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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10편] 오타루를 떠나 삿포로로 가는 길 (둘째날/13.1.22)동부역사(외국여행)/13년 일본홋카이도 2013. 2. 28. 00:57
다시 눈 길을 미끄러지며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왔습니다.
언젠가 오타루에 다시 온다면 또 숙박해 보고 싶기도 해요. 이번엔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분위기도 너무 좋고 깔끔했거든요.^^
어쨌거나 저희가 거의 주인분께 약속드렸던 11시보다 30분이나 늦게 들어갔는데도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짐을 내 주시고,
부부가 모두 문 앞까지 나와 허리 숙여 인사하면서 배웅을 해 주셨답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 잘 보내다 가요~!! 감사합니다^^
어쨌거나 미끄러운 눈밭을 미끄러운 신발을 신고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길은 역시나 고역이더라고요.ㅠ.ㅜ
이제 200m만 더 가면 미나미오타루역입니다~!!!
드디어 미나미오타루역 도착^^
이제 저희는 여기서 기차를 타고 둘째 날 여행지이자 앞으로 마지막 날까지 숙박할 삿포로로 이동할 거에요.^^
우선은 삿포로까지의 지정석권을 끊었어요.
아침에 빵 한 조각만 먹었던 저는 아침에는 몰랐는데, 12시 쯤 되니까 배가 너무너무 고프더라고요.
그래서 역 안의 편의점에 가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좀 사기로 했어요.
고등학교 때 즐겨먹던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 일본에는 교토 맛차라떼라는 맛도 있군요~!!!
아 혹시 이거 우리나라에도 나온 건가요?? 요즘에는 안 먹어봐서..ㅠ.ㅜ
어쨌거나 저는 딸기맛이 나는 음료수와 낫토 김밥을 골랐답니다.
삼각김밥이나 그냥 김밥을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편의점 삼각김밥이 각 지역마다 들어가는 재료들이 다르더라고요.
홋카이도 같은 경우는 해물이 유명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메뉴가 해물이 들어간 삼각김밥이었어요.ㅠ.ㅜ
그래서 제가 먹을만한 게 없었던 관계로,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낫토가 들어간 특이한 김밥을 발견하고 얼른 샀죠.^^
바로 아래가 제가 편의점에서 산 김밥과 음료수랍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더라고요;; 저는 담배나 술을 사는 게 아닌데 갑자기 종업원이 20세 이상인지 묻는 화면을 띄워주고 대답을 요구하더라고요.(물론 일본어로;;)
그래서 저는 그렇다고 했죠. 그래서 뭔가 이상해서 사들고 와서 보니...
그 딸기맛 음료가 술이었던 거에요;;; 바로 위의 사진이 제가 산 것들인데,
저 캔이 술처럼 보이시나요??;; 맛도 솔직히 그냥 딸기맛 탄산음료 같았어요;;;
자세히 보니 캔에 'お酒([오사케]=술)'이라고 쓰여져 있더라고요...
그래도 뭐 어떡해요... 산 거 마셔야지... 하고 김밥을 먹으면서 마시고 있었어요.
그러고는 같이 간 형한테 '이거 술이래.ㅋㅋ 난 술인지 모르고 샀어.ㅎㅎㅎ'라고 말 했더니
그 형이 '일본에서는 공공장소에서 금주야!'라고 하는 거에요;;
으으윽 벌써 따서 마시는 중이었는데;;;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두려웠던 저는
이걸 버릴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그 자리에서 꽤 많은 양이었는데(우리나라 맥주캔 정도)
거의 원샷 수준으로 두 손으로 캔을 가린 상태로(완전 소심ㅋㅋㅋ) 막 마신 다음 얼른 김밥 껍질로 감싸서 화장실 쓰레기통까지 들고 가서 버렸어요.ㅎㅎㅎ
다행히도 주변에 아무도 제가 기차역 대합실에서 술을 마구 원샷하는 장면을 신경쓰지 않고 있었고 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사실 제 몸에선 아무 일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러고 있다가 바로 기차 시간이 되어 승강장으로 내려갔는데,
막 얼굴도 뜨거워지고 약간 취기가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ㅋㅋㅋ 그렇게 많은 술을 한꺼번에 그렇게 들이켰으니 그럴 수 밖에 없죠^^;;
어쨌든 저는 술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약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다행히 금방 괜찮아지더라고요.^^
어쨌거나 삿포로까지 저희를 데려다 줄 기차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오타루역을 못 가본 것이 왠지 아직도 좀 아쉽네요.ㅎㅎㅎ
그러고 보니 제가 2년 전 규슈를 갔을 때도 갔던 동네 이름이 '고쿠라(小倉)'로 '작을 소(小)' 자로 시작하는 동네였는데,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오타루도 한자로 쓰면 '小樽'라서 '작을 소(小)'자로 시작하네요.
