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르단 여행(5)] 암만 도심 지역(3) - 로마 원형 극장 (2013.12.7)동부역사(외국여행)/13~14년 요르단 2014. 2. 22. 23:34
(요르단 / Jordan)
외교부에서는 요르단 전역의 여행경보 단계를 '1단계 - 여행유의'로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요르단의 정세는 매우 안정적이며 치안 상황도 매우 좋지만, 주변국들의 상황이 좋지 않은만큼 요르단을 여행하실 경우 신변 안전에 어느 정도는 유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평소 요르단은 우리나라의 치안을 생각해도 될 정도로 안전한 상황입니다. 다만, 몇 년에 한번씩 테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하고 시리아, 이라크 접경 지역 등 위험할 수도 있는 지역의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3. 12. 7) '요르단 암만'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 - 여행유의'였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오늘은 역시 지난번에 이어서 암만 도심 지역의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암만 도심 지역 여행지에 대한 포스트는 이 포스트가 마지막일 거예요. 그럼 먼저 '암만'이라는 도시가 요르단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부터 지도로 살펴보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특별히 이번 포스트까지 세 번에 걸쳐 다룬 암만 도심 지역이 암만 시가지 어디쯤 있는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빨간 표시가 제가 공부했던 요르단 대학교고요, 청록색 표시가 지지난 포스트, 지난 포스트, 그리고 이번 포스트까지 3번에 걸쳐 포스팅한 암만 도심 지역의 위치입니다. 정말 암만 시가지 한가운데죠? 요르단 대학교에서 암만 도심 지역까지는 택시로 20분~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다만, 도심 지역에 가까워질수록 교통정체가 굉장히 심각하기 때문에 차가 많이 밀리는 시간에는 1시간이 넘게 걸릴 수도 있어요. 그렇더라도 요르단은 택시비가 매우 싸기 때문에 만약 암만 시내 다른 곳에서 도심 지역으로 이동하실 때는 택시를 이용하셔도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지는 않을 거예요. 시내버스 자체가 외국인이 이용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기도 하고요
지난 포스트에서 소개해 드렸던 시타델에서 내려와 이번엔 암만 시내에 위치한 로마 원형 극장에 앞에 왔습니다.
여기가 바로 로마 원형 극장 앞 모습인데요, 사진 왼쪽 중간 부분으로 시타델의 성벽이 살짝 보이시나요? 시타델하고 직선거리로는 정말 가까워요. 다만 직선으로 올만한 길을 찾기가 힘들다는 게 문제죠. 고도 차이도 굉장히 심하고요. 그런데 그 와중에 급경사의 언덕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래색의 건물들... 요르단 암만 시내 자체가 대부분 이런 모습이긴 해요. 그럼 로마 원형 극장을 보실까요?
짜자잔! 암만 시내의 로마 원형 극장은 규모도 꽤 큰 편이고 정말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원형극장 근처에 넓은 광장도 있고 공원처럼 꾸며져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혹시 '모모'라는 소설 아시나요? '미하엘 엔데'라는 작가의 소설인데요, 그리 짧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찌 보면 동화같기도 합니다. 내용 자체가 굉장히 순수하고 귀엽거든요. 그러면서 나름 심각하고요. 제가 여기서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요. 어쨌든 제가 '모모'라는 소설 이야기를 왜 꺼냈냐면요, 거기서 '모모'라는 주인공이 동네 원형극장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동네 아이들과 놀고 그런다고 묘사가 되어 있거든요. 요르단에 오기 전까지 한 번도 원형 극장이라는 걸 실제로 봤을리가 없는 저는 나름대로 '동네 한 가운데에 있는 원형극장'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상상하곤 했다는 건 제가 이 책을 정말 여러번 읽었거든요. 읽을 때마다 재밌고, 새롭고... 혹시 안 읽어보셨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여유 없이 살아가는 분들께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소설 '모모' 속 원형 극장에서 펼쳐지는 일들이 정말 아기자기했기 때문에 저는 '동네 한 가운데에 있는 원형극장'의 이미지를 '아담한 규모의 오래된 원형극장'으로 제 나름대로 가지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요르단에서 지내는 동안 원형극장을 총 5개 보았는데, 그 중 제가 '모모'를 읽으며 상상했던 원형극장과 위치가 가장 잘 맞는 곳이 바로 암만 시내에 있는 원형극장 두 곳이었어요. 왜냐하면 나머지 세 곳은 모두 지금은 폐허가 된 고대 유적지 한 가운데 있어서 그냥 정말 썰렁한 유적으로만 남은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암만 시내에 있는 원형극장 두 곳(둘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요. 한 곳은 대극장, 한 곳은 소극장)은 동네 주민들이 마음껏 앉아서 쉬다 가기도 하고 어린이들이 놀다 가기도 하고 하는 모습을 보며 '대충 이런 느낌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다만 한 가지 제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달랐던 것은 일단 눈에 보이는 대극장은 너무 컸다는 것... (소극장의 존재는 가까이 가보기 전까지는 아예 몰랐었거든요.)
