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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14편] 삿포로 맥주박물관 (둘째날/13.1.22)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3. 7. 18:33
지난 편에서 제가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에서 얻은 수많은 팸플릿 때문에 이번 편에 소개해 드릴 여행지를 찾아올 수 있다고 했었죠?
사실은 제가 인터넷에서 조사해 간 것에 따르면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화요일에 휴관이라고 했었어요.
저희가 삿포로 시내를 한참 활보하고 다니던 여행 둘째날은 바로 화요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애초에 화요일 여행 계획에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들어있지 않았어요.
원래 맥주박물관은 한국으로 오는 날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오전에 들르는 것으로 되어 있었어요.
한편, 저랑 같이 간 형은 맥주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둘째날밖에 안 된 오늘 맥주박물관에서 여러 종류의 맥주를 사다가 마셔보고 싶어했는데 못하게 되어서 아쉬워 하더라고요.
근데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에서 챙긴 삿포로 맥주박물관 팸플릿을 읽던 그 형이 맥주박물관이 오늘 안 쉰다는 거에요!
그래서 보니 월요일이 휴일이더라고요~! 아니 이런 일이;;; 제가 찾아본 네이버 블로그 그 분은 왜 틀린 정보를..ㅠ.ㅜ
근데 그걸 알았을 때는 이미 5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고, 맥주 박물관 6시에 폐관, 입장은 5시 30분만 가능하다고 쓰여져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그럼 지금 당장 빨리 맥주박물관을 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맥주박물관으로 가는 경로를 탐색하기 시작했어요.
삿포로에키마에(삿포로역앞)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도심순환 버스를 타면 맥주 박물관으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우선 열심히 삿포로역 앞까지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삿포로 역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너무 많았어요ㅠ.ㅜ
같이간 형이 휴대폰으로 구글 지도를 찾아보더니 걸어갈만한 거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어요.
그 형은 맥주에 대한 집념으로 정말 열심히 걸었고, 저도 뒤에서 열심히 쫓아갔답니다.ㅎㅎ
5시 30분까지 가야했기 때문에 정말 빠르게 걸어갔어요.
정말 빠르게 걷고 있는 것 같죠?
갑자기 맥주박물관에 막 걸어가게 되어 좀 당황스럽긴 했는데,
또 그냥 삿포로 시내를 막 걷고 있으니 재미있었어요.ㅎㅎㅎ
솔직히 다른 나라에서 여행지를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그냥 일상 생활 속에 섞여보는 게 정말 큰 재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주요 관광지만 딱딱 둘러보는 패키지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요.^^;;
걷다 보니 날이 빠르게 어두워지더라고요.^^
어쨌거나 드디어 삿포로 맥주 박물관 도착!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1987년에 개관했고요, 삿포로 비어 가든 파크 안에 있답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의 붉은 벽돌 건물은 원래 예전에는 삿포로 맥주 공장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라고 해요.
역시 여기도 홋카이도의 상징인 빨간 별이 건물 모서리마다 붙어 있네요.^^
분위기가 어째 동유럽, 러시아 구 공산권 국가 느낌;;;
아시다시피 삿포로 맥주의 상징 역시 '별'이죠.^^
어쨌거나 5시 30분 이전에 도착했기 때문에 맥주 박물관 입장 성공!
사실 같이 간 형의 가장 큰 목적은 여러 종류의 맥주를 사는 것과 맥주 시음이었어요.
그래서 전시관은 매우 빠른 속도로 둘러 보았답니다.
삿포로 맥주의 역사인가요??
삿포로 맥주 공장의 모형도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귀여운 모형으로 차례차례 설명해 놓았더라고요.^^
역시 홋카이도에 위치한 도시 답게 눈사람들이 시원한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긴 포토존인 것 같은데 인물 사진은 못 찍었어요.ㅠ.ㅜ
이건 맥주를 보관하던 통인 것 같아요. 엄청나게 크네요!
홋카이도와 별은 도대체 무슨 관계...? 아직도 모르겠어요.ㅠ.ㅜ
아주 오래된 맥주 광고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삿포로 맥주와 홋카이도 내 여러 지역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았습니다.
전시관을 매우 빠른 속도로 구경하고 1층 시음장 및 기념품 판매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아직 5시 40분 정도 밖에 안 되어서 맥주는 나갈 때 사고 우선 생맥주 시음부터 해 보기로 했어요.
시음을 할 사람은 시음 교환권 자동발매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맥주를 골라 돈을 넣고 교환권을 받았어야 했어요.
아 근데 맥주 시음이 얼마였는지 생각이 안 나네요.ㅠ.ㅜ 대충 200엔~300엔 선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 종류만 골라서 시음할 수도 있었지만, 비슷한 가격에 서로 다른 세 종류의 삿포로 맥주를 작은 컵에 각각 따라서 시음할 수 있는 것도 있었어요.
아래는 제가 시음한 맥주랍니다.^^
맥주 시음을 하면 안주는 공짜로 하나씩 주는데요, 저는 카레맛이 나는 과자를 골랐답니다.
정말 시원하고 맛있더라고요~^^ 근데 전 과자가 은근히 맘에 들었던.ㅋㅋㅋ
앗! 근데 시음을 하고 있는데 45분쯤 되니까 기념품과 병맥주를 파는 곳이 문을 닫더라고요;;
결국 여기서는 맥주를 사 가지 못했어요.
