 [4편] 강풍주의보 (0) 2012.01.16 2011 규슈 북부 여행기 [3편] 일본에 적응하기 (0) 2011.11.28 2011 규슈 북부 여행기 [2편] 어서오세요, 기타큐슈공항에 (0) 2011.10.03 2011 규슈 북부 여행기 [0편] 시작하기 전에 (0) 2011.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