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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건너 전철역 - 경원선 녹양역 (2012.12.29)본역사(한국철도)/①층 - 역(驛) 2013. 1. 12. 23:53
2013년 1월의 역 가능역의 근처역 시리즈 2탄!
이번엔 경원선 녹양역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녹양역은 뭐 특별한 기대를 하고 찾아간 역은 아니었어요.
녹양역이라는 역 자체가 생긴 것도 지난 2006년 1호선(경원선 구간)이 소요산역가지 연장 개통될 때거든요,
그러니까 별 역사도 없고 역에 대해 별로 할 얘기도 없고, 특별히 볼 것 없는 그냥 평범한 경원선 수도권 전철역이겠거니...하고 찾아간 거 였어요.
전철을 타고 간 게 아니라 가능역에서 7번 버스를 타고 와서 녹양역 건너편에 내렸습니다.
역시 이 지역은 남북으로 '평화로'라는 길이 경원선 철도를 따라 쭉 뻗어있는 듯 했어요.
위 사진의 큰 길이 평화로랍니다.
그나저나 역 건너편에 무슨 아울렛 같은 거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녹양역으로 가기 위해 길을 건너도록 하겠습니다.
길을 건넜는데 제 눈에 확 띈 것.
아니 이게 뭐야!!!
웅장한 고가철도 아래에 단선철도 한 가닥이 외롭게 눈을 맞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통일호, 통근열차가 다니던 시절의 단선 비전철 경원선 옛 철도인 것 같았는데,
소요산 이남 구간에서는 경원선 옛 철길이 거의 다 철거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남아 있다니 놀라웠답니다.
그것도 공원화가 되거나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철길 원형 그대로 남아 있더라고요!!
더군다나 이 날 이전 포스트들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눈이 정말 하루 종일 펑펑 쏟아졌는데도 발자국도 하나도 없는 게 사람들이 잘 안 걷는 길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첫 발자국을 남기며 침목을 하나하나 밟으며 눈 오는 날 폐선된 옛 철로를 걸으며 즐겼답니다^^
근데 이렇게 써 놓고 '의정부사나이'님이 달아주신 리플을 보니까.ㅠ.ㅜ
옛 경원선 철로가 아니라고 하시네요... 경원선에서 갈라져 나온 폐선된 미군기지 선로라고 해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알려드려서 죄송합니다.ㅠ.ㅜ 좀 더 확인하고 쓰도록 할게요!!
녹양역 동쪽 출구는 이렇게 철길을 건너 진입하도록 되어 있었어요.
특이하네요^^ 고가철로상의 전철역에 전철을 타러 들어가기 위해서 폐선된 옛 철로를 건너가야 하다니ㅎㅎㅎ
의정부역 포스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경원선 의정부북부역(현 가능역) 이북 구간은 2006년 말까지만해도 단선 비전철 구간이었답니다.
이 말은 즉 선로가 위 사진처럼 쭉 한 줄이었고,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아 전기기관차나 전동열차가 운행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죠.^^
그래서 의정부역에서 당시 경원선 북측 종점이었던 신탄리역까지 통일호 열차가 다녔고, 2004년 통일호 폐지와 함께 열차 등급명이 '통근열차'로 바뀌었답니다.
그 후 2006년 12월 15일에 경원선 복선전철 연장구간 개통과 함께 1호선이 소요산역까지 연장되면서 이 통근열차의 운행 구간은 동두천-신탄리로 축소되었답니다.
지금은 경원선 북측 종점이 강원도 철원의 백마고지역까지 연장되어 동두천-백마고지 구간을 운행하고 있죠.
어쨌거나 거대한 고가 철도 옆에 노인 위 사진의 선로가 바로 그 통근열차가 다니던 선로인 줄 알았더니, 아니네요!!!^^;; 아이고 민망해라.ㅋㅋ
의정부사나이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남쪽으로는 이렇게 도로와 만나는 곳에서 끊어져 버리더라고요.
그런데 도로 건너로 계속 선로가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이 선로를 언제까지 보존할 지는 모르겠지만, 도시 개발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이렇게 놔두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이렇게 철길을 오래 걸어본 건 처음인데, 사실 좀 걷기에 애매한 게 사실이더라고요.
사람들이 침목 간격이 사람이 걷기에는 정말 애매한 간격이라고 했는데, 진짜 그랬어요.
하나하나 딛기에는 뭔가 종종걸음 갖고, 두 개씩 딛기에는 너무 멀고...
그래도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아무도 걷지 않는 철길 위를 혼자 걷는 느낌은 정말 특별했답니다.^^
물론 조금 아쉬웠던 점은 바로 대로변이라 살짝 민망하기도 했고,
차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어요.ㅎㅎㅎ
아! 북쪽으로도 계속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네요...
이제 역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역 1층 대합실에서도 이렇게 철길이 보이네요.ㅎㅎㅎ
마치 이 역 밖으로 나가서 기차를 타는 곳 같기도 하네요.ㅋㅋ
하지만, 저 철길로 기차가 다니던 시절에는 '녹양역'이라는 역은 아예 없었으니까요^^;; (틀린 내용)이제 반대편의 1번 출구로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우~ 눈 쌓인 역 광장에서 말 두 마리가 뛰어놀고 있네요.
눈을 뜯고 있는 말 한 마리와 그 말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말 한 마리
"풀을 뜯어야지 눈을 뜯으면 안 돼."
의정부시 녹양동 지역은 사실 옛날에 군마(군용 말)를 사육하던 시설이 위치하고 있던 지역이라고 해요.
그런데 말 동상은 별로 군마처럼 힘차보이지는 않는데;;;
녹양역 근처는 건물들의 상태를 보아하니 신시가지로 개발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실제로도 녹양역 앞 의정부시 관광안내도를 보니 녹양역이 의정부시 북쪽 거의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더라고요.^^
소요산 방면 승강장으로 올라왔습니다.
눈이 오는 날이라 햇빛이 없어서 역 안이나 플랫폼은 어두컴컴했는데, 반대로 역 밖은 눈 때문에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얗더라고요^^
인천행 열차가 가능역을 향해 출발하고 있습니다.
눈 오는 날 달리는 열차는 왠지 낭만적이지 않나요?
물론 눈이 좀 더 많이 쌓여서 확 하얗게 날리면 더 멋질텐데...ㅎㅎㅎ
근데 그러면 사실 열차 운행이나 여러가지에 방해가 되겠죠?^^;;
그럼 이렇게 생각보다 볼 게 많았던 경원선 녹양역 포스트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녹양역 소속 및 주소 +
- 소속 :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동부본부
-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평화로 757 (녹양동 14-11)
+ 녹양역과 같은 노선들의 근처 역 +
- 경원선 : 용산 방면 ←---[의정부]---[가능]---[[녹양]]---[양주]---[덕계]---→ 백마고지 방면
* 경원선 의정부역, 가능역, 양주역, 덕계역은 수도권전철 1호선 전동차를 이용해 가실 수 있경습니다.
* 위의 근처 역 중 초록색으로 표시되고 밑줄 쳐진 역명을 클릭하시면 이 블로그 안의 그 역의 이 글이 올라오기 전 가장 최근 포스트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2013. 1. 12.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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