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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귀국길 (터키 이스탄불 여행) [9편] 갈라타 타워 - 그곳에서 내려다 본 이스탄불 (둘째날/14.1.15)동부역사(외국여행)/14년 터키이스탄불&UAE두바이 2014. 11. 1. 15:09
(터키 / Turkey)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이스탄불'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2014. 10. 30. 기준)
외교부에서 지정한 터키의 지역별 여행경보 단계는 무스 주, 엘라직 주, 아그리 주, 오스마니아 주가 '1단계/여행유의(남색경보)'로, 툰셀리 주, 빙골 주, 비트리스 주, 바트만 주, 마르딘 주가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로, 하카리 주, 시르트 주, 시르낙 주, 반 주, 디야르바커 주, 그리고 터키-시리아 국경으로부터 10km 이내 전지역이 '3단계/즉시대피(적색경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번 여행기에서 다룰 이스탄불을 포함한 나머지 전지역은 여행경보가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행경보가 지정되어 있는 지역은 터키 남동부의 시리아, 이라크 국경 지역으로 쿠르드족 무장단체인 '쿠르드 노동자당(PKK)'이 쿠르드 족 국가 설립을 위해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터키 정부군과 쿠르드 노동자당 무장대원들 간의 게릴라 전이 자주 벌어지므로 여행 중 각별히 주의하거나 여행을 삼가야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쳐 광범위하게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터키 정부에서는 터키 동남부 지역에 IS 세력이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들어 미국이 IS 세력 소탕을 위해 시리아 내 IS 거점 지역으로 생각되는 곳을 공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리아 내의 정세가 더욱 불안해져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10월 3일 외교부에서는 기존에 여행경보가 지정되어 있지 않았던 지역을 포함해 터키-시리아 국경으로부터 10km 이내의 전지역을 새롭게 '3단계/즉시대피(적색경보)'로 지정한 상태입니다.
여행경보가 지정되지 않은 다른 지역은 군사적으로 큰 위협은 존재하지 않고 정세가 매우 안정되어 있어서 여행하는 데 있어 무리는 없지만, 여러가지 사건,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이스탄불의 주요 관광지의 경우 외국인을 상대로 한 강도, 소매치기, 도난, 사기 등의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간혹 PKK가 이스탄불 등 주요 대도시 도심에서 테러 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기 떄문에 주요 도시를 여행할 때는 여러모로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4. 1. 14) '이스탄불'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어느덧 2014년도 벌써 11월에 접어들었네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저도 벌써 나이가 들었나봐요.ㅠ.ㅜ 이러다 금방 서른 살 되겠어요... 으아아아악 서른 살이라니!!!!! 하지만 아직은 25살이니까요.ㅎㅎㅎ 서른 살 되려면 나름(?) 한참 남았어요. 어쨌든 귀국길 이스탄불 여행기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이제 개찰구를 지나 카라쿄이 역 밖으로 나가보겠습니다. 이쪽의 분위기는 술탄아흐메트 모스크 근처와는 또다른 느낌이 나네요^^
건물들도 조금 더 오래 되어 보이고 분위기도 뭔가 조금 더 번화가? 도심?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광고판도 많았고 사람도 많았고 차도 엄청 밀리는 걸 보니 확실히 그런 것 같았어요. 갈라타 타워 방향은 구글 지도를 통해 미리 보았는데,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다리쪽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일단 다리쪽 먼저 구경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8편에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방금 트램을 타고 건너 온 다리는 '갈라타 다리(Galata Bridge)'고요, 갈라타 다리는 보스프루스 해협에서 이스탄불 유럽 지구 안으로 깊게 파고드는 금각만을 건너는 다리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다가 바로 금각만이고요, 사진 오른쪽의 다리가 갈라타 다리입니다. 이 사진은 다리 아래쪽 바닷가에 조금 더 가까이 닿는 부분으로 내려가서 찍은 것입니다. 다리 아래에도 상점이나 음식점, 카페들이 꽤 있더라고요.^^
갈라타 다리 근처에는 배가 많더라고요. 배들이 정박하는 장소인 것 같았습니다.
다시 위로 올라왔더니 갈라타 다리 위에는 여전히 차가 아주 심하게 밀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도시 안에서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이 빠르고 편해요.ㅎㅎ
갈라타 다리 위에는 낚시를 하고 계신 분도 정말 많았답니다. 물고기가 잘 잡히려나요? 이 자리에 다리가 처음 생긴 것은 1845년이라고 해요. 그 당시 오스만 제국의 황제였던 술탄 압둘마지드의 어머니인 발리데 왕비가 이 자리에 다리를 놓아 양쪽을 편하게 오고갈 수 있도록 하라고 명령해서 다리가 지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다리는 18년 정도밖에 사용되지 못했고, 그 뒤 술탄 압둘아지즈가 같은 자리에 다리를 재건해 프랑스에 의해 확장 공사가 이루어져 사용되다가 1912년에 금각만 상류(북쪽)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 뒤에 원래 갈라타 다리가 있던 자리에는 독일 회사가 다리를 놓아서 비교적 최근인 1992년까지 다리가 잘 사용이 되었는데, 그만 대화재가 나서 다리가 붕괴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결국 1994년에 새 다리를 놓았는데, 그때 놓은 다리가 지금의 갈라타 다리인 것이죠.
