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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내일로] (6편) 김천으로 영동으로 (2016.3.1.)동부역사(한국여행)/16년 3월 내일로 2016. 6. 10. 00:30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2016년 3월 내일로 여행기 이어나가겠습니다^^
편의점에 들렀다가 용궁역으로 돌아왔는데 아직 기차 시간이 아직 조금 남았더라고요. 하지만 마땅히 할 것도 없고 그래서 그냥 역 앞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역 근처 집의 개들이 계속 위협적으로 짖으며 뛰어오더라고요. 제가 사실 개를 무서워해서요.ㅠ.ㅜ 길거리에서도 줄에 묶이지 않은 개를 보면 공포에 질려서 막 굳어버리고 그래요. 저희 엄마도 그러신던데 아들인 저도 그걸 그래도 닮은 것 같아요. 어쨌든 그래서 개들이 뛰어올 때마다 도망도 못 가고 그 자리에 굳어서 가만히 서 있었더니 개들이 제 바지 밑단 냄새를 맡아보고 킁킁 거리며 주변을 몇 바퀴 돌더니 그냥 가더라고요. 근데 이러기를 몇 번 반복... 마침 역 앞에는 앉을만한 곳도 마땅치 않고 그래서 타는 곳 쪽으로 들어가 벤치에 앉아있기로 했습니다. 어느새 해가 져서 날이 어두워지고 있더라고요.
사실 화장실에 가고 싶었는데, 지난 편에서 말씀드렸듯이 화장실이 너무 깜깜해서 아예 이용 자체가 힘들었어요. 저 말고도 관광객 몇 분이 화장실을 이용하러 오셨다가 그냥 가셨고요. 근데 화장실을이용하기 위해 들어왔던 분들 몇 분을 제외하고는 그곳에 오직 저 혼자 앉아 있었는데 뭔가 느낌이 굉장히 특별했습니다. 어둑어둑한 시골 간이역 지붕 밑 벤치에 이렇게 혼자 앉아 있어서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뭔가 꿈꾸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했어요.^^(물론 화장실에 가고 싶기는 했지만...)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플랫폼 쪽에 가서 사진을 한 번 더 찍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와서 앉아 있다가 어느새 열차가 올 시간이 되어서 다시 플랫폼으로 갔죠.
어느새 날이 완전히 어두워졌더라고요. 뭔가 마을 바로 옆인데도 용궁역 건물을 통과하기 전과 후는 다른 세상인 양 분위기가 달랐어요. 정말 적막하더라고요. 깜깜하기도 했고요. 가로등 불빛이 없었더라면 진짜 깜깜할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이때 타는 사람이 저 혼자였어요. 그래서 더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 누가 더 오려나 살펴봤지만 기차가 도착할 때까지 플랫폼에 저 말고 다른 사람은 결국 나타나지 않더라고요.
도착한 기차는 시간표상으로는 동대구행 무궁화호 열차였고 실제로도 무궁화호 등급이기는 했는데, 일반 무궁화호 열차는 아니고 경북순환관광열차였답니다. 특별히 꾸며진 관광열차라 내부가 조금 특이했어요.
경상북도를 상징하는 것들을 이용해 열차 내부를 꾸며놓은 것 같더라고요. 벽과 문에 붙어 있는 사진은 (좀 왜곡되었지만)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이고요, 테이블 위에는 하회탈들의 모습이 있네요^^
객실 내부도 일반 무궁화호 열차와는 조금 다르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출입문에는 매우 화려한 꽃무늬와 경상북도 지도가....
열차는 문경시와 상주시를 지나 남쪽으로 쭉쭉 내려가 어느덧 제가 내릴 김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경부선 기차로 갈아타요!
용궁역에서는 너무 깜깜해서 제대로 못봤는데 김천역에 내려서 보니 열차 외부도 경상북도를 테마로 꾸며져 있었네요^^
경북순환관광열차에 대한 세부내용은 http://gbct-train.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갈아탈 열차는 서울행 무궁화호! 이 열차를 타고 영동역까지 갈 거예요. 아직 기차를 타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김천역 앞을 둘러보며 바람을 쐬기로 했습니다.
