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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31. 충북선 내수역본역사(한국철도)/①층 - 역(驛) 2006. 1. 2. 01:13
The Station 12 - 충북선 내수역
충북선.
경부선 조치원역과 중앙선 봉양역 사이를 잇는 노선입니다.
우리나라 2대 간선 노선을 이어주는 노선은 두 개가 있습니다.
충북선, 경북선. 경북선은 김천과 영주를 이어줍니다.
경북선은 한 번도 타보지 않았지만, 충북선은 거의 모든 구간을 타보았습니다.
외할머니댁이 충청북도 증평인데,
예전에 동해, 삼척에 살 때는 동해역에서 기차를 타고
꼬불꼬불 산을 넘어 제천에서 기차를 한 번 갈아타고 증평역에 도착했고,
춘천으로 이사온 뒤에는 남춘천역에서 기차를 타고
강을 따라가다가 성북역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서울역에 내려서, 안동행 무궁화호로 갈아타면
조치원 바로 전에서 충북선으로 가서 증평역에 도착합니다.
서로 반대방향이죠.^^
12월 31일 2005년 마지막 날
외할머니댁에서 심심해서 참을 수가 없던 저는
아빠께 부탁드려서 충북선 "내수역"에 다녀왔습니다.
증평에서는 꽤 가까운 거리입니다.
내수역에 도착해서 "기념으로 입장권을 샤야지~"하며 아빠차에서 500원을 들고 내렸습니다.
근데 내수역은 무배치간이역이더라고요.
들어가는 순간 엄청난 썰렁함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내수역은 2005년 9월에 역무원이 철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표사는 곳을 커~다란 하얀 판으로 막아 놓았네요..
내수역에는 하루에 무궁화호 열차가 4번 섭니다.
내수역이 있는 내수는 제작년쯤에 "내수면"에서 "내수읍"으로 승격되어, 날로 번창하는데,
철도공사에서는 거꾸로 유인역을 무인역으로 만들어버리네요.
하긴 이용객은 그다지 많지 않아보였습니다.
충북선 복선전철화에 따른 고압선 주의 안내문도 붙어있네요.
입장권은 당연히 포기하고 승강장으로 들어가봅니다.
조치원방면과 제천방면은 신CI로 교체되어 있네요.
참고로 내수역의 관리역은 오근장역입니다.
내수역 전 역이 청주공항역, 다음 역이 증평역이네요.
둘 다 충북선 무궁화호 모든 열차가 정차하는 역입니다.
청주공항역도 비록 무배치간이역이긴 하지만요, 청주공항에서 승차권 발매를 합니다.
그나저나 아래 사진의 역명판 Naesu를 한글과 한문 표기에 따라 띄어쓴게 특이하네요.^^
충북선 복선전철화 때문에 전차선이 어지럽습니다.
하지만 전차선이 없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또 너무 썰렁하군요..^^;
정지 표지판은 옛날 것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6은 6량편성을 의미하는 건가요??
현재는 화물취급을 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했었던 적이 있는지 화물홈도 있습니다.
정지표지판과 거리표지판(?)이 플랫폼에 삐뚤빼뚤 아무렇게나 꼽혀있습니다.
왠지모르게 즐거운 모습이네요^^
정지표지판은 기차를 기다리는 것 같이 보이기도..
나오기 전에 플랫폼 끝 건널목에 서서 선로를 찍어봅니다.
위가 봉양방면 아래가 조치원방면입니다.
봉양방면은 내수역을 출발하자마자 급곡선이 있습니다.
나가다가 역무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름은 역무실이라고 붙어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니
선풍기.. 이리저리 널려있는 물건들..
그러고는 집표함의 표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시무시한 디젤기관차 소리가 들려옵니다.
화물열차가 조치원방면으로 휙 지나갑니다.
나와서 마지막으로 역사외부 사진을 찍고 있던 시각은 15:25분경.
제천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내수역에 도착하는 시각은 15:39분.
15분 정도만 기다리면 열차가 정차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승강장으로 들어왔습니다. (내심 신형 전기기관차가 오길 기다리면서...)
열차 시간이 임박해 오자 승강장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타는 사람은 3사람 밖에 없더군요...
열차를 기다리며 전차선을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래 사진의 부분이 웃는 표정처럼 보이길래 얼굴(?)을 찍어보았습니다.
4번 플랫폼쪽 선로는 잘 쓰지 않는지 벌겋게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승강장에도 풀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많이 실망했습니다.
춘천에 살아서 전기기관차를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신형 전기기관차의 특이한 구동음을 직접 들어보고 싶었는데,
춘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특대형 디젤기관차가 들어옵니다..ㅡ.ㅡ;
(그래도 이 날 증평역에서 8209호 기관차를 보긴 봅니다. ㅎㅎ)
기다리던 세 분도 모두 타고... 열차가 떠나간 뒤에
승강장에는 다시 쓸쓸함만 남았습니다.
승강장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 굉장히 특이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내수역 집표함에서 가져온 승차권들입니다.
오근장역에서 집표함을 제대로 관리를 못하는지
11월 20일 승차권도 있고.. 참 다양한 날짜의 승차권들이 있더라고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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