갈라타 다리는 가운데 부분을 선박의 운행이 가능하도록 양쪽으로 들어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도개교인데요, 현재는 도개교로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다리 양쪽이 들어올려진 것은 2013년 5월인데요 무려 43년만이라고 하니 그 동안 거의 도개교로써의 기능을 하지 않았던 것이나 마찬가지죠. 그나저나 43년만에 다리가 들어올려진 이유가 선박이 지나간다거나 무슨 좋은 의미의 역사적 행사를 한다거나 한 것이 아니고, 터키 반정부 시위대가 탁심 광장에 집결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다리 통행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하니 씁쓸하네요.
어쨌든 멋진 바닷가 풍경을 더 보고 싶었지만 갈라타 타워에 올라가면 더 잘 보일 것 같아서 갈라타 타워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에 갑자기 터키인 한 명이 제게 매우 어눌한 영어로 말을 걸어오더라고요. "Hello~ Where are you from??" 그래서 영어를 잘 못하는 저도 똑같이 어눌한 영어로 "I'm from Korea."라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영어 1단원에서 배운 표현을 사용했죠. 그래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가 한국인인 걸 알자 매우 반가워하더라고요. 역시나 '형제의 나라' 이야기를 하면서요. 제가 갈라타 타워에 가고 있다니까 자기도 갈라타 타워에 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나는 이스탄불에 사는데도 오늘 갈라타 타워를 처음 가 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흠....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갑작스럽게 외국인에게 접근해서 말을 걸고 갈라타 타워에 처음 가본다고 하고... 어쨌든 심심했던 터라 그냥 이야기나 계속 나누었습니다. 둘 다 영어를 못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영어 잘 하는 분이랑 얘기를 하면 왠지 좀 막 마음이 급해지고 으으으으 막 이런 생각이 드는데, 둘이 비슷(사실 제가 조금 더 잘했지만.ㅋㅋㅋ)한 실력의 영어로 대화를 나누니까 오히려 편해졌습니다.
서로 통성명도 했는데, 그 터키인 남자분은 이름이 '네딤 카야'라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그렇게 둘이 함께 갈라타 타워를 향해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둘이 서로 나이도 이야기했는데 저는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을 줄 알았는데(그리고 네딤 카야씨도 제가 자기보다 훨씬 어릴 줄 알았는데), 네딤 카야씨가 저보다 무려 한 살 어리다는 사실을 알고 둘 다 서로 놀라 눈이 동그래졌었어요.ㅋㅋㅋ 뭐 계속 올라가면서 네딤 카야씨는 저에게 이스탄불 어디어디를 갔는지, 앞으로 어디를 갈 것을 추천하는지, 이스탄불에는 어쩌다 오게 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했고, 저는 어제랑 오늘 있었던 일, 그리고 요르단에서 지냈던 이야기들을 해 주었죠.
생각보다 언덕이 가파르더라고요. 날씨가 쌀쌀했지만 한낮인데다가 저는 옷을 잔뜩 두껍게 입어서 땀이 삐질삐질 나왔습니다.
그렇게 올라가다보니 드디어 골목길의 건물 사이로 요상한 원기둥 모양 건물이!
드디어 갈라타 타워 앞까지 올라왔습니다.
근데 타워 앞에 도착하자마자 제 눈에 확 들어온 태극기! 오오오~ 왜 여기에 태극기가?? 태극기와 터키 국기가 나란히 새겨진 비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터키어를 하나도 모르기는 하지만 대충 살펴보니,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기념으로 세운 것 같았어요. 2013년과 2014년에 터키 이스탄불과 한국 경주시가 양국에서 서로(이스탄불에서는 경주, 경주에서는 이스탄불) 문화엑스포를 열었거든요. 제가 이스탄불에 가기 몇 달 전에는 이스탄불에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열렸었는데, 못 가봐서 아쉬웠어요. 그런데 얼마 전인 9월에 경주에서는 이스탄불 세계문화엑스포가 열렸었네요! 아니 왜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지..ㅠ.ㅜ (사실 알아도 경주는 조금 멀어서 가 볼 수 있었을는지는 모르지만요.) 어쨌든 오랜만에 먼 타국(형제의 나라지만)에서 태극기 보고 반가워서 얼른 사진 한 방을 찍었습니다. 네딤 카야에게도 이게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라고 설명을 해 주었고요.^^
그럼 이제 갈라타 타워로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갈라타 타워는 한 때 이스탄불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높이가 60m가 넘는 건축물로 높이가 낮은 편은 아니죠. 또 언덕 꼭대기라 그런지 지금도 여전히 주변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이 자리는 원래부터 이스탄불 시내 전경, 그리고 보스프루스 해협과 금각만이 한 눈에 보이는 지역이기 때문에 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한 탑이 있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록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탑은 제4차 십자군 전쟁 때 파괴되었고요, 그 후 1348년, 제노바 자치령의 주민들이 비잔티움 제국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이 자리에 '그리스도의 타워'라는 이름으로 높은 탑을 세웠고, 그 후 이 탑은 오스만 제국 시절에 여러번 더 재건축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현대까지 그 자리에 있던 탑은 1960년에 대대적인 보수공사와 내부 현대화를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더 이상 군사적인 용도로는 쓰이지 않고 있고요,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 되고 꼭대기 부분에는 현대적인 카페, 식당, 전망대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와 네딤 카야가 함께 갈 곳은 바로 전망대 부분이죠^^
갈라타 타워 입구로 들어가니 바로 매표소가 있었고요, 정면에는 엘리베이터 두 대와 그 위에 갈라타 타워와 이스탄불의 모습을 표현한 동판(?) 작품이 있었습니다. 티켓을 사는 것은 네딤 카야가 도와주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위층으로 올라가니 식당, 카페가 탑 내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고, 전망대 용 공간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탑 외부에 둘러진 발코니(?) 같은 부분이 전망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둘은 외부 발코니(?)로 나갔죠.
