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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내일로] (7편) 심야카페 (2016.3.1.)동부역사(한국여행)/16년 3월 내일로 2016. 6. 19. 18:04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2016년 3월 내일로 여행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영동역에서 또다시 서울행 무궁화호를 탄 저는 드디어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대전역에 내린 건 예전에 여러번 그랬던 것처럼 여수행 기차를 타기 위해서였어요. 물론 여수 가는 기차는 대전역에서는 탈 수 없고 호남, 전라선 열차가 멈추는 서대전역까지 가야 합니다.
그러고보니 대전역이 우리나라 철도 노선들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거의 내일로 여행을 할 때마다 매번 대전을 들렀던 것 같아요. 물론 한 번을 빼고는 기차나 버스를 갈아타기만 하고 그냥 지나가버렸지만요. 이번에도 그랬고요.
사실 20살이었던 2009년 첫 내일로 여행 때도 이번과 똑같은 목적(여수 가는 기차 타기)을 위해 이 시간에 대전역에 왔었는데, 그때 이상한 아저씨가 계속 쫓아왔던 무서운 경험 때문에 왠지 밤의 대전역은 저에게 좀 무서운 공간처럼 느껴져요. (참고 : 2009 여름 내일로 여행기 - [25] 공포의 대전역 (2009.7.20/다섯째날)) 사실 실제로도 주변에 노숙자분들도 많고... 밤이 되면 뭔가 분위기가 으스스한 것 같아요.
밤 10시 반이라 좀 늦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광장에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ㅠ.ㅜ (사실 역 가운데쪽 입구에서 지하철역이랑 바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이쪽 광장으로 나와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ㅋㅋ 대전역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서 괜히 광장쪽으로 나와본 거고요. 무섭다면서 할 건 다 함)
어쨌든 저는 서대전역으로 가기 위해 대전역에서 1호선을 탑니다.
사실 이 시간대에는 대전 지하철에도 사람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서...ㅠ.ㅜ 하지만 꾸준히 사람이 몇 명 씩 다니긴 해요.
오 이 광고 이렇게 지하철 광고 버전으로도 있었군요. 저는 TV 광고로만 봐서... TV 광고 버전은 여기(https://youtu.be/tAWZ3I2ZTf0)에서 보실 수 있어요. 우리나라도 금연광고가 메시지가 점점 세지는 것 같아요. 어쨌든 곧 들어온 지하철을 타고 서대전역 근처의 서대전네거리역에 내렸습니다.
여기도 내일로 여행할 때마다 정말 자주 오네요^^ 이제 내일로는 끝났지만 아마 앞으로도 짧은 국내여행을 하게 될 때 별도의 숙소를 잡지 않는다면 자주 오지 않을까 싶어요.ㅋㅋ 제가 여수행 기차를타는 목적은 언제나 그랬듯이 '잠자기'였기 때문이죠. 지갑을 보니 현금이 안 남아서 길 건너 우리은행 ATM에 다녀오는데 횡단보도가 없어서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하보도가 너무 어두컴컴하고 무섭더라고요.ㅠ.ㅜ 저는 뭐 이렇게 무서운 것 투성이인지... 근데 요즘 뉴스를 보면 이런 늦은 밤에 그런 외진 곳을 마음놓고 돌아다니는 건 사실 힘들어요... 안 그래도 겁이 좀 많은 편이라서요.^^ 어쨌든 무사히 길건너 우리은행을 들러 서대전역 앞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탈 기차는 밤 12시 42분에 있었고 제가 서대전역 앞에 도착한 시간은 아직 밤 11시도 안 된 시간이었기 때문에 서대전역에 바로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았었어요. 그래서 역 근처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사실 즉흥적으로 결정한 건 아니었고, 서대전역 근처에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카페가 있는지 미리 찾아봤죠^^ 그랬더니 나온 카페가 서대전역 바로 앞의 '커피커피비어'입니다. 간판은 'Coffee ㅋㅋ'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ㅋ 두개 다 오른쪽에 작게 'ㅓ피'가 붙어 있어요.ㅋㅋ 그리고 그 옆에 영어로 beer도 쓰여져 있고요. 가게 이름처럼 커피뿐만 아니라 맥주도 팔고 있었습니다. 24시간 영업을 해서 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기차를 타야 하는 저에게는 정말 반가운 존재였어요.
늦은 시간인데도 카페에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저는 커피만 마실까 하다가 저녁을 일찍 먹은 탓에 배가 조금 고파서 메뉴판에 있던 크림치즈베이글을 주문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제가 주문한 카페라떼와 빵이 나왔는데요.... ??? 저는 베이글을 주문했는데 나온 건 프레즐....ㅠ.ㅜ 헷갈리신 건가... 하지만 가격도 똑같고 프레즐을 보니 갑자기 프레즐이 먹고 싶어져서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에 초코 시럽이 없었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아주 따끈따끈하고 맛있었어요! 여기서 1시간 반 정도 앉아 있어야 했는데, 마침 창가 자리에 콘센트도 있어서 보조배터리와 휴대폰도 충전하고 프레즐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책도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조금 앉아 있다보니 제가 앉아 있던 창가 자리 바로 앞 바깥쪽이 흡연구역이더라고요... 물론 유리벽이 있어 담배냄새가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뭔가 부담스러웠어요.ㅋㅋㅋ 제가 담배 피우시는 분들을 구경하고 있는 느낌이라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뭘 하시던 여자분 두 분은 거의 20분에 한번씩 담배를 피우러 나가시더라고요. 담배 자체가 몸에 안 좋지만 피우더라도 그렇게 너무 많이 피우면 정말 안 좋을 것 같아요. (이번 편은 이상하게 또 갑자기 담배 얘기가 두 번이나 나왔네요.ㅋㅋㅋ)
저는 여행 중 읽으려고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를 들고 갔어요. 작년 마지막 학기 때 근대정치사상 수업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다뤘었는데, 갑자기 로마사 논고가 너무 읽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학기 중에는 포기하고 있다가 방학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걸렸어요.ㅋㅋㅋㅋ 물론 지금은 한참 전에 이미 다 읽은 상태입니다. (사실 여행 때 들고 다니기에는 좀 부적당했던 것 같아요. 너무 두껍고 무거워서...) 헉 그나저나 창문의 ㅋㅋ가 좌우가 뒤집혀서 불길하게도 FF처럼 보이네요.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저는 이미 졸업을 했는걸요.ㅋㅋㅋ 사실 F학점을 받아본 적이 없긴 해요.^^(자랑)
그나저나 밤 11시 40분이 넘어가니 갑자기 주문을 받으시던 직원분이 앞치마를 벗고 열심히 청소를 하시더니 집에 가실 준비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헉! 24시간은 뻥이었던건가!' 하며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하필이면 그때 손님들이 많이 갑자기 나가시더라고요. 하지만 다행히도 곧 교대를 할 직원분이 들어오셨고 저는 마음 편히 앉아서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책을 읽는 동안 날짜가 3월 1일에서 2일로 넘어갔고, 여행 둘째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열차 시간도 점점 다가오고 있었고요.
To Be Continued...
2016. 6. 19.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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