신기하네요.ㅋㅋㅋ (별게 다 신기...)
저희를 삿포로 역까지 태워다 줄 신치토세쿠코 행 쾌속 에어포트 열차~!
저희는 지정석권을 끊었기 때문에, 패스가 없었더라면 자유석운임+300엔을 내고 이용해야 했을 U시트를 이용할 수 있었답니다.
다만, 저희 자리는 동해바다가 보이는 열차 진행방향 왼쪽 자리였는데, 저희 자리에 웬 다른 부부가...ㅠ.ㅜ
근데 너무 열심히 열차 구경을 하시길래 굳이 비켜달라고 하기에도 좀 민망했는데,
마침 승무원님이 승차권 검사를 하시면서 그 부부에게 지금은 상관 없지만 삿포로에서 사람이 많이 타니 그 전에 자유석으로 이동하라고 알려주시더라고요.
그 부부는 원래 자유석 승객인데, 지정석 자리가 많이 비어 있어서 거기에 앉으신 것 같았어요. (우리 자린데.ㅠ.ㅜ)
잠시 뒤 그 부부는 조금 눈치가 보였는지 자유석 칸으로 이동을 하시더라고요.ㅎㅎㅎ
그래서 저는 얼른 창가로 가서 열심히 일본에서 본 '동해'를 사진 속에 담았답니다.
와우 바다 건너에 웬 눈 쌓인 산이~!! 약간 남극 같은 느낌도 나네요.ㅎㅎㅎ
어쨌거나 경치 구경을 하는 동안 열차는 삿포로역에 도착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와 보는 삿포로라는 도시! 여기서는 또 어떤 것들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을 지?ㅎㅎㅎ
삿포로는 확실히 홋카이도의 도청소재지답게 역도 매우 크고 사람도 많고 복잡하더라고요~!
역 구조가 너무 복잡해서 왠지 길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삿포로 시는 일본에서 5번째로 큰 도시로 '정령지정도시' 중 한 곳이랍니다
'정령지정도시'라는 것은 규모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광역시'와 비슷하고요,
제도 상으로는 '특정시(특별시, 광역시가 아닌 일반시 중 50만 이상의 대도시)'와 비슷하답니다.
삿포로 시의 인구는 거의 200만 명에 육박해요.
우선은 호텔로 이동하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답니다.
역 내외부 이곳저곳에 쇼핑센터가 참 많더라고요.^^ 따라서 실내 식당가도 이곳 저곳에 있었어요.
저희는 그 중 한 곳을 선택해 들어갔어요. 우동, 돈부리 같은 것을 파는 식당이었답니다.
저는 카레우동과 가츠동을 함께 주는 세트를 시켰고요,
저와 같이 간 형은 메밀소바를 시켰답니다. 둘 다 생맥주도 한 잔씩 시켰고요.^^
저랑 같이 간 형이 술에 관심이 많아서요~ 이번 여행 중 맥주를 정말 많이 마신 것 같네요.ㅎㅎㅎ
삿포로가 맥주로 유명하기도 하구요.
와~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ㅎㅎㅎ
가츠동은 원래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인데, 카레우동은 생각보다 좀 밍숭맹숭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홋카이도 특유의 스프 카레를 이용해 만든 카레우동이었어요.
저한테만 앞에 두를 수 있는 하얀 종이 앞치마 같은 걸 주시길래 뭔가 싶었는데 카레우동을 먹을 때 국물이 잘 튈 수 있기 때문에 주신 거였어요.
