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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여름 내일로] (17편 - 마지막편) 진짜 집으로 (2014.8.16 / 여행 셋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14년 8월 내일로 2015. 12. 9. 19:59
이제 다시 동두천행 통근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향합니다.
백마고지역을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철원군-연천군 경계 지점을 지날 때 창밖을 보니 분단과 전쟁으로 파괴되기 전의 경원선 철도의 흔적들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어요. 바로 윗 사진에도 창밖으로 어렴풋이 뚝 끊어진 철교가 보이시나요? 이 지역은 정말 이런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답니다. 볼 때마다 무언가 안타깝다는 기분이 들어요.
현재 백마고지와 신탄리 사이 경원선 구간은 현대에 와서 새로 복원한 구간이기 떄문에 이렇게 시원한 고가철로를 달린답니다. 신탄리역을 지나면 일제 강점기에 개통된 그 노선을 그대로 달리게 되는 것이고요^^
전곡역 정차중 이런 분위기는 딱 예전 경춘선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ㅠ.ㅜ 같은 코레일 수도권북부지사 소속 역들이기도 했고요. (현재는 두 노선 다 수도권동부본부) 예전 경춘선이 정말 그립네요..ㅠ.ㅜ 느리긴 해도 분위기가 참 좋았더랬었는데... 그나저나 전곡역에 노란 띠라든가 여기저기 노란색으로 칠해진 것이 보이시나요? 예전에 2000년대 중반인가 후반쯤에 수도권북부지사에서 북부지사 내에 전구간이 속하는 경원선과 경춘선 철도에 서울에서 가까운 역은 빨간색, 가장 먼 역은 보라색 이렇게 해서 빨주노초파남보 순으로 무지개 색으로 역에 포인트 색깔을 주는 이른바 '레인보우 프로젝트'라는 것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옛 경춘선 역들도 화랑대역같이 서울 안에 있는 역들은 빨간색으로 포인트 색깔이 칠해졌었고요, 마지막 부분인 남춘천역은 보라색으로 칠해졌었답니다. (레인보우 프로젝트 당시 춘천역은 전철 공사 때문에 임시 폐쇄된 상태여서 남춘천역이 마지막역이었어요.) 어쨌든 경춘선은 새로 쫙 수도권전철로 대변신하면서 노선이랑 역들이 다 새로 통째로 옮겨져 버리는 바람에 예전 흔적이 하나도 안 남았는데, 경원선 동두천-연천-철원 구간은 여전히 레인보우 프로젝트의 흔적이 잘 남아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곳은 8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때 혼자 찾아왔던 한탄강역이네요^^ 여기 혼자 여행왔던 게 벌써 8년 전이라니... 슬픔이...ㅠ.ㅜ 8년 전 여기 왔을 때 날씨가 참 좋아서 사진이 밝고 예쁘게 잘 나왔었어요. 그 날 찍었던 사진을 보시려면 여기(http://blog.daum.net/railroad/12682287) [철교와 닿은 역 - 경원선 한탄강역 (2007.7.17)]를 클릭해서 들어가보시면 됩니다^^
한탄강역을 출발하자마자 한탄강을 건너는 통근열차.
드디어 열차가 소요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제가 타고 온 통근열차는 한 정거장 뒤인 동두천역까지 가지만, 저는 전철에 미리 타려고 소요산역에 내렸어요. 소요산역이 1호선의 북쪽 첫번째 역이거든요. 저는 소요산역에서 인천행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까지 갑니다.
통근열차에서 내린 수많은 승객들... 그나저나 대한민국 중장노년층분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모두 등산복으로 복장을 통일하신 것 같아요.ㅋㅋㅋ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심지어 전세계 어디에서든 항상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계시더라고요.
역시 첫번째 역에서 타면 이런 게 참 좋아요. 거기다 소요산역 근처가 인구밀집지역도 아니라서요. 이렇게 한가로운 1호선이라니!
어쨌든 1시간 정도를 달려 청량리역에 내렸습니다. 청량리역에 내린 이유는 '춘천가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죠^^ 1호선 청량리역에서 춘천으로 가는 ITX-청춘 열차를 타는 타는 곳은 환승통로로 바로 연결되기는 하지만 이미 저녁 시간이 다 되었었기 때문에 배가 고팠던 저는 청량리역 안에 있는 KFC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ITX-청춘을 타러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청량리역에서 1시간도 안 걸려 남춘천역에 도착해서 집에 갔죠! 이걸로 저의 2014년 여름 내일로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 너무 허무한가요??ㅠ.ㅜ 겨우 3일밖에 못 다녀와서요.
사실은 오늘 마지막편 대신 다른 역 소개 포스팅을 쓰려다가, 어차피 마지막편인 16편이 이렇게 별 내용 없이 집에 가는 내용이 끝이라 마저 마무리하기로 하고 이렇게 글을 썼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단 제가 오늘 이 글을 쓰고 또 2주 정도를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일단 다음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기말시험이고요, 그 다음주 화요일까지 재택시험 과제를 해서 제출해야 해서요. 즉 2015년 12월 22일 이후에나 다시 포스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괜히 별 내용도 없는데 오래 기다리게 해드리기는 그래서 급하게 2014 8월 내일로 마지막편을 올려보았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2014년 8월 내일로 여행기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아마도) 2주 후에 뵙겠습니다^^ (제가 좀 부지런히 하면 더 일찍 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The End
그나저나 2주 후면 이미 대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학기를 마친 후인데... 그럼 이 포스트가 '학기 중'에 쓰는 마지막 포스팅!!!!
별 것에 다 의미를 부여한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곧 학생이 아니라는 사실이 무척 이상하게 느껴져서요...
등교와 하교라는 것을 해볼 날이 지금 이제 1주 반도 안 남았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이상해요 8살부터 26살까지 학생으로 살았으니 참 오랫동안 학생으로 살았네요...
(물론 중간에 2년은 군인으로 살긴 했지만요.ㅋㅋㅋ) 어쨌든 일단 지금은 기말고사 준비가 너무 바빠서.... 다음에 뵐게요!
(물론 언젠가 대학원에 갈 생각은 있긴 해서 그렇게 되면 또다시 학생이 되겠지만 일단 당장은 아니라서요...ㅠ.ㅜ)
2015. 12. 9.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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