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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13편] 생각보다 불편했던 -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둘째날/13.1.22)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3. 5. 23:10
도케이다이에서 나와 이번엔 다음 목적지인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역시 굉장히 오래된 건물이면서 멋진 건물이라고 들었었거든요.^^
저희가 지도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길을 찾고 있는데, 갑자기 일본인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시더라고요.
그러시더니 어디를 갈 거냐고 물어보셔서 지도에서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를 가리켰더니 친절하게 가는 방법을 알려주시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ㅎㅎㅎ 그냥 길을 가고 있는데 어디에 가냐고 직접 물어보시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시기까지;;
일본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친절하고 상냥한 느낌이더라고요.ㅋㅋ
어쨌든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에 도착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가운데의 유럽식 건물이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고요,
오른쪽 뒤의 좀 낮은 건물이 현재 홋카이도청 본청사랍니다.
건물이 정말 멋지죠?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는 1888년에 지어진 건물로
미국 메릴랜드 주 의사당을 모델로 지은 건물이라고 하네요.^^
그나저나 이상하게 일본에는 까마귀가 많더라고요;;
재작년에 규슈에 갔을 때도 느꼈었는데, 홋카이도에서도 첫날 오타루에 내려서부터 만난 새가 까마귀였어요.
근데 특히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주변의 까마귀떼는 정말 대박이더라고요;;;
어찌나 까마귀가 많던지 그 수많은 까마귀들이 한꺼번에 날아다니며 까악까악 우는 소리가 정말 대박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까마귀를 흉조라고 하잖아요. 일본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한국 사람으로서는 까마귀 울음소리가 참 안 좋게 느껴졌어요.
어쨌거나 까마귀떼 구경은 그만하고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꽤 멋있게 생겼네요.^^
오~ 그나저나 저 지붕 위의 눈 덩어리는 떨어지면 정말 위험하겠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이렇게 막아 놓았답니다.^^
오 예~ 입장료 무료.ㅋㅋㅋ '불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네요!ㅋㅋㅋ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내부는 어떻게 보면 서울시청 구 청사와도 느낌이 비슷한 것 같았어요.
물론 서울시청 구 청사는 지금은 서울도서관으로 쓰이고 있지만요.^^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는 본청사로서는 '구 본청사'이지만, 어쨌거나 아직도 건물 일부가 홋카이도청의 업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아래의 건물 내부 안내도에서 하얀색 부분이 현재도 홋카이도의 업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부분이에요.
홋카이도의 개척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홋카이도 지도인데, 역시나 일본측 지도라 그런지 쿠릴 열도 일부가 홋카이도의 부속 섬으로 표시되어 있군요.
실제로 도청 구 본청사 내에 북방영토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전시물들도 있었답니다.
이건 삿포로시의 개척 초기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왼쪽 아래의 작은 곳이 홋카이도청인 것 같네요.
물론 이 때의 홋카이도청은 지금의 구 본청사보다 더 전의 청사 같네요.
이게 현재 남아 있는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의 모습입니다.
이번엔 2층으로 올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나 홋카이도 개척과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고요,
이번엔 일본측에서 '가라후토'라고 부르는 사할린 섬 지역에 대한 전시관으로 들어가 볼게요.
일본은 사할린 섬을 가라후토라고 부르는데요,
지난 1907년 일본은 사할린 섬 북위 50도 이남 지역을 일본의 통치 하에 두고 '가라후토 청'이라는 행정구역으로 만들었답니다.
가라후토 청 역시 일본 홋카이도와 마찬가지로 북방 개척의 일환으로 개발된 곳이었는데요,
이 가라후토 정에는 개발 과정에서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들이 많이 징용되었었다고 해요.
아직까지도 그 곳에 그대로 머물러 사는 한국인들이 3만 명 정도 된다고 하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끌려간 것이죠.
일본은 1945년 소비에트 연방의 침공으로 인해 결국 사할린 섬 전체를 소비에트 연방에게 넘기게 됩니다.
결국 1949년 가라후토 청은 폐지되었고요.
이 전시관을 찬찬히 둘러보다 보니 일본은 사할린 섬에 아직도 굉장히 많은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일본이 사할린 섬을 어떻게 개발했고, 어디에 철도를 설치하고 어떻게 도시를 만들고 이런 것을
그 당시에 찍은 사진 자료들 및 지역 신문 등을 통해 자세히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하긴 일본에서 '북방 영토'라 부르는 쿠릴 열도 남부 4개 섬도 그렇고요,
중국과의 분쟁이 있는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도 그렇고요, 또한 우리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유난히 영토에 대해 욕심이 많은 것 같아요.
더군다나 일본에 자민당 정권이 재집권하면서 점점 보수 강경 우파의 세력이 드세지고 있는 것 같고,
극우 세력들의 활동도 점점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제국주의가 부활을 꿈꾸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어요.
일부 일본인들은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을 화려하고 멋진 과거로 기억해 다시 살려내고 싶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얼마나 위험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인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뭐 요즘 같은 세상에 쉽게 그렇게 되진 않을 걸 알면서도,
요즘 일본이 나아가는 방향을 보고 있자면 점점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도 일본의 극우파 밴드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만들어서 논란이 되기도 했잖아요.
'대일본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왜 일본 정부는 독일과 같이 진심어린 반성을 하지 못하는 걸까요...
이번엔 사할린 섬 관련 자료 전시관을 나와 옛 도지사실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역대 홋카이도지사들의 사진이 걸려있네요.
저런 일제강점기의 일본 사람들 사진을 보면 마음이 괜시리 불편해지네요.
일본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모든 걸 인정한다면 지금보다 양국 국민들의 감정이 좋아질텐데...
일본에서는 자신들의 잘못을 자꾸 숨기려고만 하고 심지어 자국민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교육해
자국민들이 주변국들이 왜 과거사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 이해할 수 없게 만들고 있죠.
사실 일반적인 일본 국민들을 보면 국가에서 숨기는 바람에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더 안타까워요.
제대로 된 과거사를 알게 된 일본분들은 정말 부끄러운 역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하지만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학교에서 배운 역사가 전부라고 생각하겠죠. 그래서 그게 더 안타깝고 또 무섭네요.
처음에는 건물을 보고 예뻐서 좋아했는데, 안의 전시관들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불편한 마음만 안고 나왔답니다.
아직까지도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을 이렇게 신나게 여행하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다만 그래도 '도청'의 일부라 그런지 홋카이도 및 삿포로 시내 주요 관광지의 팸플릿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여기서 얻은 팸플릿 때문에 다음 목적지도 갈 수 있었답니다. 이게 무슨 얘기인지는 다음 편에서 알려드릴게요~
To Be Continued...
2013. 3. 5.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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