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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부 철도교통의 중심지, 하지만... - 중앙선,영동선,경북선 영주역 (2016.3.1.)본역사(한국철도)/①층 - 역(驛) 2016. 5. 1. 18:49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역은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는 '영주역'입니다. 영주역은 지지난달(오늘이 5월 1일 노동절이니 3월이 벌써 지지난달이 되었네요^^) 초에 내일로 여행을 하던 중 들렀었답니다. 여기서 경북선 기차를 타고 예천으로 갔었어요. 이 얘기는 나중에 내일로 여행기를 통해 자세히 해 드리겠습니다^^
영주역은 상당히 규모가 큰 역 중 하나입니다. 일단 영주역은 중앙선, 영동선, 경북선 이렇게 세 개의 나름 큰 노선들이 만나는 곳이고요. 따라서 각종 철도 관련 사무소들과 시설들이 영주에 많이 모여있답니다. 영주시 자체는 인구가 11만명 조금 넘는 정도로 그리 큰 도시는 아니지만, 역사 규모가 꽤 큰 것을 보아 적어도 한국철도에서는 꽤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역임을 알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영주역에는 영주역을 지나는 모든 여객열차가 정차하고 있습니다. ITX-새마을, 무궁화호, O-train(중부내륙순환열차) 모든 열차가 정차하고 있고요, V-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은 일부 열차만 영주역까지 연장운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열차 정차횟수가 엄청나게 많을 것처럼 생각되지만 또 그렇지는 않아요. 사실 영주역을 지나는 중앙선, 영동선, 경북선, 이렇게 세 노선 자체가 열차가 자주 운행되는 노선이 아니고, 승객 또한 많지 않은 노선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철도 자체를 표면적으로 보면 대단한 열차정차횟수와 이용객수를 보여줄 것 같지만, 사실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원래 예전에는 영주역이 이용객이 상당히 많은 역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전국의 '시(市)'들 중에서도 상당히 적은 인구를 갖고 있는 작은 도시이지만, 과거에 수도권 및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이 지금보다 덜했던 시절에는 나름대로 경북 북부의 중심지로, 많은 사람들이 영주역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좌석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이용객이 많았다고 해요. 하지만 인구가 수도권과 대도시로 집중되면서 영주시 인구는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철도 이용객도 줄어들게 되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당시 시설이 낙후되어 오래 걸렸던 철도교통보다는 버스 교통이 활발히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사실 영주시만의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 지역을 통과하는 중앙선, 영동선, 경북선 철도 자체의 열차운행횟수가 함께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경북선은 심지어 지금 하루에 열차가 왕복 4번밖에 운행하지 않는 상황이랍니다. 또한 경북선에 원래 있던 26개 역 중 14개가 폐역되고 현재는 12개만 남아 있을 정도로 지역의 쇠락이 심각한 상태에요.
어쨌든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영주역은 과거에 여객용 공간으로 이용되던 많은 공간을 사무용 공간으로 개조했다고 합니다. 또한 타는 곳에 있든 국수 가게도 없어지고, 역사 내 많은 상점들이 폐업을 했다고 해요. 하지만 중앙선 복선전철화 공사가 꾸준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청량리-영주 간 소요 시간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고, 또 앞으로 더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에 다시 살아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영주는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영주 근처의 다른 경북 북부의 '군' 지역들을 봐도 그렇고, 전국의 많은 곳들이 젊은 연령층이 심각하게 부족해서 노인층만 남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면 뭔가 안타까워요. 이러다가 몇십 년 후에는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들을 제외한 곳에는 사람이 살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지방의 군들은 인구 감소가 심각한 수준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은 계속 도시로 떠나고,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남으시는데, 더 이상 인구 증가의 요인이 없기 때문에 그분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인구가 계속 줄어들기만 하는 거죠.
우리나라는 유난히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한 것 같아요. 옆나라 일본 같은 경우도 사실 수도권에 정말 많은 인구가 몰려 살고 있기는 한데, 대신 일본 전국에 북쪽의 홋카이도부터 남쪽의 규슈까지 나름의 지역 중심도시들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수도권 단 한 지역에만 너무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요. 당장 인구분포만 보더라도 인구의 반이 수도권에 모여살고 있으니까요. 수도권 인구를 제외하면 그 중 3/1 이상은 또 광역시에 모여 살고 있고요. 국가 차원에서 인구 분산을 위한 대책을 좀 더 세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엔 웬만큼 큰 도시 아니면 산부인과나 소아과 찾기도 정말 어렵다고 하잖아요. 제가 사는 춘천은 아직 다행히 수많은 소아과들과 산부인과들이 성업 중이지만...
