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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의 기억 - (5)경의선 도라산역[2편]본역사(한국철도)/①층 - 역(驛) 2006. 1. 20. 01:26
The Station 17 - 경의선 도라산역
2005년 7월 26일. 작년 여름의 기억 그 다섯번째 이야기, 도라산역 2편을 시작합니다.
도라산역도 어쨌든 역은 역인지라 (주)한국철도유통에서 운영하는
하이스토어 (구 홍익매점)도 있습니다. 음식 말고도 기념품 같은 특별한 것도 팔지만요^^
매점 형이 매우 친근하게 다가서려고 하는 건 같은데,
아무리 제가 나이가 어리기로서니 처음 본 손님에게 반말로 툭툭 던져대는 것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도라산역 스탬프도 찍고 열쇠고리도 샀습니다.
도라산역 역무원 아저씨도 심심하신지 계속 여기저기 참견도 하시고 손님들하고 얘기도 하시고..
이제부터 7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서울행 통근열차를 기다려야 합니다.
도라산역 도착 후 10분 뒤 서울행 열차가 있었지만, 구경좀 많이 하려고 다음 열차 표를 끊었는데
막상 와 보니 역 안에는 그리 구경할 것 도 없습니다.
연계관광상품도 있는데 제가 그걸 구경 할 처지도 아니었고요.
너무 심심한 나머지 이제 사진 찍기 신공이 발휘되기 시작합니다.
표 사는 곳.. 이름만 표사는곳입니다. 표는 안팝니다.
아! 팔긴 파는군요.. 도라산역 입장권..ㅡ.ㅡ;;
승차권은 미리 출발역에서 사가지고 와야 합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저기 앉아계신 직원 아줌마분도 매우 심심해 하시는 중...
헌병 아저씨도 개찰구앞에서 더운 여름날 고생중..
역시 벽면은 유리입니다. 직사광선이 그대로 들어오는 구조..
밖이나 안이나 찜통인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옷이 불편한지 계속 옷을 만지작 거리는 헌병아저씨..
너무 심심해서 나중에는 친구한테 부탁해서 제 사진까지 찍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원래 셀카도 하나 찍었는데 그건 창피해서 안올리고요,
친구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사진은 이래도
의자 뒤에 숨겨진 포즈는 정말 가관입니다. 앉는 방향의 반대로 보고 찍으려니
어떻게 불편한 자세가 나오더라고요..;;
얼떨결에 뒤에 계시던 헌병아저씨도 같이 찰칵~!
도라산역에서는 계속 이런 목걸이를 하고 다녀야 합니다.
안그러면 간첩으로 오해받을지도...(농담)
이 목걸이의 용도가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돌아갈 때 개찰구에서 헌병분께 다시 드려야 합니다.
앞은 도라산, 뒤는 임진강이네요^^
역사 내부.. 꽤 멋있습니다. 하지만 유리의 압박.. 찜통..(슬슬 지루해지는 얘기)
나중에 보시면 알겠지만 위 사진에도 천장에 붙어 있는 CJ광고판이 보이시나요?
도라산역은 완전 CJ역입니다. CJ광고판이 얼마나 여기저기 많이 붙어있는지..
아래 승강장 사진에서도 계속 CJ의 활약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문득 표사는곳을 보니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가 보입니다.
열차가 하루에 7편 서는군요. 열차시간표랑 여객운임표는 여기선 별 소용이 없습니다.
어차피 승차권 발매도 하지 않거든요...
어~! 근데 열차종별이 자세히 보니 무려 "통일호"입니다.
흠흠.. 너무 반가운 이름^^ 비록 공식상으로 없어졌지만
아직 수정의 손길이 닫지 못한 곳에는 "통일호"라고 당당히 나와있군요...
갑자기 다시 통일호가 그리워집니다.
열차시간표 사진만 찍고 나서 조금 무안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했던 저는
직원분께 입장권을 산 다음 친절한 안내에 따라 승강장으로 나갔습니다.
우선 아래 사진은 경의선 남측 철도종단점을 보고 찍은 사진...
지금은 연결되었을지....
위 사진은 서울방향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 폴싸인은 아직 개방되지 않은 진짜 플랫폼의 역명판들입니다.
가까이 있는 쪽 플랫폼은 신촌, 서울 방면이고,
멀리 있는 쪽 플랫폼은 개성, 평양 방면 타는 곳입니다.
그래서 멀리 있는 플랫폼은 중간에 담 같은게 막혀 있죠.
하지만 둘 다 아직 사용은 못합니다. 서울, 신촌에서 온 손님들은 역 앞
관광객용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저도 거기서 내리고 탔고요^^
그나저나 도라산역 다음역은 개성역이 아니라 장단역인데...;;
(앗! 근데 웬 외계인이 역명판 옆에서 이상한 포즈를..ㅡ.ㅡ;;)
임진강역에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역명판
도라산역으로부터의 서울과 평양의 거리가 각각 표시되어 있습니다.