원래 일반적으로 카레우동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걸쭉한 카레에 우동면이 들어있다고 해요.
근데 홋카이도는 마치 따뜻한 국물 같은 맑은 스프카레가 발달해서 카레우동 또한 이런 국물에 준다고 하네요.^^ 재미있는 경험이었답니다.
카레우동 국물도 처음엔 그저 그랬는데 계속 떠먹다 보니 중독되는 맛이!ㅎㅎㅎ
그나저나 일본은 정말 혼자 먹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사실 대학생들이야 혼자 먹는 경우도 많은데, 저희가 간 이 식당에는 혼자 드시러 온 아주머니들이 정말 많았어요.
우리나라 아주머니들은 식당에서 밥 혼자 거의 안 드시잖아요.ㅎㅎㅎ
정말 자연스럽게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혼자 밥 먹으면 되게 불쌍하게들 보던데.ㅎㅎㅎ
사실 저도 혼자 밥 먹는 경우가 많아서요.^^;; 우리나라에도 1인 노래방, 독서실 칸막이 같은 라멘집 등 1인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게 나쁜 건지 좋은 건지는 조금 더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늘 항상 누군가와 모든 것을 같이 해야할 필요는 없고 또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분명히 발생하기 때문에 참 괜찮다는 생각도 드는데,
또 이런 것에만 너무 익숙해지면 사람들 서로 간의 대화는 사라지고 다 그냥 혼자 혼자 자기 것만 하고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부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네요.
어쨌거나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이제는 호텔로 갈 시간이에요.
물론 자러 가는 건 아니고요ㅋㅋ 삿포로 시내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우선 무거운 짐들부터 좀 어디 놓을 때가 필요해서요.
저희는 삿포로 토부 호텔이라는 곳에서 숙박을 했는데요,
저희 둘이 트윈 룸에서 3박을 했는데, 둘이 세금 등등 이것저것 다 합쳐서 우리나라 돈으로 190,000원 정도 밖에 안 들었어요.
예상 외로 무척 쌌답니다. 다 나눠보면 1인당 하룻밤에 3000엔이 조금 넘는 정도로, 게스트하우스랑 큰 차이가 없더라고요~!
우리나라 모텔들보다도 싸지 않나 싶었어요.;;;ㅎㅎ 이건 아닌가요? 모텔에 묵어본 적이 없어서.ㅋㅋㅋ
어쨌거나 생각보다 싸서 얼른 예약했답니다. 위치도 지하철역하고 가까워서 좋고 시설도 깨끗했거든요.
어쨌거나 토부호텔은 삿포로역에서 지하철 2정거장 거리에 있고요, 삿포로역에서 도호선을 타고 호스이스스키노역에 내려서 조금 걸어야 했답니다.
JR 삿포로역에서 삿포로 시영 지하철 도호선 삿포로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미스터 도넛 매장 앞 광고...
나중에 TV를 보다보니 일본 개그우먼 같았는데, 솔직히 지나가다 이거 보고 순간 좀 놀랐어요.ㅎㅎㅎ
삿포로 지하철 도호선 삿포로역은 그리 세련되지는 않은 모습이 우리나라의 지하철 2호선 정도를 떠올리게 하더라고요.
삿포로 지하철은 총 3개의 노선이 있는데요, 그 중 도호선과 난보쿠선은 특이하게 삿포로역 전후로 쭉 평행으로 간답니다.
그 중 삿포로역과 바로 남쪽의 오도리역은 양쪽 노선의 환승역으로 쓰이고 있어요.
이건 지하철표입니다. 수도권 전철에서는 이제 쓰지 않는 마그네틱 종이표 방식이네요.^^
표를 쑥 빨아들였다가 뱉는 그 느낌이 정말 오랜만이라 반가웠어요.ㅎㅎㅎ
호스이스스키노역은 삿포로역에서 2정거장으로 기본 요금인 200엔 거리였어요.
지하철 기본 요금이 200엔이라니.ㅠ.ㅜ 확실히 일본이 물가가 비싸긴 정말 비싸요.
우리나라 돈으로 200엔 정도 내고 지하철 타면 서울에서 춘천까지 가는 요금인데,
여기서는 두 정거장을 200엔에...
