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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여름 내일로] (13편) 일단 집으로 (2014.8.15 / 여행 둘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14년 8월 내일로 2015. 11. 6. 01:48
일단 요즘에 제가 자꾸 하는 실수를 이번 포스팅 사진들에서도 또 해버렸네요ㅠㅠ 사진 왼쪽 아래에 요르단 대학교 포스팅 때의 문구를 그대로 넣어버렸어요.
요즘에 제가 너무너무너무 바빠서 정신이 반쯤 나가 있거든요... 이럴 수록 정신을 더 똑바로 차려야 하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세종 호수공원에서 걸어서 정부세종청사남측 정류장까지 왔습니다.
이번엔 대전이 아니라 조치원역으로 갑니다. 이번 내일로 여행은 5일권을 끊어서 3일만 다녔는데요, 이 중 1박은 이미 보셨듯이 부산에서 했고요, 나머지 1박은 그냥 집에서 하기로 했거든요. 셋째날 여행지가 어차피 서울이랑 경기도 동북부였기 때문에 굳이 따로 숙소를 잡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어쨌든 이제 집으로 가는데, 저희 집이 있는 춘천은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세종시의 북부에 있는 조치원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기차를 탄 것이죠.
정부세종청사에서 조치원역으로 가는 버스는 991번입니다. 아까 반석역에서 타고 온 버스가 990번인데요, 조치원역으로 가는 버스는 991번이더라고요. 미리 인터넷을 통해 정부세종청사남측 버스정류장에서 조치원역으로 가는 버스는 매시 40분에 한 시간마다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분명 시간을 맞춰서 갔는데, 이상하게 40분이 넘어도 버스가 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기차를 놓칠까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갑자기 버스 정류장의 시간표에 쓰여 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토요일 및 일요일은 운행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날은 토요일도 아니고 일요일도 아니었습니다. 금요일이었어요. 근데 문제는 이 날이 공휴일인 광복절이었다는 것이죠. 명시적으로는 토요일, 일요일이라고 쓰여 있지만 결국 토요일, 일요일처럼 공무원분들이 출근하지 않는 날은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절망에 빠졌어요. 오늘 공휴일이라서 991번 버스가 안 다니나보다...ㅠ.ㅜ 이제 난 어떻게 집에 가야 하지.... 계획이 완전 꼬였네!!! 이러고 막 다른 버스는 없나 찾아보려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순간, 저 멀리서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991번 버스... 순간이지만 엄청 긴장했던 게 좀 허무하기도 하고... 그냥 정직하게 정말 딱 토요일, 일요일에만 안 다니는 거였나봐요^^;;
그나저나 공휴일이라 정부청사에서 조치원역 가는 사람이 없는지 정말 정부청사에서 조치원역까지 가는 내내 아무도 타지 않고 아무도 내리지 않았어요. 저 혼자 버스를 전세 내고 갔답니다.ㅋㅋㅋ 완전 쌩쌩 신나게 달리시더라고요.
어쨌든 그렇게 내린 곳은 조치원역 앞이 아니라 뒤... 조치원역 앞쪽은 충청북도 청주의 이모댁이나 증평의 외할머니댁 갈 때 가끔 기차를 타고 갈 때가 있어서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많이 가보았는데, 조치원역 뒷쪽은 처음이었어요.
지도로 보니 이곳에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가 멀지 않더라고요. 아마 기차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이곳으로 와서 고대 세종캠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철조망 너머 저 건너로 보이는 조치원역... 저기로 가려면 철길 위로 난 육교를 건너야 합니다.
드디어 조치원역 앞쪽 도착! 볼 때마다 건물을 나름 특이하게 잘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조치원이 연기군청 소재지이자 연기군의 중심지였는데, 이제는 세종특별자치시에 속하게 되었네요. 얼마 전에 세종특별자치시청도 정부청사가 있는 신도시 지역으로 신설 이전을 해서 구 연기군청(= 구 세종시청) 주변 상권이 많이 침체되었을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조치원역에서 19시 30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용산역까지 가려고 했거든요? 근데 역에 도착하고 보니 16분에 또 용산으로 가는 ITX-새마을 열차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얼씨구나 좋다! 하고 얼른 타러 내려갔습니다.
