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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여름 내일로 여행기 - [13] 비 오는 압구정 (2009.7.17/둘째날)동부역사(한국여행)/09년 7월 내일로 2009. 9. 30. 21:59
공항철도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저는 인천국제공항 KFC에 우산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다시 찾으러 가기에는 좀 그랬어요.ㅠ.ㅜ 어쨌든 이미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고 정신도 없었답니다.ㅋㅋ
다음 목적지는 압구정이었어요~^^ 핸드폰이 추천하는 제일 빠른 경로인 5호선 타고가다가 종로3가에서 갈아타기!
대로 갔답니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저는 김포공항역부터 종로3가역까 정말 정신없이 쿨쿨 잤어요.
지하철에서 그렇게 자 본 건 처음.ㅋㅋ
종로3가역 환승통로는 언제나 그렇듯이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어요.
근데 3개의 노선이 교차하는 역은 유난히 다들 붐비는 것 같아요. 제가 가끔 아침에 스쿨버스를 놓쳤을 때 이용하는 왕십리역도 그렇구요..ㅎㅎㅎ
오늘 아침에는 스쿨버스를 눈앞에서 오랜만에 놓쳐서 정말 속상했어요.ㅠ.ㅜ
오홍~ 아무 생각없이 열차에 올랐는데 서울메트로의 새로 들어온 전동차네요!! 역시 깔끔했어요ㅋㅋㅋ
하지만 한국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의 전동차 내 LCD 화면의 사용방법은 정말.ㅠ.ㅜ
저렇게 넓고 좋은 LCD 화면을 전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단순 도착역 안내는 LED 전광판으로도 가능한거잖아요. 저렇게만 쓰려면 뭐하러 LCD를 다는지...
하긴 '광고'라는 좋은 목적이 있네요.ㅋㅋㅋ
우리나라에서 LCD를 가장 잘 활용하는 노선은 9호선이라고 생각해요. 부산지하철3호선도 괜찮은 것 같구요.
9호선은 정말 자세하게 이것저것 화면으로, 그것도 깔끔한 디자인으로 방송해 주잖아요.
한국철도공사의 경의선이나 중앙선 전동열차 LCD 안내 보세요...
완전 초등학생이 만들어도 그거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쨌든 압구정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자마자 이게 왠 난리에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우산도 잃어버려서 없던 저는 되는대로 창민이와 같이 우산을 썼으나 둘 다 반대쪽 어깨끝이 너무 심하게 젖었어요.
어쨌든 저는 편의점에서 무려 11000원이나 하는 우산을 샀고.ㅠ.ㅜ(우리학교 문구점에서 비슷한 우산 3000원에 파는데!!!!)
비는 점점 거세어지기만 했습니다. 이 상황으로는 압구정 골목길 구경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될 것 같았어요.ㅠ.ㅜ
우산을 똑바로 쓰고 골목길을 천천히 걷기만 하는데도,
이미 옷과 가방, 머리도 다 젖어 있었고요, 카메라에도 물이 너무 많이 묻어 있었어요.ㅠ.ㅜ 렌즈에도 습기가 막 차고요...
점점 운동화 속으로도 물이 들어와서 양말이 반이 넘게 젖어 있었답니다...
브라운 아이즈의 노래 중에 '비 오는 압구정'이라는 노래가 있잖아요?
그 노래 들으면 굉장히 낭만적인 모습이 떠오르는데, 뭐 이렇게 폭탄 같은 비로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떠오르지를.ㅋㅋㅋ
폭우 쏟아지는 압구정...
결국 저와 창민이는 구경을 포기하고 외대앞에가서 밥이나 먹고 집으로 가기로 했답니다.
(원래 둘째날 끝나고는 집에 가서 자고 오는 일정이었어요~~^^ -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정말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들... 이제는 온몸은 물론 운동화 속까지 모조리 다 젖어버렸어요. 가방도 다 젖어버렸고요.
나중에 가방을 열어보니, 제 수첩과 여행하면서 모았던 팸플릿이나 책자들이 모두 젖어버렸더라고요...
차는 정말 심하게 밀렸고 도로에도 점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위 사진의 물을 지나야 했는데, 도로에 이미 물이 발목 높이까지 차 있었기 때문에
건너 뛰는 거고 뭐고 아무 것도 소용이 없어서 초록색 불이 들어오자마자 그냥 첨벙첨벙 발을 집어넣고 건넜답니다.
압구정역 내부는 이미 완전 패닉상태... 비를 피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 물에 흠뻑 젖어 있었어요. 무슨 캐리비안 베이에서 단체로 물맞고 온 사람들 같았어요.
사람들은 다 양말을 벗어던지고 슬리퍼를 갈아신거나 그냥 축축한 상태로 걸어다녔어요...
뭐 저랑 창민이도 너무나도 찝찝하기는 했지만 별 해결책이 없어서 그냥 그러고 다녔죠....ㅠ.ㅜ
이 쯤 되니까 창민이한테 미안해지더라고요...
괜히 여행을 하자고 해서 고생시키는 건 아닌가...
또 어제부터 몸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내가 오늘 너무 무리하게 돌아다녔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내일부터는 좀 여유롭게 쉬면서 여행해야겠다. 이렇게는 안되겠어'라고 생각을 했죠.
To Be Continued...
┌ 내일로 티켓으로 이용하지 않은 열차 ┐
열차등급(그림)
열차등급(이름)
열차번호
열차탑승구간
열차운행구간
전동열차 (서울5호선)
김포공항~종로3가
상일동행
전동열차 (서울3호선)
종로3가~압구정
수서행
+ 내일로 티켓으로 이용하지 않은 구간 +
서울지하철5호선 : 김포공항~종로3가
서울지하철3호선 : 종로3가~압구정
+ 여행 경로 (빨간 줄) +
자꾸 오류가 생기는지 빨간 줄이 이상하게 표시되는데요,
지도의 아무곳이나 클릭하신 채 마우스를 살짝만 움직여주시면 제대로 표시됩니다.^^)
대충 그린 거라서 실제 지도랑은 하나도 안 맞을거에요~^^;;
그냥 대충 이런 루트로 갔다라고만 이해해주세요^^
김포공항역→종로3가역→압구정역
2009.9.30.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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