열차가 사방으로 각자 다른 행선지로 불규칙적(승객들이 느끼기에)으로 운행되고 있어서 열차를 이용하기가 은근히 복잡하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제가 영주역에서 탄 열차는 영주발 경북선 경유 부산행 무궁화호입니다. 이것만 봐도 이 부산행 열차가 중앙선을 타고 경주, 울산 쪽을 지나 부산으로 가는지, 김천, 대구를 지나 부산으로 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열차를 이용할 때 알아봐야할 게 많을 것 같아요. 만약 부산에 간다면 굳이 이렇게 느릿느릿 경북선을 돌아가는 걸 타고 가느니 버스를 타는 게 훨씬 나을 테니까요... 근데 코레일 입장에서는 경북선이 워낙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이다보니 부산까지 이어서 구간 수요라도 노려보기 위해 이렇게 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한편 중앙선의 경우 영주역 이북으로만 전철화가 되어 있어서 전기기관차나 전기동차는 영주역까지밖에 운행하지 못한답니다. 그래서 원래 청량리-안동 새마을호가 있었는데, 이 열차가 전기동차로 운행되는 ITX-새마을로 바뀌면서 청량리-영주로 단축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영주역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영주가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네요!!!
근데 제가 써 놓은 글을 읽어보니 왠지 영주시를 너무 폄하한 것처럼 보이네요..ㅠ.ㅜ 그럴 의도는 아니었고, 영주가 막 망해가는 그런 도시는 절대로 아니에요. 여전히 인구가 10만이 넘고요. 시내를 버스 타고 지나다니다보니 지역 중심도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또 영주에는 여러 훌륭한 여행지들도 많고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이기도 하니까요. 영주역 앞으로 좀 걸어가보니 홈플러스를 중심으로 그냥 활기찬 도시의 분위기이더라고요. 저는 홈플러스 근처 GS25에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했어요.ㅋㅋㅋ
홍석천 아저씨 치킨도시락이랍니다! 사진이 반찬에 비해 밥이 많아 보이게 찍혔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치킨도 정말 맛있었답니다! 그 외 다른 밑반찬들도 맛있엇고요~ 요즘은 정말 편의점 도시락이 잘 나와서 먹을만한 것 같아요. 오늘 점심도 사실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답니다^^
+ 영주역 관할 +
- 코레일 경북본부 영주관리역
+ 영주역 주소 +
- 경상북도 영주시 선비로 64
+ 영주역 연혁 +
1941.07.01.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1953.03.28. 사무관역으로 승격
1962.01.11. 서기관역으로 승격
1967.12.20. 현위치에 역사준공
1971.09.10. 무연탄 화물 도착역 지정
1973.12.23. 시가지 확장으로 중앙선, 영동선의 이설과 함께 영주동 중앙시장 부근에서 현재의 휴천동으로 역사를 이전
1988.11.01. 청량리~안동 새마을호 운행 개시
1997.04.15. 거점관리역으로 지정
1999.01.01. 지역관리역으로 변경
2006.05.01. 소화물 취급 중지
2006.07.01. 조직개편으로 경북북부지사 관할역이 됨
2013.04.12.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 운행 개시
2014.11.01. 청량리~안동 새마을호 운행 중단 및 청량리~영주 ITX-새마을 운행 개시
2015.10.30. 도담~영천 복선전철 착공식을 영주역 광장에서 실시
2016.04.28. 경북선 예천역~어등역 구간 이설로 김천 기점 115.2km에서 115.0km로 변경+ 영주역과 같은 노선의 근처 역 +
- 중앙선 : 청량리 방면 ←---[안정]---[북영주]---[[영주]]---[문수]---[옹천]---→ 경주 방면
- 영동선 : (기점)[[영주]]---[북영주]---[문단]---→ 강릉 방면
- 경북선 : 김천 방면 ←---[예천]---[어등]---[[영주]](종점)
* 중앙선 안정역, 북영주역, 문수역, 옹천역은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아 철도를 이용해 가실 수 없습니다.
* 영동선 북영주역, 문단역은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아 철도를 이용해 가실 수 없습니다.
* 경북선 예천역은 경북선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해 가실 수 있으며, 어등역은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아 철도를 이용해 가실 수 없습니다.
2016. 5. 1.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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