김천은 처음 와봤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내린 것이기 때문에 따로 둘러보지는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김천으로 꼭 여행을 오고 싶네요!!^^ 그나저나 김천역 광장에 있는가로등이 특이하더라고요.
김천역 앞 김밥천국ㅋㅋㅋ 김밥천국을 보통 줄여서 '김천'이라고 하잖아요.ㅋㅋ 그래서 김천 출신 친구들이 '고향이 김천'이라고 하면 다른 친구들이 '김밥천국?' 이런 반응을 보이더라고요.ㅎㅎㅎ
드디어 열차를 탈 시간이 다가와 타는 곳으로 나갑니다.
근데 저 쇠 금(金) 자를 '김'이라고 읽을 때도 있고, '금'이라고 읽을 때도 있잖아요?? 그 기준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특히 지명에서요. 왜 금천이 아니라 김천이라고 읽는 건지... 불만이 있는 건 아닌데(ㅋㅋ) 그냥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김천에서 영동은 생각보다 가깝더라고요. 김천은 경상북도이고 영동은 충청북도라 뭔가 멀 것 같았는데, 추풍령 고개만 넘으면 바로 영동이더라고요. 그래서 탄지 얼마 되지도 않아 영동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영동역에는 무슨 볼일이 있어서 내린 건 아니었어요. 그냥 대전에 가서 시간도 너무 많이 남을 것 같고, 또 이왕 시간 내서 떠난 김에 더 많은 역을 방문해보고 싶었거든요. 내일로 티켓이라 내렸다 탔다 내렸다 탔다 한다고 돈이 따로 더 드는 것도 아니었고요.^^ 정말 영동역에서 내려서는 역 주변에서만 머무르다가 바로 다음 기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영동역 지하통로에는 이렇게 특이하게 벽에 부조 작품이 있었습니다. 국악과 관련된 내용, 또 영동군의 특산물인 포도와 이를 이용해 와인을 만드는 모습을 부조 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역 한 켠에도 이렇게 와인을 소재로 한 전시품이 있었어요. 영동은 우리나라에서 와인으로 가장 유명한 지역이라 영동대학교에는 와인발효식품학과도 있대요. 또 영동군의 와인생산시설들을 탐방하고 와인도 맛볼 수 있는 와인트레인도 운행되고 있죠.
근데 저는 영동역 주변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 사실 이미 밤 9시가 넘은 늦은 시각이기도 했고요.ㅋㅋ 생각보다 영동역 근처에 사람이 많이 없더라고요.
역사가 뭔가 특이하죠??
영동은 포도 말고도 사과 등 여러 과일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 앞 조형물에 '국악과 과일의 성지 충북 영동'이라고 쓰여 있네요^^ 그나저나 영동이 국악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어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세종 때의 국악인인 '박연'의 고향이 영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영동군에는 국악전용공연장과 국악합주단도 있다고 해요! 오 영동도 다음에 여행오고 싶네요. 아 역시 1박 2일은 너무 짧아요.ㅠ.ㅜ 보면 볼수록 우리나라에도 정말 여행다닐 곳이 많아요! 이번 생애 동안 가고 국내외의 가보고 싶은 곳을 다 가볼 수 있을지.... 너무 많아서요.ㅠ.ㅜㅋㅋㅋ
영동역 근처를 조금 걸어가보다가 너무 썰렁해서 그냥 역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곧 열차 시간이 되어 다시 타는 곳으로 갔죠. 사실 아까 역 앞에서부터 둘이 계속 끌어 안고 막 서로 들어올리고 뽀뽀하고 난리가 난 커플이 있었는데, 그 커플이 기차까지 같이 타러 왔더라고요. 그 커플 말고도 영동역 안팎에 왜 이렇게 커플이 많은 건지...ㅠ.ㅜ 솔로는 외로워요...
또 다시 서울행 무궁화호를 탑니다. 이번에는 이걸 타고 대전역까지 가요!
To Be Continued...
2016. 6. 10. 경춘선통일호™
오늘은 오랜 군부독재를 끝내고 민주주의를 되찾아 온 계기가 된 6.10 민주항쟁 기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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