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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내일로] (4편) 예천 장안사와 회룡포 전망대 (2016.3.1.)동부역사(한국여행)/16년 3월 내일로 2016. 5. 29. 12:13
안녕하세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2016년 3월 내일로 여행기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지난 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카카오택시는 아예 호출할 수 있는 택시 자체가 없어서 114에서 알려준 콜택시 회사에 전화를 해보았지만 신호음만 계속 가고 전화를 너무 안 받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대로 끝인가ㅠㅠ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막 걱정을 하고 있는데, 끊을까 말까 고민하던 순간에 피곤한 목소리의 아저씨께서 전화를 받으시더라고요. "여브스요.." 그래서 "아! 혹시 콜택시 회사인가요??" 라고 여쭤봤더니 그렇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지금 용궁역이라는 곳 앞에 있는데 제 다음 목적지까지 택시를 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잠깐 기다리세요. 일단 택시 갈 수 있는지 한번 불러볼게요."하고 끊어버리시더라고요. 아니 이런 애매한 대답은 뭐람...ㅠ.ㅜ 그래서 택시가 온다는 건지 안 온다는 건지.... 한 10분 기다리니 택시가 왔습니다. 혹시 제가 부른 택시가 아니면 어쩌지 싶어서 슬며시 다가가 보았더니 기사분께서 "콜 부르셨죠?"라고 말씀하셔서 안심하며 탔습니다.
다행히도 미터기를 켜시더라고요. 좀 먼 거리는 미터기를 켜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요. 제가 이번에 갈 곳은 바로 물이 거의 원을 그리듯 한바퀴 빙 돌아지나는 곳 가운데 위치한 회룡포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회룡포 전망대'와 그 근처의 '장안사'입니다. 회룡포 전망대에 가려면 장안사에서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일단 택시 기사분께 장안사에 가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기사분은 약간 연세가 많으셨는데, 저에게 여행왔냐, 장안사는 왜 가냐, 회룡포 생각보다 볼 것 없는데... 이 택시비 들여서 갈만한지 모르겠다 이런 말씀을 계속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무엇이라도 행복하고 즐겁게 볼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ㅋㅋㅋ
그런데 생각보다 미터기가 너무 빨리 올라갔어요.ㅠ.ㅜ 여행 준비할 때 네이버 블로그에서 본 바로는 용궁역에서 장안사까지 5000~6000원 들었다고 했는데... 도착했을 때는 이미 10000원이 넘는요금이 미터기에 찍혀 있었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더 멀어서 그 정도 요금이 이해가 가기는 했지만 네이버 블로그에서 본 것에 비해 두 배 정도 더 들어서 약간 당황했었어요.ㅋㅋㅋ 어쨌든 장안사에 도착한 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미터기에 찍힌 금액을 드리려고 하는데, 기사분께서 잠깐 머뭇거리시더니 '콜비는 안 받았어요^^' 이러시는 거예요. 콜택시를 부르면 콜비를 따로 드려야 한다는 건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어요. 제가 이전까지 콜택시를 딱 한 번 타봤거든요. 용인 죽전에서 자취하던 시절 학생 예비군날 학교에서 단체로 버스를 타고 가서 8시까지 학교에 가야 했는데, 빨간버스가 안와서 택시를 타고 간 적이 있거든요. 그때는 훨씬 더 장거리라 그냥 아저씨가 부르는대로 내고 가서 콜비고 뭐고 따로 낸 건 없었어요. 음... 카카오택시도 말하자면 콜이긴 한데, 이건 원칙적으로 콜비를 따로 받지 않으니까요. 어쨌든 제가 순간 당황해서 콜비를 따로 드려야 하나 오! 어!! (콜비는 얼마를 드리는 거지??) 막 이상한 소리를(ㅋㅋ) 내니까 기사분께서 괜찮다고 말씀하시면서 이따 용궁역 돌아갈 때도 다시 전화하라며 전화번호를 주셨습니다.
회룡포 전망대에 가려면 장안사라는 절 앞을 지나가야 했는데요, 이왕 온 김에 장안사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장안사는 부석사같은 큰 절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우 마음에 들더라고요^^
우잉 이때는 3월 초라 부처님 오신날이 되려면 두 달 넘게 남아 있었는데... 작년에 달아 놓았던 걸 그대로 놔두었던 것일까요? 뭐 매년 써도 상관 없으니까요^^
장안사를 쓱 둘러보고 다시 회룡포 헌망대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이번엔 돌로 만들어진 불상이 있었습니다. 오잉? 머리에 뭔가 특이한 걸 이고(?) 게시는데 좀 무거워 보여요...
위의 석조 불상 옆으로는 회룡포 마을이 살짝 내려다보였답니다.^^ 아직 전망대는 아니라 잘 안 보였어요. 전망대로 가려면 바로 아래 사진의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행운의 계단'이래요! 계단을 오르며 소원을 생각하면 행운이 늘 함께 한다고 하네요^^ 계단수도 세어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세면서 올라가기 시작했죠.
