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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내일로] (11) 대전시민천문대동부역사(한국여행)/10년 1월 내일로 2016. 1. 20. 00:15
아니! 2016년이 되었는데 갑자기 2010년 1월 내일로가!!! 이게 무슨일!!!
2010년 1월 내일로 여행기는 제가 21살 때였던 2010년 11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는데요, 제가 그때 어학병 시험이다 학교다 뭐다 블로그에 글을 지금보다도 더 못올리고 있었을 때였거든요. 결국은 그렇게 찔끔찔끔 올리다가 저는 2011년 3월에 군대를 갔고, 군대에 가서는 휴가 나올 때마다 군입대 직전 제 첫 외국여행이었던 일본 규슈북부 여행기만 열심히 올렸어요. 전역이 얼마 안 남은 시점부터 전역 직후까지는 또 2010년 내일로 여행기를 찔끔 올려보았지만, 바로 또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와서 그걸 열심히 올렸고 그러고 몇 개월 뒤에 또 요르단, 이스라엘, 터키, 아랍에미리트, 태국까지 다녀오느라 아주 열심히 당장 급한 여행기들을 다 올렸죠. 그러고는 가장 최근에 다녀온 내일로 여행이었던 2014년 여름 내일로 여행기까지 올렸고요.
그러고 나니 이제 더 이상 당장 급하게 올리고 싶은 건 없어졌고, 그동안 미루어왔던 것들이 한꺼번에 생각나기 시작하더라고요. 더군다나 얼마 전에 오래 전에 쓰던 컴퓨터를 정리하면서 별 사진이 다 나왔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너무 오랫동안 질질 끌고 있지만 그래도 연재 중이던 2010년 1월 내일로 여행기를 먼저 이어서 마무리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번 11편 사진은 제가 2013년 1월에 11편으로 올리려고 편집을 다 마쳐 놓은 사진들이더라고요.ㅋㅋㅋ 무려 3년 동안 블로그에 올려지기만을 기다려왔나봐요ㅠㅠ)
2010년 11월에 처음 썼고, 바로 전 편인 10편은 무려 2년도 더 전인 2013년 1월에 썼네요.ㅋㅋㅋ 사실 2010년 내일로는 뭔가 귀찮아서 그냥 카테고리를 삭제할까도 예전에 고민을 잠깐 했었는데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 끝맺고 싶어서 다 쓰려고요^^ 아마 2010년 1월 내일로 여행기를 다 올리면 2010년 여름, 2011년 2월 내일로까지 계속 올릴 것 같아요. 그래도 다녀온 거니까 다 올리고 싶거든요. 그러면 무려 3년도 더 전에 올렸던 10편의 끝부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11편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편은 사진이 다 흔들리고 지저분하고 제대로 된 사진이 하나도 없을 거예요. 양해 부탁드립니다.ㅠ.ㅜ)
태영이와 제가 버스를 타고 암흑 속을 질주해 도착한 곳은 바로 대전시민천문대! 근데 여기까지 타고 온 버스가 정말 빨랐어요. 신속하고 편리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빨랐어요.ㅋㅋㅋ 총알버스... (6년 전 일인데도 엄청 빨랐던 게 기억이 나요) 이 버스가 시민천문대에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연구단지 같은 곳을 통과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타고 내리는 사람이 없었고 버스가 그냥 정류장들을 홱홱 지나쳐서 엄청 빨리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다음 정류장이 시민천문대라길래 저희가 정적을 깨고 벨을 눌렀죠. 근데 내렸는데 분위기가 너무 썰렁... 뭔가 으스스하기도 했어요. 어쨌든 미리 출력해 간 지도를 보며 대전시민천문대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방향을 향해 걸으니(세상에 이때는 스마트폰이 뭔지도 모르고 살 때였어요. 물론 이미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나온 뒤이기는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중화가 안 되어 엄청난 얼리어답터가 아닌 이상 스마트폰이라는 개념 자체를 잘 모르고 있던 시절... 어쨌든 스마트폰이 없으니 지도를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가 없어서 내일로 여행 계획을 짜면서 길이 헷갈릴만한 부분은 미리 지도를 다 출력해 가서 파일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꺼내서 봤었는데... 마치 엄청 오래전 이야기를 하는 것 같네요.) 천문대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길 입구의 안내판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니 이런 길이...ㅠ.ㅜ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계속 산속으로 걸어올라가는 길이더라고요... 태영이랑 둘이 같이 가기는 했지만 뭔가 무서웠어요. 안 그래도 날씨도 쌀쌀한데 이렇게 으스스한 분위기라니...