암만 도심의 원형 극장 중 대극장의 경우에는 솔직히 근처에 가기만 해도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개방된 공간입니다. 하지만 직접 안에 들어가서 관중석에도 올라가보고 그러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 해요. 예전부터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요르단은 관광수입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유적지를 들어가더라도 꼭 약간의 입장료라도 받습니다. 로마 원형 극장은 대극장과, 소극장을 모두 구경할 수 있는 티켓이 한 장에 1디나르(한화 약 1500원)입니다. 다른 유적지들에 비해서는 비싼 편은 아닌데요, 사실 구경할 게 원형극장 두 개 밖에 없으니까요. 그럼 입장권을 구입해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암만 시내 로마 원형 극장 매표소는 대극장 입구 바로 맞은편에 있고요, 그 곳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바로 뒤돌아서면 무대 한가운데로 이어지는 대극장 입구가 나옵니다. 그 입구로 들어서면 윗 사진과 같은 모습이 펼쳐지죠.
요르단에서 보았던 수많은 원형 극장들이 그렇듯 역시 산의 한쪽 비탈면을 깎아 원형 극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암만 시내답게 원형 극장 꼭대기 뒤로는 더 높은 곳에 반대편 비탈면으로 이어지는 주택들이 있네요.^^
대극장으로 입장한 직후 왼쪽에는 간단한 전시물들을 볼 수 있는 전시관도 있었습니다. 너무 좁고 사람은 많고 그래서 대충 둘러보고 나왔네요.
이번엔 입구 쪽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역시 기둥들만 덩그러니 남은 모습이네요.
사진으로 보시기에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보면 규모가 굉장히 큽니다. 높이도 엄청 높고요 더군다나 좌석의 경사도가 굉장히 가파라서 올라가기도 힘들고 내려올 때는 더 힘듭니다. 내려올 때는 계단이 너무 가파라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라고요. 저 여기서 내려오는 동안 다리에 힘을 너무 줘서 그런지 알이 베겼었어요.ㅋㅋㅋ 그나마 저같은 남자들이나 편한 신발을 신은 여성분들은 잘 내려왔지만, 하이힐을 신으신 여자분들은 정말 어쩔 줄 모르고 거의 주저 앉아서 미끄럼틀 타듯이 내려오시더라고요. 여행 중엔 편한 신발이 최고입니다.^^
계단 경사가 이 정도입니다. 올라갈 때도 힘들겠지만, 내려올 때는 더 힘들겠죠? 올라갈 때는 그냥 '꽤 높네~ 경사가 급하네' 이러면서 올라갔는데, 막상 내려가기 시작하면서는 '으으으 발 디딜 곳이 없네;; 계단이 왜 이렇게 좁지... 괜히 올라왔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고요.
원형극장과 바로 마주보고 있는 산 위에 암만 시타델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헤라클레서 신전이 보이시나요?
실제로 위에서 내려다보시면 꽤나 아찔합니다.
이제 소극장으로 가기 위해 내려가보겠습니다.
로마 원형 극장 소극장은 대극장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입장할 때도 역시 입구에서 티켓 검사하는 분께 티켓을 보여드려야 합니다.
소극장은 대극장에 비해서 상태가 굉장히 좋아요. 엄청 깔끔합니다. 그래서 혹시 새로 복원을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별다른 설명을 발견하지 못해서 추측만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까맣게 변색된 부분을 보면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리고 제가 '모모'를 읽으면서 상상한 원형극장의 규모가 딱 이 정도였답니다. 이렇게 아담한 크기요.^^
이 부분, 특히 저 뒷 부분은 확실이 현대에 와서 새로 지은 게 맞는 것 같죠?
소극장에서 바라본 대극장...
일부는 복원한 것 같고 일부는 보존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소극장 뒷편의 모습입니다. 바깥 부분은 확실히 오래된 건물인데...
그럼 소극장 정반대편에서 찍은 대극장 사진과 함께 이번 포스트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 2. 22. 경춘선통일호™
'동부역사(외국여행) > 13~14년 요르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르단 여행(7)] 살트(SALT)(1) - 살트로 가는 길, 그리고 터키군 묘지 (2013.11.2.) (0) 2017.11.07 [요르단 여행(6)] 붉은 빛의 고대 도시 - 페트라 (세계 7대 불가사의/유네스코 세계유산) (2014.1.11) (0) 2014.03.15 [요르단 여행(5)] 암만 도심 지역(2) - 시타델 (2013.12.7) (0) 2014.02.19 [요르단 여행(5)] 암만 도심 지역(1) - 와사트 알 발라드&레인보우 스트리트 (2013.9.27) (0) 2014.02.01 [요르단 여행(4)] 마다바(4) - 마다바 고고학 박물관과 다시 암만으로 돌아가는 길 (2013.12.25) (0) 201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