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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민자역사 - 일상/①층 - 사는이야기 2006. 1. 10. 02:23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저께 일본 영화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비디오로 봤습니다.
원래는 작년 봄 개봉할 때 극장에서 보려고 했는데,
춘천에서는 개봉을 안하더군요... 그 때만 해도 춘천에는 동네극장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비디오로 보게 되었습니다.
대충 예고편만 보고도 너무나 보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동생과 엄마가 밖에 나갔다가 빌려서 들어오셨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영화속 인물들은 아이오(남자), 미오(여자), 유우지(아들)입니다.
대충 내용은, 몸이 약한 미오는 아들에게 아카이브 별에 간다고...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세상을 떠나는데,
진짜로 비의 계절에 미오가 돌아오긴 합니다.
하지만 돌아온 미오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이오가 자기 남편인지, 유우지가 자기 아들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서(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조차도) 하나하나 가르쳐줘야 했습니다.
아이오와 유우지는 미오에게 죽었던게 아니라 그냥 어쩌다 기억을 잃은거라고만 알려줍니다.
점점 아이오와 유우지의 사랑을 느끼며
아이오의 남편으로, 유우지의 엄마로 적응해 나가던 미오는
자신이 죽었고, 비의 계절이 끝나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하나, 둘 깨닫게 됩니다.
결국 장마철이 끝나고 아이오와 유우지는 슬픈 눈물을 흘리며 미오를 떠나보냅니다.
그런데 마지막 엄청난 대반전....
순간 바로 앞까지의 내용을 너무 순수하고 즐겁고 슬프게 바라보던
관객을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엄청난 반전....
인 듯 했으나, 결국 다시 그 무시당한듯한 느낌을 접도록 만드는 바로 뒷장면..
궁금하시죠? 직접 보세요..
영화를 보면서 엉엉 울거나 할 장면은 안나옵니다.
하지만, 여운이 길게 남아있어서, 일상생활속에서도 문득문득
이 장면, 저 장면이 뜬금없이 떠오릅니다.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마지막으로, 반전부분을 조금이나마 짐작케 하는 대사를 보여드릴께요. 미오의 대사에요.
타쿠미, 유지.
혹시 이대로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다른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다른 인생을 살았을꺼야.
28세에 죽게 되는 미래가 없었을지도 몰라.그래도 나는 싫어.
당신과의 미래를 알고 있으니까.
당신을 만나서 당신의 아내가 되어
유우지라는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고 싶어.
유우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고 싶어.
무슨일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 주고 싶어.
"여보세요 아이오군?"
"내가 지금 만나러 가도 될까?"
설령 짧은 순간이라고 할지라도
사랑하는 당신들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미래를 맞이하고 싶어.
아이오군, 타쿠미, 유우지 기다려 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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