승강장으로 내려왔습니다. 다음 역이 오도리역이고 그 다음역이 호스이스스키노역입니다.
여긴 스크린도어가 아직 없더라고요~
그 사이에 후쿠즈미로 가는 삿포로 시영 지하철 7000계 전동차가 지하철 도호선 삿포로역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다른 노선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삿포로 시영 지하철 도호선은 고무바퀴로 달리는 전철이었어요.
현재 의정부 경전철과 부산 반송선도 고무바퀴인데요, 이런 중전철이 고무바퀴로 달리는 것은 삿포로에서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통로 간 연결 부분은 문이 아니라 이렇게 뻥 뚫린 육각형 모양이랍니다.^^
열차는 두 정거장을 금방 지나쳐 이제 호스이스스키노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스스키노'는 삿포로에서 가장 유명한 번화가에요.
'호스이스스키노'라는 역명도 스스키노와 가까워서 붙은 역명인데요,
원래 처음에는 그런 것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나중에 스스키노 거리에서 호텔이 꽤 가깝다는 걸 알았어요~ㅎㅎㅎ
1번 출구로 나오니 이런 풍경~
여기는 지하철 출입구입니다.ㅎㅎ
지하철 도호선 호스이스스키노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걷다가 바로 우회전 하니 아래와 같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양쪽 건물들 사이로 저기 길 너머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제가 숙박할 토부 호텔이랍니다.
그나저나 위의 사진에서 보도블럭이 들어나 있는 부분은 그냥 인도고요, 눈이 엄청 쌓인 부분은 골목길로 이어지는 도로인데요,
눈을 치운 곳과 안 치운 곳의 높이 차이가 신기하지 않나요?ㅎㅎㅎ
보통 골목길은 인도보다 낮게 있을 것 같은데, 눈이 쌓인 덕분에 골목길이 인도보다 훨씬 높게 있네요~
어쨌거나 드디어 남은 4일의 여정 동안 저희의 집이 되어 줄 삿포로 토부 호텔 도착!
호텔 로비의 모습입니다.
저희는 체크인을 끝낸 후 방을 배정받은 8층으로 알라갔어요.
가격에 비해서는 호텔 정말 좋지 않나요? 제가 기타큐슈에서 묵었던 선스카이 호텔도 좋았지만, 우선 거기보다 훨씬 넓었어요.ㅎㅎㅎ
텔레비전 채널이 달랑 7개 밖에 없는 게 좀 아쉽긴 했어요...
다른 방송을 보려면 돈을 더 내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나저나 HBC라는 방송사에서는 우리나라 드라마인 BIG을 일본어 자막에 더빙까지 해서 방영하고 있었어요.
이민정, 공유 등 출연진 입에 (개인적인 생각에) 잘 어울리는 일본인 성우들의 목소리가 합성되니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그래도 외국에서 이민정도 보고 공유도 보고 하니까 정말 반갑더라고요.ㅎㅎㅎ
이건 호텔 창문 밖 풍경이랍니다. 호텔 건너편은 학원이라고 쓰여져 있는 건물이었는데,
저희가 건너편 창에 보이는 공부하는 학생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학생분이 저희랑 눈이 마주쳤는지 커튼을 치고 사라지더라고요;;
근데 오후 2시 반밖에 안 됐는데 여긴 벌써 다저녁 분위기;;;
빨리 나가서 돌아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거운 짐들을 다 놓고 다시 호텔을 얼른 나섰답니다.
To Be Continued...
벌써 2013년 2월도 마지막 날이네요...
작년 12월 27일에 전역하고 며칠 뒤에 '와! 새해가 밝았다. 이제 전역도 했으니 굳게 맘 먹고 뭐라도 해야지!'라고 생각한 건 벌써 다 어디로.ㅠ.ㅜ
시간이 정말 빨리지나가는 것 같아서 조금 붙잡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도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죠.^^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건 지나가는 거고,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라가 정말 중요한 거니까요.
지금 완전 정신줄을 놓을 정도로 졸린 상태라 글이 제대로 됐는지 모르겠네요.^^
내일 다시 읽어보고 고쳐야지...ㅋㅋㅋ
2013. 2. 28.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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