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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야간자율학습 소감...민자역사 - 일상/②층 - 학교 2006. 3. 7. 00:24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을 해봤습니다.
학교에서는 "자기 주도적 학습"이라고 하더라고요.
늦은 밤까지 학교에 있었더니 나름대로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야간자율학습은 폐지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공부가 하기 싫거나... 그래서 그런건 아니고요. 이것저것 맘에 안들어서요...
우선 시간이 너무 길어요. 시간을 좀 줄이던지...
굳이 10시까지 해야 한다면 3시간 정도 하니까 중간에 두 번 쉬면 좋을텐데,
한번 밖에 안 쉬어요. 그래서 한시간 20분 동안 꼬박 공부만 하다가 중간에 겨우 10분 쉬죠.
적어도 50분에 한 번씩은 쉬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저는 야간자율학습 자체를 반대하는 편입니다.
강제적인 야간자율학습 때문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가정은 가족들과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라
그냥 밤늦게 돌아와 자고 아침에 일찍 떠나야 하는 곳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잠만 자는 곳이 된거죠...
부모님, 형제들과의 대화를 할 수 도 없습니다.
학교에서 강제로 야간자율학습을 시켜도
어차피 하는 사람들은 하고 안하는 사람들은 안합니다.
굳이 다 학교에 밤늦게까지 붙잡아 둘 필요가 있을까... 자꾸만 의문이 듭니다.
오늘 처음 해보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나름대로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했지만,
끝나가는 시간이 되어서는 "내가 여기 뭐하러 앉아있는거지?"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각자 공부가 잘 되는 장소가, 잘 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일률적으로 학교에 붙잡아 두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친구들은 다 "집에 가고 싶어..."
교육부는 소중한 공간인 "가정"을 고등학생들에게 돌려주세요.
어쨌든 끝나고도 엽기적이더라고요.
A고등학교 있는 동네에 B고등학교, C여자고등학교도 함께 몰려 있어서,
버스 정류장에 가보니 백 명도 넘는 학생들이 버스정류장에 서 있더라고요.
거기다가 여기 오기 전에 D여자고등학교와 E여자고등학교도 들려서 오기 때문에
이미 학생들을 꽤 많이 태우고 온 상태에서 A고,B고,C여고 학생들을 다 태우다 보니
버스 안을 꽉꽉 눌러서 채운 뒤에야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버스는 굉장히 자주 왔는데 학생들은 좀처럼 줄지를 않더라고요.
엄마차를 타고 다녀야 할 까봐요...;;
집에 오니 10시 반도 넘었더라고요...(궁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ㅡ.ㅡ;;)
이제 당분간 평일에 엄마가 차려주신 저녁 먹기는 힘들겠죠.
으윽... 근데 이번주 목요일에 "전국연합모의고사"가 있어서 시험 공부도 해야 돼요...
고등학교 오니까 머리 아픈 일들만...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굉장히 재미있어요. ㅎㅎ 선생님들도 다 너무 좋으시고요,
학교 분위기도 그런데로 맘에 들더라고요...
이 글을 야간자율학습을 중심으로 써서 제가 고등학교라는 곳에 대해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이실지도 모르는데요,
솔직히 야간자율학습과 강제적인 보충수업을 제외하면 초등,중학교 보다 훨씬 재미있고 좋아요.
초등학교 떄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요...ㅎㅎ
그전에 중학교에서는 집이 가까워서 거의 걸어다녔는데,
제가 좋아하는 "시내버스"ㅋㅋ를 타고 학교에서 집에 가는 것도 좋고요.
야자만 없으면 완벽할 것을....
+ B O N U S +
학교 갔다 오니 기사가 베스트에 올라와있네요..ㅠ.ㅜ;;
솔직히 기사 용도로 쓴건 아닌데 습관적으로 기사보내기에 체크 해버렸네요..ㅠ.ㅜ;;
이미 삭제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요...
제발 뉴스에 리플 다시는 분 가족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보고 학원, 과외만 왕창하니까 적응 못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 그런거랑은 전혀 멀리 떨어져서 살아왔던 사람입니다. 알고 리플 달아주세요.
그리고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마.' 라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 공부 좋아해요. "야자", 그 자체가 별로 맘에 안든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틀 째 해보니 하면 할수록 재미도 붙긴 하더라고요.
앞으로 이런 물의를 일으킬만한 글은 일기장에만 쓸게요. 침착한 비판이나 격려는 감사합니다만, 제발 무턱대고 욕을 하거나 악플을 달진 말아주세요. 특히 저희 가족욕은요... 제발 부탁드립니다..ㅠ.ㅜ;;
아.. 그리고 여러분께 제 생각이 잘못 전달된 것 같은데요,
제 말은 "개인적으로 공부하기 정말 귀찮다. 그래서 야자하기 싫다. 집에 가서 놀래.."
이게 아니라요~!!!!!
사람마다 각자 습관대로 공부가 잘 되는 곳이 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여러 사람이 같이 있는 곳에서 집중을 잘 못하거든요. 제 방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편하고 집중도 잘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학생들이 각자 성격에 따라 하기 편한 곳에서 공부하면 되는 것이미 무조건 학교에 강제적으로 붙잡아 둘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ㅠ.ㅜ;;
그럼 여러분,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P.S. 제발 대학가긴 글러먹었구나. 이런 말씀 하지 말아주세요...
전 알아서 잘 가겠습니다. 제가 글을 쓴 이유는 제가
대학을 갈 수 있나 못 가나 평가해 달라는게 아닙니다.제발 글의 요점을 파악하고 리플을 달아주세요. 특히 미디어다음에서 뉴스로 보시는 분들... 그래고 저 90년생입니다. 전 직업기자가 아니고, 블로거 기자입니다. 그러니까 학교를 80년에 다녔을리도 없고요, 80년대면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걸요..;;20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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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7. 일차수정
2006.3.7. 이차수정
2006.3.8. 삼차수정
2006.3.9. 사차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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