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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귀국길 (터키 이스탄불 여행) [10편] 향긋하고 신비로운 이집션 바자르 (둘째날/14.1.15)동부역사(외국여행)/14년 터키이스탄불&UAE두바이 2014. 11. 6. 16:01
(터키 / Turkey)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이스탄불'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2014. 10. 30. 기준)
외교부에서 지정한 터키의 지역별 여행경보 단계는 무스 주, 엘라직 주, 아그리 주, 오스마니아 주가 '1단계/여행유의(남색경보)'로, 툰셀리 주, 빙골 주, 비트리스 주, 바트만 주, 마르딘 주가 '2단계/여행자제(황색경보)'로, 하카리 주, 시르트 주, 시르낙 주, 반 주, 디야르바커 주, 그리고 터키-시리아 국경으로부터 10km 이내 전지역이 '3단계/즉시대피(적색경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번 여행기에서 다룰 이스탄불을 포함한 나머지 전지역은 여행경보가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행경보가 지정되어 있는 지역은 터키 남동부의 시리아, 이라크 국경 지역으로 쿠르드족 무장단체인 '쿠르드 노동자당(PKK)'이 쿠르드 족 국가 설립을 위해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터키 정부군과 쿠르드 노동자당 무장대원들 간의 게릴라 전이 자주 벌어지므로 여행 중 각별히 주의하거나 여행을 삼가야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쳐 광범위하게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터키 정부에서는 터키 동남부 지역에 IS 세력이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들어 미국이 IS 세력 소탕을 위해 시리아 내 IS 거점 지역으로 생각되는 곳을 공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리아 내의 정세가 더욱 불안해져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10월 3일 외교부에서는 기존에 여행경보가 지정되어 있지 않았던 지역을 포함해 터키-시리아 국경으로부터 10km 이내의 전지역을 새롭게 '3단계/즉시대피(적색경보)'로 지정한 상태입니다.
여행경보가 지정되지 않은 다른 지역은 군사적으로 큰 위협은 존재하지 않고 정세가 매우 안정되어 있어서 여행하는 데 있어 무리는 없지만, 여러가지 사건,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이스탄불의 주요 관광지의 경우 외국인을 상대로 한 강도, 소매치기, 도난, 사기 등의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간혹 PKK가 이스탄불 등 주요 대도시 도심에서 테러 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기 떄문에 주요 도시를 여행할 때는 여러모로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4. 1. 14) '이스탄불'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지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여행경보 단계는 현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귀국길 이스탄불 여행기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네딤 카야와 함께 다시 카라쿄이 역 근처로 나왔는데, 네딤 카야가 갑자기 다리 건너에 있는 이집션 바자르(이집트 시장)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집션 바자르가 어딘데? 여기서 가까워?"라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네딤 카야가 "응! 바로 다리 건너에 보이는 곳이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뭐 어차피 급하게 돌아다닐 생각도 아니었던 저는 다리 건너 이집션 바자르에 함께 가 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이집션 바자르에 자기네 사촌네 가게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에게 터키의 차가 맛있으니 차를 한 팩 사가는 건 어떻겠냐고 해서, 저도 마침 뭐 마땅한 기념품도 못 사고 그래서 '그래 차나 조금 사 가야겠다.