나가자마자 제 눈에 들어온 풍경은!
우와~ 위에서 내려다 본 이스탄불은 또 이런 매력이 있었군요!!! 네딤 카야랑 저랑 둘 다 사진 찍느라 완전 신났답니다. 그래고 서로의 폰으로 서로의 모습도 찍어주었죠.ㅎㅎ 네딤 카야가 제 모습을 정말 많이 찍어주었는데, 그때 머리도 5개월이나 안 잘랐고 몰골이 말이 아니라(올라오면서 땀까지 나서 안 그래도 긴 머리가 완전 엉망) 사진을 올리지 않겠습니다.ㅠ.ㅜ 어쨌든 그렇게 네딤 카야하고도 점점 친해졌습니다.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초반의 의심은 싹 어디로 가버렸죠^^
다만, 탑 상층부 외부를 따라 쭉 둘러 있는 발코니 같은 부분이 너무 좁았던 관계로(두 사람이 양쪽으로 지나가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사람은 너무 많은데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진 찍다가 아이폰이라도 아래로 떨어뜨리면 어쩌나 하고 가슴이 조마조마하기도 했고요. 휴대폰 목걸이라도 하나 살 걸... 저는 제 손가락의 힘과 감각만을 믿고 조마조마해 하면서도 행복해하면서 사진을 찍고 한참동안 이스탄불 풍경을 바라보고 그랬답니다. 탑이 원기둥형이니까 당연히 중간에 나가지 않는다면 그 발코니 안에서 걷다보면 계속 빙빙돌게 되어 있는데요, 네딤 카야랑 저랑 둘이 굉장히 신나하면서 몇 바퀴를 돌았는지 몰라요... 밝았던 하늘이 어느새 어둑어둑해질 때까지요. 그러면 이제 여러분의 사진 감상을 그만 방해하고 잠시 말을 안 하고 있겠습니다^^
(저 바다(보스프루스 해협) 건너 보이는 곳이 바로 아시아 땅(이스탄불 아시아 지구)랍니다.~^^ 갈라타 타워에서 내려다 보면 땅이 세 조각으로 나뉘어 보이는데요, 갈라타 다리로 연결된 상대적으로 가까워보이는 땅은 같은 금각만으로 나뉘어진 같은 유럽 지구고요, 더 넓게 벌여저 멀리 보이는 곳은 이스탄불 아시아 지구입니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가 이렇게 하나의 도시로 연결되어 있는 건 정말 생각할수록 신기한 것 같아요. 물론 아시아와 유럽으로 나누는 것 자체는 인간이 해 놓은 것이기는 하지만요.)
잠깐만 끼어들게요^^;; 바로 위의 사진에 금각만 건너 보이는 곳은 바로 앞에서 쭉 둘러보았던 술탄아흐메트 모스크, 아야 소피아 박물관, 토프카프 궁전입니다. 사진 중간 부분 가장 오른쪽에 삐죽삐죽 솟은 첨탑이 보이는 곳이 술탄아흐메트모스크(블루 모스크)고요, 그 왼쪽이 아야 소피아 박물관(성 소피아 대성당), 그리고 그 왼쪽에 뭔가 납작한 건물들이 잔뜩 있는 것 같은, 그리고 왼쪽 끝 바다까지 뻗은 곳이 바로 토프카프 궁전입니다.
마지막으로 내려가기 전에 파노라마 사진도 한 방 찍어봤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모스크들이 참 많죠? 1월 중순이라 그런지 오후 4시가 조금 넘었을뿐이었는데도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네딤 카야와 함께 갈라타 타워에서 내려와 다시 카라쿄이 역쪽으로 향했습니다. 제 원래 계획은 이제 카라쿄이 역에서 트램과 지하철을 타고 탁심 광장으로 가는 건데...
To Be Continued...
2014. 11. 1.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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