역시 서울이 휴전선에서 훨씬 가깝군요^^;;
아래 사진은 미사용 서울, 신촌 방면 타는 곳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지하통로 계단 옆에 에스컬레이터도 보이는군요^^
멋있습니다. 허허벌판에 이렇게 멋진 역이 지어지다니..
나중에 남과 북의 관문으로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실제로도 도라산역은 아프오 경의선 남북연결사업이 완료되고 열차가 통행하게 되면
세관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한 나라를 왔다갔다 하는데 세관검사까지 한다는 사실이 어이없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요 앞으로 기차를 타고 편하게 북한에 가게 된다니....
흠.. 도대체 왜이렇게 표정이 심각한거지??
친절하게 승강장을 안내해 주신 직원분께 감사드립니다.
도라산역 플랫폼 구경을 마치고 다시 역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의자에 앉아있는데
평양방면 타는 곳에서 손님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옵니다~!!
설마 북한에서 온 손님들?????
아닙니다.. 이제까지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솔직히 평양방면 타는 곳은 실질적으로 "나가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안내판은 "서울, 신촌 방면 타는 곳"과 "평양방면 타는 곳"으로 되어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서울, 신촌 방면 타는 곳"과 "나오는 곳"인 것입니다..;;
흠... 아무튼 이제 열차가 도착했다는 얘기군요...
조금 기다리니 안내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서울방면 가실 분은 개찰구로 나와주세요~!!"
관광객용 홈에 도라산->서울 통근열차가 정차해 있었습니다.
근데 아래 행선판 좀 이상하네요?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Dorasan이 되어야 할텐데
Dora San이라니.. 비슷한 얘로 성북역의 남춘천 표기를 들 수 있습니다.
Namchuncheon 인데, Nam ChunCheon..
근데 갑자기 얘기가 왜 이상한데로 새어 나가는지..;;
드디어 열차를 탔습니다.
맨 앞칸에 탔습니다... 맨 앞칸 좋더라고요^^
아쉬워서 플랫폼도 찍어주고.. 헉.. 근데 CJ광고판이 보이네요.
허거걱 아랫사진에서 보시듯이 플랫폼이나 어디나 도라산역은 CJ의 광고로 뒤덮여있습니다.
드디어 열차가 출발합니다.
앉아있는데 열차의 운전실이 희미하게 보이길래 카메라를 바짝 갖다대어 보았습니다.
희미하게 윤곽만 보입니다. 그래서 찍어봤습니다.
우리나라 철도는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시설입니다. 거의 군사시설 수준이죠...
그래서 일본처럼 운전실을 개방에서 모든 걸 구경할 수 있다거나, 앞전망을 본다거나
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죠.. 모두 시트지로 붙여놓거나
우리나라 수도권전철만 봐도 벽으로 꽉 막혀 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운전실이 통유리로만 가려져 있어서 앞전망을 볼 수 있거나
어떤 경우에는 아예 버스처럼 개방되어 있기도 합니다.
근데 최근에 개통된 부산지하철 3호선의 경우 특이하게도
좀 작은 창문으로 운전실과 앞전망을 볼 수 있더라고요... 전 아직 안타봤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개방이 시작되는걸까요?
아니면 실수로 아직 안붙인건지..ㅡ.ㅡ;;
얘기가 또 다른 곳으로 새어나가네요.. 일본철도 얘기는 나중에 자세히 하도록 하고요,
아무튼 다시 임진강 철교를 건넙니다.
근데 이 날 임진강철교 근처 강변에서 군에서 사상사고가 있었다네요...
그것도 제가 도라산역에 있던 시각에요...
그 때는 몰랐는데 집에 와서 뉴스보고 알았습니다.
곧 다시 임진강역에도 도착하고... 이제보니까 임진강역은 플랫폼이 하나라서
상행 하행을 모두 1번 플랫폼에서 취급합니다.
다음 여섯번째 이야기에서 다시 뵈요.....
어느 역일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Hint.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역... 가장 규모가 큰 역은 아님..
경부선 KTX, 새마을, 무궁화의 출발역이며,
완행전철은 정차하지 않고, 하루에 몇 편 천안역급행이나 서울역급행만 정차..
잉.. 힌트를 너무 많이 드렸나??
+ B O N U S +
임진강역과 문산역 사이에 있는 "운천"역입니다.
열차 창문을 통해 찍었습니다.
지난번에 세번째 이야기 "임진강역"편에서 슬쩍 귀띰해 드렸었는데, 기억나세요?
한가한 시골마을 역이지만 신설역이라서 그런지
경의선에서는 이때까지만해도 보기 힘들던 신C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더 늘었지만 이 때 경의선에서 역명판에 파란색 신CI를 사용하는 역은
서울역과 금릉역, 운천역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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