(자동차 아님)' 하고 그 사촌네 가게에도 한번 따라가 보기로 했죠^^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동안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오후 분위기도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었습니다. 네딤 카야와 저도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친해지고 있었죠. 저는 사실 이번 이스탄불 여행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한 번 꼭, 그때는 가족들과 함께 이스탄불에 오고 싶다고 네딤 카야한테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네딤 카야가 갑자기 매우 환영한다고 하면서 자기 집이 아야 소피아 박물관 근처에서 양탄자 가게를 하는데, 오늘 함께 가서 구경하고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와서 양탄자를 하나 사 가는 건 어떻냐고 하더라고요... 어쩐지... 양탄자 가게... 제가 굳이 탁심 광장 쪽으로 가겠다는데 자꾸 반대편으로 슬금슬금 끌어들이는 이유가 있었네요. 저는 이번에는 곤란하고 언젠가 이스탄불에 다시 오면 꼭 구경을 하러 가겠다고 몇 번씩 강조를 해서 말했고, 네딤 카야도 그쯤에서 그냥 알았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저를 당장 데리고 가도 제가 한국에 양탄자를 사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물론 다음에 또 이스탄불에 간다고 해도 양탄자를 사지는 않을 건데..ㅠ.ㅜ
다리를 건너다 갈라타 다리가 있는 방향을 뒤돌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가장 높은 곳에 뾰족 지붕을 가진 곳이 갈라타 타워랍니다^^ 주변 건물 중 단연 가장 높아서 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좋았겠죠? 지금은 전망대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다리를 건너 반대편의 에미뇨뉘 역 근처에 거의 다 왔는데, 다리 밑 고수부지(?) 같은 곳을 향해 수많은 이스탄불 시민들이 모여 무언가를 즐거운 표정으로 구경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뭐길래 저렇게 즐겁게들 보지? 하고 가까이 다가가는데.... 이런!! 이 익숙한 느낌의 음악은;;; 바로 한국 개신교회 찬송팀(?) 그런 사람들이었어요. 한국인들이 한국어로 된 찬송가를 틀어놓고 그 찬송가에 맞춰 열심히 율동도 선보이고 '하나님'과 '예수님'을 부르짖으며 하늘 위로 손을 쭉쭉 뻗고 난리더라고요... 더군다나 그걸 하고 있던 장소는,
바로 위의 사진에 있는 건물, 흔히 '작은 블루 모스크'라고 불리기도 하는 '뉴 모스크(New Mosque)' 바로 앞이었습니다. 이슬람 사원 앞에서 열심히 개신교 찬송을 하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가사도 한국어였고 그냥 동양인들이 와서 잘 모르는 노래에 율동을 하고 있으니 무슬림 분들도 너무나 즐겁게 지켜보고 계시더라고요. 그게 한국에서 온 개신교도들이라는 것을 알면 얼마나 마음이 불편할까요... 물론 터키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이고, 원래 평범한 무슬림들이 그렇듯이 터키의 무슬림들 역시 기독교에 대해 딱히 반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목적도 숨긴 채 다른 종교 사원 앞에서 그런 걸 하는 것은 조금 몰상식해 보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종교를 떠나서 왜 남의 나라 공공장소에서 그런 걸 하냐고요... 네딤 카야도 저에게 "저 사람들 한국인이야? 유명한 그룹이야?" 그러더라고요. 그냥 한국의 유명한 댄스팀 정도로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무슬림인 네딤 카야가 화가 날까봐 그냥 "나도 잘 몰라. 한국인은 맞는 것 같아." 하고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갔죠.
저도 같은 기독교계 종교인 천주교 신자이기는 하지만 제발 그런 것 좀 안 하면 안 되나요... 세계 어딜 가도 다른 나라 개신교들이 그런 걸 하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는데, 보면 볼수록 우리나라 개신교계가 좀 유난스럽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보니 특히 중동 국가를 여행하다보면 사람이 좀 많이 모이는 큰 도시에서는 어김없이 한국 개신교의 선교 활동을 만나볼 수 있다고 씁쓸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왜 남의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는 거죠? 물론 '모든 개신교 인들이 그렇지는 않다'는 것 아주 잘 알고 있지만, 그런 안 좋은 모습들이 눈에 너무 많이 띠는 걸 어떻게 하나요.
어쨌든 위의 사진에 있는 뉴 모스크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드리면요, 외부 디자인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까지 술탄아흐메트 모스크(블루 모스크)와 꼭 닮아 있어서 '작은 블루 모스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고도 합니다. 다만 첨탑은 2개네요^^(술탄아흐메트 모스크는 첨탑이 6개라고 설명드렸었죠^^)
어쨌든 갈라타 다리를 건넌 뒤 이집션 바자르로 들어가려면 지하상가 같은 곳을 지나야 합니다.
한국의 지하상가랑 크게 다른 느낌은 없죠? 지하상가를 빠져 나오니,
'이집션 바자르'라고 쓰인 명판이 나왔습니다. 위에 터키어로 크게 쓰여져 있는 명판에서 'Mısır'가 바로 터키어로 '이집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발음은 '므스르'라고 하는데요, 아랍어와 아주 비슷해요. 아랍어로는 이집트를 'مصر[miSr]'라고 하는데요, 므스르와 미스르의 차이니 이 정도면 꽤 비슷하죠?
이집션 바자르는 꽤 규모가 커 보였고 저는 좀 천천히 신기한 향신료 가게, 사탕 가게, 기타 물건을 파는 가게들을 둘러보고 싶었는데 네딤 카야는 일단 자기 사촌 가게로 빨리 가고 싶은지 계속 재촉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잠깐~ 잠깐~ 나 사진 좀 찍고~" 하면서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그 떄 사진이 제대로 안 찍혔는지 이상하게 이집션 바자르에서 찍은 사진들이 어디로 많이 날아갔네요;;
이집션 바자르는 꽤 규모가 컸는데도 통로가 거의 다 이렇게 멋진 지붕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이 많이 오는지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로 적힌 간판을 많이 볼 수 있었고요.