새 열차의 반짝반짝함을 뽐내며 들어오는 ITX-새마을
조치원역에서 탄 ITX-새마을 열차는 용산역에는 1시간 반 정도가 지나 8시 40분이 좀 넘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춘천으로 가는 ITX-청춘을 바로 탈 계획이었고, 마침 9시 정각에 춘천으로 출발하는 ITX-청춘 열차가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배가 너무 고팠고 저녁을 꼭 먹고 출발하고 싶어서 그냥 용산역에서 여행하는 기분도 조금 더 즐길 겸 다음 차인 10시 차를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바람을 쐬러 역밖으로 잠깐 나왔는데 오잉??? 역 앞에 웬 못보던 시설물이... 아마 아디다스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 것 같았어요.
그나저나 저녁은 뭘 먹을까 생각했는데, 마침 이때 버거킹에서 한창 밀고 있던 치즈퐁듀와퍼가 생각이 났어요. 엄청 먹고 싶었는데 제가 사는 춘천에는 버거킹이 없어서(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중학생이었을 때 잠깐 있었는데 망해서 나갔어요. 지금 다시 들어오면 엄청 잘될텐데.ㅠ.ㅜ) 못 먹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용산역 이마트 푸드코트 안에 있는 버거킹을 굳이 찾아갔습니다. 버거킹 광고에서 치즈퐁듀와퍼를 (지금도 버거킹 모델이신) 이정재 아저씨께서 너무 먹음직스럽게 들고 계셨거든요. 버거킹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뭔가 이정재 씨랑 버거킹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ㅋㅋㅋ (이유는 모르겠지만)
치즈 퐁듀와퍼는 와퍼를 치즈퐁듀소스에 찍어먹는 것이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그냥 망작... 이건 뭐지... 싶더라고요. 결국 지금은 없어졌습니다.ㅎㅎㅎ 차라리 그냥 와퍼를 먹는 게 나았어요... 물론 맛이 없었던 건 아닌데, 저 치즈퐁듀소스의 존재 의미가 뭐였는지... 별 맛도 안 나고 잘 찍히지도 않고... 돈 좀 덜 주고 그냥 와퍼 먹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쨌든 지금은 이미 없어진 메뉴니까요 뭐.ㅋㅋ
그래도 버거킹인지라 맛있게 먹고 다시 용산역 맞이방에 돌아왔습니다.
제가 탈 열차는 춘천행 ITX-청춘 2059열차! 10시 정각에 출발하는 열차입니다. 제가 내릴 남춘천역에는 1시간이 좀 더 걸려서 11시 9분에 도착하죠.
탑승 시간이 가까워져서 타는 곳으로 갑니다. ITX-청춘은 다른 기차들과는 달리 전철 타는 곳에 서기 때문에 전철 타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때만 해도 경의선 전철과 중앙선 전철이 따로 존재하던 시절이군요. 지금은 경의중앙선으로 통합됐으니까요.
어쨌든 1번 플랫폼에서 ITX-청춘 열차에 몸을 실었고, 저는 서울 시내를 빠져나가기 전에 잠이 들은 뒤 눈을 떠보니 춘천 시내에 진입하기 직전이었습니다.
드디어 저희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남춘천역 도착!
춘천은 시내버스가 일찍 끊겨서 이 시간쯤 되면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끊겨 있는 시간이에요. 사람들이 내리자마자 택시 정류장을 향해 가더라고요. 저도 집에 가려면 사진 속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야 해서 남춘천역 3번 출구 육교를 건넜습니다.
이렇게 택시를 타고 집에 가서 둘째 날 여행을 마치고 푹 잠을 잤습니다. 그럼 셋째날에 다시 만나요!
To Be Continued...
2015. 11.6.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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