도대체 천문대가 어디있다는 거지??ㅠ.ㅜ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는걸까.... 하는 순간,
드디어 대전시민천문대가 나타났습니다! 대전시민만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대전은 역시 과학의 도시답게 시내에 천문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평소에 별을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요. 이번 내일로 여행 코스에 대전을 넣으면서 대전에 천문대가 있다는 것을 알고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천문대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특히 좋았고요.
근데 그렇게 잔뜩 기대를 하고 갔건만...
ㅠ.ㅜ 날씨가 좋지 않아 관측을 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물론 관측실 이외에도 전시실 등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기는 했지만 저는 꼭 망원경으로 별이나 달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여튼 이건 어쩔 수 없게 되었으니 올라온 김에 그래도 나머지 시설들은 다 체험해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먼저 전시실에 들어갔는데요, 인간의 우주 탐사의 역사 및 우주, 천체, 별자리에 대한 전시물들이 있었습니다.
ㅋㅋ 이런 별자리판 다들 어릴 때 하나씩 갖고 있지 않았나요? 학교에서 만들어봤던 기억도 나는데... 저희집에는 그리고 엄청 큰 야광 별자리판도 있었어요. 불을 끄면 별자리들만 환하게 빛이 났답니다.^^ 지금도 별자리 찾아보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잘 못 찾아요. 그냥 봐도 딱 아는 건 카시오페이아 자리와 오리온 자리 정도이고 나머지는 아이폰 별자리앱의 도움을 받아서 찾아보곤 한답니다^^
천체의 운행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유물들도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 오기 전 들렀던 국립중앙과학관에서도 봤던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여기에도 있네요^^
이렇게 전시물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기상 상태가 좋아져서 관측실을 연다는 거예요! 오예!!! 신나서 얼른 관측실로 올라갔습니다.
관측실로 올라갔더니 지붕이 열려있었고 커다란 망원경이 열린 곳을 향해 있었습니다. 비록 대전시민천문대는 큰 규모의 천문대는 아니라고 하지만 천문대라는 곳을 처음 가봐서 정말 설렜습니다.
근데 여전히 날씨가 좀 흐리긴 한 것 같네요 바로 윗 사진에서 달이 구름에 좀 가려져 있는 게 보이시나요?
어쨌든 벌써 6년 전 일이라 기억은 잘 안나지만 별 몇 가지를 설명을 들으면서 망원경으로 관찰했는데, 육안으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망원경으로 보니 별들 색깔이 다 다르더라고요. 이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곳 이외에 야외에서 관측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야외에는 조금 더 작은 규모의 망원경 몇 개가 놓여 있었고 여기서도 별 몇 개를 관찰했습니다.
그렇게 관측실에서 한참을 있다가 들어왔고요, 마침 또 천체 투영실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천체 투영실로 향합니다.
이건 그냥 제 별자리가 양자리라서 한번 찍어봤어요.
이 곳이 바로 천체투영실인데요 천체투영실은 거의 누운 상태나 다름 없이 의자가 젖혀지는 곳에 앉아서 온 벽과 천장을 가득 뒤덮은 모형 밤하늘이 돌아가는 걸 관찰하는 곳이에요.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뭔가 정말 황홀한 기분에 빠졌던 기억이 나요. 가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쨌든 이렇게 대전시민천문대 관람을 마치고 다시 으스스한 산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번에는 대전시민천문대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있는 '한화케미칼중앙연구소'라는 기다란 이름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탑니다.
이미 밤 10시가 다 된 시간. 이 시간에 저랑 태영이는 어디를 가는 걸까요? (하나도 안 궁금해도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To Be Continued...
2016. 1. 20.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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