어쨌든 그래서 일단은 네딤 카야 사촌네가 한다는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들어갔더니 앉아서 쉬라고 차도 한 잔 주시고 과자 같은 것도 조금 주셨는데, 차는 사실 그저 그랬고 과자가 맛있더라고요.ㅋㅋㅋ 어쨌든 신기해서 구경하다가 과자 주시는 걸 아무 생각 없이 이것저것 조금씩 먹어봤는데, 애초에 차를 사러 왔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터키 전통 과자를 한 박스에 주섬주섬 주워담아 강매를 하려고 하시더라고요...ㅠ.ㅜ (사실 차도 생각보다 꽤 비싸서 약간 망설이고 있긴 했는데) 어쨌든 그래서 이런 신기하고 나름 맛도 괜찮은 전통 과자를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격을 물어보는데 너무 비싼 거예요. 완전 상상초월!!!!! 네딤 카야도 뒤에서 저를 보면서 눈을 찡긋찡긋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요. (사지 말라는 의미였던 듯...) 그런데 이미 너무 많이 얻어먹었고 뭔가 포장도 예쁘고 맛도 사실 괜찮아서 좀 사려고 하면서 가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조금 깎아주면 안되냐고 물어봤는데 가장 싸게 파는 거래요... 그래서 손으로 박스를 들어보니 무게도 꽤 나가고 비쌀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미 얻어먹은 것도 너무 많고 그래서 그냥 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국 재래시장에서 그런 거 사면 한 10분의 1, 아무리 비싸도 5분의 1 가격이면 살 것 같은데 제가 단단히 바가지를 썼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말도 잘 안 통하는 나라에서 갑작스러운 상황에 긴장해서 이런 바가지를..ㅠ.ㅜ 정말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외국에 있으면서 이런 경험을 너무 많이 해서 이제는 다시는 안 할 자신이 있어요. 이런 일들을 몇 번 당한 이후에야 요령이 생겼네요... (특히 터키 이스탄불에서 겪은 몇 가지 일들이 아주 임팩트가 크죠. 사실 이 가게에서의 바가지는 바가지 수준도 아니에요. 그냥 새 친구 네딤 카야(순수한 목적의 접근이 아니었던 것 같지만)을 위해 그냥 뭐 한 번 눈감고 바가지 한 번 썼다고 쿨하게 넘어갈 수 있을 정도랍니다...)
저에게 바가지를 씌우신 가게 아저씨. 저게 저래 보여도 무게가 1kg이 넘었어요. 도대체 뭘로 만들었길래. 그래서 가방이 엄청 무겁고 바가지는 썼고..ㅠ.ㅜ
어쨌든 네딤 카야도 그냥 사촌네 가게 장사 조금 도와주고 저에게는 좋은 차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려다가 괜한 과자를 사게 해서 바가지를 쓰게 한 게 미안했는지(아니면 제가 너무 순진해서 아직도 네딤 카야가 착한 사람이었다고 믿고 있는 건지), 더 이상 아야 소피아 박물관 근처에 있는 자기네 양탄자 가게에 오라는 이야기를(사실 계속 하고 있었어요.) 안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제가 탁심 광장에 가려고 한다니까 가장 가까운 트램 역인 에미뇌뉘 역에 데려다 주고 트램과 갈아탈 지하철 승차권까지 직접 사 줬습니다. 그리고 (이미 저도 다 알아 온) 탁심 광장으로 가는 방법을 아주 자세히 설명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고맙다고 하고 휴대폰 번호도 교환하고, 페이스북 친구도 맺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아 뭔가 아직까지도 페이스북 친구고 서로 좋아요도 눌러주고 그런 사이인데 여전히 네딤 카야한테 속아서 바가지를 쓴 느낌이에요...)
저는 이제 여기서 트램을 타고, 중간에 지하철로 갈아타고 이스탄불의 명동이자 홍대이며 신촌이라고 할 수 있는 '탁심 광장'과 '이스티클랄 거리'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스탄불에 완전 정 떨어지게 만든 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됩니다. 기대(?)해 주세요!^0^
To Be Continued...
2014. 11. 6.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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