양 옆에는 이렇게 여러 시들이 있었어요. 오! 근데 이 시들을 읽다 보면 몇까지 세었는지 까먹을 것 같은데! 세는 걸 방해하기 위한 용도로 설치한 건 아니겠죠??!!ㅋㅋ
하지만 시 때문이 아니라 그냥 올라가다보니 숨도 차고 숫자도 점점 길어져서 뭔가 머릿속에서 꼬이다가 숫자를 까먹어버렸어요.ㅠ.ㅜ 까먹을까봐 입으로(소리는 안 내면서) 셌는데 숫자가 세 자리수를 넘어가면서는 뭔가 숫자가 이상하게 세지기 시작하더니 망했어요.ㅋㅋㅋ
223개라네요^^
223개의 행운의 계단을 올라가면 사랑의 자물쇠를 달아놓는 공간이 있습니다. 남산타워처럼 연인들이 와서 사랑을 맹세하는 자물쇠를 달아놓길 바라며 만들어 놓은 곳 같은데 산악회 리본에 점령... 자물쇠가 중간에 몇 개 보이기는 하네요.ㅋㅋㅋ
그나저나 하트 모양의 사랑의 산이 있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서 안내판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아래와 같은 풍경이 있었습니다.
안내판의 설명에 따르면 사진 왼쪽 삼각형 부분이 남자, 오른쪽에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곳이 여자, 그리고 그 사이가 하트라는 것 같네요. 삼각형 산이 좀 눈에 띄기는 한데... 이걸 남자-여자로 보시다니 조상님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ㅋㅋㅋ
어쨌든 그곳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전망대가 나왔습니다!
전망대에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도록 정자가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저는 정자보다는 그 아래 데크 같은 곳에서 보는 게 더 잘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정자에서 나와 그곳으로 내려갔습니다.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마을이 바로 회룡포 마을입니다!^^ 회룡포는 한자 그대로 용이 돌아나가는 모습의 지형이라고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을 한바퀴 휘감고 나가는 듯한 지형을 가지고 있어요. 분명히 육지이지만 다른 육지와 이어진 곳은 가파른 절벽 산이기 떄문에 사람들이 드나들 때는 주로 다리를 건너는 것 같아요. 이런 비슷한 지형이 단종이 세조에 의해 쫓겨나 유배되었던 영월 청령포에도 있죠. 물론 영월 청령포는 평지가 더 좁고 뒤의 산이 더 높고 험하기는 하지만요.
사람들은 주로 저 다리를 통해 건너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옆 마을로 가기에도 그 길이 훨씬 편해보였고요.
지도로 보시면 이런 모습입니다. 강이 닿을 듯 말듯 정말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죠? 아마 또 한참의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는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육지 부분이 툭 끊어지면서(?) 물길이 바로 연결되고 지금 회룡포 마을을 돌아나가는 부분은 우각호가 될 것 같아요. 우각호라니!!! 이거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써보는 말이에요.ㅋㅋㅋㅋㅋㅋ 한국지리, 세계지리 시간에 정말 많이 보았던 단어인데... 야자 시간에 공부 안하고 지리부도에서 우각호만 찾아보고 앉아있었던 기억이... 뭔가 우각호가 많은 지역의 지도들을 보면서 옛날에 여기 강이 어떻게 생겼었을까 이런 걸 상상해 보는게 정말 재미있었거든요.(전혀 재미없을만한 것들에 그렇게 흥미를....ㅋㅋㅋ)
'기대지 마세요'라그 쓰여져 있었는데, 무서워서 기대지도 못할 것 같아요.ㅋㅋㅋ
사람들이 회룡포 마을과 주변 마을을 이어주는 뿅뿅 다리를 건너고 있습니다. 다리가 정말 얇네요. 이 다리는 '뿅뿅다리'라고 부른다고 해요. 공사장에서 쓰는 구멍 뿅뿅 뚫린 발판 같은 소재로 만들어서 그런 의미가 붙었다고 택시 기사분께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쪽은 다른쪽 뿅뿅다리입니다.
이건 회룡포 마을 안쪽 풍경이에요.
어쨌든 정말 멋지고 속이 확 트이는 풍경이었어요. 택시 기사분께서 볼만한 게 없을까봐 걱정하셨는데, 전혀요! 풍경도 멋지고, 작고 고즈넉한 절도 보고 좋았어요.
이 길로 내려가면 아까 본 그 뿅뿅다리 중 하나를 건널 수 있나봐요. 하지만 저는 시간관계상 다시 장안사로 내려갑니다.
주변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길과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나봐요.
저는 다시 장안사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택시기사분께 전화를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나저나 장안사로 올라오는 길이 굉장히 가파르고 꼬불꼬불하고 험하더라고요.
다시 택시를 타고 용궁역으로 돌아가는데 앞에 가던 외제차가 너무 천천히 가니까 갑자기 막 역정을 내시면서 꼬불꼬불하고 가파른 도로에서 바짝 따라붙으며 추월을 하려고 하는 듯 너무 무섭게 운전을 하시더라고요...ㅠ.ㅜ 그러다가 갑자기 외제차 흉을 보시면서 현대/기아차가 짱이라고 막 그런 얘기를... 어떻게 대꾸해야할지 좀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빼면 친절하고 좋은 분이셨어요. 아까 데려다 주실 때 볼만한 게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시더니, '구경이 됐어요?'하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씀드리니 '다행이네요' 하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역시 용궁역까지 갈 때도 택시 요금이 10000원이 넘게 나왔고요... 으악... 앞으로는 돈을 좀 아껴야겠네요ㅠ 예상보다 지출이 커져서...
To Be Continued...
2016. 5. 29.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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