그나저나 한국분들이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시음 장에 앉아있는데, 여기서도 한국어 저기서도 한국어ㅎㅎㅎ
사실 맥주 박물관에 들어오면서도 맥주 박물관을 나서는 여러 명의 한국인 남자들과 마주쳤었거든요.ㅋㅋ
저희가 시음할 때 계셨던 한국분들은 다 여자분들이시더라고요.
의자 등받이에도 별 모양으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너무 급하게 구경하고 나온 것 같아서 좀 아쉽기는 했어요.
여기가 사실은 아예 맥주 공원같이 되어 있는 곳이라 사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도 뭐가 많을 것 같았는데,
시간 관계상 맥주 박물관만 대충 둘러보고 나오게 되어서 아쉬웠답니다.
맥주를 못 사서 아쉬워하고 있던 차에 저랑 같이 간 형이 삿포로역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 가서 맥주와 먹을 것들을 좀 사가자고 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그러기로 하고 삿포로역까지 시내 순환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두 한국 사람.ㅎㅎㅎ 뭐 물론 4명 밖에 없었지만요^^
갑자기 관광 버스가 한꺼번에 막 들어오더니 똑같은 옷을 입은 학생들을 쏟아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였는데, 일본에서는 수학여행이나 견학 같은 걸 갈 때 다 같이 저런 옷을 입는 건가요?
그나저나 왜 학생들에게 맥주 박물관 견학을??
하긴, 저도 고3 때 수능 끝나고 학교에서 단체로 홍천 하이트 맥주 공장에 견학을 갔었어요.
물론 시음은 안 시켜줬지만요.(그리고 저는 그 때는 술을 마시면 정말 큰일이 나는 줄 알고 있어서 아쉬워하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었죠.ㅋㅋㅋ)
원래는 폐관 시간인데 단체 관광객들을 위해 따로 열어주나보네요^^
어쨌거나 곧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오잉? 근데 일본 시내버스는 뒷문으로 타면서 정리권을 뽑아 내릴 때 앞에 전광판에서 자기 정리권에 적혀 있는 숫자에 맞는 요금을 확인하고 내면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버스는 왜 뒷문으로 타는데 정리권이 안 나오지;;; 어쨌거나 모두들 정리권을 안 뽑고 타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 우선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아 알고 보니 이 버스는 시내 중심부만 도는 버스로 전 구간이 200엔이더라고요.
그래서 전광판에 따로 요금이 뜨지 않고 '표없음'이라고 표시된 곳이 200이라고 고정으로 떠 있었어요.
그래서 정리권은 없고 그냥 내릴 때 200엔을 지불하면 되는 거였어요. 일본에서 이런 버스는 처음 타봐서 순간 당황했네요.ㅎㅎㅎ
오! 그나저나 이 버스가 이번에 홋카이도에 와서 처음으로 탄 버스네요^^ 2년만에 타 보는 일본 시내버스.ㅋㅋ
도심 순환이라 그런지 좀 돌아가는 것 같더라고요. 심지어 삿포로 테레비탑까지 쭉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고.ㅎㅎㅎ
(삿포로 테레비탑까지 왔다는 건 저희 호텔하고 그리 멀지 않다는 얘기였어요.^^;;) 도케이다이 앞도 다시 지나가더라고요.
어쨌거나 그렇게 돌고 돌아 삿포로에키마에(삿포로역전)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시계가 있는 건물이 삿포로역인데요, 그 왼쪽에 바로 붙어 있는 건물이 다이마루 백화점 삿포로점이랍니다.^^
이번 여행 준비를 하면서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먹을 것이 정말 많다는 정보를 얻었었거든요.
그래서 그 정보를 활용하러 이렇게 왔답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저에게는 살짝 부담되는 일이었어요.^^;;
이번 일본 여행 예산을 별로 풍족하게 짜지 않았던 저는 딱 삼시 세 끼만 먹고 중간중간 간단한 간식만 사 먹을 계획이었을 뿐,
이렇게 거창하게 야참을 먹을 생각은 해 보지 않았었거든요.ㅠ.ㅜ
그래도 어쨌든 같이 간 형이 각자 자기가 먹고 싶은 안주(?)가 될만한 거리들을 사자고 해서 일단은 헤어져서 따로 이것저것 보러 다녔어요.
저는 백화점 지하1층 식품관을 이리저리 돌면서 치즈감자고로케 몇 개와 가라아게(닭튀김) 한 통을 샀답니다.
예산상 저는 그것보다는 더 못 사겠더라고요.ㅠ.ㅜ 어쨌거나 그 정도 들고 약속한 시간에 다시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는데,
으에엑 맥주를 얼마나 샀던지 맥주가 담긴 종이봉투가 찢어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 형은 저보다 훨씬 예산을 풍족하게 가져갔거든요.
그리고 나서도 그 형은 먹을 게 좀 부족해 보인다고(제가 보기에도ㅋㅋ) 먹을거리를 몇 개 더 샀답니다.
제가 돈을 많이 안 가져가는 바람에 그 형이 돈을 엄청나게 많이 썼어요. 어쨌거나 정말 고마웠답니다.^^
오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다음 여행지는 호텔에서 걸어갈만한 거리였고,
이렇게 많은 짐들을 들고(특히 맥주병들) 돌아다닐 순 없었으므로 호텔에 일단 무거운 짐들은 좀 놓고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가기 위해 삿포로역으로 갔답니다.
To Be Continued...
2013. 3. 7.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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